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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부트 11

범블비 - G1 시대로의 바람직한 회귀

[범블비]는 관객들의 멘탈을 저 멀리 사이버트론으로 날려버린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이후 1년만에 재등판하는 트랜스포머 무비입니다. 그동안 시리즈를 책임진 이라 쓰고 망친이라 읽는다 마이클 베이가 (드디어!) 연출에서 빠지고 트래비스 나이트를 감독으로 앉힌 첫 번째 영화이지요. 영화는 프리퀄 내지는 [트랜스포머]의 스핀오프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내부 시사회를 거치며 작품이 생각보다 잘 빠진 것인지, 이를 기점으로 [트랜스포머]를 리부트한다는 뜬금포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죠. 사실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제작진은 이미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나는 [범블비]를 기존 [트랜스포머]와는 그냥 ‘다른 작품’으로 치부하거나, 혹은 잘 되었을 경우 ‘리부트’하는 방향으로 가거나,..

툼 레이더 (2018) - 실망스런 라라 비긴즈

[툼 레이더](2018)는 잘 아시다시피 동명의 게임을 원작으로 한 작품입니다. 아마도 영화 팬들에게는 안젤리나 졸리가 출연한 두 편의 영화를 쉽게 떠올리겠지요. 게임의 명성과는 달리 졸리 버전의 영화는 캐릭터 싱크로의 완벽함과는 별개로 완성도 문제에 있어서 실망스런 작품이었습니다. 그렇게 고작 두 편으로 시리즈는 마감되었고 10년이 넘게 속편이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었죠. 이번에 개봉한 [툼 레이더]는 일종의 리부트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영화판에서 새로 갈아엎고 다시 시작하는 그런 리부트와는 조금 성격이 다릅니다. 왜냐면 졸리 버전의 [툼 레이더]와 비칸데르 버전의 [툼 레이더]는 원작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간단히 말해 2013년 게임쪽에서 먼저 리부트가 이루어졌고, 이 작품은 그 원작 게임을 바탕으로 ..

영화/ㅌ 2018.03.12

괴작열전(怪作列傳) : 판타스틱 4 (2015) - 내우외환의 총체적 난국 (2부)

괴작열전(怪作列傳) No.141 -2부- 첫 시사회의 초기 반응을 보자면 공신력 있는 지표로 인정받는 로튼 토마토의 신선도 지수가 10%를 찍는 등 굉장히 불안한 출발을 보인 건 충분히 예상 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각 사이트에서는 "판타스틱 4%를 찍는건 시간문제겠네"라는 반응에서부터 "드디어 [그린랜턴]을 능가할 영화가 나왔구나", "이 영화의 최고 명장면은 시작할 때 뜨는 마블 로고다"라는 등 박스오피스가 초토화될 분위기로 무르익습니다. 이렇게 시사회 직후 회의적인 반응이 치솟고 있음에도 영화가 개봉하기 직전 각본가 사이먼 킨버그는 EW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I am proud of it, It’s not a disaster. It’s a good movie." (난 이 작품이 자랑스럽..

괴작열전(怪作列傳) : 판타스틱 4 (2015) - 내우외환의 총체적 난국 (1부)

괴작열전(怪作列傳) No.140 -1부- 어느덧 제시카 알바를 앞세운 영화 [판타스틱 4]가 나온지도 10년이나 지났습니다. '최초의 [판타스틱 4]' 영화로부터는 21년이나 지났고요. 세월 참 빠르지요? 특히 1994년판 [판타스틱 4]의 기구한 운명에 대해서는 지난번 괴작열전에서 다루게 되었는데요(바로가기),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21년 후에 이를 능가할 괴작이 다시 한번 등장할 줄은 로저 코만 옹도 몰랐을 겁니다. (괴작열전 최초로 원작, 리메이크 모두 등극했다능!!) 최근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헐리우드 영화판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어버리면서 DC코믹스 진영은 물론이고 마블 캐릭터의 일부 판권을 소유한 다른 영화사들도 슈퍼히어로 영화만들기에 올인하는 형국입니다. 일단 마블이 직접 주도하..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 무게감을 던져버린 평범한 액션영화

[터미네이터]는 1,2편으로 완벽한 종결이 이루어진 영화입니다. 감독판을 보면 그런 확신은 더 강해집니다. 이쯤되면 더 이상의 후속편이 얼마나 쓸데없는 사족인지를요.. 조나단 모스토우의 [터미네이터 3]나 맥지의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은 어찌보면 태생부터가 서자의 운명을 벗어나기 힘든 영화입니다. 이런 식으로 인공호흡기를 달고 기사회생한 시리즈는 기껏해야 [분노의 질주] 정도일 겁니다. 그럼에도 계속되는 시리즈가 시도되고 만들어지는 건 그만큼 [터미네이터] 프렌차이즈가 가진 상품적 가치와 세계관이 내포하고 있는 잠재력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어차피 2019년에는 판권이 제임스 카메론에게 귀속되기 때문에 그 전에 뭔가를 해야 한다는 조바심이 생기는 것도 이해가 갑니다. 이 조바심 때..

