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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콩 8

[블루레이] 고질라 vs. 콩 - 몬스터버스의 화려한 피날레

몬스터버스의 화려한 피날레 1962년, 혼다 이시로 감독이 만든 [킹콩 대 고지라]는 개봉 당시 미국과 일본의 거대 괴수가 격돌하는 국적 초월의 크로스오버로 화제를 모아 고지라 시리즈 사상 최고의 흥행성적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한다. 이 작품이 특히 의미가 있었던 건 고지라 시리즈 최초의 컬러 영화라든가 와이드스크린을 적용했다는 것과 같은 외적인 요소 외에도 일본의 토호사와 [킹콩]의 저작권을 (일부) 보유하고 있는 RKO사의 전격적인 합의하에 진행된 글로벌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이 작품 이후로 고지라 시리즈는 일명 vs. 네이밍을 채택하게 된 쇼와 시리즈의 기반을 마련해 명실공히 일본을 대표하는 괴수 프렌차이즈로 발돋음 했으며, 1930년대에 제작된 [킹콩]과 속편인 [콩의 아들] 이후 ..

영화/ㄱ 2021.08.09

콩: 스컬 아일랜드 - 킹콩, 몬스터버스에 편입하다

널리 알려진 것처럼 [콩: 스컬 아일랜드]는 가렛 에드워즈의 리부트판 [고질라]를 잇는 이른바 ‘몬스터버스’의 두 번째 작품입니다. 피터 잭슨의 리메이크를 포함해 1933년 [킹콩]의 계보와는 거의 무관한 영화라고 봐도 됩니다. 말하자면 1962년 토호에서 만든 [킹콩 대 고지라]의 리메이크를 위한 포석에 더 가깝지요. 포스터에서도 느껴지듯이 이 작품은 조셉 콘래드의 [하트 오브 다크니스]에 대한 오마주로 넘쳐납니다. (영화 [지옥의 묵시록]의 원작이기도 합니다) 주인공 톰 히들스턴의 이름이 콘래드인 것과 사무엘 L. 잭슨이 말로우라고 불리는 것이 대표적인 증거죠. 괴수물 버전의 [지옥의 묵시록]이라… 생각만으로도 멋지지 않습니까? 실제로 영화의 배경은 베트남전 패전이 확정된 1970년대 후반입니다. 지..

영화/ㅋ 2017.04.25

괴작열전(怪作列傳) : 에도 킹콩 - 잃어버린 일본 최초의 괴수영화를 찾아서

괴작열전(怪作列傳) No.138 필름 보존과 복원. 이는 21세기에 들어서면서 국내 컨텐츠의 중요성에 조금씩 눈을 뜨기 시작한 한국 영화계의 숙원과제 중 하나입니다. 이미 영상자료원에서는 많은 고전 영화들을 복원하는데 성공했지만 그 복원의 수준이 해외의 '리마스터링' 판본과 비교되기엔 너무 열악한게 사실입니다. 일례로 원본 필름이 유실된 것으로 알려졌던 신동헌 감독의 [홍길동]을 스크린으로 관람할 수 있었던 건 가슴벅찬 경험이었지만 오프닝 크래딧에 '소년용자 홍길동'으로 소개되는 제목과 더불어 일본어로 된 스텝들의 이름을 봐야 한다는 사실은 정말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국 '최초의 극장 애니메이션'이 일본인에 의해 보존되고 있었으니까 말입니다. △ [홍길동]의 오프닝 타이틀. 한국어 홍길동..

괴작열전(怪作列傳) : 방글라 킹콩 - 방글라데시의 장르영화 엿보기

괴작열전(怪作列傳) No.124 지금까지 괴작열전에서 소개된 [킹콩] 관련영화가 총 몇편이었는지 기억하십니까? 한국산 짝퉁인 [킹콩의 대역습], 다국적 괴작 [퀸콩], 그리고 홍콩의 [성성왕]과 [예티]까지 모두 4편의 [킹콩] 아류작들을 다루었습니다. 이들 짝퉁영화들의 특징이라 하면, 모두가 1933년작 [킹콩]의 내러티브를 그대로 가져다 쓴 아류작이라는 점이겠지요. 킹콩과 미녀(혹은 미남)의 만남, 킹콩의 포획과 탈출, 도시에서의 난동, 고층빌딩 등반 등 모두가 동일한 스토리 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방글라 킹콩] 역시 선배들의 전례를 충실히 따르는 영화입니다. 제목에서처럼 [방글라 킹콩]은 방글라데시에서 만든 킹콩영화로서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 제작된 작품이니만큼 그 완성도에..

