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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478

머드 - 잔잔한 울림을 전하는 인생영화

미국 알칸사스 주의 작은 마을에 사는 소년 엘리스는 단짝인 넥본과 함께 미시시피강 하류의 무인도에서 나무위에 걸쳐진 보트를 발견합니다. 소년들은 그곳을 자신들의 아지트로 만들려고 하지만 이미 그 보트를 사용하고 있는 부랑자를 발견하게 되지요. 자신을 머드라고 소개한 이 정체불명의 남자는 총을 가지고 있고, 어딘지 수상해 보이지만 나쁜 사람 같진 않습니다. 천연덕스럽게 보트와 먹을 것을 교환하자는 제의를 하는 머드를 보며 엘리스는 왠지 모를 친근함을 가지게 됩니다. 알고보니 머드는 살인죄로 쫓기고 있는데, 사정을 듣고 난 엘리스는 머드를 적극 돕기로 마음 먹습니다. 몇 번의 만남이 이어지고 그렇게 친해진 머드와 소년은 서로의 아픔을 공유하기 시작합니다. 특히 엘리스는 이혼을 앞둔 부모를 바라보며 진정한 사..

영화/ㅁ 2013.11.28

[블루레이] 스타트렉: 다크니스 - 21세기형 엔터테인먼트의 결정체

글 : 페니웨이 (http://pennyway.net) 스페이스 오페라의 역사를 다시 쓴 [스타워즈]보다도 더 오래된 시리즈인 [스타트렉]은 수십년동안 트레키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으며 최장수 SF 프렌차이즈로 자리잡았다. 허나 국내에서의 인지도나 인기는 그리 높은 편이 아니었는데, 아마도 그건 [스타트렉]이 활극 위주의 오락물이 아니라 인물간의 관계와 과학적인 현상에 비중을 둔 드라마적 요소가 더 강한 작품이었고, 오리지널 시리즈를 공중파에서 접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지 않나 싶다. 또 한가지 [스타트렉]은 방대한 세계관을 무한대로 확장해 간 만큼 마니아들에게 있어서는 최고의 시리즈이지만 정작 일반 관객들에게는 진입장벽이 높을 수 밖에 없다는 딜레마를 안고 있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J.J. ..

영화/ㅅ 2013.10.28

그래비티 - 우주를 경험하는 90분간의 황홀경

[그래비티]는 우주에서 보이는 지구의 아름다운 모습 위에서 우주 비행사 맥 코왈스키가 시시껄렁한 농담을 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또 한 명의 우주 비행사 라이언 스톤 박사가 허블 망웡경을 수리하면서 휴스턴의 미션 콘트롤 센터와 통신을 주고 받습니다. 위험천만해 보이는 일이지만 이들에게 있어 고요한 우주에서의 일상은 그저 평온해 보입니다. 하지만 이내 영화는 무중력 상태의 우주에서 위기를 맞이하는 생존 스릴러로 돌변합니다. 사실 최근에 우리는 꽤 많은 조난극을 접해왔습니다. 대니 보일의 [127시간]이나 이안 감독의 [라이프 오브 파이], M. 나이트 샤말란의 [애프터 어스], 그리고 2013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올 이즈 로스트]까지 고립된 인간의 생존투쟁을 그린 작품이 최근들어 부쩍 늘어나는것..

영화/ㄱ 2013.10.22

블랙아웃 - 21세기 형설지공의 현주소

고전이 되어버린 1951년 영화 [지구 최후의 날]에서 외계인 클라투는 지구인에게 교훈을 주기 위해 지구의 전기가 30분간 정지되는 상황을 만듭니다. 고작 30분,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전기가 공급되지 않는 이 시간동안 전 세계는 그야말로 아비규환의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또 한편의 영화 [트리거 이펙트]는 어느날 갑자기 전기가 끊겼을때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파괴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스릴러물입니다. 이 작품 역시 며칠동안 전기가 끊기는 것 만으로도 상상못할 비극이 벌어지는 미국 사회를 그려내며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영화였지요. 올 여름은 그 어느 해보다도 더웠던 한 해였습니다. 뉴스에서는 기상 기록 경신에 대해 거의 매일 같이 보도했고, 최악의 전력대란을 우려한 정부 차원에서 냉방 자체를 촉구하는 ..

영화/ㅂ 2013.10.21

비히클 19 - 억세게 운없는 남자의 하루

[분노의 질주]를 통해 폴 워커를 첨 봤을땐 대성할만한 기질이 보이는 신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외모는 헐리우드에서도 순위권에 들어갈만큼 준수한대다 연기력도 제법 괜찮은 배우였거든요. 그런데 아쉽게도 [분노의 질주] 이후 그의 캐리어는 줄곧 내리막이었습니다. 빈 디젤이 빠진 [분노의 질주 2]는 심심하기 그지 없었고, 폴 워커가 주연급으로 등장한 영화들은 하나같이 평단과 흥행 모두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죠.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성공작이라고 할만한 작품들이 죄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라는건 참 아이러니합니다. 결국 폴 워커가 그 눈부신 매력을 가장 잘 발산할 때는 그가 운전대를 잡고 있을 때였다는 얘기죠. 본인도 그 사실을 깨달은 것일까요? 실제 레이싱 마니아로도 알려져 있는 폴 워커가 직접 제작과 주연까지 ..

