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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894

[블루레이] 리차드 쥬얼 - 사법권력과 언론은 어떻게 한 사람을 범죄자로 만드나

사법권력과 언론은 어떻게 한 사람을 범죄자로 만드나 “피 흘리는 황소에게 피라냐가 덤벼드는 것 같았다 (like piranha on a bleeding cow).” 미 사법 공권력의 상징과도 같은 FBI와 언론을 피라냐에 빗대어 언급한 사람의 이름은 리차드 쥬얼이다. 그는 1996년 미국 애틀란타 하계 올림픽 기간 중 발생한 폭탄 테러 현장에서 비정규직 경비요원으로 근무 중 폭발물을 사전에 발견해 더 큰 피해를 막아내면서 한 순간에 영웅으로 떠 올랐던 인물이다. 그러나 영웅으로 추앙 받은 건 단 3일 뿐, FBI가 리처드 쥬얼을 유력한 용의선상에 올렸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평범했던 남자의 삶은 완전히 파괴되어 버린다. FBI는 두 차례에 걸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통해 집기류와 속옷 등 온갖 집..

카테고리 없음 2020.05.21

[블루레이] 굿 라이어 - 영화를 이끄는 명품 배우들의 힘

영화를 이끄는 명품 배우들의 힘 온라인 만남 사이트에서 각자 자신에 대해 거짓 프로필을 올리는 노년의 남녀. 이윽고 만남을 가진 두 사람은 의외로 자신과 잘 맞는 상대에게 호감을 느끼며 점차 친밀한 관계로 발전한다. 그러나 황혼의 로맨스로 포장된 거짓은 기나긴 세월 속에 감춰졌던 진실을 조금씩 들춰내기 시작한다. 영국의 작가 니컬러스 설이 쓴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굿 라이어]는 능수능란한 사기꾼이 한 미망인을 타겟으로 삼으면서 서서히 덫을 설치해 가는 과정을 보여주지만 눈치 빠른 관객이라면 이내 반전을 알아차릴 만한 여지가 많은 반전 스릴러다. 기교에 치우치지 않고 정공법으로 진실에 접근해 가는 방식이기에 플롯이 단촐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긴 하다. 의외의 파격성은 캐스팅에서 발견된다. 흔히 이런 ..

영화/ㄱ 2020.04.13

[블루레이] 제미니맨 - 액션을 따라잡지 못한 드라마

액션을 따라잡지 못한 드라마 [와호장룡], [헐크], [브로크백 마운틴], [라이프 오브 파이], [색, 계]…. 서로 공통점이라곤 전혀 없을 것만 같은 이 작품들이 모두 한 감독에게서 나왔다는 점은 솔직히 말해 경이롭다. [센스, 센서빌리티]로 영어권 세계로 들어간 이안 감독은 장르와 작품의 규모, 국적을 막론하고 그야말로 전방위적인 활약을 보여주었다. 배타적인 성향의 헐리우드 바닥에서 동양인 감독이 이만큼의 성과를 올린 건 가히 기념비적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텐데, 그런 이안 감독이 [헐크] 이후 다시금 블록버스터급 오락영화로 돌아 온 작품이 바로 [제미니맨]이다. 고인이 된 커티스 핸슨, 토니 스콧 같은 쟁쟁한 감독들이 90년대부터 눈독을 들였던 이 작품은 은퇴한 DIA 최정예 요원이 자신의 마지막 ..

영화/ㅈ 2020.03.17

스타워즈 Ep.9: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 일관성이 결여된 시리즈의 결말

드디어 9부작의 대장정이 막을 내렸습니다. 숱한 화제를 모았고 전 세계 수많은 마니아들을 양산했던 [스타워즈] 시리즈는 8편인 [라스트 제다이]를 기점으로 포스의 큰 동요를 일으키게 됩니다. 루크의 라이트 세이버 마냥 팬덤은 쪼개졌고, 설정은 파괴되었죠. 기존의 [스타워즈]를 갈아 엎겠다는 어마무시한 디즈니의 욕망이 표출된 결과였습니다 전 [스타워즈]의 오랜 팬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론 [리스트 제다이]의 방향성이 나쁘지 않다고 봤고, 일개 영화로의 완성도는 [라스트 제다이]가 그리 못난이가 아니라는 생각을 밝힌 바 있습니다. 트릴로지의 중간 단계로서의 역할은 별개로 말이죠. 그렇다면 콜린 트레보로우 대신 대타로 기용된 J.J 에이브람스는 [라스트 제다이]를 어떻게 생각했던 것일까요? 그의 속마음까지 알 길..

[블루레이] 분노의 질주: 홉스 앤 쇼 - 투 머치 토커들의 구강액션 블록버스터

- 약한 스포일러 있음 - 투 머치 토커들의 구강액션 블록버스터 꺼져가던 프렌차이즈가 기사회생한 대표적인 사례를 꼽으라면 단연 [분노의 질주]일 것이다. 무려 8편까지 이어지며 마치 드웨인 존슨의 몸통마냥 덩치를 키운 이 시리즈는 스트리트 레이싱을 소재로 한 중저예산급의 케이퍼 무비에서 파괴의 미학을 앞세운 ‘카벤저스’의 액션 블록버스터로 탈바꿈했다. 비록 폴 워커의 사망 이후 살짝 힘이 빠진 느낌도 들긴 하나 이 시리즈의 기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 [분노의 질주: 홉스 앤 쇼]는 [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 부터 레귤러 멤버로 들어온 드웨인 존슨과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의 메인 빌런으로 등장해 어느덧 대머리 군단의 한 식구(…)가 된 제이슨 스타뎀 두 사람이 버디를 이룬 스핀오프다. 3번째 시..

