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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바로 어제, 2008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어제 성대히 치뤄졌다. 국내에 가장 권위있는 영화제로 알려진 축제이니만큼 많은 영화팬들의 관심을 받지 않을 수 없는 행사임에도 매년 청룡영화제와 관련된 쓴소리는 끊이지 않고 있다. 작년에는 보기에도 눈쌀이 찌뿌려지는 여배우들의 노출의상으로 인터넷을 들끓에 했고, 필자도 그 점에 관해 포스팅을 한 적이 있다.(해당 포스트 바로가기)

작년의 논란을 의식해서인지 올해는 참석한 여배우들의 의상이 예년에 비해서는 비교적 얌전해졌음을 알 수 있었는데, 그럼에도 이번 청룡영화상은 꽤나 원성이 자자할 듯 하다. 그 이유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에 있다. 영화제의 진행 자체가 아마추어리즘의 극치였다는 점이다.

이 정도 규모의 큰 행사를 진행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는 매년 비슷한 규모의 행사에 참여하는 필자 자신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행사를 무사히 마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예행 연습과 사전조율이 필요한지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알 만한 사람은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어제의 청룡영화제는 대형 영화제로서의 권위와 품격을 느끼기에는 너무나 어색한 행사였다. 첫 불안함은 사회를 맡은 정준호와 김혜수의 엇박자를 이루는 멘트에서 시작되었다. 정준호는 애드립이었는지 사전에 계획된 것이었는지는 몰라도 오프닝 공연을 한 동방신기에게 '축하한다'는 생뚱맞은 인사를 건냈고, 그 직후 본인도 이상했는지 "뭘 축하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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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All rights reserved.


이후로도 진행자는 행사내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상대방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자기 멘트를 말한다던지, 자기가 말할 타이밍을 놓쳐 잠시 썰렁한 정적이 흐른다든지 하는 초보적인 실수의 연발이었다. 신인남우상이 소지섭, 강지환의 공동수상이었음에도 소지섭이 호명됨과 동시에 바로 축하멘트를 하는 바람에 나중에 호명된 강지환의 이름이 묻혀 버린 작태는 수상자 개인에게 모욕적인 일이 아닌가.
게다가 공개적인 자리에서 시상을 위해 무대에 선 특정 여배우의 노출연기에 대한 낯뜨거운 암시로 화제를 돌리는 진행자의 매너는 과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

이게 다가 아니다. 첫 시상순서인 신인남우상 수상을 위해 등장한 엄태웅과 김하늘이 각자 인사말을 할 때 김하늘의 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 이후 청룡영화제 진행 내내 음향부분은 위태로운 사고의 연속이었다. 틱틱거리는 잡음서부터 중간중간 끊어지는 기술적인 문제들은 과연 이 행사가 사전 점검이나 제대로 했는지조차 의심스러운 부분이다. 실수와 미숙함의 연발로 보는 시청자가 불안한 나머지 TV볼륨을 줄였다는 글까지 보이는걸 보면 이번 청룡영화제의 수준이 어떠했는지 능히 짐작할 수 있지 않나.

ⓒ KBS. All rights reserved.


또한 매년 지적되는 점이지만 외국 영화제에는 없는 신인상의 선정기준은 아직도 미스테리다. [용의주도 미스 신]으로 첫 영화를 찍은 한예슬이야 그렇다 치지만 이미 두 번째 영화를 찍은 소지섭과 강지환의 경우는 도대체 뭘 근거로 그들을 신인으로 봐줘야 하는 것인가? 한사람이라도 더 많은 상을 주기위함이란 말인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작년에 논의했던 '베스트 드레서 상'은 이제 논외로 치자 ㅡㅡ;;)

끝으로 스탭부분 시상식에 있어서 후보작 선정도 없이 바로 호명과 동시에 시상을 하는건 아무리 봐도 영화 스탭 부문은 그냥 대충 때우고 들어간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다같은 영화인으로서 스탭들이 수고했네 어쩌네 온갖 립서비스를 해봤자 이런 부분에서 공정한 대접을 해주지 못한다면 청룡영화제는 '영화인'이 아니라 그저 '스타'들을 위한 그들만의 잔치로 전락해 버릴것이다.

