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자동차가 한 자리에, 제주 세계자동차제주박물관 관람기
역시 아이들의 로망하면 로봇, 공룡 그리고 자동차이지요. 아쿠아플라넷에서 체력을 급 소진한 아들녀석이 가자고 한 곳은 다름아닌 세계자동차박물관. 참고로 제주도에는 이런 류의 사설 박물관들이 많습니다. 제주도까지 와서 자연을 봐야지 무슨 박물관이냐고 하실 분들도 계실텐데요, 아이가 있다보면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가자고하면 가야 합니다. ㅠㅠ
어쨌든 점심을 먹고 부리나케 달려 갔더니 제법 사람이 많습니다. 거의 다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들. 연인으로 보이는 커플이 한 두 커플 정도 보이긴 하더군요. 입장료가 싸진 않습니다.
입구에서부터 약간 오르막 경사인데, 자동차 바퀴가 길 옆으로 진열되어 있습니다.
서서히 나타나는 자동차들. 고풍스런 올드카가 모습을 드러내는 이 곳은 야외박물관. 아직 본 게임이 시작된 건 아니고,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의외의 구경거리는 바로 사슴. 자동차박물관에 웬 사슴인지는 몰라도 저렇게 사슴들이 어슬렁 거리며 관람객에게 삥을 뜯습니다. 다행스럽게도 한 팀당 무료로 당근 한봉지씩을 나눠주기 때문에 아이들이 직접 사슴먹이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나름 아이디어는 괜찮은 듯.
아이들이 타 볼 수 있는 모형 차도 있고,
햐~ 저건 용달차라고 불리던 포니2 용달이네요. 과거에는 저걸로 이사를 하기도 했지요. 희대의 명차.
전시된 차량들이 꽤 멋집니다.
존 웨인의 애마인 머큐리 몬테레이입니다.
이제 본격적인 관람이 시작되는 실내박물관입니다. 기대 이상으로 다양한 차종들이 알차게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게 모두 한 사람의 소유 차량이라고 하는데...
가장 반가웠던 건 바로 이거. 영화 [백 투 더 퓨처]에서 등장했던 타임머신 드로리안이죠. 드로리안 모터 컴퍼니에서 만든 불운의 야심작이지만 영화로 인해 대중들에게 알려진 차였죠.
집에 한 대 들여놓고 싶은 명차들의 향연입니다. 굳이 아이들이 아니더라도 자동차 애호가들이라면 볼거리가 상당히 많은 곳입니다.
이 것은 한국 최초의 택시로 알려진 시발 택시. 발음을 잘하셔야 합니다. -_-;;;
그리고 세계자동차박물관의 하이라이트인 운전면허 체험코스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아이와 부모 한사람이 전기차에 탑승해 정해진 코스를 한 바퀴 도는 것인데, 나름 신호등도 있고, 언덕 등 자동차 코스시험처럼 되어 있어 재미있습니다. 사람들이 많을 때는 줄을 한참 기다려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코스를 마치면 아이들에게 면허증을 발급해 줍니다^^
아들과 한 컷.
이렇게해서 세계자동차박물관의 관람이 끝났습니다. 사설박물관이지만 규모나 시설면에서는 제법 구색을 잘 갖춘 곳 중 하나입니다. 특히 아이를 동반한 가족단위의 관람객을 배려해 여러가지 체험 시설을 구비한 것도 플러스 요인입니다.
이제 다음에 아들과 간 곳은 어디일까요. 아들과의 제주도 여행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