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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애니메이션의 살아있는 역사,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다시금 현역으로 돌아와 신작을 발표했다. 미야자키 본인이 공식 후계자로 지명했던 콘도 요시후미가 갑작스런 사고로 요절하고. 다시 후계로 삼았던 아들 미야자키 고로의 감독 데뷔작 [게드전기]가 평단의 높은 벽에 부딪히자 결국 [하울의 움직이는 성] 이후 4년만에 일선에 복귀한 것이다. 역시 스튜디오 지브리의 미래는 미야자키 하야오를 빼놓고 생각할 수 없는 것일까.


1.초심으로 돌아간 미야자키 하야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전작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비록 흥행에 있어서는 크게 성공했으나, 상당수 지브리 팬들에게 있어서는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이었다.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처럼 미야자키 하야오는 장남인 미야자키 고로를 후계자로 삼고 자신은 은퇴를 저울질한다. 하지만 어슐러 K. 르 귄의 유명한 판타지 '어스시의 전설'을 각색한 [게드전기]는 네러티브의 부조화, 영상미의 퇴보 등 지브리의 흥행력과는 별개로 완성도에 있어서 큰 오점을 남겼다. 확실히 지브리 애니메이션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정점으로 완만한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 2008 二馬力・GNDHDDT. All Rights Reserved.


결국 미야자키 하야오는 지브리를 떠날 수 없었다. 그는 [원령공주] 이래 성인관객을 흡수하려 했던 욕심을 버리고 아이들에게 동심을 주는 작품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종이에 그려 움직이는 것이 애니메이션의 근원'이라는 취지하에 현 애니메이션계의 추세인 CG를 배제시키며 100% 수작업의 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는 등 과거 지브리의 전성기 때의 모습으로 돌아가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말처럼 쉬운일은 아니었다.

과거의 영광을 되찾으려던 [벼랑위의 포뇨]는 제작초기부터 악재를 만난 것이다. 캐릭터 디자이너 나쿠라 야스히로가 블로그를 통해 인간이 되고 싶어하는 금붕어의 이야기를 다룬 자신의 작품집을 지브리에서 표절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관련 포스트 바로가기) 이같은 표절시비가 제작중단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지브리측은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았다.


2.훌륭한 작화와 음악

[벼랑위의 포뇨]는 미야자키 하야오가 장담했듯 수작업의 진수를 보여준다. '아이가 그린 듯한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모든 장면을 손 터치로 그려낸 작화의 분위기는 CG에서 묻어나는 인공적인 느낌과는 사뭇 다르다. 물론 작화 작업 후 채색 과정은 디지털로 이루어 졌기에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나 [천공의 라퓨타]같은 아날로그적인 질감은 없지만 확실히 [게드전기]때의 묘한 위화감은 많이 사라졌다.

ⓒ 2008 二馬力・GNDHDDT. All Rights Reserved.


음악 역시 지브리의 영원한 동반자 히사이시 조가 참여했는데, 그가 작곡한 주제가 崖の上のポニョ는 10월 말 기준으로 32만장의 음반이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작화나 음악에 있어서 만큼은 '역시 지브리!'라는 탄성이 나올 정도.


3.불명확한 주제의식

[벼랑위의 포뇨]의 스토리는 간단하다. 바다에 사는 인면어 '포뇨'가 자신을 위험에서 구해준 소스케와 함께 살고 싶어 인간으로 변한다는 그런 얘기. 안데르센의 동화 '인어공주'에 바탕을 두었다는 사전지식이 없이도 충분히 [인어공주]의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을 정도다. 다만 인어공주가 흠모했던 왕자님과의 비극적 사랑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바닷가 마을에 사는 5살 소년 소스케와 소녀가 된 인면어 포뇨와의 관계로 각색되었으며 드라마틱한 스케일을 강조하기 보다는 [이웃집 토토로]와 같은 현실 세계의 소박한 동화로 돌아왔다.