이번 영화제의 유일한 위안이라곤 이제 다시는 그 얼굴을 볼 수 없는 고(故) 최진실의 생전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점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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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트는 2008년 11월 23일자 미디어몹의 메인에 선정되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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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 청룡영화상 수상의 주인공들

    Tracked from 미도리의 온라인 브랜딩  삭제

    11월 21일 제 29회 청룡영화상을 필두로 연말 영화제 시상식 행진이 시작되었다. 어제 퇴근길에 KBS근처에서 펑펑하면서 불꽃터지는 소리가 나더니 그게 청룡영화상 축포였나보다. 모든 어워드가 그러하듯이 우열을 가리는 의미도 있겠지만 그들들의 축제라는 일면이 더 강한 법인데 어째 갈수록 스타들의 레드카펫에만 이목이 집중되고(홍보전략이겠져~), 스타들의 참석율을 높이기 위한 나눠먹기 시상이네 하는 얘기들만 난무해 아쉽기도 하다. 올해는 크게 히트작이..

    2008/11/22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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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어웅어웅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지환이 아니구 강지환인데요...고쳐주심 안되나요?? ㅋㅋㅋㅋㅋㅋ
    글 잘봤습니다...청룡에서 정준호의 얼굴은 더이상 안봤으면 좋겠네여..

    2008/11/21 13:40
  2. BlogIcon 바구미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자리에 나와있는 배우들부터도 지루한 기색을 보이더군요.
    그저 '상'이니까 받으러 나왔을 뿐. 마음은 콩밭에랄까.

    '이 시상식은 아무도 즐기거나 반기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2008/11/21 15:18
    • BlogIcon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제 보고 웃겼던게 거의 졸린눈을 하다시피한 모 여배우는 카메라의 시야에 들어옴과 동시에 활짝~ 모드로 바뀌더군요. 거의 0.1초의 순간적인 변신이라 정말 신기했습니다^^

      2008/11/21 16:49
  3. 이빨요정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국의 아카데미 시상식을 보더라도 마찬가지로 보수성이나 여러가지 비난을 받기도 하지만 시상식 진행자체에 있어서는 최고라고 말할만 하다고 봅니다.
    음악공연 같은것들도 영화에 관련된 스케일 큰 오케스트라나 최고의 가수들만 출연해서 영화주제가를 부르기도 하고 세트라든지 진행자의 수준급 진행솜씨가 시상식을 지루하게 흘러가는것을 막기도 하지요.
    국내 시상식처럼 영화와 관련도 없는 노래를 가수들이 축하한다고 해서 부르는 일이 없습니다. 그런식으로 하면 영화인들의 호응도 기대할수가 없지요.
    저는 그래서 아카데미를 매년 보는데 마찬가지로 청룡영화제도 거의 매년 챙겨봐왔습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수준차이가 너무 심하게 나는것은 정말 이제 보기가 두렵군요.
    신경좀 써야되지않나 싶어요.

    2008/11/21 16:37
  4. BlogIcon 산다는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제나 그렇듯....그냥 그들만의 축제....근데 도대체 소지섭은 왜 신인상을 수상했는지...

    2008/11/21 17:40
    • BlogIcon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도대체 기준이 뭔지 모르겠습니다. 영화 데뷔작을 찍은 배우라면 모를까, 생초짜도 아니고, 그렇다고 조연급에게 주는게 아니라 꼭 주연에게만 주는 상이더군요. 정체를 알 수 없는 상입니다.

      2008/11/21 17:46
  5. BlogIcon 무비조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 한번도 영화제 관련 글을 적은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한국의 영화제는 시민들과 영화를 좋아하는 일반 영화팬들이 키워도
    결국에는 영화배우들을 위한 전야제와 개막식 그리고 폐막식이 되는 경우를 많이 보다보니.. 정도 좀 많이 떨어진 것 같습니다.

    특히 개막식 끝나면 밀물 같이 떠나는 영화배우들 보면서 밥맛도 많이 떨어졌구요. 영화배우들도 인성을 먼저 보고 뽑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제가 외국 영화제에 미친놈은 아니지만 항상 외국 영화제 볼때마다 느끼는 것이 아무리 세계적인 스타라고 해도 절대 참석한 영화제에서 먼저 자리를 떠나는 경우를 거의 본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한국의 영화배우들 자신들 스스로 영화제와 영화팬들을 위한 서비스 정신이 없는데 무슨 수로 살아남겠습니까... 영화 배우란 직업도 개인적으로 서비스 직종이라고 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팬을 위한 서비스가 제일 첫 번째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일부 깨어 있는 영화배우들 역시 있습니다만 그 수가 너무 적다는 것이 문제죠.

