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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레고: 배트맨 더 무비 - 레고무비의 색다른 매력

페니웨이™ 2013. 6. 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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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웨이™ (admin@pennyway.net)


 

시대를 초월하는 베스트셀러가 있다. 가령 의약품엔 아스피린이 있고 음료수엔 코카콜라가 있으며 책엔 성서가 있듯이 완구 중에는 덴마크의 자존심인 레고 블록이 있다. 아마도 유년시절 레고를 접해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으리라 보는데, 알록달록한 작은 블록들을 연결해 원하는 그 어떤 것도 만들어낼 수 있는 레고야말로 시대와 국경을 초월하는 발명품이 아닐 수 없다.

80년이 넘는 세월을 거치며 여전히 식지 않는 열기를 자랑하는 레고의 가능성은 최근 영상매체로까지 확대되고 있는데, 이를테면 레고에서 만든 일종의 애드무비인 [레고 인디아나 존스]나 [레고 스타워즈: 한 솔로 어페어], [레고 반지의 제왕] 등 각종 블록버스터의 패러디 단편영화가 큰 인기를 모았고 이와는 별도로 ‘레고 슈퍼 히어로즈 무비메이커’라는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무료로 제공하여 브릭 시스템 완구의 무한한 활용 가치를 극대화하고 있다. 한마디로 레고와 스마트폰만 있다면 누구나 영화 한편쯤은 뚝딱 만들어낼 수 있다는 얘기다.

ⓒ Warner Bros./ LEGO All rights reserved.

이번에 출시된 [레고: 배트맨 더 무비]는 이러한 레고무비를 보다 완성도 높은 상업영화의 수준으로 끌어올린 작품이다. 이미 [레고: 클러치 파워의 모험]이라는 오리지널 극장판이 제작된 적은 있으나 신통찮은 반응을 얻었던 것을 생각하면 이번 작품은 기존의 레고 단편영화들이 그러했듯 레고로 보는 기성작품들의 익숙함에 초점을 맞추었다.

ⓒ Warner Bros./ LEGO All rights reserved.

[레고: 배트맨 더 무비]는 전세계 누적 판매량 1천만장 이상을 기록한 ‘레고 배트맨 : 더 비디오게임’의 후속작인 ‘레고 배트맨 2 : DC 슈퍼 히어로즈’를 OVA로 영상화한 작품인데, 영화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팀 버튼의 1988년 작 [배트맨]을 베이스로 삼고 있는 듯 하며 영화의 첫 오프닝 인트로 시퀀스도 대니 엘프먼의 스코어를 그대로 사용해 [배트맨]의 오프닝을 레고 블록으로 재현했다. (우연의 일치겠지만 심지어 감독의 이름도 존 버튼이다.)

ⓒ Warner Bros./ LEGO All rights reserved.

영화는 다소 외골수적인 성향을 지닌 배트맨이 렉스 루터와 손잡은 조커의 음모에 맞서 싸우다가 위기에 봉착해자, 평소 탐탁찮게 생각해왔던 슈퍼맨과 로빈의 도움을 받아 ‘팀의 소중함’을 깨닫는다는 내용으로 귀결된다. 부제가 ‘DC Super Heroes Unite’인 만큼 본 작품에는 DC 유니버스의 간판급 슈퍼히어로와 빌런이 대거 등장하는데, 메인 빌런인 조커와 렉스 루터를 비롯해 투 페이스, 베인, 포이즌 아이비, 펭귄, 할리 퀸 등 배트맨의 숙적들 대부분과 더불어 ‘저스티스 리그’의 멤버들인 원더우먼이나 플래시맨, 그린 랜턴 등 익숙한 히어로들이 총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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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당 루터와 조커가 불완전한 클립토 나이트를 만든 목적을 추적하는 일련의 과정을 담은 스토리라인은 탐정물의 성격을 띈 배트맨 시리즈 본연의 색체를 대단히 잘 살려놓아 팬들에게 있어서도 꽤 만족스러울 것이라 본다. 여기에 화려한 액션과 레고무비 특유의 기발한 유머는 서비스다.

ⓒ Warner Bros./ LEGO All rights reserved.

 

 

ⓒ Warner Bros./ LEGO All rights reserved.

