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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로보트 태권브이 블루레이 UE - 한국 최초 애니메이션 블루레이 박스셋

페니웨이™ 2022. 4. 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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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로 출시되는 한국 애니메이션 박스셋

 

“또 태권브이인가?”

 

아마도 이 글을 읽는 많은 분들, 아니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제 ‘태권브이’하면 떠오르는 부정적인 감정을 숨기기 힘들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로보트 태권브이]는 표절의 대명사, 사채 브이등 온갖 비아냥과 조롱거리가 되어 손가락질 당하는 신세가 되었다. [로보트 태권브이]가 지닌 한계는 분명하기에 이것이 업보라면 업보인 셈이다.

 

이제 잠시 시간을 돌려보자. 한 20년 전 쯤으로.

 

당시 DVD프라임의 DVD포럼에서는 “어떤 작품”의 출시 소식이 게시판을 뜨겁게 달궜다. 바로 [로보트 태권브이] 박스셋의 발매였다. 부장님 라떼 마시는 소리처럼 들릴지는 몰라도 그 때 DVD 프라임의 분위기는 지금과는 사뭇 달랐다. 드디어 우리도 국산 애니메이션 박스셋을 갖게 된다는 기쁨에 굉장한 기대감이 흘렀다. 
 


때마침 제작 자문으로 참여한 회원 한 분이 직접 비트윈의 제작 상황을 상세히 전달했고, 그 과정에서 사람들은 생각보다 처참했던 필름의 보존 실태에 대해 알게 되었으며 마침내 결과물을 보게 되었을 때는 “세계 최악의 타이틀”이라 불려도 손색이 없을(…) 경악스러운 화질에 두 눈을 의심할 지경이었다.

게다가 명목상의 ‘박스셋’이 무색하게 세트의 구성은 태권브이 1탄과 5탄에 해당하는 [슈퍼 태권브이], 그리고 6탄에 해당하는 [84 태권브이]가 수록되어 있었으니, 오리지널 4부작으로 불리는 작품들 중 3개의 작품이 몽땅 빠져 있는 ‘불완전한’ 상품이었던 것이다. (그나마 나머지 두 작품도 당시 판권을 넘겨받았던 영음사에게 3년의 판매기간을 양도받아 제작이 가능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를 필두로 다양한 국산 애니메이션 DVD가 상당수 출시되었고, 그 중에는 잊혀졌거나, 혹은 잊혀질 법한 작품들도 제법 있었기에 그대로 사라져버릴 수 있었던 작품들의 생명력을 연장시키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이다.

 

▷ 말이 나온 김에 한 가지 에피소드를 언급하고 싶다. 당시 태권브이 동호회에 가슴을 설레이게 하는 소식이 하나 올라왔다. 바로 [날아라 우주전함 거북선]과 관련된 내용이었는데, 지상파 방송을 했던 MBC에서 해당 작품의 디지베타 소스를 확보하고 있으며 저작권도 보유하고 있어서 이를 DVD로 오쏘링해 공동구매 할 수 있다는 소식이었다. 당시 이 소식을 DVD프라임에도 알린 장본인이 필자인데, 의도치 않게 갑자기 늘어난 신청자들의 쇄도로 태권브이 동호회 관계자들이 당황했다는 후문이 있다. 



이후 시간이 조금 더 흘러, [로보트 태권브이] 1탄 만이라도 살려보겠다는 의지가 작용한 덕분인지,아니면 태권브이가 지닌 상징성 때문인지, 국책사업 수준의 대대적인 복원작업이 시작되었고 2007년 [로보트 태권브이]의 리마스터링이 전격적으로 이뤄져 극장에서의 재개봉은 물론, 다양한 DVD 판본으로도 출시되는 등 태권브이 붐이 잠시 기지개를 켜는 듯 보였다.

시장에 출시된 태권브이 관련 DVD로는 리마스터링된 [로보트 태권브이] 1편을 포함해, [슈퍼 태권브이]와 [84 태권브이]그리고 시리즈 최악의 평가를 받은 [로보트 태권브이 90]이 나왔고, 오리지널 4부작 중 4편에 해당하는 [로보트 태권브이와 황금날개의 대결]은 필름소스를 끝끝내 사용하지 못해 열화된 화질의 비디오 소스를 가져다 쓴 ‘무늬만’ DVD인 상태로 출시됐다.
 
저장매체의 주류가 DVD에서 블루레이로 넘어간 이후에도 상황은 점점 나빠지기 시작했다. 오히려 셀스루 시장의 중흥기를 이끌었던 DVD 시대와는 달리 블루레이는 마니아들의 소장품 정도로 시장이 축소되었고, 그나마 출시된 한국 고전 애니메이션은 [황금날개 123]이 유일무이하다.



