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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관한 잡담 212

[그린 호넷] 프리미어 시사회 현장 스케치

1월 19일, 저녁에 2011년의 첫번째 블록버스터 영화인 [그린 호넷]의 프리미어 시사회가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시사회에는 미셸 공드리 감독과 세스 로건, 그리고 주걸륜이 직접 내한해 화제를 모았는데요, 그래서인지 어제의 시사회 현장은 이들을 보러온 인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예정된 쇼케이스 행사가 7시 30분에 시작 예정이었는데도 언제부터 대기하고 있었던 것인지 무대 근처로는 도저히 다가설 수 없을만큼 빽빽하게 진을 치고 있더군요. 그래도 지난번 [솔트]의 안젤리나 졸리 내한때보다는 동선의 배치나 인원통제를 비교적 잘한듯 합니다. 적어도 상영관을 출입할 수 있는 공간은 확보가 되어있었으니 말이지요. 아직 시간이 남았기에 동행과 함께 간단한 식사를 마치고 다시 행사장으로 오니 예..

'라스트 갓파더', 영구의 귀환을 응원하고 싶은 이유

한국 영화계에는 캐릭터로 승부하는 작품이 거의 없다. 기껏 생각나는게 강우석 감독의 [공공의 적]에 나오는 강철중 정도랄까? 류승완 감독도 회심의 캐릭터 프랜차이즈인 '다찌마와 리'에 도전했다가 겨우 두 번만에 (메이저 영화로는 단 한방에) 기권하지 않았는가. 울궈먹기에 대한 관객들의 거부감에서인지 아니면 특정 캐릭터를 시리즈화 하는 것에 대한 노하우가 없어서인지는 몰라도 여튼 참 빈약하다. 캐릭터 프렌차이즈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예를 들어보자. 1980년대 근육질 스타로 전성기를 누렸던 실베스터 스탤론. 시대가 바뀌고 노쇠함에 따라 액션스타로서의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한 그는 급기야 [어쌔씬]에서의 주조연관계가 뒤집힌 영화 [스파이키드 3D]에서 안토니오 반데라스에게 혼쭐나는 악당역을 맡는 등 한물 ..

2010년이 지나기 전에 꼭 챙겨보아야 할 작품들

이제 며칠후면 2010년이 저물고 새로운 해를 맞이한다. 돌이켜보면 유독 볼 만한 작품이 드물었던 한 해였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가장 맘 속에 남았던 10편의 개봉작들을 소개해 보도록 하겠다. 리스트에 오른 작품들은 제작년도가 아닌 개봉일을 기점으로 2010년에 상영된 작품을 선정했으며, 순전히 개인적인 취향을 반영해 리스트를 작성한 것이므로 착오없길 바란다. 아울러 18세 이상 등급의 영화는 순위에서 배제했다. 순서는 무작위로 열거해 놓은 것이다. 셔터 아일랜드 감독 마틴 스콜세지 (2010 / 미국)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상세보기 거장 마틴 스콜세지의 히치콕식 미스테리극. 데니스 르헤인의 원작 베스트셀러를 영화로 옮긴 작품으로 음울하지만 클래식한 미장센이 일품이었던 영화. 꽃미남 배우의 이미지를 ..

슬로우 라이프 무비,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영화들

정신없이 흘러가는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주말, 이번 주에는 여유로움이 살아있고, 느림의 미학을 재치있게 다루고 있는 오기가미 나오코의 작품들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모르긴 해도, 이런게 사람사는 맛이 아닌가 싶을 만큼 좋은 시간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웰컴 투 슬로우 라이프! 토일렛 - 오기가미 나오코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신작. 100% 영어대사로 처리된 작품으로 캐나다 토론토에서 촬영된 일본 영화다. 어머니의 장례식을 시작으로 일본인 할머니와 서양인 손자녀들의 어색한 관계를 풀어나가는 나오코 감독 특유의 솜씨가 느껴지는 작품으로, 이 영화를 보고나면 말뿐인 관계에서의 가족이 아니라 참 가족의 의미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도록 도와줄 것이다. 나오코 감독의 작품 중에서 가장 유머의 강도가 높..

[토일렛]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과의 GV 현장 스케치

어제, 광화문 스폰지 하우스에서 개봉한 [토일렛]을 보러 회사가 끝나자마자 부리나케 달려갔습니다. 원래는 정말 함께 가고 싶은 분이 있었는데, 상영시작이 저녁 8시라 표는 내가 예매한다해도 도저히 밥먹고 자시고 할 타이밍이 나오질 않을 것 같아서 부득이 혼자 가야만했지요. 아니나 다를까, 광화문에 도착하니 7시 40분. 주변엔 왜이리 그 흔한 김밥천국도 보이질 않는지... 근처의 편의점에 들어가 라면이라도 급히 먹을려는 찰나, 지인 블로거분께 전화가 와서 잠시 통화를 하고 허겁지겁 먹는둥 마는둥 스폰지 하우스에 들어갔습니다. 다행이 늦지는 않아서 좌석에 앉자마자 영화가 시작되더군요. [토일렛]의 리뷰는 담주 중으로 올릴 예정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토일렛]은 [카모메 식당]으로 '슬로우 라이프 ..