 

아주 미세하게 몇몇 장면에서 스쳐지나가듯 계단현상이 발견되는 것만 제외하면 딱히 흠잡을만한 화질은 아니다. 전반적인 색조가 화려하고 강렬하며, 암부 표현 역시 우수하다. 작은 레고 블록 하나까지 표현하는 디테일에 있어서도 훌륭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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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DTS-HD 5.1 스펙의 사운드는 편차가 존재한다. 우선 렉스 루터를 연기한 클랜시 브라운의 중후한 저음이 전달되는 센터의 효과는 준수한 편이지만 프론트와 리어에서 나오는 효과음이 빈약하다. 액션이 상대적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작품임에도 전반적으로 이펙트 계열의 사운드에 무게감이 떨어져서 액션의 화려한 비주얼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있다. 더군다나 본 타이틀에는 한국어를 제외한 다양한 언어의 더빙트랙이 수록되어 있는데, 과거 애니메이션 타이틀에 한국어 더빙이 의무적으로 수록되었던 걸 생각하면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다. 배트맨 전담 성우인 이정구의 더빙을 들을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헛된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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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ort Feature: Building Batman

레고 전문 애니메이터인 개럿 배라티가 아이들을 불러 모아 레고로 배트맨을 만드는 장면을 직접 실연으로 보여주며 참여하도록 하는 일종의 체험 프로그램 소개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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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dditional Episodes: From the DC Comics Vault 

총 3편의 단편 애니메이션이 제공되는데 먼저 한동안 진지한 시리즈물로 갔던 배트맨으로 60년대 캠피스타일로 되돌린 시리즈물 [배트맨: 더 브레이브 앤 더 볼드] 중 슈퍼맨과 원더우먼이 함께하는 “TRIUMVIRATE OF TERROR”, 그리고 그린 랜턴이 출연하는 "Scorn of the Star Sapphire"가 수록되어 있고, 로빈과 사이보그, 비스트보이, 스타파이어, 레이븐으로 구성된 틴에이저 슈퍼히어로의 이야기를 다룬 [틴 타이탄] 중 "Overdrive" 편이 수록되어 있다. 특히 [배트맨: 더 브레이브 앤 더 볼드]는 그 특유의 경박함 때문에 마냥 개그풍의 작품이라고 오해될 수 있는데, DC 유니버스의 캐릭터에 대한 깊이 만큼은 꽤나 심도있게 다루어 졌다는 점을 두 편의 에피소드를 통해 간접적으로 체험해 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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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ort Feature: LEGO® Batman Jumps into Action: a LEGO® Batman Stop-Motion Short

약 30초 남짓의 [배트맨]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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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inning Shorts from the LEGO® DC Universe Super Heroes Video Contest

레고 DC 슈퍼히어로 비디오 콘테스트 수상작 “Black Friday”, “Prison Brick-Out", “Superman", “Plastic Justice" , “Wicked Suprise"  등 5편이 수록되어 있다.

ⓒ Warner Bros./ LEGO All rights reserved.

한편의 ‘레고무비’로서는 손색이 없지만 이러한 특성이 본 작품을 하나의 완성된 영화라기 보단 한 편의 광고처럼 느껴지게 하는 것도 부인할 순 없다. 본격적인 상업영화로의 진출을 시도했던 [레고: 클러치 파워의 모험]의 경우에서 볼 수 있듯 레고무비의 스크린 진출에 대해서는 아직 조심스러운 접근이 이루어져야 하는 상황에서 [레고: 배트맨 더 무비]는 일단 OVA시장을 통해 레고무비의 가능성을 좀 더 조심스럽게 검증하려 한 듯 한 느낌이다. 어쨌거나 DC 히어로즈 관련 작품들이 정식 발매되는 확률이 극히 낮은 국내의 현실속에서 본 타이틀의 발매는 무척 반가운 소식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레고무비의 가능성이 어디까지 일지는 2014년에 워너 브라더스를 통해 배급될 극장판 [더 레고 무비]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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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레고: 배트맨 더 무비 - DC 수퍼 히어로즈 - 8점
존 버튼 감독, 클랜시 브라운 외 목소리/워너브라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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