▷[황금날개 123]에 대해 잠시만 언급하도록 하자. ‘최초의 국산 애니메이션 블루레이 타이틀’이란 칭호를 가져간 본 작품은 과거 VHS로도 출시되지 않은 대단히 진귀한 영상물로서 소장용 매체로 발매된 건 굳이 블루레이가 아니더라도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간 해외로 출시된 (영어더빙이 들어간) 조악한 화질의 VHS 리핑 영상만이 간간히 유통되고 있을 무렵, (무려) 필름 소스를 사용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한 [황금날개 123] 블루레이는 꽤나 기대를 모았었는데, 결과물은 그리 만족스럽진 않았다. 화면 스크레치는 물론 중간중간 잘려 나간 구간이 제법 있어서 리마스터링 판본이라고는 도저히 볼 수 없는 상태다. 공교롭게도 최초로 출시된 국산 애니메이션의 현실이 이 정도였던 지라, 이후 고전 애니메이션의 블루레이 출시는 더욱 더 요원해졌다.

그 와중에 [로보트 태권브이]에 대한 위상은 점차 추락하기 시작했다. 사실 태권브이에 대한 관심이 유지될 수 있었던 건, 그 시절에 대한 추억이 있는 세대들이 발굴과 복원에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이를 취미생활에 녹여내는 선순환이 있었기 때문이었는데, 이는 어디까지나 추억을 지닌 특정 세대들에게 국한되었던 것으로 그 유통기한이 한정될 수 밖에는 없었던 상황이었던 것이다.
 
그렇기에 [로보트 태권브이] 이후의 세대들에게 있어서 태권브이란 마징가를 모방한 작품 그 이상의 의미를 주지 못했다. [로보트 태권브이]란 이름을 달고 기획된 대부분의 프로젝트는 잠깐 떠들다가 이내 좌초되기 일쑤였고, 대부업체의 광고모델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로 소모되면서 더더욱 비호감을 쌓게 되는 결과를 낳았다.
 
그럼 이제 다시 현실로 돌아와 이런 질문을 던져보자.
 
“왜 태권브이인가?”
 
이 부분은 몇 가지 원인이 복잡하게 얽혀 있지만 사실 굉장히 현실적인 부분과도 맞닿아 있다. 엄밀히 말해, (이건 필자 개인의 사견이긴 하지만) 국산 애니메이션은 사정이야 어찌되었든 모든 작품이 복원되고, 보관되어야 하며 모든 일반인이 정상적인 루트를 통해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함이 마땅하다. 이건 작품에 대한 평가와는 무관하다. 대중문화의 보존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문제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이 지금까지 출시된 국산 고전 애니메이션 블루레이는 [황금날개 123] 단 한 편 뿐이며, 이 마저도 그리 완벽한 모습은 아니다. 이렇게 된 데에는 블루레이라는 매체의 대중적인 구매력이 떨어진 것도 있지만 결정적으로 국산 애니메이션은 팔리지 않는 컨텐츠라는 근본적인 문제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리라.
 
그렇다면, 적어도 현 시점에서 누군가 한국 고전 애니메이션 블루레이를 내놓으려면 그건 팔릴 만한 작품이 아니면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아이러니하지만 [로보트 태권브이]에 대한 부정적인 시간이 만연한 지금도 태권브이 콘텐츠는 적지 않은 수의 마니아들을 보유하고 있다. 즉, 모두에게 환영받는 것은 아니더라도 확실한 팬층을 확보한 콘텐츠인 것이다.
 
더욱이 [로보트 태권브이] 오리지널 4부작은 광(光)미디어 매체의 등장 이래 완전한 형태로는 단 한 번도 출시된 적이 없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후술하겠지만 저작권 문제나 원본 소스의 확보문제, 현존 필름의 보관 문제 등 다양한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었기에 누군가가 이를 직접 나서서 해결하기에는 상당히 부담스런 상황이었을 터다)
 

결국 상업적인 목적과 수요적인 측면을 모두 충족하면서, 여기에 명실공히 한국 애니메이션 사상 최장수 프렌차이즈의 복원이라는 명분까지 생각한다면 [로보트 태권브이] 시리즈는 필연적으로 복원되어야 할, 그리고 블루레이로 발매되기에 가장 적합한 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 여러가지 난관에도 불구하고 출시일이 눈 앞으로 다가온 [로보트 태권브이] UE 블루레이 박스셋의 리뷰를 진행해보려고 한다. 한가지 양해를 구한다면, [로보트 태권브이] 박스셋이 일반적인 출시가 아닌 클라우드 펀딩 형태로 제작되었기에 현재로서는 이 작품을 구하기가 용이하진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제조사인 하비플렉스 홈페이지를 통해 펀딩 후 남은 물량 정도는 출고가 끝난 시점에 등록할 가능성이 있으나 본 리뷰는 구매여부와는 별개로 블루레이 매체에 지대한 관심을 가진 유저들을 위한 정보공유 차원에서 올리는 것임을 밝혀 두고자 한다.



