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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편열전(續篇列傳) 40

속편열전(續篇列傳) : 슈퍼맨 2 - 두 명의 감독, 두 개의 버전 (1부)

속편열전(續篇列傳) No.28 '슈퍼히어로물은 유치하다!' 이 공식이 깨어지기 시작한건 1979년 리처드 도너의 [슈퍼맨: 더 무비]부터였습니다. 사실 1970년대까지만해도 마블이나 DC의 슈퍼히어로 코믹스물은 독자들의 기성세대화에 기인한 판매고 급감으로 인해 위기를 겪고 있었습니다. 서로 경쟁관계에 있던 마블과 DC는 이 난관을 이겨내기 위해 일시적으로 연합전선을 구축해 1977년 [슈퍼맨 대 스파이더맨]이라는 크로스오버물을 내놓는가 하면, 영화나 드라마 등 실사화의 진출을 통해 필사적으로 활로를 모색하기에 이릅니다. 하지만 당시의 영화기술이나 슈퍼히어로에 대한 인식으로는 '슈퍼히어로=소년만화'의 틀을 벗어나기가 무척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슈퍼맨: 더 무비]는 바로 이런 와중에 기획된 작품이었던 것이..

속편열전(續篇列傳) : 스타트렉 II: 칸의 분노 - 스타트렉 최고의 극장판

속편열전(續篇列傳) No.27 지금까지 12편의 극장판과 725개의 TV판 에피소드를 배출하고, 수많은 팬픽션과 팬무비를 양산시킨 [스타트렉] 시리즈는 [스타워즈]와 더불어 SF계의 전설과도 같은 작품이지만 사실 극장판의 역사만을 놓고 보면 승승장구만 해온 것은 아닙니다. 당장 극장판 1편만 봐도 트레키들을 제외한 대중과 평단의 평가자체는 썩 좋지 못했지요. 의욕적으로 시작한 [스타트렉] 극장판의 결과물만 놓고 보자면 2편의 성공을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습니다. [스타트렉]의 마니아들은 좋아하겠지만, 일반 대중에게는 환영받지 못하는… 그런 불완전한 상업영화에 거액을 쏟아붓기엔 파라마운트에 상당한 부담이 되었을 겁니다. 아마 이 같은 딜레마는 J.J. 애이브람스의 [스타트렉: 더 비기닝]이 ..

속편열전(續篇列傳) : Y의 비극 - 미국 미스터리 소설의 정수

속편열전(續篇列傳) 번외편 흔히 세계 3대 미스터리 소설이라고 불리는 작품은 애거서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윌리엄 아이리시의 [환상의 여인], 그리고 앨러리 퀸의 [Y의 비극]입니다. 누가, 언제부터 세계 3대 미스터리 소설을 규정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여하튼 유년기부터 미스터리 소설의 마니아였던 제가 정말 재미있는 추리소설로 기억하는게 이 세 작품이었다는 걸 생각해보면 전혀 근거없는 얘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우열을 가리기 힘든 이 미스터리 소설의 걸작 가운데서도 꼭 한 작품만 택하라면 전 주저없이 [Y의 비극]을 꼽을 겁니다. 제가 이 작품을 가장 처음 접했던게 초등학교 4학년때 즈음, CA활동시간에 독서반에서 우연히 읽게된 것으로 기억되는데, 사실 범행의 트릭이나 범인의 정체 등..

속편열전(續篇列傳) : 백 투 더 퓨쳐 2 - 추억의 타임 패러독스 영화

속편열전(續篇列傳) No.26 1985년의 여름 극장가는 꽤나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정상을 달리고 있던 근육질의 액션스타 실베스타 스텔론의 [람보 2]와 [록키 4]가 대대적인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 대형 프랜차이즈 액션물은 뜻밖의 복병을 만나게 됩니다. 바로 로버트 저맥키스의 [백 투 더 퓨쳐]에게 흥행 1위를 빼앗기게 된 것이지요. (참고로 국내에선 아직 직배개념이 없던 시절이라 1987년에 개봉) [로맨싱 스톤]으로 이미 ‘무서운 신인’의 등장을 알린 저맥키스의 [백 투 더 퓨쳐]는 당시 흥행불패의 아이콘이었던 스티븐 스필버그의 작품으로 포장되기도 했었는데요, 어찌되었든 시간여행이라는 소재에 매순간 마다 재치와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작품으로 1980년대의 ..

속편열전(續篇列傳) : 스파이더맨 2 - 현실에 짓눌린 히어로의 초상 (2부)

속편열전(續篇列傳) No.25 아마 DVD Prime에 연재되었던 제임스 카메론 연대기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카메론 감독의 성깔은 헐리우드에서도 유명하지요. 사실 [터미네이터 2]를 끝낸 제임스 카메론은 [스파이더맨]의 감독으로 선임되었을 때 엄청나게 기뻐했습니다. 그는 무려 80페이지에 달하는 초기 스크립트를 직접 작성하며 의욕을 불태웠는데요, 샘 레이미 버전의 [스파이더맨] 중 일부 컨셉은 바로 제임스 카메론의 스크립트에 담긴 것입니다. 한편 매너햄 골란과 캐롤코와의 계약 시점에 골란은 중요한 한가지 단서를 달게 되는데, 그것은 영화의 크래딧에 자신의 이름을 제작자로 넣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캐롤코와 [스파이더맨]의 각본 및 감독으로 계약을 맺은 카메론은 [스파이더맨]의 크래딧 표기에 대..

