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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여행 13

[블루레이] 테넷 - 거장의 실험은 계속된다

거장의 실험은 계속된다 2020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회자된 단어가 ‘코로나’ 였다면, 영화계에서 가장 많이 회자된 단어는 단연 ‘인버전’이 아니었을까 싶다. 전 세계를 강타한 초유의 팬데믹 사태를 맞이하면서 마블의 [블랙 위도우]를 비롯, DC의 [원더우먼 1984]나 이언 프로덕션의 [007 노 타임 투 다이] 같은 기대작들의 개봉이 연기되는 가운데, 이제는 그 이름만으로도 흥행보증수표가 된 크리스토퍼 놀란의 신작 [테넷]은 세 차례의 연기 끝에 늦여름 시즌 개봉을 감행했다. 올 한 해 가장 큰 관심을 모았음에도 예고편만으론 영화의 장르나 성격이 무엇인지 짐작조차 어려웠던 [테넷]은 평소 제임스 본드 무비를 좋아한다고 알려진 크리스토퍼 놀란의 첫 번째 첩보물이다. 간지나는 수트를 입은 스파이와 전 ..

영화/ㅌ 2021.01.11

[단평] 백 투 더 비기닝 - 멀미약이 필요한 시간여행물

올 해 벌써 시간여행에 대한 저예산 영화 세 편을 접했다. 하나는 로버트 A. 하인라인의 단편소설을 각색한 [타임 패러독스]였고, 또 하나는 [타임 랩스], 그리고 마이클 베이가 제작에 참여한 [백 투 더 비기닝]이다. 앞의 두 작품이 저예산 영화라는 한계 속에서 나름대로 클리셰를 탈피하려는 신선함이 돋보였다면 [백 투 더 비기닝]은 보다 더 기성품에 가깝다. 이젠 식상하기까지 한 파운드 푸티지 기법을 차용한 이 영화는 우연히 자신의 지하실 창고에서 주인공의 아버지가 연구하던 타임머신을 발견한 고등학생들이 시간여행을 통해 벌어지는 사건들을 다룬다. 기존의 여러 시간여행 영화들에서 다뤘던 담론들을 파운드 푸티지라는 형식에 맞게 조립하다보니 울렁거리는 시각적 피로감에 더해져 한층 더 머리를 지끈거리게 만든다..

영화/ㅂ 2015.06.15

[블루레이] 알카트라즈 - 떡밥의 본좌 J.J. 에이브람스의 미스테리극

페니웨이 (admin@pennyway.net) 1934년부터 29년간 탈옥 불가능한 교도소로 악명을 떨쳤던 흉악범들의 유배지 알카트라즈는 1963년 관리의 어려움과 비용문제로 인해 공식적으로 폐쇄되었다. 그러나 알카트라즈가 문을 닫게 된 진짜 이유는 전혀 달랐다. 63명의 흉악범들과 일반 제소자 및 교도관을 포함한 302명이 하룻밤 사이에 모두 실종된 것이다. 과연 그 날 밤 이들에게는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일까? 2012년 윈터시즌에 방영된 미드 [알카트라즈]는 60년대에 실종된 알카트라즈의 죄수들과 이들의 행방을 뒤쫒는 FBI 특수부서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 드라마다. [로스트]를 통해 떡밥의 본좌로 알려진 J.J. 에이브람스가 제작을 담당했고 [쥬라기 공원]의 샘 닐이 주연을 맡아 일찌감치 화제가 된 ..

드라마, 공연 2012.11.15

속편열전(續篇列傳) : 백 투 더 퓨쳐 2 - 추억의 타임 패러독스 영화

속편열전(續篇列傳) No.26 1985년의 여름 극장가는 꽤나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정상을 달리고 있던 근육질의 액션스타 실베스타 스텔론의 [람보 2]와 [록키 4]가 대대적인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 대형 프랜차이즈 액션물은 뜻밖의 복병을 만나게 됩니다. 바로 로버트 저맥키스의 [백 투 더 퓨쳐]에게 흥행 1위를 빼앗기게 된 것이지요. (참고로 국내에선 아직 직배개념이 없던 시절이라 1987년에 개봉) [로맨싱 스톤]으로 이미 ‘무서운 신인’의 등장을 알린 저맥키스의 [백 투 더 퓨쳐]는 당시 흥행불패의 아이콘이었던 스티븐 스필버그의 작품으로 포장되기도 했었는데요, 어찌되었든 시간여행이라는 소재에 매순간 마다 재치와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작품으로 1980년대의 ..