영화 속 프로그래머의 모습은?

컴퓨터를 이용하는 일반인들은 그저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네트워크 환경에서 누군가가 만든 프로그램을 제대로 이용만 하면 된다. 반면 프로그램 개발자들은 입장이 다르다. 그들에게 있어 컴퓨터는 단지 흥미나 편의성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삶의 방편이다. 이번 주에는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세 편의 영화를 선정해 감상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소셜 네트워크 - 데이빗 핀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데이빗 핀처의 신작. 장르는 딱히 규정짓기가 모호한데, 일견 스릴러로서의 묘미도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페이스북'이라는 SNS 서비스의 창업 비화를 다룬 드라마로 보는 편이 낫겠다. 페이스북의 창시자 마크 주커버그가 말려든 두건의 소송과 그 사건의 이면에 숨겨진 뒷 이야기들을 속도감 넘치는 교차편집과 함께 데이빗 ..

기동전사 건담 UC 2화 단평

1년에 두 차례, 총 3년간 6부작으로 기획된 [기동전사 건담 UC]에 대한 단평. 언젠가 얘기한 적이 있는데, 정식 리뷰는 6부가 모두 완결된 시점에서 집필에 들어갈 예정이다. 오랜만에 접한 우주세기 건담 이야기라는 점에서, 그리고 정확히는 1년 전쟁 사이드 스토리의 적통성을 인계받았다는 점에서 [기동전사 건담 UC]의 감동은 남다르다. 또한 모빌슈츠간의 중량감 넘치는 액션씬이 완성도 높게 묘사되어 모처럼 마음을 두근거리면서 볼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2화는 '샤아의 재림'이라 불리는 풀 프론탈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는데 이 녀석이 탑승하는 신안주가 동시에 출격한 기체보다 '무려 3배나 빠르게 접근하고 있다'는 말에 뿜어 버렸다. 샤아와 아무로는 [역습의 샤아]에서 죽은 것이 맞으나, 이번에 극..

주말의 영화 폐지에 대한 단상

폴 뉴먼이 주연한 [엑소더스]의 OST가 흐르고 영화속 명장면, 명배우들의 얼굴이 하나씩 스쳐간다. 이윽고 광고가 이어진다. 10분남짓 지루한 광고를 보고나면 드디어 시작한다. '주말의 명화'가. 지금으로부터 불과 10년전까지만 하더라도 안방극장의 주말영화 프로그램은 공중파 TV방송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품 같은거였다. 극장은 엄두도 못내고 비디오 렌탈료 1000원이 아까워 주말을 기다리는 나같은 지지리 궁상도 있었을거고 딱히 주말의 늦은밤에 딱히 할 일이 없어 TV앞에 앉은 이들도 있었을 것이고, 여튼 '주말의 명화'는 1969년 8월 9일 [바렌티노]를 방영한 이래 40년이 넘는 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아 왔다. 그런데 그 '주말의 명화'가 어제부로 폐지되었단다. 그것도 마지막을 장식한 영화가..

영화에서 만나는 동서양의 명탐정들

추리극의 묘미는 모름지기 명탐정의 등장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시대를 초월한 명탐정은 있기 마련인데, 이번 주말에는 각 나라의 대표적인 명탐정이 등장하는 영화를 감상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 적인걸: 측천무후의 비밀 - 서극 오랜만에 국내에 개봉되는 서극 감독의 작품. 중국 역사 최초의 여황제 측천무후의 즉위를 앞두고 인체발화를 이용한 의문의 연속살인사건을 수사하는 적인걸의 활약을 그린 미스테리 무협 판타지물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적인걸은 실존 인물로 당나라 시대의 재상을 지난 정치인이지만 재상의 직위에 오르기 전 사법기관에서 관리인으로 재직하며 뛰어난 판결능력을 통해 명성을 쌓은 인물. 특히 복잡한 사건을 해결하는 그의 추리력은 17000건이 넘는 판결에서 단 한번의 오심을 남기지 않을 만큼 뛰어난 것..

자연과 인간의 공존, 스튜디오 지브리의 작품들

스튜디오 지브리의 테마는 비교적 한결같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 사라져 가는 것과 남아 있는 것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이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 이후 지속적으로 재기된 문제로서 [모노노케 히메]에서 그 절정을 이뤘다. 실제로 문명의 발달과 함께 현 지구상의 환경은 급속도로 위협을 받고 있으며, 이로 인한 폐해도 만만치 않다는 걸 볼때 이같은 지브리표 애니메이션의 선구안은 꽤나 놀라운 것이라 하겠다. 이번 주말에는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외치는 지브리 애니메이션과 함께 보내보도록 하자. 마루 밑 아리에티 - 요네바야시 히로마사 사실상 2선으로 물러선 미야자키 하야오가 후계 체제를 검증하기 위해 시험대에 올린 작품. 신예 요네바야시 히로마사 감독이 연출을 담당해 지브리 특유의 동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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