속편열전(續篇列傳) : 스파이더맨 2 - 현실에 짓눌린 히어로의 초상 (1부)

속편열전(續篇列傳) No.24 일찍이 스크린과 TV, 라디오를 지배했던 슈퍼히어로는 D.C. 코믹스의 주인공들이었습니다. 슈퍼맨과 배트맨, 원더우먼으로 대표되는 이들 D.C. 진영의 히어로들은 (비록 캠피스타일의 히어로물이 대세였던 시절이긴 했지만) 꾸준히 사랑을 받으면 재탕삼탕을 이어가게 됩니다. 이와는 반대로 동종업계의 경쟁자인 마블코믹스 진영은 코믹스 계열에서의 우위를 점하고도 영상물에 관하여는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1980년대를 바라보는 문턱에서 리처드 도너의 [슈퍼맨]이 기념비적인 히트를 기록할 때에도 마블 진영의 유일한 성공작은 TV 시리즈 [두 얼굴의 사나이] 뿐이었으니까요. 이 같은 사실은 마블코믹스의 편집장인 스탠 리에게 있어서 무척 큰 고민거리였는데, 1977년 TV 시리즈물인 [어..

속편열전(續篇列傳) : 이노센스 - 공각기동대, 그 후 3년

속편열전(續篇列傳) No.23 오시이 마모루의 1995년작 [공각기동대]는 재패니메이션은 물론 사이버펑크 장르의 계보에 있어서도 ‘걸작’이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았던 작품입니다. 기계와 인간의 경계가 모호한 전뇌가 보편화된 디스토피아적 미래상을 제시한 [공각기동대]는 공안 9과의 형사 쿠사나기 모토코 (일명 소령)가 사람의 기억을 조작하는 해커 인형사를 뒤쫒는 내용을 담고 있지요. 인터넷의 개념조차 바로잡히지 않던 시기에 네트워크의 대중화 시대를 예견이라도 한 듯 시대를 앞서나가는 사회상을 보여준 이 작품은 실사영화를 방불케하는 사실적인 영상과 더불어 존재론적인 의문을 제기합니다. 시로 마사무네의 원작만화를 오시이 마모루 감독 나름의 작가주의적 관점에서 재해석해 완전히 다른 작품으로 만들어 놓은 덕분에 작..

속편열전(續篇列傳) : 황비홍 2 - 3편보다 늦게 개봉된 까닭은?

속편열전(續篇列傳) No.22 1980년대 말엽 홍콩영화계는 오우삼, 주윤발로 대표되는 홍콩 느와르가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면서 수많은 아류작들을 양산하며 한국에서 바바리코트와 성냥으로 상징되는 훗가시 문화를 전파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신 영웅주의의 발로는 실은 과거 무협영화의 현대적 리모델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들은 검을 쓰는 대신 쌍권총을 쓰지만 그 이면에 있는 캐릭터의 구축은 강호의 의리를 부르짖는 무협물과 크게 다를바가 없었지요. 그래서일까요. 1990년대 초반 홍콩 느와르의 쇠퇴와 함께 찾아온 한 편의 영화는 홍콩영화의 흐름을 다시금 원점으로 되돌려 놓습니다. 전영공작실을 통해 전통 무협영화의 부활과 SFX 테크놀로지의 결합을 시도해왔던 서극의 [황비홍]이 바로 그 주인공이었죠. ..

속편열전(續篇列傳) : 로보트 태권브이: 우주작전 - 사라진 태권브이의 전설을 찾아서

속편열전(續篇列傳) No.21 MBC TV를 통해 방영된 [마징가 제트]의 영향으로 인해 국내에서도 로봇 애니메이션의 인기가 하늘을 찌를 무렵인 1976년 3월, 국내 일간지 신문을 통해 SF만화영화의 국내제작에 대한 기사가 실립니다. 신예 지상학 작가의 시나리오와 [황금철인]의 제작 스탭으로 참여했던 김청기 감독이 연출을 맡게 된 이 작품은 '반공물'이란 제작목적하에 당국의 검열을 통과, 서울동화와 유프로덕션의 전격 합작으로 세상의 빛을 보게 됩니다. 여름방학철인 1976년 7월 24일에 개봉해 서울관객 13만 3600명을 돌파하며 그 해 극장가 박스오피스를 강타하는 이변을 일으킨 주인공은 바로 [로보트 태권브이]였습니다. [로보트 태권브이]의 검열대본 표지. 한문으로 '아동반공사상을 고취하기 위한 계..

속편열전(續篇列傳) : 킹콩 2 - 10년만에 부활한 킹콩의 로맨스

속편열전(續篇列傳) No.20 거대괴수물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 1933년작 [킹콩]은 무수한 컨버전을 통해 다양한 작품들에서 등장합니다. 사실상 '미녀와 야수' 이야기의 헐리우드식 컨버전인 [킹콩]은 다른 유사 괴수물과는 달리 여인을 지키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는 거대한 유인원의 모습을 부각시키며 비교적 동정적인 시각으로 괴수를 묘사하고 있지요. 내러티브도 매력적이지만 특수효과에 있어서도 선구자적인 위치에 있는 작품으로서 킹콩과 T렉스가 격돌하는 장면을 연출한 윌리스 오브라이언의 스톱모션은 기술적으로도 거의 완벽한 것이었습니다. 메리안 C. 쿠퍼와 함께 전편의 공동감독을 맡았던 어니스트 B. 쇼드색은 [킹콩(1933)]의 대성공에 힘입어 같은해 속편 [킹콩의 아들]을 내놓게 됩니다만 흥행과는 별개로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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