그러나 아이와 어른 모두가 공감할 수 있었던 과거의 지브리 작품들에 비해 [벼랑위의 포뇨]는 아이들에게 조차 싱겁게 느껴지는 작품이다. 더군다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나 [원령공주] 심지어 [이웃집 토토로]에서도 느낄 수 있었던 환경문제의 메시지도 이번에는 찾아보기 힘들다. 비주얼과 음악, 스토리, 캐릭터가 기존 지브리의 전통을 그대로 계승하고는 있지만 이번 작품은 확실히 심심한 느낌이 드는데, 실제로 65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 출품된 [벼랑위의 포뇨]는 같이 출품된 오시이 마모루의 [스카이 크롤러]와 함께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작품이기는 하나 대상을 받기에는 메시지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작품성의 한계를 드러냈다.

또한 '재팬 타임스'의 마크 실링은 '미야자키 하야오의 최고 인기작 [이웃집 토토로]보다도 더 단순한 이야기'라고 평가했는데, 이것이 비록 초심으로 돌아온 미야자키에 대한 호평이었다 하더라도 지나치게 눈높이를 낮춘 점에 있어서 만큼은 공통적으로 지적되는 사항임에 틀림없다.


4.절반의 성과, 앞으로의 문제점

다행히 [벼랑위의 포뇨]는 개봉 첫주 15억7581만엔(1480만달러)을 벌어들이며 박스오피스를 점령했다. 이후 헐리우드 대작 [다크 나이트]의 전세계적인 돌풍이 무색할 정도로 [벼랑위의 포뇨]는 6주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며 전통의 강호 지브리의 흥행 파워를 과시했으나 작품의 전체적인 호응도에 있어서는 미야자키 감독 스스로도 썩 만족스럽지 못했던 것 같다. 시사회에서 아이들의 반응이 생각보다 미지근했던 것을 두고 '아이들을 위해 만든 것인데, 헛수고였다'며 푸념섞인 발언을 한 감독 자신이 이 작품의 부족함을 가장 잘 알지 않았을까.

ⓒ 2008 二馬力・GNDHDDT. All Rights Reserved.


비록 지브리표 동화의 명성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 의심치 않지만 확실히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절정을 이룬 폭발적인 상상력의 발현은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서 시작된 외국 소설의 각색이 되풀이되고 있는것도 그렇지만 제작초기 표절시비에 휘말릴 정도로 지브리 작품들은 심각한 아이디어 고갈에 직면한 듯 보인다.

무엇보다 중요한건 미야자키 하야오의 뒤를 잇는 후계의 양성이다. 아무리 거장이라 한들, 전성기 때의 기량이 쇠퇴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며 고인이 된 콘도 요시후미가 보여주었던 후계체제의 가능성을 다시금 시험해봐야 할 때다. 아직도 스튜디오 지브리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철옹성 같은 존재가 아닌가.

P.S: 미야자키 하야오가 한국인을 싫어한다는 일부 루머는 역시 사실이 아닌 듯 보인다. 이번 [벼랑위의 포뇨]를 위해 직접 타이틀을 한글로 디자인해 보내주었다는 그의 열의를 봐서라도 말이다.







* [벼랑위의 포뇨]의 모든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 2008 二馬力・GNDHDDT. 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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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엘로스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울의 움직이는 성도 사실은 미야자키 감독이 처음부터 감독을 맡은 것이 아니라 '디지몬 어드벤쳐'라는 작품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던 호소다 마모루 감독을 스카웃해서 만들고 있던 작품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브리, 아니 스폰서인 도쿠마 서점 측에서 호소다 마모루가 양에 차지 않는다고 판단하여, 중간에 감독을 전격 미야자키로 교체하는 통에 작품의 완성도가 미야자키 감독 작품치고는 참으로 아리까리한 작품이 되고 말았죠.

    재미있는 것은 지브리에서 쫓겨난 호소다 마모루가 2007년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들고 나타나 지브리의 '게드전기'를 K.O시켜버렸다는 사실. (물론, 게드전기는 알아서 땅을 기고 있었지만...)

    하여간에 원래는 은퇴를 고려하셨을 미야자키 옹께서 부랴부랴 돌아오셔서 하울에서 그닥 좋은 평을 받지 못한데다가 아들래미 작품은 최악의 작품이 되어버렸고, 이번의 포뇨 또한 그닥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흥행의 측면이 아닌 완성도면에서)를 가져오는 모습이 왠지 참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2008.12.18 11:29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말씀처럼 호소다 마모루의 역량을 과소평가한 건 지브리로서는 정말 큰 실수였다고 생각합니다. 향후 미야자키 감독이 떠난다면 지브리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 상당히 불안해지기도 하고 말이죠. 역시 콘도 요시후미가 살아있었어야... ㅜㅜ

      2008.12.18 12:17 신고
    • 별쥐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라, 친구, 여기서도 보게 되네.
      잘 살고 있나???

