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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존슨 3

나이브스 아웃 - 정통 미스터리물에 대한 뛰어난 헌정작

[나이브스 아웃]은 재작년 [스타워즈 Ep.8: 라스트 제다이]로 인해 스타워즈 팬들로부터 융단폭격을 맞았던 라이언 존슨 감독의 신작입니다. 아마 이 사실만으로도 영화를 기피하고 싶은 충동이 생길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선입견은 금물. 사실 라이언 존슨은 저예산 영화 [브릭]으로 주목받았던 감독입니다. 고등학생이 주연이지만 하드보일드 탐정물의 형식을 차용했던 이 작품은 고전적인 클리셰와 더불어 탄탄한 플롯이 어우러져 평단의 극찬을 받은 바 있었지요. 바로 [나이브스 아웃]이 그런 감독의 재능을 십분 발휘한 영화입니다. 포스터에서 느껴지듯 본 작품은 아가사 크리스티 문학의 전형적인 저택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삼은 고전 추리극입니다. 뭔가 심상찮은 관계로 엮여있는 수상한 가족들과 큰 저택, 그리고..

영화/ㄴ 2019.12.18

스타워즈 Ep.8: 라스트 제다이 - (스포버전) 해야 할, 하고 싶은 이야기들

* 본 리뷰는 [스타워즈 Ep.8: 라스트 제다이]의 강력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1.레이의 정체 레이의 정체에 대해서는 1편부터 말이 많았지요. 황제의 딸이다 오비완의 딸이다 심지어는 아나킨이 포스의 영으로 환생한 것이다 등등… 라이언 존슨은 아주 간결명료하게 결론을 짓습니다. 그저 부랑자의 버러진 자식일 뿐,이 결론은 뭔가 허무한 느낌을 주는데요, 사실 이런 식의 결론을 낸 것은 이번 [라스트 제다이]의 전체적인 두 가지 논조와도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그 하나는 기존 스타워즈 세계관이 스카이워커 집안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일종의 막장 가족사라는 한계가 있었는데, 이번 작품은 그걸 버리겠다고 대놓고 선언하지요. [제국의 역습]에서 쏠쏠하게 써 먹은 ‘출생의 비밀’ 떡밥도 더 이상 없다는 의미이기..

스타워즈 Ep.8: 라스트 제다이 - (노 스포) 클리셰의 파괴를 택한 디즈니의 승부수

 * 본 리뷰는 스포일러를 담고 있지 않습니다. [스타워즈 Ep.8: 라스트 제다이]의 찬반논쟁이 뜨겁습니다. 현재 로튼토마토의 신선도 지수가 90%을 상회하는 반면, 관람객 지수인 팝콘스코어는 50%를 간신히 넘어선 상태입니다. 이쯤되면 평단과 관객이 느끼는 작품의 괴리감이 상당히 크다는 얘기겠지요. 기본적으로 [라스트 제다이]는 [스타워즈 Ep.5: 제국의 역습]의 포지션을 그대로 이어받는 (것처럼 보이는) 작품입니다. 저항군이 수세에 몰리는 이야기이고, 작품 전반에 어두운 느낌이 강합니다. 전편에서 뿌려놓은 떡밥이 하나 둘 회수되기 시작할 타이밍이기도 하지요. 그러나 [라스트 제다이]는 관객의 예상을 여지없이 빗나갑니다. 전작인 [Ep.7: 깨어난 포스]가 [스타워즈] 클래식의 내러티브를 그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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