괴작열전(怪作列傳) : 원숭이 군단 - 혹성탈출의 일본식 재해석

괴작열전(怪作列傳) No.94 지난번 '시네마 그레피티'를 통해 소개한 바 있는 1968년 작 [혹성탈출]은 그 당시 이 영화를 직접 접한 분들이라면 그 충격이 얼마나 컸었는지를 기억하실겁니다. 원작과는 조금 다른 설정과 결말로 인해 더욱 화제가 되었던 [혹성탈출]은 이후 총 5부작의 극장판으로 이어졌으며 TV시리즈와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미디어믹스의 전개로 사골게리온이 울고 갈 만큼 아주 지겨울 정도로 울궈먹게 되지요. 이러한 [혹성탈출] 신드롬은 미국내의 현상만은 아니었습니다. 한국은 물론이고(한국에서는 박동파 화백이 그린 '혹성탈출'이란 만화가 클로버문고에서 출간된 적도 있습니다만 제목만 혹성탈출일뿐 내용은 '플래쉬 고든'이었습죠.) 옆나라 일본에서도 [혹성탈출]은 꽤나 큰 관심을 모았었는데, 특히..

우르다 - 타임 패러독스를 다룬 1인 제작 애니메이션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가 저지른 만행은 영화나 게임, 그 밖의 매체들 속에서 끊임없이 회자되는 좋은 소재다. 역사상 전무후무한 광기와 망상이 표출된 전쟁의 원흉이니만큼 그들의 정복욕을 충족시키기 위해 무슨 은밀한 활동을 펼쳤는지, 온갖 황당무계한 상상력을 총동원해 갖다붙이기만 해도 그럴듯한 이야기가 완성되는 것이다. 일례로 스티븐 스필버그는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에서 모세의 십계명이 담긴 성궤를 뒤쫓는 나치라던지, 예수의 성배를 찾는 나치라는 식의 설정을 붙여서 흥미로운 어드벤처 영화를 완성시키지 않았던가. 영화속 나치의 모습은 영화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에서 두번이나 언급되었다. 그 외에도 미국의 만화 '캡틴 아메리카'에서는 나치군이 계획했던 '슈퍼솔져 프로젝트'를 다루는가 하면, 아이라 레빈의 ..

버블로 고! 타임머신은 드럼방식 - 돌아온 히로스에 료코의 거품경제 체험기

한국이 IMF사태라는 충격적인 경제위기를 경험한지 벌써 10년째가 되었다고 한다. 국가부도사태인 '모라토리엄'을 간신히 막았고, IMF을 통해 받은 차관을 모두 상환하는 등 뼈를 깍는 노력으로 겨우 악몽을 헤쳐나오긴 했지만 폭등하는 집값, 심화되는 양극화, 고용불안 등 심각한 문제들은 여전히 남아있다. 필자의 가정도 IMF이후 아파트 평수가 반토막이 나 버렸으니,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10년 전으로 되돌아가고 싶은 심정이다. ㅡㅡ;; 한국경제의 심각한 위기를 불러일으켰던 IMF사태 이웃나라 일본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잃어버린 10년'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경제 호황기의 버블경제가 무너진 일본의 경제침체는 크나큰 악몽이었다. 이제 간신히 암흑속 터널을 뚫고나와 새출발하는 모습이지만 잘나가던 시절 일..

영화/ㅂ 2007.11.27

시간여행을 다룬 15편의 영화들

알버트 아인슈타인 박사가 '특수상대성이론'을 발표한지도 벌써 100년하고도 2년이 지났다. 비록 이론에 불과한 가설이지만 운동상태나 질량 등에 따라 시간흐름과 공간의 형태가 다르게 적용된다는 획기적인 이론은 상상속에서만 가능하던 시간여행이 '실제로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한가닥의 희망을 제시했다. 물론 이것이 현실화될 것이라고는 아무도 기대하지 않지만 말이다. 그러나 적어도 영화속에서는 이런 이론적인 기초를 바탕으로 시간여행이라는 설정이 상당한 설득력을 얻게 되었다. 흥미롭지 않은가? 과거속으로 돌아가 말로만 듣던 유명인사를 만나고, 심지어 나의 부모님이나 나 자신을 만난다는 사실이! 현실에 '만약..'이란 없지만, 적어도 영화속에서는 바꾸고 싶던 과거를 바꿀 수 있는 대리만족의 기쁨을 준다는 면에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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