      쓰잘데기 없는 댓글 달아서 페니웨이님한텐 죄송..^^;;

      2008.12.18 13:23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두 분이 친구사이셨군요^^

      2008.12.18 14:06 신고
    • 엘로스  댓글주소  수정/삭제

      별쥐/ 앗, 오랜만이군. 잘 사는가. 이런 페니웨이님 블로그가 만남의 광장이 되어버린... ^^;;;; (봤음 내 블로그와서 쓰지 그랬냐.)

      페니님/ 콘도 요시후미 감독은 참 안타까운 경우지요. 사실 지브리에 엄청난 인재들 많습니다. '고양이의 보은'을 감독한 모리타 히로유키나 '나스, 안달루시아의 여름'의 감독 코사카 키타로 등등... 그외에도 다른 제작사 가면 메이저 감독급으로 대우받을 인재들이 수두룩하지요.(근데 작화감독이나 작화스탭 하고 있다는...)
      문제는 미야자키의 스타일을 계승하는 진정한 직계제자가 없다는 것입니다. 일본을 대표하는 만화영화 스튜디오가 미야자키의 제자 한명 제대로 못키워내고 있다니 안타까운 일인 동시에 참으로 넌센스가 아닌가 싶다는...

      2008.12.18 18:01 신고
    • 별쥐  댓글주소  수정/삭제

      에로/ 자네 블로그는 개이버 로그인을 해야만 덧글을 달 수 있어서 말야.
      아참, 늦었지만 에로2세 득남 축하하네.
      자네 블로그도 RSS 등록해놨으니 가서 눈팅은 열심히 함세.

      2008.12.19 10:46 신고
  3. 한국작품이 아닌게 다행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본문에서 말씀하신대로 인어공주에 바탕을 두었다고 사전에 이야기 되었더라도, 이것이 일본영화가 아니라 한국 애니였다면 조선 오덕후들이 늘 하듯이 표절이니 뭐니로 인터넷이 뜨겁게 달구어졌을 것입니다.

    처음 티저와 시놉시스가 공개되었을 때부터 '이건뭐냐? 디즈니 인어공주 일본판?'이라는 생각이 딱 들었는데, 일본 것이고, 미야자키 작품이니 일본 오덕후들의 불만은 쏘옥 들어갔겠죠.

    그러나 이런 내용의 작품이 한국에서 만들어졌다면 아마 처음부터 표절이니 양심불량이니 등으로 시끄러웠을 거에요.

    지난번 봉준호 감독의 괴물은 영화 전체의 내용과 상관없이 일본 애니의 비슷한 장면 하나하나를 비교하며 표절이라고 떠들어댔고, 박찬욱 감독의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의 경우는 영화 포스터가 일본 애니 포스터와 비슷하다는 이유만으로 조선 오덕후들에 의해 일본 애니 표절이라는 비웃음을 받았죠.

    조선 오덕후들의 이상한 결벽증에 비추어본다면 거의 디즈니 인어공주의 내용, 인물구도 그리고 장면을 복사한 부분들이 분명히 존재하는 이 애니가 한국 작품이 아닌 것이 정말 다행입니다.

    2008.12.18 12:15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일리가 있는 말씀입니다. 특히 그 [괴물]건은 저도 심히 동감하네요. [페트레이버 극장판3]의 표절이라고 말이 많았었죠. 뭐 사실 따지고 보면 창작과 표절 사이의 경계를 걷는 작품들이 무수히 많습니다만 늘 이런 논란이 지속되어 온건 그동안 뻔뻔스럽게 베끼고도 아무런 죄의식을 가지지 못한 몇몇 사례들이 있었기 때문 아닐까 싶네요.