1. 로보트 태권브이 (1976)

2011년 [마당을 나온 암탉]이 기록을 깨기까지 한국 극장 애니메이션 사상 최고의 흥행기록을 가진 작품이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결과물에 이르기까지 나가이 고의 [그레이트 마징가]에서 영향을 받은 흔적이 역력하기에 원죄적 한계를 갖긴 하지만 단순한 표절작에 그친 것이 아니라 모방 속에서도 창작에 대한 고민을 엿볼 수 있는 애증의 작품이기도 하다.
 
본 작품은 [로보트 태권브이]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많은 인기를 누렸기에 그만큼 다양한 형태의 매체로도 출시되었다. 대영 프로덕션에서 VHS로 출시된 것을 비롯해 딴지일보에서는 북미판 [볼타 디 인빈서블]과 VHS소스를 짜깁기한 VCD(엄밀히 말하자면 포맷마저도 VCD의 포맷이 아닌 PC용 MPG파일을 넣어놓은…)를 내놓기도 했다.
 


DVD시절에는 비트윈에서 기획한 그 악명높은 박스셋을 출시하기도 했는데, 입수한 필름의 상태가 너무나도 참혹했기에 필름 소스와 VHS 소스를 혼합한 엽기적인 화면으로 수많은 사람을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은 바로 그 판본이다.

 
그 후 2007년에 대대적인 리마스터링이 이뤄지면서 비로소 제대로 된 [로보트 태권브이]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는데, 본 블루레이에 사용된 소스도 바로 이 리마스터링 판본을 사용한 것이다. 이제 다음 스크린샷을 통해 화질의 차이를 실감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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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트윈 DVD   

 

▽ 리마스터링 블루레이 U.E

 

▽ 비트윈 DVD

 

▽ 리마스터링 블루레이 U.E

 

▽ 비트윈 DVD

 

▽ 리마스터링 블루레이 U.E

 

사운드의 경우 1976년 오리지널사운드를 사용한 2.0ch.스테레오와 모노, 그리고 2007년 복원판 사운드를 사용한 DTS-HD Master Audio 5.1ch.과 2.0ch.스테레오를 수록했다. 아마도 대다수 마니아들은 음질이 떨어지더라도 오리지널 음원이 담긴 1976년판 스테레오 2.0ch.쪽을 선호할 것이라 생각한다. 리마스터링 당시 새로운 사운드 소스를 발견하지 못한 탓에 재더빙이라는 우회방법을 택한 만큼, 오리지널 음원을 쓴 스테레오 2.0ch.의 사운드 퀄리티는 그리 썩 좋은 편이 아니다.

 


실 모든 태권브이 시리즈의 원본 사운드는 모노 오디오가 기본으로, DD 2.0 역시 순수한 스테레오가 아닌 모노 오디오를 좌우로 동일하게 분할한 명목상의 스테레오일 뿐이다. 따라서 사운드 퀄리티 및 스펙에 대한 언급은 이후의 시리즈에 있어서도 그리 자세하게 다루지 않을 것임을 밝힌다.

 

▽ 메뉴화면


음성 코멘터리는 2007년 리마스터링 판에서 사용되었던 것을 재수록했다. 김청기 감독과 태권브이 동호회의 피코, 그리고 음향감독인 (故)김벌래 감독이 함께 해 작품과 관련된 여러 이야기들을 나눈다.

 

그 외의 스페셜 피처로는 삭제장면과 오리지널 오프닝 및 엔딩을 모두 짜맞춘 “무삭제 편집완성본”이 있다. 아쉽게도 2007년 리마스터링 판본은 엄밀히 말해 완전판이라고는 볼 수 없는데, 원래 오리지널 오프닝은 리마스터링 당시 오프닝 소스를 찾지 못해 부득이 춘천 애니메이션 센터에 보관중이던 대영 비디오판의 마스터 소스를 사용해 복원했다. 이 오프닝이 수록된 필름은 서울 최초 개봉당시의 필름이 아닌 지방극장의 상영을 위해 별도로 편집된 판본이며 마찬가지로 엔딩 소스 역시 리마스터링 판본에서는 제대로 살려내지 못했다.
 
또한 리마스터링 판본에서 삭제된 몇몇 장면들이 있는데, 본 블루레이에서는 이러한 장면들을 최대한 긁어모아 서플먼트로 수록했다. 아쉽게도 해상도는 480p의 저화질이긴 하나 최초의 “무삭제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007년 복원 당시, 복원판의 레퍼런스가 없어서 비트윈판을 레퍼런스로 삼았다는 복원 참여자의 증언이 있는데, 이러한 영상은 추후 복원에 있어서도 좋은 참고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무삭제 편집완성본”에 수록된 주요 장면들은 다음과 같다.
 

▽ 오리지널 오프닝

 

▽ 오리지널 엔딩

 

▽ 깡통과 메리의 대결

 

▽ 붉은제국 로봇들의 침공 장면


1978년 극장 예고편”은 실제 극장에서 볼 수 있었던 70년대 당시의 예고편으로서 대단히 진귀한 자료이기도 하다.


