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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478

[단평] 사우스포 - 진부함과 무난함의 경계

[사우스포]는 [나이트 크롤러], [액시덴탈 러브], [에베레스트]에 이어 올해 네 번째로 만나는 제이크 질렌할의 출연작이다. (물론 [나이트 크롤러]는 국내 개봉이 조금 늦어진 케이스이지만) 사실 이 배우의 필모를 보면 범상치 않다. 1980년생의 비교적 젊은 나이임에도 출연작이 엄청나게 많은데다 같이 일한 감독만해도 데이빗 핀쳐, 짐 쉐리단, 드니 빌뇌브, 샘 멘데스, 던칸 존스, 이안 등 쟁쟁한 연출자들과 함께 헸다. 작품의 성향도 [도니다코] 같은 저예산에서부터 [투모로우]나 [페르시아 왕자]처럼 블록버스터까지 딱히 가리질 않는다. 따지고 보면 다작배우 중 한 명인데, 망작이라고 불릴만한 작품이 별로 없다는 것도 특이하다. 그런 의미에서 [사우스포] 역시 하반기 기대작 중 하나다. 사실 안톤 후쿠..

영화/ㅅ 2015.12.03

007 스펙터 - 클리셰와 오마주에 매몰된 제임스 본드

'나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고 본드역을 맡겼다!’. [카지노 로얄]에서 처음으로 본드역을 따낸 다니엘 크레이그가 한 불평입니다. 사실 마틴 캠벨 감독은 007 프렌차이즈를 살리기 위해서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를 기막히게 캐치해 낸 명장입니다. 비록 다니엘 크레이크는 제로 베이스 상태에서 본드 역을 해야 했지만 그 결과 성공적인 리부트, 새로운 제임스 본드 무비의 시작이라는 쾌거를 이룰 수 있었죠. [카지노 로얄]의 못다한 사족으로서 소진되는 바람에 저평가된 [퀀텀 오브 솔라스]는 제외하더라도 전작인 [스카이폴]은 여전히 변화된 리부트의 스타일을 고수하는 한편, 클래식 본드 무비의 클리셰에 조심스럽게 접근한 수작이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스카이폴]이 전무후무한 대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건 제임스 본드의 가..

영화/#~Z 2015.11.16

맨 프롬 U.N.C.L.E - 가이 리치식 복고풍 첩보물

냉전이 한창이던 시기, 범죄자였지만 CIA에 특채로 기용되어 요원이 된 나폴레옹 솔로와 어두운 과거를 지닌 KGB 특수요원 일리야는 나치 잔당의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해 초유의 공동작전을 펼치게 됩니다. 그리고 조력자로서 악당들에게 잡혀있는 핵무기 과학자의 딸 개비가 합류하게 되지요. 각기 다른 목적과 국적을 지닌 이들의 팀웍은 초반부터 삐걱대기 시작합니다. 007 시리즈가 한창 위세를 떨칠 당시, 국내에서는 또 하나의 첩보물 시리즈 '0011 나폴레옹 솔로'가 인기를 끌었습니다. 주로 단독 임무를 수행하는 제임스 본드와는 달리 나폴레옹 솔로와 단짝인 파트너 일리야 쿠리야킨과 함께 좋은 케미를 보여준 일종의 버디물이었지요. 사실 TV시리즈로 제작된 이 작품은 국내에선 [0011 나폴레옹 솔로: 특급작전]..

영화/ㅁ 2015.11.12

사도 - 한국 가정의 슬픈 자화상

‘임오화변’. 즉, 사도세자의 아사 사건은 동서양을 통틀어서 온갖 싸이코들이 들끊는 왕가와 관련된 기록 중에서도 그 엽기성에 있어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사건입니다. 차기 왕권을 바라보는 세자가 뒤주라는 공간에 갇혀 굶어 죽었고, 이를 지시한 인물이 다름아닌 왕이자, 세자의 친부라는 점은 인륜적인 측면에서도 정말 참혹하기 이를데가 없지요. 따라서 이 사건은 후대에 이르러서도 수많은 궁금증과 추측을 낳았고 학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최근까지 가장 설득력을 얻었던 사관 중 하나는 에 근거한 ‘사도 광증설’이었는데, 싸이코패스에 가까운 행각을 벌여온 세자를 영조가 보다못해 제거했다는 논조가 그것입니다. 그리고 이에 대척점에 선 것이 이덕일의 ‘노론 음모설’이죠. 영조의 정치적 부채인 노론과 대립각을 ..

영화/ㅅ 2015.11.04

[블루레이] 쥬라기 월드 - 진정한 쥬라기 공원의 프리패스

글 : 페니웨이 (http://pennyway.net) 진정한 쥬라기 공원의 프리패스 한국에서는 “자동차 1백만대를 수출한 것보다 많이 벌어들인 영화”로 더 잘 알려진 [쥬라기 공원]이 개봉한지도 벌써 22년이 지났다. 3편까지 이어지면서 공룡관련 영화로서는 가장 중량감이 느껴지는 프렌차이즈물이 되었지만 2,3편과 1편의 간극을 극복하기엔 역부족이 되어버린 상황에서 4편의 제작은 기약없이 잊을만 하면 올라오는 헐리우드의 가쉽거리로 전락한지 오래되었다. 우여곡절 끝에 4편인 [쥬라기 월드]의 개봉이 확정되었을 때도, 많은 이들은 2015년 박스오피스가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과 [스타워즈 Ep.7: 깨어난 포스]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스타워즈 Ep7: 깨어난 포스]가 연말에 개봉된다는..