      스퀘어 애닉스의 [파이널 판타지7: AC]를 베낀 뮤직비디오가 나온게 2,30년전도 아니고 고작 2,3년전이라는게 우리나라의 현실입니다. ㅡㅡ;;

      2008.12.18 12:20 신고
  4. okto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순간 벼랑위의 포르노로 읽은 사람은 저뿐인건가요-_-

    2008.12.18 13:41 신고
  5. 무비조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솔직히 영화평 남겼지만 실망이었습니다.
    부분부분 좋아보이는 것도 있지만... 과연 이 작품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만든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 이름으로 만들었다면 일본에서 1200만 관객이 들어왔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페니웨이님 평처럼 저도 절반의 성과외에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저도 ㅎㅎ 이 영화평 남기고나서 고초를 좀 겪고 있습니다. 페니웨이님도 약간의 고초를 겪으시겠네요^^

    트래백 남겨놓고 물러갑니다~~

    2008.12.18 16:57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뭐 고초를 겪을거 까지야... 초기에는 저도 악플들 많이 달리고 그랬는데 한 1년 반 블로그를 운영하니 악플다는 시키들은 별로 없습니다^^

      2008.12.18 17:13 신고
  6. 최강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초딩 저학년 때 동네 시민회관에서 봤던 '이웃집 토토로'와 최근 학교에서 환경문제에 대해 토론하기 위해 봤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는 아직도 잊혀지지 않죠...
    얼마전 EBS 재방송으로 살짝 봤던 '미래소년 코난' 역시 70년대 애니 치고는 대단한 수준이었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역시 지브리는 미야자키 하야오 옹이 이끌어야 제맛인가 봐요...

    그런 의미에서 '벼랑 위의 포뇨'는 나름 의미가 깊은 작품인것 같네요.
    그리고 여담이긴 하지만...
    '벼랑위의 포뇨' 한글판 로고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직접 만들어 준 거라고 합니다.

    2008.12.18 17:11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미야자키의 걸작은 초기작에서 나왔죠. [나우시카]나 [라퓨타], [마녀배달부 키키]등...

      한가지 최강현님께 쓴소리를 좀 하자면, 요즘 리플을 엄청 열심히 남기시긴 하는데, 가끔보면 제 글을 온전히 읽고 리플을 다는 것인가 의심스러울때가 있습니다. 벼랑위의 포뇨 한글 로고의 이야기도 본문에 P.S로 분명히 적어놓았는데 말이죠.

      뭐 알고있는 사실을 알려주시는거야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만 타인의 글을 숙지하지 않고 답글을 다는것은 글을 쓴 상대방에 대한 충분한 배려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기분 나쁘게는 듣지 마시고, 네티켓을 위한 제안이라고 받아들여주시기 바랍니다.

      2008.12.18 17:17 신고
  7. 카르사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까지만해도 괜찮게봤습니다만..;;
    벼랑위의 포뇨같은경우는.. 뭐랄까.. 시나리오 베이스가 어딘가에서 많이 봤던 거다..라는 느낌을
    받을정도로 식상하구나..라는 말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네요.
    미야자키옹의 작품은.. 요즘 주류를 이루고있는 애니메이션들처럼 특색있는 작화나 박력있는 액션씬등등
    그런걸 바라고 보는 작품이 아니고 신선한 아이디어를 기대하고 보는 작품이기땜시..
    이번작품은 "개인적으로는" 실망스러울 따름입니다.;

    ps)안타깝게도 저 또한 벼랑위의 포뇨 = 벼랑위의 포르노 라고 생각했었던 사람중 1人이네요.ㅠ

    2008.12.18 22:03 신고
  8. 아오네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일본애니를 자주는 아니지만 종종 재미있게 본답니다. 포스팅 보고나니 간만에 보고싶어지네요.ㅋ

    2008.12.19 05:02 신고
  9. 이빨요정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항상 이름값이 문제군요.
    거창하게 거장의 작품이니 뭐니 하는것보다 그냥 작품 그 자체를 즐겼으면 좋겠어요.

