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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만 3

원샷 토크: [히트], 남자의 고독

일을 끝내고 아무도 기다리지 않는 해변가의 자택으로 돌아온 닐 맥컬리(로버트 드 니로 분). 화면에는 숨막힐 듯 푸른 색조가 감돌고 창밖을 응시하는 로버트 드 니로의 등을 무심히 비춘다. 이 짧은 쇼트안에 남자의 고독이라는 감정선을 이처럼 잘 녹여낸 작품이 또 있을까? 내가 아는 한 남자들의 세계를 마이클 만처럼 잘 이해하는 감독은 없다. 그는 선배 감독인 장 피에르 멜빌의 남성적 서사구조를 한단계 업그레이드시켜 도시라는 공간을 고독한 사나이들의 성역으로 바꾸어 놓았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인 [히트]가 그 무지막지한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시큰둥한 반응이었던건 아마도 전 인류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들의 큰 공감대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리라. 워낙에 강렬한 도심 총격전이 영화의 백미를 차..

원샷 토크 2010.12.09

핸콕 - 변종 히어로 영화의 가능성을 제시하다

유난히 많은 슈퍼히어로물이 개봉되는 2008년의 극장가. [아이언맨]으로 포문을 연 헐리우드의 히어로들은 한달이 멀다하고 미국 국적의 히어로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그중에서 [핸콕]은 유일하게 만화에 기반을 두지 않은 오리지널 캐릭터로서 까칠한 성격의 안티히어로라는 독특한 발상이 흥미를 자극한다. 블록버스터 전문배우 윌 스미스가 [나는 전설이다]이후 반년만에 돌아온 [핸콕]은 과연 아이언맨이나 헐크, 배트맨 등과 겨룰 만한 히어로의 파워를 보여줄 수 있을까? 1.이단아적 캐릭터 핸콕은 사고뭉치다. L.A의 범죄자들을 꽤 잡아들이긴 했으나, 슈퍼맨처럼 이타적인 히어로도 아니고, 배트맨처럼 자경단의 역할을 톡톡히 하는것도 아니다. 그냥 지 맘내키는데로 범죄현장에 나타나 한바탕 도시를 부수고 난리 부르스를 ..

영화/ㅎ 2008.08.04

킹덤 - 문명의 충돌이 일어나는 모래위의 왕국

[히트], [콜래트럴], [마이애미 바이스]로 남성중심의 액션장르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승화시킨 마이클 만 감독. 딱히 다작활동을 하지 않아 그의 작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는 않지만 이번에 그가 제작한 [킹덤]을 통해 어느정도의 갈증은 해소시켜줄 듯 하다. 이번 [킹덤] 리뷰는 다른 리뷰들과는 다른 형식으로 진행해 볼까 한다. 1.우선 스토리를 소개해 볼까? [킹덤]의 오프닝은 미국과 중동의 관계에 대해 짧게 브리핑하며 시작된다. 세계 제 1위의 산유수출국 사우디 아라비아와 미국의 우호관계 형성과정, 석유를 바탕으로 성장한 미국의 국력, 그리고 그에 반대해 온 반미 세력과 테러리즘의 확산.... 영화는 바로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된 미국과 이슬람의 관계에서 출발한다. 사우디 아라비아 내의 미국인 거주..

보관함 2007.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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