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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작열전 137

괴작열전(怪作列傳) : 우주괴인 왕마귀 - 장르영화의 순수 국산화, 그 결과는?

괴작열전(怪作列傳) No.115 영화사를 돌이켜 보면 1967년의 한국영화계는 남다른 면이 있습니다. 한국 최초로 장편 애니메이션의 지평을 열었던 신동헌 감독의 [홍길동], 역시나 최초의 타이틀을 거머쥔 클레이메이션 [흥부와 놀부], 한국 괴수물의 계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김기덕 감독의 [대괴수 용가리] , 그리고 또 한편의 괴수물 [우주괴인 왕마귀]가 모두 1967년 한 해에 쏟아진 작품들입니다. 한국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장르물이 대거 등장했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은 일이라 할 수 있지요. 이 중에서 [홍길동]과 [흥부와 놀부], [대괴수 용가리]는 이미 소개한 바 있고, 오늘은 남은 한 작품, [우주괴인 왕마귀]에 대해 다루어 볼까 합니다. 사실 [우주괴인 왕마귀]는 조금 특이한 관점에서 다뤄져야..

괴작열전(怪作列傳) : 조수괴초 - 성룡 한국상륙 10주년 기념작의 진실

괴작열전(怪作列傳) No.114 아시아의 액션배우로서 월드스타로 발돋움한 인물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은 뭐니뭐니해도 이소룡입니다. 불과 5편밖에 되지 않는 영화를 가지고도 전 세계를 열광시킨 그는 온갖 허세와 과장법이 판을 치던 홍콩 무협영화의 식상한 틀에서 벗어나 진정한 강인함을 스크린에서 보여준 액션의 카리스마 그 자체였습니다. 이소룡 사후의 홍콩 무술영화는 급속히 쇠락하게 되었고, 이를 메워줄 배우를 찾는다는건 그리 쉬운일이 아니었지요. 그러다가 사람들은 뜻밖의 인물을 발견하게 됩니다. 바로 성룡이었죠. 사실 성룡은 주로 단역과 스턴트맨으로 활동하던 배우였는데요, 이소룡이 사망한 1973년에 [광동소노호]라는 작품을 통해 주연에 도전합니다만 워낙 개봉관을 적게 잡은데다 영화 자체도 큰 관심을 ..

괴작열전(怪作列傳) : 자이언트 크로 - 거대 칠면조의 황당한 습격

괴작열전(怪作列傳) No.113 괴수물 중에서는 '전설'로 남은 작품들이 더러 있습니다. 1933년 작 [킹콩]이 그렇고, 혼다 이시로 감독의 [고지라]도 그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죠. 사실 [고지라] 이후 괴수물의 메인 스트림은 헐리우드가 아니라 일본쪽으로 넘어갔다해도 과언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헐리우드에서 괴수물에 손을 대지 않았던 건 아닙니다. 오늘 소개할 영화도 과거 헐리우드 괴수물의 전설(?) 비스므리하게 남을뻔한 작품으로서 아직까지 괴수물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두루 회자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바로 [자이언트 크로]라는 작품이 그것인데요, 이 영화는 '거대조류괴수'의 원로급에 위치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나름 영화사적인 의미는 있습니다. 그렇긴 해도 [고지라]의 혼다 이시로 감독이 만든 [라돈]보다..

괴작열전(怪作列傳) : 골드징거 - 007 골드핑거의 B급 패러디

괴작열전(怪作列傳) No.112 세기의 히트작인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는 아시다시피 많은 첩보액션물의 원형을 제시했습니다. 특히 숀 코네리가 주연한 초기작의 경우 워낙 독창적인 시퀀스와 각종 클리셰를 구축하는 면에 있어서 탁월한 작품들이 많았기에 이들 작품들은 부분적으로, 혹은 통째로 다른 작품들에서 인용되거나 패러디되는 순환과정을 거치게 되지요. 그 중에서도 독보적인 작품이 바로 3편에 해당되는 [골드핑거]입니다. [골드핑거]는 이전 두 편의 제작비를 합친 금액에 해당하는 3백만 달러의 제작비를 투입한 야심작으로서 [007 살인번호]와 [위기일발]의 과도기 단계를 거쳐 본격적인 프렌차이즈의 규격을 확립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일례로 그 유명한 오프닝 크래딧 씬에는 007 특유의 보컬 주제가가 사용되기..

괴작열전(怪作列傳) : 바다에 출몰한 피조물 - 로저 코먼의 영화철학을 반영한 초기작

괴작열전(怪作列傳) No.111 영화의 흥행을 결정짓는 요소 중 하나는 홍보전략입니다. 어떤 포스터 디자인을 내놓느냐 혹은 어떤 예고편을 내놓느냐에 따라 깊이있는 영화정보를 필요로 하지 않는 대다수 관객들을 상대로 하는 영화장사는 꽤 큰 효과를 볼 수 있지요. 저예산 영화계의 대부인 로저 코먼이 절대로 '손해보지 않는 장사'를 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이러한 영화계의 기본적인 속성을 누구보다 잘 꿰뚫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의 영화들을 보면 일단 포스터에 아주 많은 공을 들였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딱 포스터만 봐서는 메이저 영화인지 B급인지를 구분하기 힘들 정도죠. 그의 주특기 전략 중 하나는 메이저급 영화의 짝퉁(오늘날 어사일럼의 목버스터 전략과 비슷한) 영화를 초단기간에 뽑아내는 방법이었습니다. ..