    2008.12.19 05:50 신고
  10. 무념공상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은퇴를 선언했던게 97년 모노노케 히메였는데 지금까지 스튜디오 지브리의
    선봉장으로 활약하고 있는건 팬으로썬 기쁜일로 여기고 있었지만 그만큼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대체할 적당한 인물이 없다는 반증이었네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인재육성에는 소질이 없지않을까 하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봅니다...
    혹시 히사이시조 25주년 기념 콘서트 보셨나요? 부도칸에서 상반기쯤에 NHK로 방영했었는데
    그간 미야자키감독 작품의 영화음악을 말러의 천인교향곡 뺨치는 스케일로 그려내서 후덜덜 했더랬습니다
    꼭한번보세요 ㅋ

    2008.12.19 09:59 신고
  11. 넘버원굿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간에 옥토님의 댓글을 보고 흠칫한 사람이 여기도 하나 있습니다 ㅋ

    2008.12.19 16:55 신고
  12. 바람계곡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만 그런게 아니었군요 기존 미야자키 작품보다 많이 심심하더군요 교양학습 만화를 봤다고 해야할지
    포뇨가 파도위를 뛰어다니는 장면을 보고 그럼 그렇지 이제부터...눈크게 뜨고 볼까 했는데 그게 마지막 이었습니다

    2008.12.19 17:08 신고
  13. jez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본 성우진(이라고...하지만 역시나 배우들이 점령한)이 마음에 들어서 보려다가 멈칫, 하는 중입니다.
    게드전기때도 음악만은 좋았는데..이번에도 -_- 그런건가. 흠.
    참, 2008 우수 블로거 축하드려요. 홋홋. 덕분에 영화 이야기 정말 잘 읽고 있습니다. ^^

    2008.12.20 06:35 신고
  14. 아쉬타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힘을 뺀 이런 마냥 편안한 작품도 좋더라구요 ^^;;
    확실히 지브리는 후계자를 아직까지 구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고민인 것만은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귀를 기울이면>의 콘도 요시후미가 일찍 세상을 떠난 것이 새삼 아쉽게 느껴지네요.

    2008.12.22 21:43 신고
  15. 신어지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고 보면 지브리 스튜디오에 미야자키 하야오 말고는 이렇다할 작품을 내놓는
    다른 작가가 없군요. 그게 잘 안되는 데에는 뭔가 내부적인 고민이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2008.12.22 23:39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위에 엘로스님께서 언급을 했지만, 사실 인재가 없어서라는건 다소 말이 안되는게, 호소다 마모루 감독이라던가 코사카 카타로 감독 등 재능있는 스탭들이 지브리에 많거든요. 문제는 그들을 제자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거겠죠. 뭐가 못마땅한것인지는 본인만이 알겠지만 아뭏든 콘도 요시후미가 타계한게 벌써 언제적 일인데 아직도 이러고 있는걸 보면 뭔가 문제는 있어보입니다.

      2008.12.23 09:30 신고
  16. 버퍼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제는 디즈니처럼 감독의 개성을 부각 시킬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게 지브리의 궁극의 목표가 아니라
    미야자키 하야오의 분신을 만들려고 하는게 가장 큰 문제 일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렇게 가면 미야자키감독 사후의 결말은 따놓은 당상일텐데 말이죠
    아마 조만간 큰 결정을 내릴지도 모른다는 소식이 국내 외주 업체들의 입에서 들리는걸 보면 내부에서도 심각하게 고민 중이겠죠
    자기들 밥그릇이 달린 문제니..

    2008.12.26 18:08 신고
  17. 포뇨포뇨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뿐인가요? ㅎㅎ 저에겐 여태까지의 지브리 애니를 통틀어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작품이었답니다.
    스토리의 논리를 배제하고, 말 그대로 깔끔한 해피엔딩의 동화 그 자체였어요.
    원래 동화라는 건 논리를 따지는 그런 종류의 것이 아니죠 ^^

    인터뷰를 보니 철저히 어린아이의 시선에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하던데

    (포뇨 속 어른들은 주변의 놀라운 일들을 경험해도 그렇구나 하고
    그냥 이해해 버리죠. 아이들처럼요.)

    저도 영화를 보면서 내내 생각했던 것이었어요. 그 점이 더 좋았던 것 같아요.


    무언가 꼭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없어도 가슴에 훈훈함이 남는 그런 동화같은 작품이어서
    영화를 보고 나서도 계속 따뜻함이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ㅎㅎ 글 잘보고 갑니다 페니웨이님.

    2008.12.31 17:49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미야자키 하야오의 성향이 잘 맞는 분들이라면 충분히 재밌게 보셨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는 미야자키 보다는 다카하타 이사오 쪽이 더 취향에 맞거든요. 과거 지브리가 다카하타 이사오나 콘도 요시후미 같이 다른 감독의 작품도 골고루 선보였던 것에 비해 요즘은 미야자키 하야오가 아니면 안되는 그런 구도로 가고 있는것도 무척 우려스럽습니다. 보다 다각적인 작품을 선보였으면 좋겠어요.