영화/ㅌ 2015.07.07

[블루레이] 고질라 (2014) - 원조 고지라에 바치는 헌정작

글 : 페니웨이 (http://pennyway.net) * 구분을 위해 일본 오리지널판은 [고지라]로 헐리우드 리메이크 및 리부트판은 [고질라]로 표기함. 클래식의 반열에 오른 혼다 이시로 감독의 [고지라]가 뛰어난 이유는 시대를 앞서 간 기술력이나 거대 괴수의 로망을 실현시킨 최초의 영화이기 때문일까? [고지라]가 일본이 원폭 투하를 경험하고 패전한 지 불과 9년만에 나온 영화라는 점에 주목하자. 아직 원폭 트라우마에서 채 벗어나기도 전에 일본인들은 [고지라]가 나온 그 해에 또 한번의 악몽을 겪게 된다. 바로 '제5 후쿠류마루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1954년 미국은 마셜제도에 위치한 비키니 섬에서 수소폭탄 실험을 감행했다. 이 실험의 영향으로 비키니 섬으로부터 북동쪽 100마일 거리에 있던 일본 ..

영화/ㄱ 2014.10.07

공각기동대 ARISE 보더: 2 고스트 위스퍼스 - 차별화된 개성이 필요한 리부트

개인적으로 [공각기동대 ARISE 보더: 1 고스트 페인]을 보면서 내린 결론은 부정적이었습니다. 리부트를 표방하면서 동시에 프리퀄로 돌아간 이 작품은 성우진은 전면 교체와 더불어 익숙했던 캐릭터 디자인을 리모델링하며 기존 작품들과의 외형적인 거리를 두려 했습니다만 결과적으로는 신통치 않았죠. 사실 [공각기동대]라는 거대한 프렌차이즈가 가진 잠재력은 단순히 프리퀄이나 리부트와 같은 상업적 판단력만으로 이끌어낼만한 성질의 것이 아니었으니까요. 어쨌거나 4부작으로 기획된 신작 [공각기동대 ARISE]의 두 번째 작품이 나왔습니다. 이번 작품의 부재는 '고스트 위스퍼스'. 전작의 사건으로 인해서 501부대를 나와 홀로서기에 나선 쿠사나기 소령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해킹당한 로지코마를 이송하는 과정에서 무..

공각기동대 ARISE 보더: 1 고스트 페인 - 성급한 리부트 혹은 프리퀄

시로 마사무네의 원작 만화를 바탕으로 한 극장판 [공각기동대]나 이를 what if 버전으로 만든 TV판 [공각기동대 SAC]는 같은 원작을 놓고 다른 방향성을 추구했지만 모두가 나름대로 뛰어난 작품들이었습니다. 오시이 마모루는 이를 통해 사이버 펑크 문화의 한 페이지에 이름을 올렸고, 카미야마 켄지는 '공각기동대'란 타이틀에 걸맞게 공안9과라는 기관요원들 활약상에 초점을 맞춘 수사물로 탈바꿈 시켰지요. 확실히 리부트나 프리퀄은 비단 헐리우드의 트렌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흐름으로 가나 봅니다. [공각기동대]의 쿠사나기 모토코가 공안9과에 배속되기 전의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이 나올 정도니까요. [공각기동대 ARISE 보더: 1 고스트 페인]은 총 4화의 극장판 시리즈로 기획된 작품으로서 '소령'으로 불리..

스타트렉: 다크니스 - 마니아와 일반관객 모두에게 만족스런 영화

◎ 본 리뷰는 영화주간지 에 송고한 원고를 블로그에 맞게 리뉴얼한 글입니다. 유명 작품을 리부트 혹은 리메이크 한다는 건 쉬운일이 아니다. 기존 팬들의 거센 반발은 말할 것도 없고, 과거의 유산을 새롭게 단장한다고해서 새로운 팬들이 유입된다는 보장도 없다. 소재고갈에 허덕이는 시기에 손쉽게 아이디어를 가져올 수 있는 장점은 있지만 쉽게 얻는건 그만큼 큰 리스크를 동반하는 법이다. SF사상 최장수 프렌차이즈인 [스타트렉]의 새로운 극장판이 만들어진다고 했을 때 전세계의 트레키들은 [스타트렉: 네메시스] 이후 무려 7년 만에 돌아오는 [스타트렉]의 새 극장판에 귀가 솔깃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그도 그럴것이 [스타트렉: 더 비기닝]은 1964년에 시작된 오리지널 시리즈의 캐릭터..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 전율을 일으키는 CG 캐릭터의 내면연기

2001년작 팀 버튼의 [혹성탈출] 리메이크를 포함해 지금까지 나온 [혹성탈출] 시리즈는 총 6편, 여기에 애니메이션판과 TV드라마를 합치면 정말 많이 우려먹은 프랜차이즈입니다. 사실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은 올 여름 블록버스터 가운데서도 가장 기대치가 떨어지는, 좀 더 심하게 말하면 비호감에 가까운 영화였죠. [혹성탈출]이 딱히 [스타워즈]급의 어마어마한 팬덤을 형성한 작품도 아니거니와, 팀 버튼의 [혹성탈출]이 받은 수모를 생각하면 오히려 시대착오적인 기획물이라고 보여질 수도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이번 작품에 대해 언론과 홍보사 측은 [혹성탈출]의 프리퀄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걸 망각하고 있더군요. 어떤 작품의 프리퀄이냐가 빠진것이죠. 팀 버튼의 [혹성탈출]이 리메이크라고 불리긴 합..

영화/ㅎ 2011.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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