괴작열전(怪作列傳) : 홀리데이 킬러 - 죠스의 아성에 도전한 해양 공포물

괴작열전(怪作列傳) No.110 스티븐 스필버그의 걸작 [죠스]가 뛰어난 이유는 비단 그 영화가 끌어올린 흥행수익의 '블록버스터'적인 측면 뿐만은 아닙니다. [죠스]는 킹콩이나 고지라 같은 비현실적인 괴수들이 등장하는 크리처 장르에서 상어라는 실제 생명체를 공포의 대상으로 부각시킴으로서 관객들에게 현실적인 공포감을 선사하는데 성공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후 졸속으로 쏟아져나온 아류작들은 하나같이 [죠스]를 벤치마킹하기 시작했고 [피라냐], [올카] 같은 해양공포물들이 대거 양산되기 시작했지요. 하지만 [죠스]의 전세계적인 돌풍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관객들은 이 기념비적인 작품에 대한 소식을 미디어를 통해 간간히 접했을 뿐 정작 [죠스]를 접하기 까지는 무려 3년의 세월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당시로서는 한국..

괴작열전(怪作列傳) : 황금박쥐 - 실사영화로 탄생한 일본 최초의 슈퍼히어로

괴작열전(怪作列傳) No.109 이번 시간에는 잠시 추억여행을 떠나보기로 합시다. 1960년대 당시만해도 한국은 애니메이션의 불모지나 다름없었고, 자체 애니메이션은 몇몇 CF에서 사용된 짧은 클립만을 제외하면 전무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때 삼성물산에서 일본 토에이의 자회사인 제일동화(第一動畵)와 계약을 맺고 합작형태(라고 쓰고는 하청이라고 읽는다)의 TV 애니메이션을 선보이게 되었으니 그것이 바로 '황금박쥐 黃金バット'라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총 52화로 제작되어 1967~1968년 요미우리 TV에서 방영한 이후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국내에서는 TBC 방송국을 통해 공중파를 타기도 했지요. 사실 저만해도 '황금박쥐'를 보고 자란 세대는 아닙니다만 그 주제가만은 또렷하게 기억합니다. '어디, 어디..

괴작열전(怪作列傳) : 뉴욕의 헤라클레스 -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데뷔작은 어떤 영화?

괴작열전(怪作列傳) No.108 어느 배우에게나 시작은 있습니다. 데뷔작을 통해 각광받기 시작해 꾸준한 성장으로 마침내 연기생활의 정점을 찍는 배우가 있는가 하면, 데뷔작은 찬란했으나 갈수록 퇴물로 전락해가는 배우들도 있죠. 반면 데뷔작은 초라했지만 나날이 성장해 슈퍼스타가 되는 배우들도 적지 않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배우의 데뷔작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까? 오늘 소개할 영화 [뉴욕의 헤라클레스]는 다름아닌 [터미네이터]의 액션스타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데뷔작입니다. 사실 영화정보 데이터베이스가 크게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에는 아놀드의 데뷔작에 대해 이러저러한 말들이 많았었는데, 인터넷이 발달한 지금에는 [뉴욕의 헤라클레스]가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공식적인 데뷔작임을 부인할 수 없게 되었지요. 그럼에도 '네이..

괴작열전(怪作列傳) : 스카이라인 - 나의 평점에 자비심이란 없다

괴작열전(怪作列傳) No.107 도무지 볼 영화가 없는 극장가 비수기가 돌아오면 늘 그렇듯 블록버스터도 아닌 것이 마치 몇억달러를 들인 대작인냥 관객들을 낚는 풍경이 벌어집니다. 뭐 꼭 블록버스터라고 해서 영화가 괜찮다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왠지 제작비가 잔뜩 들어간 모양새를 기대했다가 이도저도 아닌 영화를 보고 나오면 그 허탈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지요. 올해는 [스카이 라인]이 그 역할을 대신할 것 같습니다. 사실 예고편만 보고나면 [스카이라인]은 무척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작품입니다. 대도시가 파괴되고 외계인이 대대적인 침공을 감행하는 장면은 마치 [인디펜던스 데이]의 재림을 보는 듯 하거든요. 이거야 원 광고만 보면 한 몇억 달러쯤 쏟아부은 초특급 블록버스터인줄 알겠구먼. 그런데 먼저 짚고 넘어가야..

괴작열전(怪作列傳) : 1941 - 스필버그, 광란의 대형 코미디를 만들다 (2부)

괴작열전(怪作列傳) No.106 - 2부 - "스티브의 연출력은 놀라웠으나, 아이디어는 끔찍했다" -조지 루카스 [1941]은 기존 스필버그의 작품들과는 완전히 다른 성향의 작품이었습니다. 원래 스필버그는 서스펜스의 연출에 탁월한 재능을 발휘한 감독이었는데 [1941]의 경우 장르 자체가 순도 100%의 코미디인데다 서브장르로서 전쟁물의 형태를 취하고 있었고 전반적인 분위기는 떠들썩한 뮤지컬을 연상시키기까지 했으니까요. 영화의 시작은 이렇습니다. 한 여인이 야심한 밤에 바닷가에서 수영을 하는데, 어디선가 음습한 기운이 감돌더니만 그 여인을 공포에 몰아넣습니다. 그 공포의 대상은.... 거대한 백상어, 아니 일본군의 잠수함이었죠. [죠스]의 인트로 시퀀스를 노골적으로 패러디한 (이 장면에 등장하는 여인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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