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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애니, 드라마, 만화의 리뷰와 정보가 들어있는 개인 블로그로서 1인 미디어 포털의 가능성에 도전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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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샷 토크: [더 퍼스트 슬램덩크], 나에게 필요한 경험을 주소서 워낙 원작에서의 명장면을 잘 재연해 낸 작품이지만, 나는 오히려 원작에서 등장하지 않았던 극장판의 한 장면이 유독 인상 깊었다. 시합에서 패배한 직후 락커로 이동하는 산왕팀의 모습이 비춰지다가 마침내 정우성이 힘없이 벽에 기대어 주저 않는다. 그리곤 잠시 과거를 떠올리는데, 최고의 고교생 플레이어가 된 자신이 더 이상 올라갈 데가 없다고 느꼈을 때, 신사에서 "나에게 아직 필요한 것이 있다면, 필요한 경험을 달라"고 기원했던 그 기억을 소환한다. 정우성이 그 때 진정으로 원했던 경험은 무엇이었을까. 그건 겸손에서 우러난 말이었을까. 아니면 오만함에서 나온 말이었을까. 진짜 속내는 알 수 없지만 그에게 닥친 현실은 "패배"라는 가장 뼈아픈 형태로 나타났다. 그리고 고교 최고의 에이스는 끝내 울음을 터뜨리고.. 공감수 3 댓글수 0 2024. 3. 22.
  • 원샷 토크: [다크 나이트], 영웅으로 죽거나 악당으로 오래 살거나 고담시의 백기사 하비 덴트의 죽음, 그리고 악당 조커의 승리. 배트맨은 말한다. "날 쫓고, 날 비난해라. 가끔은 진실보다 더 소중한게 있으니까. 시민들은 그 이상을 누려야만 해. 그들의 믿음에 보답을 받아야 하니까". 달아나는 배트맨을 보며 고든 국장의 아들은 묻는다. "배트맨은 아무 잘못도 없는데 왜 달아나는 거죠?". 어린 아들이 당장은 이해하기 힘들지언정 고든은 간략하고 성실하게 그 이유를 설명한다. 왜 그가 '어둠의 기사'인지를. 온갖 부조리와 비리, 부패가 끊이지 않는 현실 속에서 그나마 모든 죄를 짊어진 진정한 흑기사를 둔 고담시의 시민들은 그나마 행복한 것이 아닐까. 3년전, 영화 [다크 나이트]의 라스트씬을 보면서 나는 기립박수를 날렸다.  공감수 31 댓글수 17 2012. 7. 18.
  • 원샷 토크: [코드네임 콘돌], 권력 그리고 언론 졸지에 정부로부터 배신당해 쫓기게 된 CIA 하부조직원 조 터너(로버트 레드포드 분)은 비정한 국가권력의 정체를 폭로하기 위해 뉴욕타임즈로 사건관련자료를 보냈음을 CIA 지부장에게 알린다. - 자넨 지금 걸어갈 수 있지. 하지만 만약 그들이 기사를 싣지 않는다면 얼마나 더 갈 수 있겠나? - 실을 겁니다. - 어떻게 알지? 비웃는 듯한 지부장의 모습을 응시하며 사라져 가는 터너의 불안한 표정. 그리고 정지화상. 명장 시드니 폴락의 걸작 스릴러 [코드네임 콘돌]은 워터게이트 사건 이후 정치인과 권력층의 도덕성에 치명적 손상을 입은 미국사회의 자화상을 드러낸다. 특히 마지막 장면의 쓸쓸한 정지화상은 진실을 알릴 의무를 지닌 언론마저 배신할지 모른다는 극도의 불안과 불신감을 표출하는 명장면이다. 그리고 그러한.. 공감수 24 댓글수 15 2012. 2. 6.
