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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2

토일렛 - 눈물나도록 포근하다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영화를 보면 하나같이 포근함이 느껴집니다. 마치 어머니가 아이를 감싸듯 따뜻한 그런 감성에 가깝죠. 때론 엉뚱하지만 잔잔하게 퍼지는 유머와 위트도 탁월합니다. 아직 네 편의 영화 밖엔 없지만 그녀의 작품에는 뚜렷한 지향점이 있습니다. 물론 잔잔함이 특징인 일본 영화 특유의 정서에서 기인하는 점도 부인할 순 없겠죠. 하지만 뭐랄까요. 그녀의 영화에서는 뭔가 빡빡한 삶에서의 여유랄까, 숨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그렇기에 일부에서는 그녀의 작품을 가리켜 통칭 '슬로우 라이프 무비'라고 말하기도 하지요. 확실히 [토일렛]은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변함없는 스타일과 조화를 이루는 작품입니다. 차분하면서도 조용하게, 그리고 따뜻하게 관객을 감싸안는 그런 영화에요..

영화/ㅌ 2010.12.06

걸어도 걸어도 - 원망과 갈등의 1박 2일

가족이란 어떤 존재일까? 희로애락을 같이하다가도 어느 한순간에 귀찮아지는, 그렇지만 없으면 허전한... 참으로 말로 형언할 수 없을만큼 복잡한 감정의 실타래가 얽혀있는 것이 가족이라는 존재다. 현대인들에게 있어 가족의 의미는 점점 퇴색되어 가고 있다. 대가족에서 핵가족 시대로 접어들면서 가족끼리 모이는 일이 비약적으로 줄어들었다. 이제는 명절때 얼굴한번 보는 것도 짐스럽게 여겨지는 것이 현실이다. 오죽하면 '명절 스트레스'리는 말이 나오겠는가. 그럼에도 의무적으로 고향을 찾아 내려가거나 부모님 댁을 찾아뵙는 우리들의 모습은 혈연으로서 최소한의 관계만을 유지하려는 발버둥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일본도 이런 현대인들의 모순된 가족구조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 않은 모양이다. 근래 일본의 문학, 영화 등에서 보여..

영화/ㄱ 2009.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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