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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5

연애의 목적 - 로맨틱 코미디는 달달하고 웃겨야 제 맛

얼마전 모처럼 와이프와 함께 대학로 나들이를 했습니다. 연극 제목은 [연애의 목적]이었는데, 처음에는 19금 연극아닌가? 싶었습니다. 다음의 영화 때문이죠. 근데 12세 관람가더군요. 동명의 영화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걸 알게 되었죠. 나름 평점도 좋고 올 상반기에는 예매율 1위까지 갔던 연극인데다 대학로의 스테디셀러인 [옥탑방 고양이]의 박은혜 작가가 참여한 작품이라 기대가 컸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갓 오픈한 이대로의 칵테일 바가 연극의 주 무대. 이 곳에는 알바생인 천국이와 이대로의 사촌 여동생인 수애가 일을 하고 있지요. 어느날 후배인 최지성이 놀러옵니다. 알고보니 지성과 수애는 대로 몰래 연애를 하다가 헤어진 사이. 수애가 직장다니던 시절, 지성은 백수였고 이로 인한 갈등이 증폭되어 결국..

드라마, 공연 2015.11.25

사랑에 관한 다섯개의 소묘 - 나는 어떤 사랑을 하게 될까?

사랑의 형태는 다 다릅니다. 가슴아픈 사랑, 두근거리는 사랑, 짝사랑, 예기치 못하게 찾아온 사랑 등등... 사람이기에 사랑을 하고, 사랑을 하기에 그나마 빡빡한 세상이 아름다워 보이는 것 아니겠습니까? 단 부작용이라면 사랑을 잃었을때 세상 모든걸 잃은 듯한 고통에 휩싸인다는 것이겠지만요. 대학로 뮤지컬 [사랑에 관한 다섯개의 소묘]는 제목 그대로 다섯 커플이 보여주는 다양한 사랑의 형태를 보여줍니다. 1996년 4월에 연극으로 첫선을 보여 무려 13년 간 20여개가 넘는 에피소드가 공연되었고, 2006년부터는 여관을 무대배경으로 한 뮤지컬로 성격을 바꿔서 지금까지 장기간 공연을 하고 있는 인기 뮤지컬입니다. 매 시즌마다 에피소드가 조금씩 바뀌는데 이번에는 소꿉친구가 연인이 되거나, 사고를 치고 도피중인..

드라마, 공연 2012.01.12

수상한 궁녀 - 네가 왕실을 아느냐!

요즘처럼 민심이 바닥에 떨어진 적도 드물…..다기 보단 뭐 언제나 뭇백성들의 고된 삶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백성들을 지키는 것보다 그 잘난 종묘사직을 보존하거나 옥체를 보존하고자 강화도로 내빼는 것이 급선무였던 조선 왕조의 치졸한 행태는 6.25 사변이 일어나고 한강다리를 끊어가며 제 살길을 찾아가기 바빴던 국가원수의 모습으로 이어졌죠. 이로인해 평민들의 삶속에는 언제나 피해의식이 자리잡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연극 [수상한 궁녀]는 조선시대 왕실을 배경으로 한 일종의 풍자극입니다. 후손을 낳지 못하는 중전 때문에 (그러나 실은 왕이 씨가 없는….-_-) 매년 후궁을 들이는 조선 왕실. 10년간 후궁을 물색해오던 제조대감 이인문과 상선은 이번이 실패하면 죽음을 각오하라는 왕의 엄명 때문에 고심하던 차에 ..

드라마, 공연 2011.11.14

스페셜 레터 - 폭소 가득한 병영 뮤지컬

최근 연이어 터져나오는 해병대 사건으로 한국의 병영문화에 대한 시각이 곱지 않은 가운데, 최근 다시 연극무대에 오른 [스페셜 레터]는 가혹행위와 구타, 그밖의 부조리로 얼룩진 군대의 이미지를 희화시킨 뮤지컬 연극이다. 제3회 대구국제뮤지컬 페스티벌에서 창작뮤지컬상을 수상하고, 2010 뉴욕뮤지컬페스티벌의 공식 참가작으로도 선정될 만큼 작품성을 인정받은 [스페셜 레터]는 오히려 여성 관객에게 더 호응을 얻었다는 점에서 의외성을 보인다. 이 작품은 크게 두 개의 플롯으로 진행되는데 우선 그 중 하나는 이등병 철재의 이야기다. 취사반 막내로 복무중인 그는 말년병장 김상호의 갈굼과 재촉에 견디다 못해 여자친구를 소개해 준다고 약속을 하고 마는데, 실은 그게 이름만 여자같은 남자친구 은희다. 내막을 모르는 김병장..

드라마, 공연 2011.07.13

내 남자의 혈액형 - 상큼한 웃음과 엇나간 인연의 안타까움

혈액형에 관한 이야기는 남녀간의 서먹한 첫 만남을 해소시켜주는 단골 소재다(....라고 생각한다. -_-). 과학적 신빙성이야 어찌되었든 A형은 소심하고, B형은 제 멋대로에 다혈질이며, O형은 사교적이지만 고집이 세고, AB형은 괴짜라는 사회적 편견 하에 대부분은 이에 수긍하는 듯 하다. 실상 혈액형 이론의 원류를 쫓아가다 보면 그 근간이 그리 썩 좋은 지점에 위치해 있지는 않다. 혈액형 이론은 우생학적 분류 기준을 통해 인종차별의 극단적 악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다분한 것이어서 혈액형으로 사람의 성격을 규정짓는다는 발생 자체가 사실 그러한 차별적 요소를 상당수 내포하고 있다. 그럼에도 오늘날 한국과 일본의 많은 사람들은 진지하게든 혹은 재미로든 혈액형 인간학에 대한 이론을 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고 ..

드라마, 공연 2011.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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