“파일럿 단편 애니메이션 – 깡통의 대모험”은 일반 대중들은 쉽게 접할 수 없던 작품으로 테마파크인 ‘브이센터’에서 제한적으로 상영되었던 일종의 깡통로보트 스핀오프 애니메이션이다.


그 외에도 “이미지 슬라이드쇼”“복원전후 영상”을 비교한 자료들이 수록되어 있다.


2. 로보트 태권브이: 우주작전 (1976)

전편의 흥행 성공 후 5개월간의 제작기간을 거쳐 같은 해에 전격 개봉한 속편으로 동시기 개봉한[철인 007]과 정면 대결을 벌였으나 흥행면에서는 아쉽게도 판정패했다. 무대를 지구권 밖으로 옮긴 작품으로서 김산호 화백의 히트만화 [라이파이]에 등장하는 녹의 여왕이 메인 빌런으로 등장한다. 맥스 장군을 앞세운 녹의 여왕의 지구침공과, 이에 맞서는 태권브이의 활약을 담았다.


잉카문명이 남긴 거대한 상형문자나 티티카카 호수의 '태양의 문' 등 세계의 미스터리와 외계인의 존재를 연계시킨 해설을 담은 오프닝은 변사가 들어간 초기 한국 영화의 포맷을 응용한 것으로서 전편과는 다른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흥미로운 건 오리지널 4부작 가운데 유일하게 매체화 되지 않은 작품인 관계로 극장 개봉 및 TV방영을 놓친 관객이라면 본 작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전혀 없었다는 점이다. 따라서 본 작품은 꽤 오랜 세월 동안 미지의 보물처럼 신비화 된 감이 없지 않은데, 이를 구하기 위해서 춘천 상영회 당시에 몰래 촬영된 캠버전이라든가(…) 훗날 해외에서 발견된 스페인어 DVD 해적판본이 어둠의 등지에서 유통되었고 또 이러한 팬심을 이용한 장사치들이 많게는 수십만원을 요구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벌어지곤 했다.
 


안타까운 점은 [로보트 태권브이: 우주작전] (이하 우주작전)의 온전한 필름소스가 버젓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어른들의 사정(…)으로 인해 저작권사에서도 적극적으로 이 작품을 발매할 시도조차 하지 않은 채 세월만 흘러버렸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번 [로보트 태권브이] UE 블루레이 프로젝트를 계획하면서 제작사인 하비플렉스와 전격적인 합의가 이루어져 마침내(!) 춘천 애니메이션 박물관이 소장한 35mm 프린트필름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드디어 한국에서 개봉 이래 최초로 물리 매체 형태로 출시되는 [우주작전]편을 만나게 되었다.

 

 메뉴화면


[우주작전]의 첫 화면을 보는 순간 감동의 소용돌이가 휘몰아 친다. 현존하는 태권브이 필름 중 가장 상태가 좋은 작품 중 하나로 알려진 만큼, 온전한 형태로 보존된 필름 소스의 깨끗한 색감이 화면에 펼쳐진다.

 
물론 세월의 흔적에 따른 스크레치와 잡티를 제거하는 등의 마이너한 리마스터링이 이뤄졌긴 하나, 기본적인 소스의 보존 상태가 우수한 관계로 그만큼의 프리미엄이 더 느껴지는 화질이다. 특히 [우주작전]의 경우는 기본적으로는 1.85:1의 화면비율로 복원되어 있으나 서플먼트의 메뉴를 들어가면 극장용 오리지널 상영 비율인 비스타비젼(1.66:1)으로도 감상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절대적인 비교 대상이 아니긴 하지만, 그나마 접할 수 있었던 스페인판 DVD와의 화질을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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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판 DVD

 

▽ 리마스터링 블루레이 U.E

 

▽ 스페인판 DVD

 

▽ 리마스터링 블루레이 U.E

 

▽ 스페인판 DVD

 

▽ 리마스터링 블루레이 U.E


사운드 스펙은 1976년 오리지널 사운드 소스를 담은 모노와 스테레오 2.0ch.을 수록했는데, 감동적인 화질에 비하면 사운드의 퀄리티는 다소 떨어지는 느낌이다. 미리 말하자면 [로보트 태권브이]시리즈의 전체적인 사운드 퀄리티가 그리 높지는 않은 편이기에 사운드에 대한 기대치는 조금 낮추는 것이 좋다.

 
[우주작전]은 새롭게 음성 코멘터리를 녹음했다. 김청기 감독, 피코, 태권브이 블루레이 프로젝트의 실질적인 총책임자인 lennono, 하비플레스 대표와 브이센터 초대관장 등이 함께 한 코멘터리가 수록되어 있으며 스페셜 피처로는 “이미지 자료 슬라이드쇼”와 “복원전후영상”외에 전술했듯이 극장용 원비율 영상으로 감상하기 위한 메뉴가 포함되어 있다.