  • 원샷 토크: [파리대왕], 인간 내면에 감춰진 순수한 악에 관하여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한 아이, 그 뒤를 쫓아오는 아이들의 무리. 생과 사를 넘나드는 추격전이 끝에 이르렀을 무렵. 쫓기던 아이는 해변가에서 넘어진다. 그런데 쓰러진 아이의 앞에 이제 막 도착한 어른이 나타나 놀란 눈을 하며 묻는다. ‘너희들 지금 뭐하는 거냐??’. 아이들은 모두 울음을 터뜨린다. 윌리엄 골딩의 노벨문학상 수상작 ‘파리대왕’을 두번째로 영화화 한 이 작품은 무인도에 추락한 소년들이 자신들을 통제할 만한 절대권력이 없는 상황하에서 야만적으로 돌변해가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걸작이다. 편이 나뉘고, 힘과 폭력이 설득력을 얻는 아이들의 세계 속에서 관객들은 인간 내면에 감춰진 순수한 악의 결정체를 발견하게 된다. 오늘날 벌어지고 있는 학교폭력의 단상들을 보면 결국 악한 사람의 기준이 되는건 .. 공감수 35 댓글수 25 2012. 1. 9.
  • 원샷 토크: [뮤직 박스], 양심의 기능을 상실한 시대 느닷없이 전범으로 몰려 법정에 서게 된 아버지를 위해 딸은 스스로 변호인이 된다. 재판에서 쏟아져 나온 숱한 의혹과 진술들, 증언에서 발견되는 참혹한 사건들은 차마 인간으로서는 저지를 수 없었던 괴물의 소행이었다. 자신의 아버지가 괴물이 아니라고 믿었던, 아니 믿어야만 했던 딸은 각고의 노력끝에 재판에서 아버지를 구해내고야 만다. 그러나 뮤직 박스 속에서 피할 수 없는 진실을 알게 된 그녀는 엄청난 고뇌에 휩싸인다. 양심은 자신을 고발하기도 하고, 변명하기도 한다. 누구나 가족과 지인의 허물을 덮고 감싸주고 싶어하는 마음은 있다. 우리가 어디 남이냐는 식의 어이없는 관용과 용서를 가장한 면죄부가 결국 더 큰 괴물들을 생산하고 키워왔던 것은 아닌가. [뮤직 박스]의 마지막 장면이 통쾌하기 보다는 무언가 찝.. 공감수 32 댓글수 14 2011. 11. 28.
  • 원샷 토크: [세일즈맨의 죽음], 아버지의 초상 어렸을때는 이 영화를 보면서 미친듯이 몰입되는 주인공들의 열연에 빠져들었고, '역시 더스틴 호프먼!'을 연발하며 감탄했다. 영화의 내용이 얼마나 슬픈 것인지는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채.... 얼마전 영화를 다시 봤다. 아들을 늘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아버지와 충실하게 가족을 부양하는 아버지를 존경하는 아들. 그러나 '어떤 사건'을 계기로 급속하게 틀어진 부자관계, 어딘가 어색하고 망가진 가족간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는 클라이막스에서 눈물이 터져 나왔다. '아버지...난 보잘것없는 놈이에요. 그건 아빠도 마찬가지고요' '난 보잘 것 없는 사람이 아냐!' '당신은 그냥... 열심히 일한 수 만 명의 사람 중 흔한 한 명일 뿐이란 말이에요' 열심히 살아온 가장에게 주어지는 평가가 수많은 일개미 중 하나일 수 밖에.. 공감수 37 댓글수 12 2011. 9. 7.
  • 원샷 토크: [업],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모험을 꿈꾸던 어린 소년 칼은 어느날 더벅머리의 괴짜소녀 엘리를 만난다. 서로 같은 꿈을 꾸던 이들은 함께 자라 결국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린다. 두 사람이 동경하던 삶을 위해 모아 놓은 저금통은 현실이라는 장벽에 부딪힐 때마다 깨어지지만 그래도 그들은 행복하다. 이들이 인생을 함께 하면서 몇번을 싸웠으며 얼마나 많은 슬픔을 겪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황혼에 접어들어 병석에 누운 아내를 여전히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칼의 모습이 모든 것을 말해주기 때문이다. 천재집단 픽사의 역량이 총집결된 [업]의 초반 10분의 인트로 장면은 그 어떤 극영화도 보여주기 힘든 인생의 희로애락을 짧은 시간에 모두 담아낸 명장면 중의 명장면이다. 행복을 즐기기에도 벅찬 우리의 짧은 인생에서 중요한건 돈이 아니다. 내 옆에 누가.. 공감수 42 댓글수 31 2011. 8. 25.
