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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ㅍ 25

[블루레이] 퍼스트맨 - 한 남자의 작고도 위대한 도약

글 : 페니웨이 (admin@pennyway.net) "이것은 한 명의 인간에게는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다." – 닐 암스트롱 한 남자의 작고도 위대한 도약 올 해는 인류가 역사상 최초로 달에 발을 디딘 지 꼭 50주년이 되는 해다. [라라랜드]로 대성공을 거둔 데이미언 셔젤 감독과 라이온 고슬링이 다시 만나 화제를 모은 [퍼스트맨]은 제임스 R. 한센의 전기 소설을 원작으로 달 착륙의 성공 이면에 놓인 한 남자의 결코 밝지만은 않은 개인사를 따라간다. 바로 우주비행사의 전설적인 인물, 닐 암스트롱이다. 결말이 알려진 역사적 사실만큼 각색하기 힘든 이야기도 없다. 사람들은 죽음에 직면한 여러 차례의 위기에서도 닐 암스트롱이 살아 남으며, 결국 그가 달에 첫 발을 내 딛는다는 것을 알..

영화/ㅍ 2019.02.28

[블루레이] 퍼시픽 림: 업라이징 - 현실화 된 거대 로봇 vs 거대 괴수

글 : 페니웨이 (admin@pennyway.net) 현실화 된 거대 로봇 vs 거대 괴수 무릇 사내 아이의 마음 속에는 거대 로봇이 한 대쯤 자리잡고 있었다. 누군가의 마음 속에는 마징가 제트가, 누군가에게는 태권브이가, 누군가에게는 메칸더 브이나 슈퍼 그랑죠, 혹은 에반게리온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어른이 되어 잠자고 있던 그 로봇들은 21세기 들어 CG라는 영화기술의 총애에 힙입어 빛을 보게 된 [트랜스포머]로 인해 눈을 뜨게 되었다. 거대한 스크린에서 펼쳐지는 압도적인 거대 로봇의 존재감. 가슴을 뛰게 만드는 변 로봇의 박력과 육탄전의 쾌감은 말로는 형언할 수 없는 그 어떤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트랜스포머]가 일으킨 거대 실사 로봇영화에 대한 높은 기대치에 가장 근접했던 작품이라면 역시나 길예..

영화/ㅍ 2018.08.14

[블루레이] 팬텀 스레드 - 파괴와 구원, 그 종이 한장의 차이

글 : 페니웨이 (admin@pennyway.net) 파괴와 구원, 그 종이 한장의 차이 폴 토마스 앤더슨(이하 PTA)은 늘 관객을 탈진 직전까지 몰아붙이는 묘한 능력이 있다. 그의 영화를 보노라면 무언가 내면에서부터 스멀스멀 올라오는 끈적한 기운이 느껴짐과 동시에 기괴하게 비틀린 군상들이 등장해 복잡한 갈등의 양상을 일궈낸다. 다각적인 접근과 해석이 필요한 영화작법의 특이성은 [마스터]와 [인히어런트 바이스]를 거치며 한층 더 가속화되고 있다. 오히려 PTA는 그만의 이러한 영화적 특징으로 인해 (상당수의 비평가들이 포함된)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으며, 그렇기에 대배우 다니엘 데이-루이스가 자신의 은퇴작이라고 공언한 [팬텀 스레드]는 더욱 더 주목을 받았다. 1950년대, 영국 고위층 부녀자들..

영화/ㅍ 2018.07.17

[단평] 패트리어트 데이 - 위대한 미국민들의 국난극복

911 이후 미국 본토를 겨냥한 최악의 테러로 기록된 보스톤 마라톤 테러를 다룬 [패트리어트 데이]는 그간 [킹덤], [론 서바이버], [딥워터 호라이즌] 같은 소위 미국식 국뽕 스타일의 영화에 심취했던 피터 버그의 작품이다. 워낙 미국인들에게 있어 충격적인 사건이었던 만큼 이 작품에서 다루는 소재는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영화는 ’왜’ 보다는 ‘어떻게’에 초점을 맞춘다. 즉 테러가 어떤 과정을 통해 발생했고, 그 사건을 어떻게 해결했는가에 대한 일종의 다큐적 구성이다. 폭탄테러 후 FBI와 지역 경찰이 합세해 범인의 윤곽을 맞추고 숨통을 조여나가는 과정이 매우 사실적이면서도 치밀하게 묘사된다. 더불어 사안의 중요성에 비추어 정치적 판단을 내려야 하는 관계자들의 고민도 속속 묻어난다. 마이클 만의 적자임..

영화/ㅍ 2017.04.13

폭스캐처 - 감정적 결핍과 관계의 파괴가 낳은 비극

올림픽 국가대표이자 금메달리스트로 레슬링계의 촉망받는 유망주 마크 슐츠. 그는 자신이 이룬 성과보다는 자신에게 부모이자 라이벌과도 같은 형 데이브 슐츠의 빛에 가려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인물입니다. 사교성이 부족한 그는 늘 우울하며 고립된 삶에 갇혀 괴로워하고 있지요. 그런 그에게 뜻밖의 인물이 손을 내밀게 됩니다. 세계적인 화학그룹 듀폰사의 상속인 존 듀폰이 스폰서를 자청하고 나선 겁니다. 마크는 형에게 자신과 같이 가자며 제안하지만 가족을 먼저 생각한 데이브는 이를 거절합니다. 거액의 계약금을 선뜻 건네며 호화로운 삶을 안겨준 듀폰은 일시적으로나마 마크에겐 구세주와 같은 존재가 됩니다. 하지만 존 듀폰 역시 외견상 보여지는 사회적 신분과 부유한 생활의 모습과는 별개로 어머니에게서 인정받지 못한 아들이라..