 



3. 로보트 태권브이: 수중특공대 (1977)

1편의 지구, 2편에 우주에 이어 이번에는 해저세계에서의 모험을 다룬다. 히로인인 영희와 서브 히로인이었던 메리가 빠지고, 대신 유리라는 새로운 히로인이 가세해 플롯의 단조로움에서 탈피하고자 한 흔적이 보이지만 [UFO로보 그랜다이저]의 마린 스페이저를 의식한 수중 부스터의 도입이나 원반수 기루기루를 모방한 로봇, [겟타 로보]의 사오토메 박사를 모방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등 여전히 디자인적인 측면의 표절의혹이 잔재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욱이 작화의 품질에서 미묘한 변화가 관찰되는데, 이는 1,2편의 작화 감독인 임정규 감독이 [태권동자 마루치 아라치]의 연출을 수락하면서 황금동화로 자리를 옮기는 바람에 작화 담당자가 교체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태권동자 마루치 아라치]와의 흥행대결에서도 참패해 [로보트 태권브이] 프랜차이즈의 한계를 심각하게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는 계획된 4편의 시나리오를 전면 폐기하는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

 


[로보트 태권브이: 수중특공대](이하 태권브이 수중특공대)의 경우 VHS와 베타판으로도 발매되어 [우주작전]만큼 재관람의 난이도가 높지는 않으나 판매량이 극히 적었던 탓에 여전히 구하기 힘든 작품 중의 하나가 되었다. 디지베타에서 리핑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조악한 화질의 영상이나 태권브이 동호회 관계자가 내려받은 텔레시네 판본 정도가 암암리에 유통되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러나 다행히 2013년 영상자료원 측에서 자체적인 복원을 실시한 판본을 공개했고, 비록 결과물이 썩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닐지라도 [로보트 태권브이] 1탄에 이은 복원작업이 이뤄졌다는 사실에 안도할 수 있었다. 이번 블루레이 프로젝트에 사용된 판본은 바로 이 영상자료원의 복원판에 기초한 것이다.

 

 메뉴화면


애당초 영상자료원에서 복원한 판본 자체가 아주 깨끗한 상태는 아니고, 비처럼 쏟아지는 화면 스크레치와 음성 손실도 군데군데 드러나는 정도라 이번 프로젝트에서 가장 많이 재작업을 한 작품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눈에 띄게 개선된 화질을 선보인다. 물론 이는 상대적 평가일 뿐, 필름 보관 상태는 태권브이 시리즈 중 가장 열악한 상태였던 탓에 다른 작품과 비교하면 여전히 화질 면에서 열세를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비디오 퀄리티는 다음의 판본들을 비교해보면 쉽게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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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영 VHS

 

▽ 리마스터링 블루레이 U.E

 

▽ 대영 VHS

 

▽ 리마스터링 블루레이 U.E

 

▽ 대영 VHS

 

▽ 리마스터링 블루레이 U.E

 

사운드 스펙은 오리지널 사운드인 모노와 스테레오 2.0ch.로 역시나 보관상태가 좋지 않아 잡음과 끊김이 종종 있다. 그나마 복원과정에서 일부 사운드를 살리는 등의 노력을 기울인 흔적이 발견되는데, 예를 들면 초반 해저농장의 습격장면에서 태권브이가 첫 등장할 때,잠수정 조종사가 “로보트 태권브이다!”하고 외치는 부분의 원래 사운드는 “로보트 태권브(이)다” 이렇게 툭 하고 끊기지만 최대한 이러한 끊김을 복원했고, 때문에 사운드의 이음새가 둔탁해진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이러한 자그마한 노력 자체가 알고 보면 눈물 겨운 복원 과정의 결과물이다.

 
[우주작전]과 마찬가지로 김청기 감독, 피코, lennono, 하비플레스 대표, 브이센터 초대관장 등이 함께 한 음성 코멘터리가 수록되어 있고 (본 블루레이 박스셋에 수록된 음성 코멘터리는 [수중특공대]편까지다) 그 외의 스페셜 피처로는 [로보트 태권브이] 1편처럼 “무삭제편집 완성본”이 수록되어 있는데, 디지베타 소스와 비디오 소스를 엮어서 만든 480p 해상도의 완전판에 가까운 영상으로 약 4분 40초 정도가 더 추가된 분량이다. 
 


그 외에도 “이미지 자료 슬라이드쇼”와 “복원 전후영상”이 수록되어 있다.