  • 원샷 토크: [크림슨 타이드], 책임지는 리더 일촉즉발의 선상반란이 해결된 후 군사법정에 선 함장과 부함장. 함장은 조기 은퇴를 요청하고 자신의 후임으로 부함장을 추천한다. 감사를 표하는 부함장에게 함장은 이렇게 말한다. '내가 틀렸고, 자네가 옳았네' 사실 영화 [크림슨 타이드]는 옳고 그름에 대한 영화가 아니다. 극 중 재판관의 대사처럼 함장과 부함장은 둘 다 옳았고, 둘 다 틀렸다. 중요한건 결과다. 신념과 리더십의 충돌이 발생시킨 갈등의 딜레마가 무척이나 흥미진진하게 표현된 본 작품에서 함장은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자신의 오판에 대한 책임을 지고 기꺼이 자신에게 반기를 들었던 유능한 부함장에게 자리를 넘기는 모습은 그야말로 남자다움 그 자체다.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할 위치에 선 사람이 그저 자신의 옥체만을 보존하기 위해 .. 공감수 37 댓글수 27 2011. 7. 15.
  • 원샷 토크: [골든 슬럼버], 세상이 나를 버릴지라도 하루 아침에 총리 암살범이라는 누명을 쓴 주인공. 얼떨결에 자신을 체포하려던 경찰을 인질로 삼아 차 안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마침 PMP로 보는 뉴스에서는 취재진이 주인공의 집을 찾아가 아버지에게 질문공세를 퍼붓는 장면이 방영되고 있다. 뭔가 사죄의 말이라도 없느냐는 질문에, 아버지는 말한다. "난 그녀석이 발가벗고 태어났을 때부터 잘 알고 있소.... 만나온 시간이 길단 말이오. 믿고 싶은게 아니오. 알고 있는거요. 그 녀석은 범인이 아니야' 그리고 이어지는 말, "마사하루. 그 뭐냐.... 빨리 도망치거라!" 아들은 눈물을 흘린다. 그 장면을 같이 보고 있는 경찰도 눈물을 흘린다. 세상 모두가 자신을 믿어주지 않을 지언정, 부모만큼은 자식을 믿는게 세상의 도리가 아니던가. 무뚝뚝한 이 세상의 아버.. 공감수 21 댓글수 12 2011. 5. 21.
  • 원샷 토크: [도니 브레스코], 배신보다 강한 우정 조직의 '부름'을 받은 늙은 갱스터 래프니(알 파치노 분)는 주섬주섬 옷을 차려입으며 아내에게 조용히 당부한다. "도니에게 전화가 오거든 이렇게 전해 줘. 그...누구라도 상관없다고 말야. 난 그냥 좋다고..." 관객들은 안다. 알 파치노가 곧 죽음을 맞이하러 간다는 사실을. 그래서 그의 마지막 이 말 한마디에는 진심이 담겨있다는 것을 말이다. 마피아 조직원과 위장잡입 수사를 위해 침투한 FBI요원의 우정을 그린 [도니 브래스코]는 서로의 입장과 무관하게 인간 대 인간으로서 맺어지는 끈끈한 우정이 얼마나 질긴 것인가를 새삼 깨닫게 한다. 이렇듯 자신을 이용하고 결국에는 배신한 사람마저 용서하는 것이 사람다운 도리이자 신의일진데, 겉으로는 세상의 끝까지 함께할 것처럼 하다가 조금이라도 이득이 없을 것 같으.. 공감수 15 댓글수 11 2011. 4. 24.
  • 원샷 토크: [토이 스토리 3], 이별의 아픔 이제 대학생이 되어 기숙사에 들어가게 된 앤디. 유일하게 간직하려 했던 우디를 이웃집 소녀에게 넘겨주는 순간 앤디의 얼굴에는 만감이 교차한다. 성장한다는 것, 그것은 어린 시절과의 단절을 의미하는 것일까. 순수했던 동심은 저편으로 한 채, 이제 어른이 되기 위해 차로 길을 떠나는 앤디에게 더 이상의 장난감은 남아있지 않다. 그렇게 소년은 앞으로도 수없이 마주하게 될 이별의 아픔을 처음으로 경험하게 된다. [토이 스토리 3]가 유독 어른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달구는 건 바로 자신이 경험했던 수많은 헤어짐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리라. 오늘도 나는 이 장면을 보며 남몰래 눈물 한방울을 떨군다. 토이스토리 3 - 리 언크리치 공감수 20 댓글수 16 2011. 4. 15.
