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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 2

사도 - 한국 가정의 슬픈 자화상

‘임오화변’. 즉, 사도세자의 아사 사건은 동서양을 통틀어서 온갖 싸이코들이 들끊는 왕가와 관련된 기록 중에서도 그 엽기성에 있어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사건입니다. 차기 왕권을 바라보는 세자가 뒤주라는 공간에 갇혀 굶어 죽었고, 이를 지시한 인물이 다름아닌 왕이자, 세자의 친부라는 점은 인륜적인 측면에서도 정말 참혹하기 이를데가 없지요. 따라서 이 사건은 후대에 이르러서도 수많은 궁금증과 추측을 낳았고 학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최근까지 가장 설득력을 얻었던 사관 중 하나는 에 근거한 ‘사도 광증설’이었는데, 싸이코패스에 가까운 행각을 벌여온 세자를 영조가 보다못해 제거했다는 논조가 그것입니다. 그리고 이에 대척점에 선 것이 이덕일의 ‘노론 음모설’이죠. 영조의 정치적 부채인 노론과 대립각을 ..

영화/ㅅ 2015.11.04

괴작열전(怪作列傳) : 백설공주(1964) - 서양 고전의 한국식 재해석

괴작열전(怪作列傳) No.136 계모인 왕비의 미움을 받아 살해위협을 받는 마음 착한 공주와 그녀를 돕는 일곱 난장이들의 이야기, '백설공주'를 모르는 분은 안계실 겁니다. 원래는 북유럽의 구전설화였는데, 실로 다양한 형태로 전해져 오면서 여러 버전이 존재하게 된 이야기입니다. 원래 계모가 아니라 친어머니가 자객을 보냈다는 이야기에서부터, 여성의 시체를 좋아하는 네크로매니악 왕자가 죽은 여인의 시신을 차지했다가 깨어났다는 식의 엽기버전도 있으며, 16세기 독일 귀족 펠리페 2세가 사랑했지만 정치적 희생양으로 21세의 꽃다운 나이에 목숨을 잃은 마르가레테 폰 발데크의 이야기도 '백설공주' 설화의 범주에 들어갑니다. 이같은 다양한 버전의 '백설공주' 설화를 하나의 완성된 이야기로 구축한건 역시 그림 형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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