4. 로보트 태권브이와 황금날개의 대결 (1978)

래 로보트 태권브이의 4편은 [지하 대탈출]이라는 제목으로 각본가 지상학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이미 관련 코믹컬라이즈도 이미 연재 중이거나 단행본이 발매된 상태였다. (이는 코믹컬라이즈의 작가가 두 명이었기 때문인데, 원조 태권브이 전담 만화가인 김승무 작가는 <소년세계>를 통해 [로보트 태권브이: 대탈출]을 연재 중이었고, 또 다른 전담 만화가인 차성진 작가는 <다이나믹 프로>를 통해 [로보트 태권브이: 지하결사대] 단행본을 발행했다) 

 


그러나 신통찮은 [수중특공대]의 흥행결과로 차기작의 방향성을 수정하기로 한 제작진은 김청기 감독의 슈퍼히어로물인 [황금날개 123]과 [로보트 태권브이]의 세계관을 크로스오버시킨 작품으로 급선회하게 된다. 이는 한국 애니메이션 사상 최초의 크로스오버 기획이기도 하다.

 
본 작품은 과거 VHS로 출시된 것 외에도 훗날 대경디브이디에서 DVD를 내놓기도 했는데, 온전한 소스의 확보없이 판권만을 가지고 무리하게 추진한 탓에 결국 흐릿한 VHS용 베타 소스를 사용해 원성을 사기도 했다.

 

▷ 조악한 품질을 자랑하는 [로보트 태권브이와 황금날개의 대결] DVD. 판권사인 대경 측에서 필름 소스의 사용에 대한 허가를 취득하지 못해 부득이 VHS용 베타 소스를 사용한 판본이다.

번에 출시된 블루레이에서는 기대해도 좋을 만큼의 화질을 자랑한다. 아마도 일반 대중들에게 최초로 공개되는 판본일 텐데 (주: [우주작전]의 경우 춘천에서 일반인 대상으로 상영회를 가진 바 있으며. [수중특공대]도 영상자료원에서 상영회를 가졌다), 개인적으로는 태권브이 4부작 중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색감을 보유한 소스라고 생각되며 1편과 3편처럼 필름의 보관 이슈로 인한 삭제장면 없이 온전한 상태 그대로 수록된 작품이기도 하다.

 

 메뉴화면

 

[로보트 태권브이와 황금날개의 대결]의 화질은 기존 DVD 판본과의 비교를 통해 직접 확인해 보도록 하자.

 

※ 사진을 클릭하면 원본 사이즈로 확대됩니다. (Click on Images Below to Enlarge)

 

 대경 DVD

 

▽ 리마스터링 블루레이 U.E

 

 대경 DVD

 

▽ 리마스터링 블루레이 U.E

 

 대경 DVD

 

▽ 리마스터링 블루레이 U.E


모노와 2.0ch. 스테레오 사운드도 오리지널 4부작 중에서 가장 무난하고 깨끗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잡음이나 끊김이 적으며 보존상태가 우수한 것이 명확하게 느껴진다.

 
스페셜 피처는 조금 부실한 편으로 “이미지자료 슬라이드쇼”만 수록되어 있는데 아무래도 필름 보관상태가 우수하다 보니 복원 전후영상 같은 부가적인 자료가 불필요해서 그런 듯 하다. 음성 코멘터리가 빠진 점도 조금은 아쉽다.


5. 슈퍼 태권브이 (1982)


사실상 “태권브이는 표절작”이란 확실한 이미지를 갖게 만든 주범이다. 일본의 [전투메카 자붕글]의 프라모델 금형을 재활용하기 위한 방안으로서 메카닉 디자인을 거의 그대로 카피한 것은 물론이고, [기동전사 건담]의 메카닉, [스타워즈], [E.T] 등등 해외 유수의 I.P(Intelectual Property)를 도용했다. 흥행면에서는 대성공을 거뒀지만 훗날 태권브이 콘텐츠를 평가하는데 있어서 가장 많은 논란거리를 제공한 작품이기도 하다.

 


또한 1980년대 애니메이션 사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커넥션이 형성된 계기를 마련했는데, 바로 완구업체와의 스폰서 계약이 [슈퍼 태권브이]를 기점으로 급속도로 번져 나갔고, 금형 기술이 부족한 완구업계와 열악한 환경의 애니메이션 업계가 기형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바람에 애니메이션의 질적 하락은 예견될 수 밖에 없었다.

 


[우주작전]이후 다시 한번 우주를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서. 물 자원 확보를 위해 각 행성을 습격하는 외계 침략자들에 맞서 슈퍼태권브이와 지구연합군이 합동으로 맞서는 태권브이의 원맨쇼를 벗어나 합동작전을 펼치는 플롯이 그나마 신선한 느낌을 준다.

 


1980년대 작품이어서 나름 필름 보존이 잘 되어 있었던 덕분에, 비트윈판 DVD 발매 당시에 사용된 영상소스는 원본 필름에서 텔레시네한 소스를 사용할 수 있었고, 그 결과 만신창이의 [로보트 태권브이]와는 확연히 다른 (DVD 기준으로 볼 때) 뛰어난 화질을 보여준 바 있었는데, 이번 블루레이에서도 [슈퍼 태권브이]의 화질은 꽤 준수한 편이다.

