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근교의 목장 체험, 안성팜랜드 나들이
징글징글하게 덥던 여름이 가고 어느덧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계절이 되었습니다. 조금 있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 추운 겨울이 오겠지요. 부모가 되고 나니 날씨에 부쩍 민감해졌습니다. 더우면 더운대로, 추우면 추운대로 아이를 데리고 외출을 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어지간한 비소식만 없으면 10월 한 달은 여행을 가기에 가장 안성맞춤인 계절이지요. 마음같아서야 주말에 뒹굴거리며 만화책이라도 쌓아놓고 보고 싶지만 현실은…. 흑 ㅜㅜ
해서 지난 주말에는 아들 녀석을 데리고 어딜갈까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멀리 가자니 체력이 부담되고 근교로 나가자니 차가 막힐거 같고, 마땅히 갈 곳도 없는 상황에서 결국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안성팜랜드’란 곳을 가기로 했습니다. 나름 서울에서 1시간 반 거리이고, 체험형 시설이 많이 되어 있어서 미취학 아동들에게 유익하다는 평이 있더군요.
티켓은 소셜에서 사는게 조금 더 저렴합니다. 대략 기본 옵션으로 성인 2명에 소인 1명 끊으면 3만원 언더에서 커버 가능합니다. 그렇게 표를 예매하고 안성팜랜드로 출발~
근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차가 겁나 막힙니다. 젠장. 나름 우회한다고 돌아가서 경부선에 합류했는데도 막히더군요. 날씨가 좋다보니 나들이 차량이 많은지… 여튼 2시간 넘게 걸려서 도착했습니다.
주차장 시설은 꽤 넓직하며 당연히 주차는 무료. 입구에서부터 의외로 테마파크의 분위기가 좀 납니다. 티켓팅을 하고 들어가면 이렇게 식당들도 있고…
요런 아이들 탈 것들이 있습니다. 티켓을 구입할 때 아예 놀이시설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옵션을 구매하면 부담이 덜 한데 만약 기본 옵션만으로 입장했다가 아이가 타고 싶다고 조르면 방법이 없습니다. 개별 이용권 구매로 바가지를 쓰는 수 밖에…
트릭 아트관도 있어서 사진도 몇 장 찍어주고....
시설이 제법 넓은 관계로 코스를 미리 짜놓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희는 아들이 아직 많은 걷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목장 체험 시설만을 가보기로 했습니다.
그 첫 번째로 들어간 곳이 새모이를 주는 체험관인데, 모이는 따로 돈을 주고 사야 합니다. 한 번 살 때마다 천원씩인데 대략 약봉지 1회분의 1/5 수준의 양 밖에 주질 않습니다. 모이 판 돈으로 갑부 될 듯…. 새들이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손에 자연스럽게 와서 앉는 습관이 들어서 아이들도 부담없이 feeding 체험을 할 수가 있습니다.
신기해하는 아들 녀석..
그리고 공연장 같은 큰 잔디밭에서는 시간을 정해놓고 일종의 동물쇼를 보여줍니다. 딱히 거창한 건 아니고 새끼돼지나 말, 소 등이 나와서 한바퀴 돌고 들어가는 정도이며 이 쇼의 하이라이트는 개의 장애물 묘기입니다. 어른들보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잘 구성되어 있는 편입니다.
쇼가 끝나면 저렇게 양을 직접 만져 볼 수 있습니다.
양이나 염소, 돼지 등에게 먹이를 따로 줄 수도 있습니다. 물론 먹이는 사서 줘야 하는데, 역시나 작은 바구니 하나에 천원씩. 한 마리 주고나면 바닥납니다.
소들을 신기하게 쳐다보는 아들.
중간에 새끼돼지들의 레이싱 이벤트도 있었습니다.
안성팜랜드에서 꼭 해봐야 할 것 중의 하나는 트랙터 타기입니다. 별도의 추가 비용없이 기본요금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곳 부지가 생각보다 넓어서 트랙터를 타고 한 바퀴 도는 것만으로도 꽤 기분전환이 됩니다. 중간 기점이 하나 있어서 이곳에서 하차 후 걷거나 사진을 찍다가 다음 트랙터를 타도 됩니다.
다시 목장으로 돌아와 양 먹이를 주는 아들입니다. 이 날 feeding 체험은 실컷 했지요.
대략 이 정도로 정리가 되는군요. 체험 시설이 은근히 많고 중간 중간 이벤트가 마련되어 있어서 2~3시간은 문제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꼼꼼히 본다면 5시간도 버틸 수 있을 듯 하고요.
안성팜랜드의 장점이라면 역시나 체험 위주의 테마파크라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하다는 겁니다. 어떤 곳은 동물들을 만지는 게 불가능하거나 혹은 만지더라도 소비자의 입장에서 동물들 스트레스를 줄 까봐 꺼려지기도 하는데, 여기선 그런 걱정은 들지 않습니다. 시스템 자체가 개방적인 분위기라 동물들도 사람들을 피하지 않고 친근하게 반응합니다.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일단 안내소가 많지 않아 가뜩이나 생소한 이곳 시설을 어떤 식으로 이용해야 할 지 감을 잡기가 쉽지 않아요. 또한 그늘이 부족합니다. 의자는 제법 많이 만들어 놨는데 뙤약볕에서 더위를 식힐 만한 공간이 많지 않습니다. 저희가 간 날은 가을날씨 답지 않게 낮엔 엄청 더워서 조금 힘들었습니다.
이상으로 안성팜랜드 소개를 마칩니다.
P.S: 다른 건 모르겠고, 치즈가루를 뿌린 마약 소시지는 한번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4000원인가 하는데, 비싼감이 있지만 크기가 매우 커서 두 개로 나눠서 꼬치에 끼워 줍니다. 하나 사면 두 명이서 먹기에 충분합니다.
* 본 포스팅은 어떠한 스폰서 제공 없이 자비들여 작성한 것입니다. 뭐 그렇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