영화/ㅂ 2019.12.31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 적통을 이어받기엔 부족한...

영화사의 기념비적인 시리즈로 남을 수도 있었던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제임스 카메론이 손을 뗀 시점부터 망가지기 시작합니다.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주지사 생활 직전에 마지막으로 선택한 [터미네이터 3]부터 리부트를 선언한 [터미네이터: 제니시스]까지 총 3편의 [터미네이터]가 더 제작되었지만 어느 것 하나 원조의 명성을 조금도 따라잡지 못했지요. 마침내 제임스 카메론에게 다시금 판권이 회수되자 카메론은 지금까지의 곁가지를 흑역사화 시키고 [터미네이터 2]에서 이어지는 적통의 속편을 만들겠다고 선언합니다. 그것이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입니다. [아바타]로 발목이 잡힌 카메론 대신 [데드풀]의 팀 밀러가 감독을 맡은 이 작품은 원조 사라 코너인 린다 해밀턴의 전격적인 귀환으로 큰 관심을 모았었죠. 여기에..

영화/ㅌ 2019.11.01

조커 - 웃기지 못하는 희극인의 혁명가(革命歌)

히어로 무비 –조커에게 ‘히어로’라는 칭호를 붙일 수 있는가 싶기도 하지만 사실 이 영화에서 조커는 어떤 의미로든 히어로가 맞다- 사상 최초로 전대미문의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조커]에 대한 기대는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일단 폭망해 가던 DC에서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걷어 차 버리고 워너 산하의 독립영화 형식으로 조커 단독 영화를 만들겠다고 했을 때부터 뭔가 심상치 않은 조짐이 느껴지긴 했다. 하지만 근 10년 사이에 관객들은 벌써 두 명의 조커를 접하지 않았나. [다크나이트]의 히스 레저와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자레드 레토. 둘의 평가는 완전히 다르긴 하지만 둘 다 유망한 젊은 배우의 새로운 조커였다는 점에서 이미 보여줄 만큼은 보여주지 않았던가. 왜 또 다른 배우에게 조커를 맡기려는 것..

영화/ㅈ 2019.10.07

[블루레이]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 - Long Live the King!

Long Live the King!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대성공으로 각 영화사들은 자기만의 세계관을 구축하는 이른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앞다퉈 발표하기 시작했다. 경쟁사인 DC Films가 [맨 오브 스틸]을 필두로 한 팀업무비를 기획했고, 유니버셜 픽처스에서는 ‘다크 유니버스’를, 뉴라인 시네마는 ‘컨저링 유니버스’를, 심지어 레고에서도 ‘레고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내놓는 등 MCU의 성공을 쫒는 세계관들이 유행처럼 번졌다. 그리고 여기에 또 하나의 시네마틱 유니버스, ‘몬스터버스’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레전더리 픽처스와 워너 브라더스가 일본의 토호사와 공동으로 기획한 괴수들의 세계관인 ‘몬스터버스’는 2014년 가렛 에드워즈의 [고질라]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순탄한 출발을 했다. 20..

카테고리 없음 2019.09.18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 MCU 페이즈 3의 상큼한 피날레

- 스포일러 있습니다 -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MCU 페이즈 3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작품입니다. [어벤져스: 엔드 게임]으로 역대급 MCU의 괴력을 과시한 끝판왕이었다면 이번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그 이후의 잔잔한 에필로그 같은 영화이지요. 전작이 그랬듯 이야기의 규모는 소소하지만 그래도 스케일을 조금 키웠습니다. 다른 차원에서 온 엘리멘털 크리처들의 등장은 생계형 빌런이었던 벌쳐와는 전혀 다른 성격의 빌런입니다. 이미 타노스라는 범우주적 존재와 맞선 바 있는 스파이더맨에게 이 정도의 악당은 붙어줘야죠. 그런데 여기엔 반전이 있습니다. 엘리멘털을 따라 온 다른 차원의 히어로 미스테리오가 실은 이 이상한 위기의 배후라는 사실이지요. 벌쳐와 마찬가지로 미스테리오 역시 토니 스타크가 뿌려 놓..

영화/ㅅ 2019.07.08

토이스토리 4- 이별의 미학, 가장 완벽한 에필로그

솔직히 말해봅시다, 우리. [토이 스토리 4]가 제작된다고 했을 때, 다음과 같이 생각한 분들 저 말고도 많잖아요? 네, 사실 [토이 스토리] 3부작은 그 자체만으로도 완전체 였습니다. 더 이상… 뭐 바랄게 없는 그야말로 완벽한 시작과 결말이었죠. 1995년 이래 우디, 버즈를 비롯한 장난감들과 함께 나이를 먹어버린 관객들로서는 [토이 스토리 3]의 마지막에 눈시울을 적시지 않은 분들이 거의 없었을 겁니다. 중년의 남성이 극장에서 훌쩍 거리는 쪽팔림 조차도 기꺼이 감수하게 만드는 그런 명작은 쉽게 나오는 게 아닙니다. 그래서 [토이 스토리 4]가 그 여운을 망칠까 봐 우려된 건 당연한 일입니다. 이미 [제이슨 본]이나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처럼 4편으로 가면서 흔들리는 경우는 심심찮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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