  • 원샷 토크: [밀양], 거짓말이야 기독교인들의 종교적 위선에 염증을 느낀 전도연이 목사가 설교하는 장소에서 김추자의 '거짓말이야'를 크게 틀어놓는다. 영화 [밀양]에서 최고의 명장면이라해도 과언이 아닌 이 시퀀스는 세상의 온갖 감언이설로 사람들을 현혹하는 모든 거짓말쟁이들에게 통쾌한 일침을 놓는다. 4월 1일. 매년 돌아오는 만우절이다.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대중들에게는 그저 이 날 하루만큼은 거짓말을 해도 괜찮은 날로 여겨지고 있다. 뭐 좋다. 그간 정직하게 살아온 사람들이 단 하루의 거짓말로 스트레스를 푼다는데야. 하지만 우리는 너무나 많은 거짓말을 접하며 살고 있다. 아니라고 발뺌하다가 빼도박도 못하는 상황에 이르러서야 못이기는척 잘못을 인정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으면 모 가수의 학력문제는 주객이 전도되어 오히려 .. 공감수 17 댓글수 4 2011. 4. 2.
  • 원샷 토크: [K-19: 위도우 메이커], 진정한 용기 잔뜩 긴장한 두 청년에게 함장이 다가온다. "이번 임무는 막중하다. 우리 운명이 자네들 손에 달려있어" "원자로 수리를 허가해 주실 것을 요청하는 바입니다" "허가하겠다" 방호복의 기능과는 무관한 화학약품 보호복을 걸치고 원자로 안으로 들어가는 두 사람. 이미 자신들은 무사하지 못할 것을 알지만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기에 비장한 각오로 명령에 따른다.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다른 사람들을 구하려는 숭고한 희생정신과 남자다운 결의를 가장 잘 표현한 영화이기에 나는 이 영화를 볼때마다 숙연한 마음을 가진다. 일본의 대지진으로 인한 방사능 누출사고로 연일 메스컴에 떠오르는 작금의 현실속에서 원자로 냉각을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근로자들의 진정한 용기는 비겁하고 이기적인 사람들이 득세하는 세상에서 볼 수 있는.. 공감수 22 댓글수 16 2011. 3. 21.
  • 원샷 토크: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피묻은 돈의 의미 코헨 형제의 걸작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마지막 장면에서 사이코패스인 안톤 시거는 한눈을 팔다 교통사고를 당한다. 팔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은 그에게 동네의 소년들이 괜찮냐며 다가온다. "셔츠를 좀 다오. 돈을 줄테니" 셔츠를 벗어주는 아이는 돈은 필요없다며 이것이 어디까지나 호의에 의한 행동임을 밝히지만 시거는 돈을 건네며 말한다. "이걸 받거라. 그리고 나를 못본걸로 해라. 난 이미 어디론가 사라진거다" 그렇게 살인자는 유유히 사라진다. 흥미로운 건 그 다음이다. 한사코 돈은 필요없다던 아이는 옆의 친구가 반은 자기꺼라며 자신의 몫을 요구하자 셔츠를 벗은건 나라며 돈을 나누길 거부한다. 돈이 사람을 탐욕스럽게 만드는 순간이다. 아마 관객은 알거다. 아이가 받은 돈이 실은 셔츠에 대한 대가가 아닌.. 공감수 27 댓글수 13 2011. 3. 15.
  • 원샷 토크: [노팅힐], 사랑, 그 망설임에 대해 잠시 관계가 소원해진 남자의 서점에 여자가 찾아온다. 수줍은 듯 말을 꺼낸 여자가 말을 빙빙 돌리지만 결국 자신은 곧 떠날 것이며, 자기를 다시 좋아해줄 수 있는지를 묻는다. 여자로서는 어려운 고백.. 하지만 소심한 남자는 여자의 진심을 확신하지 못한다. 이미 그녀에게 상처받은 바 있는 남자는 끝내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다. 또다시 상처받을 것이 두렵기에... 여자는 말한다. "유명하다는 건 본질이 아니에요. 잊지 말아요. 난 단지 소녀일 뿐이라는걸... 소년앞에 서서 사랑을 갈구하는..." 딱히 로코물(로맨틱 코미디)을 좋아하지 않는 나조차도 단번에 빠져든 [노팅힐]은 신데렐라 스토리의 역발상이라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토대로 소심한 남자와 그런 남자에게 너무나도 과분한 헐리우드 톱스타 여배우의 로맨스를 .. 공감수 35 댓글수 6 2011. 2. 24.
