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ㅇ

[단평] 인비저블 게스트 - 액자식 구성의 묘미

페니웨이™ 2017. 9. 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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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녀의 살인범으로 현장에서 체포된 남자. 올해의 사업가로 메스컴을 타고 승승장구하던 그는 한 순간에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질 위기에 처한다. 이 때 그의 앞에 나타난 승률 100%의 변호사. 변론의 시나리오를 위해 사건을 재구성하는 3시간 동안 진실은 극적인 반전을 맞이한다.

[인비저블 게스트]는 구로자와 아키라의 [라쇼몽]이 보여준 액자식 구성의 퍼즐 맞추기를 감각적 스릴러의 기법으로 응용한 작품이다. 무언가를 자꾸 감추는 의뢰인과 승소를 위해 온전한 진실을 요구하는 변호인이 벌이는 진실 공방을 통해 눈치 빠른 관객들은 결말의 반전을 알아차릴 수도 있겠지만 그 과정에서 보여주는 놀라운 흡입력만으로도 충분히 잘 빠진 스릴러다.

국내에 잘 알려진 배우는 아니지만 누명 쓴 주인공인 마리오 카사스와 변호사 역의 안나 와게너의 불꽃튀는 연기대결이 일품이며, 내연녀로 등장하는 바바레 레니의 색다른 팜므파탈의 분위기도 고혹적이다. 오히려 등장하는 배우들이 우리에게 낯설게 느껴질 수록 반전을 예측하는 것이 조금은 더 어려워 진다는 점에서 어쩌면 본 고장인 스페인에서보다 더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장점으로 작용한다. 

스페인산 스릴러 중에서 의외로 쓸만한 작품들이 많은데, 이 작품 또한 숨겨진 수작의 반열에 올려도 좋을 듯. 아쉬운 건 이런 영화일수록 상영관에서 사라지는 속도는 더 빨라지는 법이니, 서두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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