영화/ㅍ 2015.02.05

<2013 EBS 국제다큐영화제 프리뷰> 프레다, 그녀만이 알고 있는 비틀스

단일 규모로 따지면 한국 최대의 국제영화축제인 부산국제영화제가 지난주에 화려한 막을 올렸습니다. 가만 보면 이 조그마한 나라에 참 많은 영화축제가 있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되는데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제천국제음악영화제,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등등 다양한 영화제가 매년 열리고 있습니다. 반면 충무로국제영화제나 서울국제가족영상축제 같이 오래 지속되지 못하고 폐지되는 영화제들도 있지요. 그 많은 영화제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1년 중 가장 기대되는 영화제가 있으니 바로 EBS국제다큐영화제(이하 EIDF)입니다. 2004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10회차를 맞이하는 영화제인 EIDF는 지상파채널인 EBS가 영화제 기간 동안 하루 평균 8시간 이상을 정규방송대신 다큐멘터리만으로 ..

영화/ㅍ 2013.10.10

브랜디드 - 포스터로 관객 낚는 영화

[브랜디드]는 1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출품된 작품입니다. 포스터만 보면 영락없는 SF 블록버스터지만 실은 실험적 성향이 강한 B급 영화에 가깝습니다. 뭐 좋게 말하면 그렇다는 거고 실은 포스터로 관객을 낚는 영화죠. 영화의 내용은 어렸을적 번개를 맞은 뒤에 마케팅의 귀재가 된 미샤(에드 스톱파드 분)가 또다른 마케팅의 거물 구루(막스 본 시도우 분)의 주도로 요식업계를 평정한 패스트 푸드 업계의 음모에 맞서는 이야기입니다. 어떻게 보면 영웅주의적이고 조금은 진부할 수 있는 내러티브입니다만 [브랜디드]는 이를 표현양식의 파격성으로 극복하려 합니다. 가령 주인공이 번개를 맞고 능력을 얻게 된다는 초현실적인 설정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그러다가 좌절을 한번 맛 본 주인공이 소를 제물로 바치고 나서는 ..

영화/ㅍ 2013.09.29

[퍼시픽 림 개봉특집] 퍼시픽 림에 영향을 준 사람들

[퍼시픽 림]은 말 그대로 일본 서브컬쳐, 흔히 말하는 괴수물과 로봇물의 거대한 오마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은 이 부분이 오히려 대중적인 찬사를 받는데 장애가 될 정도인데, 이번 시간에는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노골적으로 감사를 표했던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계의 인물들과 그들의 대표작들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고자 한다. 아마도 아래의 리스트를 보다보면 '아하'라고 맞장구를 칠 만한 사실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아시다 토요오 - dedicatee 2011년에 작고한 전 스튜디오라이브의 회장이자 뛰어난 애니메이션 캐릭터 디자이너인 아시다 토요오는 고전 아니메 마니아들에게 있어서는 [요술공주 밍키]로 잘 알려졌지만 오늘날 그를 기억하게 만든 불멸의 히트 작품이 있으니, 바로 [마동왕 그랑조트]다...

영화/ㅍ 2013.07.15

퍼시픽 림 - 일본 서브컬처에 대한 값비싼 오마주

언제부터였던가요. 우리의 가슴속에 거대로봇이 살아 숨쉬게 되었던 것이. 저의 경우에는 흑백TV를 통해 [마징가 제트]를 처음 보게 된 그 순간이었을 것이고, 암흑의 80년대를 살았던 분들이라면 [메칸더 브이]가 될 수도 있을 것이며 90년대의 유년기를 보낸 사람에게는 [슈퍼그랑조]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는 거대로봇에 대한 또다른 로망이 싹트게 되었습니다. 두 말할 것 없이 그 기폭제는 마이클 베이의 [트랜스포머] 였구요. 진부한 얘기일지는 몰라도 [트랜스포머] 1편은 유년시절의 꿈과 로망을 실제 화면으로 나타내준 그야말로 드림무비 였습니다. 단지 화면만 좋았던게 아니라 캐릭터의 구성이나 허왕되지만 그럴싸한 이야기, 그리고 화면을 압도하는 로봇의 존재감이 착착 맞아..

영화/ㅍ 2013.07.11

[블루레이] 플래닛 다이노소어: 공룡의 땅 - 명가 BBC의 공룡 다큐멘터리

페니웨이 (admin@pennyway.net) 필자도 한때는 공룡 마니아였다. 능력개발사에서 발간한 미니백과사전 ‘괴수공룡 대백과’를 매일 탐독하다시피하며 잠들곤 했고, 돈 차피 감독의 [공룡 백만년 One Million Years B.C]이나 짐 오노콜리 감독의 [공룡지대 The Valley of Gwangi]같은 영화를 AFKN에서 틀어줄 때면 뭔 소린지 알아듣지도 못하면서 넋을 놓고 TV를 바라보곤 했다. 그래서인지 영화사상 기념비적인 명장면 탑 10안에 넣어도 아깝지 않을 1993년작 [쥬라기 공원]에서의 거대한 초식공룡 브라키오 사우루스의 등장씬을 마주했을 때의 그 감동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CG로 완벽하게 재현된 공룡이 스크린을 통해 관객을 압도하는 이 장면은 그간 영화 속에서 주로 스톱..

영화/ㅍ 2012.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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