  • 원샷 토크: [록키], 생애 최고의 순간 격렬한 시합이 끝나고, 상처투성이가 된 록키가 애드리안을 부르짖는다. 환호하는 군중을 헤치며 록키에게로 달려가는 애드리안. 두 사람이 '사랑해요'하며 서로를 껴안는 순간, 영화는 정지화상으로 끝을 맺는다. 너무나도 유명한 추억의 명장면인 이 시퀀스는 사실상 록키가 시합에서 이겼는지 졌는지를 명확히 알려주지 않는다. 다만 영화상으로 보여지는 정황으로 짐작하건데 관객들은 록키가 졌을거라고 생각할 뿐. 그러나 영화는 승패의 모호한 처리로 인해 더욱 빛을 발한다. 시합 전날 초조해 하는 록키는 애드리안에게 말한다. '이번 시합에서 이기든 지든 상관없어..... 내가 원하는건 그저 15회가 끝날때 까지 버티는거니까.... 만약 마지막 공이 울릴때 까지 내가 버틸수만 있다면 내 생애에서 처음으로 뭔가를 이뤄낸 그런.. 공감수 27 댓글수 26 2011. 2. 4.
  • 원샷 토크: [카모메 식당], 당신의 인사는 얼마나 훌륭합니까? [카모메 식당]의 마지막 장면에서 세 여인은 서로의 인사에 대해 품평한다. 마사코의 인사는 너무 정중한 반면 미도리의 인사는 너무 투박하다는 식의 우스개 소리가 오가다가 카모메 식당의 주인 사치에의 인사에 대해서는 모두가 한 목소리로 입을 모은다. '당신의 인사는 정말 훌륭해요'. 요즘 사람들은 너무나 인사하는 법을 모르고 사는 듯 하다. 길가다 실수로 부딪쳐도 예전에는 미안하다고 말하는게 기본이었건만 요즘은 제 갈길만 가기 바쁜 것이 애나 어른이나 못배워먹은건 마찬가지다. 누군가 길을 물어볼때도 바쁜 시간내줘서 성심성의껏 알려줬건만 고맙다는 말없이 휑하니 가 버리니 이젠 누가 길을 물어봐도 그냥 모른다고 하는게 차라리 기분 안상하고 속편하다. 10년째 같은 직장을 다니면서 수많은 직원들이 들어오고 나갔.. 공감수 32 댓글수 18 2011. 1. 7.
  • 원샷 토크: [인셉션], 함께 늙어간다는 것 두말할 것없이 2010년 최고의 영화 중 하나인 [인셉션]. 너무나도 많은 담론이 존재하는 작품이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울림을 던졌던 건 이 한 컷의 짧은 순간이다. 꿈에서 벗어나지 못해 현실을 등진 멜의 마지막 대사. "내게 청혼했을 때 기억나요? 나랑 같이 늙어가는게 소원이라고 했잖아요." 이어 코브는 말한다. "우린 이미 그랬어. 같이 늙었잖아, 기억나? 그리고는 두 노인이 손을 꼭 붙잡은 아주 짧은 장면이 스쳐간다. 사실상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멜과 코브의 꿈 속 장면을 모두 젊은 모습으로만 비춰서 이들이 꿈 속에서 함께 늙어갔을 것이라는 관객의 상상력을 의도적으로 배제시켰기에 그 감흥이 더욱 크게 와닿았던 장면이다. 함께 늙어가는 것. 비록 젊었을 때의 아름다움은 모두 사라졌지만 여전히 사.. 공감수 30 댓글수 23 2010. 12. 15.