 
태권브이 주제가가 담긴 오프닝과 엔딩도 손상 없이 잘 보존되어 있다. 작품의 성격을 생각하면 도저히 좋게 봐줄 래야 봐줄 수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보존 상태가 워낙 뛰어나 감탄이 튀어나올 정도.



기존 DVD와 비교샷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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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경 DVD

 

▽ 리마스터링 블루레이 U.E

 

 대경 DVD

 

▽ 리마스터링 블루레이 U.E

 

 대경 DVD

 

▽ 리마스터링 블루레이 U.E

 

스페셜 피처는 “이미지자료 슬라이드쇼”만 수록되어 있다.



6. 84 태권브이 (1984)

사실상 마지막 셀애니메이션 태권브이 작품으로 전작인 [슈퍼 태권브이]에 비하면 완성도나 퀄리티는 월등하다. 3단 합체 컨셉이 다소 이질감을 주긴 하는데, 이는 [다이아배틀스]의 프라모델을 카피한 완구사와의 협의에 의한 것으로 프라모델의 경우와는 달리 작품 내의 태권브이는 3단 합체 기믹만 따왔을 뿐 디자인 자체는 100% 오리지널이다.

 
작화 스텝의 대거 교체로 인해 다분히 일본 애니메이션 풍의 작화로 변한 감이 있으나 지금 봐도꽤 뛰어난 연출이 군데군데 눈에 띄는데, 메인 빌런인 현이-[황금날개]의 그 현이가 아니다-의 등장씬은 웬만한 공포영화 저리가라 할 정도로 당시 어린이들에게는 공포를 선사한 명장면이다.그 외에도 전체적으로 오리지널리티를 많이 추구했던 작품으로서 [슈퍼 태권브이]의 존재로 인해 싸잡혀 평가절하되는 감이 있는 불운의 작품이기도 하다.
 


토리 라인도 탄탄한 편인데, 양정기 작가가 스토리를 담당하고 차성진 작가가 작화를 담당했던 만화 [로보트 태권브이와 로보트 캉가]를 원작으로 삼았기에 양정기 작가가 원작자로 크레딧에 올라가 있다. 후기 태권브이 작품으로서는 수작에 속하지만 [슈퍼 태권브이]와는 달리 흥행에서 그리 재미를 보지 못했다.

 


트윈판 DVD 출시 당시, VHS 발매에 사용되었던 디지베타 소스를 사용한 탓에 오프닝이 삭제된 채로 출시가 될 뻔 했다가 이를 뒤늦게 발견한 감수자들 덕분에 부랴부랴 84태권브이의 오프닝을 삽입했지만 어쩔 수 없이 비디오판 오프닝 자막이 들어간 부분은 그대로 담긴 채 출시된 웃지 못할 사연이 있었다.

 

 

 이후 재출시 과정을 통해 화질을 향상시킨 리마스터링 DVD가 출시되어 훨씬 향상된 퀄리티의 [84 태권브이]를 감상할 수 있었는데, 이번 블루레이에서는 원본 네가필름을 1080p로 디지털 트랜스퍼한 결과물에 색보정 및 필름그레인의 제거 등 추가적인 리마스터링이 진행되어 더욱 만족스러운 화질을 보여주고 있다.

 


에 더해 스페셜 피처 메뉴로 들어가면 원본 필름인 4:3 비율의 화면으로 작품 감상이 가능하다. 이 부분에 대해 잠시만 더 보충하자면, 블루레이에 사용된 원본 필름이 4:3의 비율이기 때문에 좌우 여백이 너무 많이 생기는 상황이라, 부득이 화면 손실을 감수하고 일부를 잘라내어 1.85:1의 화면비를 맞춰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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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3 비율

 

▽ 1.85:1 비율

 

▽ 4:3 비율

 

▽ 1.85:1 비율

 

▽ 4:3 비율

 

▽ 1.85:1 비율

 

만 이를 기계적으로 잘라낸 것이 아니라 필요한 정보량이 너무 많이 잘리는 것을 막기 위해 장면 단위로 위치조정을 하나하나 해준 눈물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온전한 정보를 담아낸 화면을 보고 싶은 관객을 위해 4:3 화면비로도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7. 로보트 태권브이 90 (1990)

[외계에서 온 우뢰매]로 톡톡히 재미를 본 김청기 감독이 실사합성 애니메이션 제작 시스템을 가지고 [로보트 태권브이] 1탄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서 사실상 태권브이 프랜차이즈의 종말을 고한 작품이다. 의외로 원로배우 남궁원을 비롯해 아역스타 이재은, 강민경 등 캐스팅은 나름 호화롭다.