영화/ㅂ 2013.10.11

<2013 EBS 국제다큐영화제 프리뷰> 프레다, 그녀만이 알고 있는 비틀스

단일 규모로 따지면 한국 최대의 국제영화축제인 부산국제영화제가 지난주에 화려한 막을 올렸습니다. 가만 보면 이 조그마한 나라에 참 많은 영화축제가 있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되는데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제천국제음악영화제,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등등 다양한 영화제가 매년 열리고 있습니다. 반면 충무로국제영화제나 서울국제가족영상축제 같이 오래 지속되지 못하고 폐지되는 영화제들도 있지요. 그 많은 영화제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1년 중 가장 기대되는 영화제가 있으니 바로 EBS국제다큐영화제(이하 EIDF)입니다. 2004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10회차를 맞이하는 영화제인 EIDF는 지상파채널인 EBS가 영화제 기간 동안 하루 평균 8시간 이상을 정규방송대신 다큐멘터리만으로 ..

영화/ㅍ 2013.10.10

[DVD] 슈퍼맨 2: Restored International Cut - 궁극의 버전을 찾아서

페니웨이™ (admin@pennyway.net) 지난번 잠시 언급한바와 같이 [슈퍼맨 2]의 또 다른 버전이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주었던 계기가 있으니 바로 1984년 ABC 방송국을 통해 방영된 '확장판'이었다. 중요한 건 'ABC 확장판'이 수많은 [슈퍼맨 2]의 버전 중 하나일 뿐이었다는 것이다. 곧이어 팬들은 아일랜드, 덴마크, 네덜란드, 호주, 캐나다 등 세계 여러나라에서 방영된 [슈퍼맨 2]가 조금씩 상이한 차이를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는데, 이들 버전의 공통점은 한결같이 극장판보다 러닝타임이 길고, 몇가지 삭제씬이 추가되었다는 점이다. 이에 팬들은 급기야 도너에게 바치는 헌정 편집본을 제작하기 시작했는데 그 결과 [슈퍼맨 2: 리스토어드 인터네셔널 컷](이하: 슈퍼맨 2: RIC)을 만들어내..

영화/ㅅ 2013.10.08

브랜디드 - 포스터로 관객 낚는 영화

[브랜디드]는 1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출품된 작품입니다. 포스터만 보면 영락없는 SF 블록버스터지만 실은 실험적 성향이 강한 B급 영화에 가깝습니다. 뭐 좋게 말하면 그렇다는 거고 실은 포스터로 관객을 낚는 영화죠. 영화의 내용은 어렸을적 번개를 맞은 뒤에 마케팅의 귀재가 된 미샤(에드 스톱파드 분)가 또다른 마케팅의 거물 구루(막스 본 시도우 분)의 주도로 요식업계를 평정한 패스트 푸드 업계의 음모에 맞서는 이야기입니다. 어떻게 보면 영웅주의적이고 조금은 진부할 수 있는 내러티브입니다만 [브랜디드]는 이를 표현양식의 파격성으로 극복하려 합니다. 가령 주인공이 번개를 맞고 능력을 얻게 된다는 초현실적인 설정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그러다가 좌절을 한번 맛 본 주인공이 소를 제물로 바치고 나서는 ..

영화/ㅍ 2013.09.29

[블루레이] 위대한 개츠비 - 아메리칸 드림의 자화상

페니웨이™ (admin@pennyway.net) 1920년대의 미국은 유사이래 가장 빠른 속도의 성장과 번영, 그리고 풍요를 이룩한 시기였다. 그 바탕에는 1차세계대전이라는 범 세계적인 살육전과 이 전쟁의 전세를 역전시키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그 자신은 강건너 불구경하듯 전장으로부터 저 멀리 벗어나 아무런 물리적 타격을 입지 않았던 미국의 지리적 특성이 자리잡고 있었다. 가장 참혹했던 전쟁의 반대급부로 얻게된 부의 획득은 미국인들에게 묘한 딜레마를 안겼다. 물질적인 풍요로 인해 삶의 질은 높아진 반면 청교도 정신에 바탕을 둔 도덕관념은 서서히 상실되어갔다. 수정헌법 제18조에 규정된 금주령이 오히려 범죄자들의 막대한 자금원이 되는 아이러니는 이 시대의 현실과 이상향이 얼마나 큰 괴리감을 보이고 있..

영화/ㅇ 2013.09.23

잡스 - 스티브 잡스라는 인물을 담기엔 부족한 그릇

[잡스]는 전기영화입니다. 사실 유명인사를 모델로 만든 전기영화는 기존에도 있어왔고 접근성이 어려운 소재도 아니지만 만들기 쉬운 장르는 아닙니다. 이미 존재하는 사실에 대해 흥미본위의 허구성을 가해야한다는 점은 정확성을 추구해야 할 전기물에 있어 일종의 딜레마이기 때문이죠. 따라서 허구와 사실을 저울질하는 방법이 성공의 관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흥행과 비평 모두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예로 [소셜 네트워크]를 들 수 있는데, 아론 소킨의 각본을 데이빗 핀쳐가 연출한 이 작품은 페이스북의 창시자 마크 주커버그의 이야기를 철저하게 허구적 입장에서 구축해 나갑니다. 이 작품에서 추구하는 방향은 정확한 사실의 전달이라기 보다는 페이스북의 성공 이면에 놓인 군상들, 그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배신과 암투의 드라마를..

영화/ㅈ 2013.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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