  • 원샷 토크: [히트], 남자의 고독 일을 끝내고 아무도 기다리지 않는 해변가의 자택으로 돌아온 닐 맥컬리(로버트 드 니로 분). 화면에는 숨막힐 듯 푸른 색조가 감돌고 창밖을 응시하는 로버트 드 니로의 등을 무심히 비춘다. 이 짧은 쇼트안에 남자의 고독이라는 감정선을 이처럼 잘 녹여낸 작품이 또 있을까? 내가 아는 한 남자들의 세계를 마이클 만처럼 잘 이해하는 감독은 없다. 그는 선배 감독인 장 피에르 멜빌의 남성적 서사구조를 한단계 업그레이드시켜 도시라는 공간을 고독한 사나이들의 성역으로 바꾸어 놓았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인 [히트]가 그 무지막지한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시큰둥한 반응이었던건 아마도 전 인류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들의 큰 공감대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리라. 워낙에 강렬한 도심 총격전이 영화의 백미를 차.. 공감수 36 댓글수 34 2010. 12. 9.
  • 원샷 토크: [용의자 X의 헌신], 사랑과 삶의 가치 원작소설의 영화화, 드라마의 극장판이 어떤 화학작용을 일으키는지 분명하게 보여준 수작 추리물 [용의자 X의 헌신]. 한때 수학분야의 천재로 장래가 유망하던 남자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수학교사라는 평범한 삶을 산다. 무료한 삶의 연속. 말 수도 적고, 붙임성도 없는 그는 지켜야할 가정도 없고, 뜻을 나눌 친구나 연인도 없다. 평상시와 다를 것이 없던 어느 여름날. 남자는 조용히 목을 멜 준비를 한다. 어차피 아무도 신경쓰지 않을 죽음. 미련은 남아있지 않은듯 하다. 메어놓은 줄을 목에 걸고 이제 막 몸을 던지려는 찰나, '딩동!' 벨이 울린다. 도대체 누굴까? 웃지도 울지도 못할 이 아스트랄한 상황. 문을 열어보니 처음보는 한 모녀가 해맑게 웃으며 반가운 인사를 건넨다. '처음 뵙겠습니다. 옆 집에 새.. 공감수 28 댓글수 29 2010. 12. 1.
  • 원샷 토크: [스윙걸즈], 북받치는 울음 배움의 미학을 알려주는 [스윙걸즈]는 언제 봐도 기분이 좋다. 배테랑 배우 타케나카 나오토 특유의 코믹 연기도 일품이지만 무엇보다 우에노 주리를 비롯한 여배우들의 탄산수 같은 상큼함이 영화를 빛낸다. 나름 명장면이다 싶은 씬이 많은 영화이지만 역시나 개인적으로는 이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단체로 식중독에 걸린 합주부를 대신해 땜빵으로 스윙재즈를 배우기 시작한 낙제생들. 처음엔 귀찮고 고된 일이었지만 배움의 순간은 지나고 보면 달콤한 법. 모처럼 희열을 느끼며 연주에 매진하려던 찰나, 입원했던 합주부원들이 복귀해 설 자리를 잃고 만다. '솔직히 이딴 거 별로였다구!' 마치 무거운 짐을 벗어버린 냥 후련하게 자리를 박차고 나온 소녀들. 당당한 걸음 거리로 학교 정문을 나서지만 이내 소녀들은 그만 울음을.. 공감수 17 댓글수 14 2010. 11. 23.
  • 원샷 토크: [시라노: 연애조작단], 그리고 남자 간만에 센치해진 기분으로 몇글자 남겨본다. 잠도 안오고, 출판 원고는 안써지고, 이리저리 뒹굴뒹굴하다가 굿다운로드 서비스로 [시라노: 연애조작단]을 다시 다운받아 봤다. 정식 리뷰에도 남겼듯 이 영화가 웰메이드라는 사실에는 별로 동의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그럼에도 이 영화를 좋아하는 건 이만큼 남자의 연애심리를 잘 표현한 작품이 드물기 때문이다. 특히나 마지막 프로포즈 장면에서의 디테일은 정말이지 한국 멜로물 중에서는 보기 드문 명장면이다. 뭐 그냥 생각없이 보기에는 여성들의 연애 판타지를 채워주는 영화같은 프로포즈라고 느끼겠지만 남자들의 시선에서는 한없이 마음이 아려오는 장면이니까. 남자는 준비한 하얀조개를 열어 여자에게 반지를 바친다. '사랑합니다' 그런 남자의 모습이 기특한듯 여자는 감격의 표정을.. 공감수 19 댓글수 16 2010.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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