      2008.12.31 18:38 신고
  18. mundison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살짜리 아들이 워낙 주제가에 심취해 있어(항상 무한 반복이라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 ^^) 처음이로 이녀석을 데리고 극장구경을 갔었습니다. 한 40여분 가량은 과자를 먹으며 잘 보고 있더니 역시나... 과자가 다 떨어지니 난리 부르스를 추더군요. 다행히 더빙판인데다가 우리 아들 또래가 많이 와서인지... 들락거려도 조금은 덜 미안했다는... ^^ 결국 못 본 나머지는 어둠의 경로를 이용했습니다. 아마 미야자키 할배도 이해를 해 주실 듯.
    그런데 말이죠... 이거 5살 동심의 세계로 돌아갔다고는 하는데...
    소스케가 5살 정신세계가 아니더란 말이죠. 제가 보기엔 초등학교 5,6학년 정도의 정신연령으로 보이더란 말입니다. 5살인 소년이 아무리 씩씩하게 자랐어도 자기 엄마가 안보인다면 앞뒤 안가리고 울기 밖에 더 하겠습니까. <토토로>의 메이랑 비교해 본다면 이해가 되실 듯 싶은데... ^^
    그리고 <하울의 움직이는 성> 처럼 이거 주먹구구식으로 스토리 전개가 되더란 말이죠. 지구에 위기가 찾아 오긴 했는데 포뇨가 사람이 되는 것과 연개성이 떨어진다는 거죠.
    게다가 지구의 운명을 5살 어린 소년이 떠안다니... 너무 잔인한거 아닌가요?
    암튼 재미 있게 보기는 했습니다만... 역시 미야자키 하야오의 최고의 작품을 꼽으라면 전 아직도 <이웃집 토토로>입니다.

    2009.01.02 23:30 신고
  19. mundison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위엣 분... 히사이시조 25주면 콘서트... 구하고 싶은데 혹시 있으신분 있으시면.. ^^ 좀...
    이런거 남겨도 페니웨이님께 누가 안될런지... 누가 되면 삭제 하셔도...
    mundison@empal.com입니다.

    2009.01.02 23:32 신고
  20. crm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제3세계에서 살고 있다 보니 온갖 화제작들을 두고 손가락만 빨고 있습니다. 초기 지브리로의 회귀라는 면에서는 무척 땡기는 작품입니다만.. 작년 다크나이트부터 손가락 빨았다면 말 다한 거겠죠? ㅠㅠ
    그리고 잠시 오방위 활동을;;
    글 초반, '마야자키' 고로씨의 아버지를 찾아주세요;;

    2009.01.06 20:16 신고
  21. 안도류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한 가지 확인을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아들인 미야자키 고로를 후계자로 인정한 적은 한번도 없다는 사실입니다. 평생 아버지에게 인정 받지 못하고 지브리 미술관장이나 하고 있던 미야자키 고로를 감독으로 '옹위(?)'한 것은 스즈키 프로듀서를 비롯한 지브리 스튜디오 쪽의 강력한 의지였죠. 하야오 감독이 화를 크게 내면서 영화의 실패를 예견(내지는 악담)했다는 얘기도 있었습니다.
    '게드전기' 개봉 시의 일본 내 화제는, 영화의 완성도를 차치하고, 과연 미야자키 부자가 화해할 것인가, 아버지는 아들을 인정해 줄 것인가, 였습니다.(마침 그 시기에 일본에 있었습니다만.) 시사회 당시에 안 나타날줄 알았던 아버지가 나타나자 안도의 한숨을 내 쉬던 고로가 결국 중간에 자리를 떠버린 아버지 때문에(한참 후에 돌아오기는 했지만) 눈물을 글썽거렸던 일화가 다큐멘터리로 방송되기도 했죠죠.

    어쨌거나 그렇다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후계자는 곤도 감독 밖에 없다고 봐야 하는데.. 고집쟁이 영감님의 마음에 드는 사람이 그렇게 없는 것일까요, 아님 영감님의 사람 보는 눈이 없는 걸까요... 심각한 문제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2009.02.28 16:1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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