    2008/11/21 19:25
    • BlogIcon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무비조이님께 드릴 말씀이 있는데 간단한 이멜 주소 하나만 남겨주시겠습니까? webmaster@moviejoy.com로 보내드리면 되는건가효?

      2008/11/21 19:40
  6. BlogIcon 무비조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페니웨이님 예 webmaster@moviejoy.com 으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2008/11/21 20:03
  7. BlogIcon 무비조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게스트북에 비밀글로 남겨놓았습니다^^

    2008/11/21 20:54
  8. BlogIcon 별쥐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한국에 아직도 OO영화상이란 게 있었군요.
    어릴 땐 대종상 시상식 같은 것도 보고 그랬는데 이젠 무슨무슨 영화상시상식이나 연예인들 나와서 시시껍절한 신변잡기 따먹기 놀이하다가 춤한번 춰주고 하는 쑈프로랑 차이점을 모르겠어서 관심 끊은지 오래네요.
    문득 좆선일보에서 주관하는 영화제 평론가상을 받게됐는데도 좆선이라서 싫다고 수상을 고사했던 박모 평론가가 뜬금없이 생각이 나네요.

    2008/11/21 22:35
    • BlogIcon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차라리 산발적으로 흩어져있는 상을 한군데로 모아서 크게 한방 터트리는게 어떨까 싶을 정도입니다. 이건 뭐 하나같이 그 나물에 그 밥인지라...

      2008/11/21 23:15
  9. 영화애호가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누가 상을 받든 ..각영화상 나름대로 심사기준이나 취향이 있을테니.. 수상자들에 대해 시비를 걸
    생각은 없지만..-모든 영화제가 받아야 할 사람만 비슷하게 받는다면 그것도 재미 없겠죠..ㅎㅎ-
    이번 청룡 영화상은 정준호의 어설프고, 성의없고, 민망하기까지한 그 진행에 경악할 정도가 되서
    급기야는 채널을 돌리고 말았다. 차라리 오스카의 빌리 크리스탈 처럼 엄청 웃기든지...정말 견딜수
    없었던건 사전에 대본을 한번도 숙지하지 않은 것같은 무성의함과 수습안되는 멍청한 애드립들..ㅠㅠ
    영화인이 영화제를 삼류 행사로 전락시킨 대표적 케이스가 아닌가 생각한다.

    2008/11/22 10:40
  10. BlogIcon 철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정준호라는 배우는 좋아하는 편인데, 영화제에는 적합하지 않더군요. 재미있는 모습도 좋지만, 너무 품위가 떨어지는 모습이었습니다.

    2008/11/22 13:55
  11. BlogIcon okto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난회에도 베스트드레서 여배우 뽑아서 줄세워놓고 뻘줌히 서있게하다가 들여보내더군요.
    이번엔 음향사고까지... 영화제를 시티극장에서 했나보군요-_-
    (솔직히 청룡영화제하면 김혜수 의상밖에 생각 안난다능...)

    2008/11/22 14:04
  12. 술취한당근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갠적으로 여러가지 영화제가 많은데 하나로 통합을 요망

    2008/11/23 21:59
  13. BlogIcon bluenliv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갠적으로 정준호의 iq가 고라니와 경쟁할 수준이었단 점과
    그런 정준호에게 사회를 맡길 정도로 개념이 없는 주최측의 수준만을 알 수 있게 해준 영화제(?)란 생각밖에...

    덧. 고라니야 미안해. 악감정은 없어

    2008/11/23 23:24
  14. ......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청룡영화상 홈페이지에 제가 올린 글이 있습니다. 제가 문제제기를 한 부분과 비슷한 부분이 많네요,
    문제제기 하는것도 더이상 입 아프네요.

    2008/11/24 18:18
  15. 송지홍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통적으로 청룡영화제 신인상은
    출연작이 3개의 영화 이하라는 기준이 있습니다
    소지섭과 강지환은 이에 해당되니 당연히 자격이 있습니다
    자격기준이 배우의 첫영화가 아니죠

    2008/11/26 09:38
    • BlogIcon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니까 그 자격기준이라는게 코미디라는 겁니다. 예를들어 어떤 배우가 첫 영화를 찍고 2년정도의 공백을 가진후에 두번째 영화를 찍었을때, 데뷔한지 2년이 지난 배우를 신인이랍시고 상을 준다는 게 넌센스 아닙니까?

      2008/11/26 09:41
  16. 송지홍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
    그렇습니다
    저도 동의하는 부분입니다

    2008/11/2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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