영화/ㅈ 2015.10.29

마션 - [그래비티]가 [인터스텔라]를 만났을 때

예로부터 화성은 영화속에서 대체로 생명체가 존재하는 행성으로 묘사되었습니다. [토탈리콜]의 화성은 인류의 미래 거주지로 반란군과 독재자의 충돌이 그려지는 세계로 묘사되었고, [둠], [레드 플래닛], [미션 투 마스], [화성의 유령들]은 모두 화성을 생명체가 사는 곳이거나 인간이 이주해 살고 있는 곳으로 소개했었죠. 그래서인지 화성이라는 곳은 뭔가 진중한 탐사의 영역이라기 보다는 음모와 서스펜스가 넘치는 상상의 장소로 활용된 것이 사실입니다. 앤디 위어의 장편소설을 영화화 한 [마션]은 이러한 화성의 공상적인 심상을 과감히 버리고 최근 [그래비티], [인터스텔라]에서 시도되고 있는 리얼리즘적인 SF를 지향하는 작품입니다. 말하자면 [그래비티]의 [인터스텔라] 버전이라고 보면 딱 맞습니다. 그렇다고 유행..

영화/ㅁ 2015.10.08

앤트맨 - 미시적 영역에서 찾아낸 슈퍼히어로의 재미

[앤트맨]은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페이즈2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작품입니다. 점점 진화하는 세계관과 더불어 스케일을 키워온 마블 영화를 생각할때 [앤트맨]은 꽤 이질적인 느낌을 줍니다. 아무리 원작에서 어벤저스의 오리지널 캐릭터에 포함된다고 하더라도 현 시점에서 앤트맨을 투입할 필요가 있을까하는 의문을 갖게되는 것도 부인할 순 없지요. 일단 [어벤져스]를 떼어 놓고 [앤트맨]에만 집중해보도록 합시다. [앤트맨]은 범죄자의 길에서 벗어나 (사실 그 범죄라는 것도 따지고 보면 명분있는 의적질에 가깝습니다만...) 제대로 된 아버지가 되고자 하는 한 소시민의 이야기입니다. 어찌어찌하다보니 하워드 스타크와는 대척점에 있던 행크 핌 박사의 마수(?)에 걸려들어 슈퍼히어로가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지요. 내..

영화/ㅇ 2015.09.10

모든 비밀스러운 것들 - 좋은 소재, 그러나 평범한 결과물

로나(다코타 패닝 분)와 앨리스(대니얼 맥도널드 분)는 그다지 사이 좋은 친구는 아닙니다. 엄밀히 말하면 로나와 앨리스의 엄마가 더 큰 유대감을 가지고 있지요. 어느날 친구의 생일파티에 갔다가 불미스러운 일로 쫓겨난 두 소녀는 집에 오는 길에 갓난 아이를 유괴합니다. 아이는 며칠 후 사망한 채로 발견되고 두 사람은 7년형을 선고받아 복역하게 되지요. 그리고 출소 후 그 마을에 7년전과 비슷한 영아 실종 사건이 다시 발생하게 됩니다. 로라 리프먼의 동명 소설을 영상으로 옮긴 [모든 비밀스러운 것들]은 대중문화에서 금기시되는 소재를 다룹니다. 영아 살해와 용의자가 10대 청소년이란 거죠. 게다가 범인이 소녀라는 점은 더 충격적입니다. 영화는 꽤나 미지근하게, 그리고 모호한 안개 속을 걷는 것처럼 미스테리를 ..

영화/ㅁ 2015.09.02

쥬라기 월드 - 1편의 답습에 만족한 범작

"스필버그는 영화 [쥬라기 공원] 한편으로 우리나라 자동차 1백만대의 수출실적보다 훨씬 많은 흥행수입을 올렸다". 언제부터인지 [쥬라기 공원]과 관련해서는 항상 저 놈의 자동차 수출 실적이 수식어처럼 따라붙는 기현상이 벌어졌습니다. 그리고는 부가가치가 높은 영화산업 육성에 힘을 싣자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왔지요. 그리고 연출에 재미를 붙인 한 영화 감독은 이런 말을 하기에 이릅니다. "미국에 [쥬라기 공원]이 있으면, 내겐 [티라노의 발톱]이 있다" -1999년 4월 23일 동아일보 천문학적인 수익을 기록한 영화인 것은 틀림없지만 [쥬라기 공원]에 대한 평가가 유독 이런 수익적인 부분으로만 이루어져서는 곤란합니다. 이 작품은 [죠스] 이래 계속되어 온 스필버그식 서스펜스의 정점을 찍은 영화로 아직 CG..

영화/ㅈ 2015.08.20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 - 히치콕 무비의 거대한 오마쥬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에서 수장을 잃고 해체 직전으로 내몰린 IMF팀은 독자적으로 사건을 해결한 직후 ‘신디케이트’라는 조직을 조사하는 임무를 맡는다. 시리즈 5편인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은 전작에서 이어지는 씨퀄이다. 딱히 이야기의 연계성이 있는 건 아니지만 팀플레이를 중시한 오리지널 시리즈의 스타일을 답습했다는 점에서 두 작품은 공통점이 많다. 다른 점이 있다면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은 영화 전체가 히치콕 영화들의 오마주 덩어리라는 점이다. 특히 오스트리아 빈의 오페라하우스에서 벌어지는 장면은 [나는 비밀을 알고 있다]의 로얄 앨버트 홀 암살 시퀀스를 거의 통째로 차용했다. 영화 곳곳에서 느껴지는 히치콕 스타일의 캐릭터나 미장센은 마치 극장판 [미션 임파서블]의 이정표를 제..

영화/ㅁ 2015.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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