 


만 실사합성 애니메이션의 약빨이 다 빠진 시기에 나온데다, 전편인 [84 태권브이] 이후 6년만에 나온 속편이지만 리메이크라는 형식을 취했기 때문에 태권브이 프랜차이즈의 연속성에 있어서 시너지 효과를 전혀 보지 못했고, 1990년대의 관객 눈높이에서 보기에는 너무나 조악한 완성도로 인해 거의 잊혀지다시피 한 작품이다.

 


그나마 유일하게 건질 만한 것이라고는 애니메이션으로 표현된 로보트 태권브이의 디자인인데, 84 때와 마찬가지로 표절 색체가 거의 없는 오리지널 디자인으로 제법 잘 빠진 모습을 보여준다.

 
사실 본 작품에 대한 팬이 거의 없는 관계로 [로보트 태권브이 90]의 블루레이 출시는 구색 맞추기의 성격이 강하다. 어찌되었건 ‘졸작이라도 시리즈의 일부’라는 관점에서 포함시킬 수 밖에는 없는 작품.
 


[로보트 태권브이 90] DVD는 대경디브이디를 통해 처음으로 출시되었다. 당시 화질은 4:3 화면비에 아날로그 베타캠 소스를 사용한 흐릿한 영상을 보여줬었는데, 이후 다시 리마스터링된 판본이 출시되면서 16:9의 오리지널 화면비와 더불어 35mm 프린트 필름 판본을 사용하여 비약적인 화질 향상이 이뤄졌다. 본 블루레이 역시 이 리마스터링 판본을 사용하여 더욱 선명하고 깨끗한 화질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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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경 DVD

 

▽ 리마스터링 블루레이 U.E

 

 대경 DVD

 

▽ 리마스터링 블루레이 U.E

 

스페셜 피처는 “이미지 자료 슬라이드쇼’ 외에도 “촬영현장스냅 및 삭제장면 스틸컷”을 수록한 자료가 담겨 있다.

오픈 패키지

얼티밋 에디션이라는 이름처럼 궁극의 한정판개념으로 출시된 만큼 일반적인 블루레이와는 궤를 달리하는 구성을 보여준다.

 
우선 [로보트 태권브이] UE 블루레이 박스셋은 1970년대 작품인 오리지널 4부작과 그 이후의 작품들로 나눈 2권의 디지팩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 디지팩은 다시 메인박스에 수납되는 형태다. 김청기 감독의 친필사인과 넘버링이 들어가 있어 한정판의 의미를 높혔다.
 


인박스의 앞,뒷면에는 마치 [어벤져스:엔드 게임]의 한 장면을 보듯, 태권브이 전 기체들과 빌런 로봇들의 대결구도로 디자인된 일러스트가 인쇄되어 있다. 일러스트는 DVD프라임의 회원이자 한국 슈퍼로봇 일러스트의 대가인 lennono가 담당했다.

 

 


[로보트 태권브이] UE 블루레이 박스셋에는 두 권의 책이 제공되는데, 그 중 하나는 오리지널 시나리오 양식을 그대로 담아낸 시나리오 북이다. 시리즈 7편의 시나리오가 모두 담겨 있는 진귀한 자료로서 소장가치가 높다.


하나의 굿즈는 필름북이다. 국내에서 출시된 작품 중에서는 아마 최고의 퀄리티를 자랑하는 필름북이 아닐까 싶은데, 영화 속 장면 뿐만 아니라 선명하게 복원된 개봉 당시 오리지널 포스터의 이미지까지 함께 수록되어 있어 두툼한 책을 보노라면 마음이 푸근해 진다.


에 더해 [로보트 태권브이] OST 카세트 박스셋은 6편의 태권브이 주제가와 오디오 드라마가 수록된 진짜 카세트 테잎으로 구성된 패키지로서 복고풍 레트로 굿즈의 결정판이다.

 

끝으로 1미터 대형포스터가 지관통에 넣어 보내질 예정이라 콜렉터들에게 있어서는 만족스런 구성물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마치며

[로보트 태권브이]를 직접적으로 경험하지 못한 세대들, 그리고 태권브이에 대한 특별한 애정이 없는 중장년층에게 있어서 태권브이는 그저 일본 애니메이션을 베낀 아류작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작품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 점을 부정하거나 또는 팬심을 강요할 의도는 없다.
 
그럼에도 [로보트 태권브이] 블루레이 UE 박스셋의 발매는 나름의 의미가 크다. 그간 어둠의 루트로만 암암리에 떠돌던 작품들이 드디어 정상적인 상태로 리마스터링 되어 출시된 데다 무엇보다 국산 애니메이션으로는 처음으로 블루레이 박스셋을 갖게 되었다는 만족감, 그리고 더 나아가 향후 다른 작품들의 블루레이 출시에 대한 청신호를 밝혔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인 현상이 아닐까 싶다. 이제 이러한 흐름을 바탕으로 신동헌 감독의 [홍길동] 2부작과 같은 걸작들도 하루 빨리 출시되어 고전 애니메이션 콘텐츠 시장의 활력을 불어 넣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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