괴작열전(怪作列傳) : 눈사람 예티 - 킹콩을 능가할 설인영화?

괴작열전(怪作列傳) No.122 여러분은 아마 설인(雪人)이라고 들어보셨을 겁니다. 흔히 고산지대에 있다고 하는 거대한 유인원을 지칭하는 말인데, 북미지역 록키 산맥 일대에서 목격되는 설인을 빅풋(Bigfoot) 혹은 사스콰치(Sasquatch)라고 부르며, 히말라야에서는 티벳어에서 유래한 예티(Yeti), 그리고 인도네시아에선 오랑 펜덱(orang pendek)이라 불리우고 있지요. 기록에 의하면 예티에 대한 최초의 목격담은 1832년 한 영국인이 그의 하인을 공격했었던 털투성이의 생물을 묘사한 내용으로 보입니다. 그는 ‘길고 검은 털이 나 있는, 똑바로 서서 걷는 형태의 생물’을 언급했습니다. 1951년에는 등산가 십턴이 히말라야에서 예티를 목격했는데, 가우리상카의 빙하에서 발견한 40cm에 달하는 ..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에서 느껴지는 다른 영화들의 데자뷰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에서 느낀 가장 큰 아쉬움은 스토리의 허접함이 아니라 '트랜스포머'만의 오리지널리티가 떨어진다는 점이 아닐까? 단지 변신로봇이 등장한다는 사실만 제외하면 헐리우드 오락영화의 잡탕찌개라고 불러도 별 무리가 없을 만큼 여기저기에서 다른 영화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트랜스포머 2]의 데자뷰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1.킹콩 (2005) 킹콩 감독 피터 잭슨 (2005 / 뉴질랜드, 미국) 출연 나오미 왓츠, 잭 블랙, 애드리언 브로디, 앤디 서키스 상세보기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에서 최고의 장면을 꼽으라면 필자는 주저없이 옵티머스와 디셉티콘과의 1:3 대결이 펼쳐지는 숲속 전투씬을 꼽겠다. 전작에서는 메가트론과의 1:1에서도 버거워하던 옵티머스가 메가트론, 스타스크림, 그..

괴작열전(怪作列傳) : 성성왕 - 홍콩판 킹콩은 어떤 영화인가?

괴작열전(怪作列傳) No.75 이미 괴작열전 시간에 두 차례에 걸쳐 '킹콩'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소개해 드린 것 기억나시나요?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괴수들 중에 킹콩만큼이나 다양하게, 다국적으로 패러디 된 캐릭터도 드물겁니다. 저에게 씻을 수 없는 트라우마를 안겨주었던 [퀸콩]도 그렇지만 한국에서도 [킹콩의 대역습]이란 작품을 만들었을 정도니 참 다방면으로 활용이 가능한 괴수랄까요. 한 두편으로 끝내도 좋겠지만 이번 시간에는 홍콩에서 만든 킹콩 영화 한편을 살펴보겠습니다. 지난번에도 얘기한 것처럼 존 길러민의 리메이크작 [킹콩(1976)]이 개봉되던 해에는 무려 3편의 킹콩영화가 제작되었습니다. 그 중 [킹콩의 대역습]은 별 문제없이(라기 보단 아무도 개봉여부에 신경을 안썼다는거...) 개봉되었지만 ..

괴작열전(怪作列傳) : 킹콩의 대역습 - 한국산 킹콩 영화의 영상충격

괴작열전(怪作列傳) No.4 [반지의 제왕]으로 정말로 '제왕급'의 감독이 된 피터 잭슨이 [킹콩(2005)]을 리메이크 했을 때 사람들은 또한번 놀랐습니다. 이미 두차례나 만들어진 바 있는 작품을 최첨단 CG기술을 도입해 정말 상상속에서나 가능했던 장면들을 고스란히 재현했기 때문이지요. 사실 이런저런 사정때문에 저는 [킹콩]을 극장에서 접하지 못했습니다. 나중에 DVD로 이 작품을 접하고서야 땅을 치고 후회를 하며 벽에 머리를 박기를 수차례.. 그래도 한번 지나간 기회는 다시 오지 않더군요. 이 참에 말씀드립니다만, 진짜 영화를 제대로 감상하시려면 역시 극장이 최곱니다요. 필자가 극장서 놓친 [킹콩(2005)]. 어지간한 블록버스터는 역시 극장에서 봐야 제맛이다. 잠시 이야기가 샜는데, [킹콩]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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