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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라는 건 안아주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그 팔 안이 너무나도 따뜻하기 때문에, 좋아하는 사람을 잃는 건...그래서 힘든 거야'

흔히 '일드'로 불리는 일본 드라마의 매력은 다채로운 소재들과 11화로 마무리되는 부담없는 분량, 그리고 캐릭터를 잘 살리는 연출력이라고 볼 수 있다. 무한루프의 경지에 들어선 삼각관계 치정극과 시청률 좀 나왔다 싶으면 연장신공을 발휘하는 국내 드라마와는 많은 차이를 보이는 셈이다. 아직도 대중적 합의점을 이끌어내지 못한 유수의 일본 영화와는 달리 [전차남], [노다메 칸타빌레] 같은 일드는 이미 레전드급의 드라마로 국내에도 수많은 매니아들을 양산시킨바 있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이하 세카츄)]는 국내에 일드매니아를 확산시킨 작품 중 하나로서 2004년 3분기 TBS 방송국에서 방영되어 평균시청률 15.9%의 기록을 남긴 수작이다. 일본에서만 350만부 이상이 팔려나간 가타야마 쿄이치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이 드라마는 같은해 극장판으로도 만들어졌고, 국내에서는 [파랑주의보]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되어 화제가 된 적도 있으나 궁극적으로는 둘 다 드라마의 완성도를 넘어서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파랑주의보 ⓒ 아이필름/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극장판 ⓒ Toho Co. Ltd. All rights reserved.

극장판으로 제작된 한국판 [파랑주의보]와 일본판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사실 [세카츄]의 스토리는 상당히 진부하다. 학창시절 사랑에 빠진 소년, 소녀가 있다. 둘은 순수한 젊음의 풋사랑을 만끽하며 서로의 존재에 너무나도 감사하지만 어느날 소녀가 불치병에 걸린다. 결국 소녀가 죽자, 소년은 소녀의 유골을 17년이나 간직하면서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앞에 너무나도 무력했던 자신을 자책하며 살아가다가 결국 자신의 행복을 찾아 새로운 가정을 꾸리기로 결심한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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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kyo Broadcasting System, Inc. All Rights Reserved.


뻔하디 뻔한 최루성 멜로물의 공식임에도 [세카츄]는 상당한 몰입도와 세련된 시나리오를 자랑한다. 국내 드라마에 비해서는 다소 느릿한 템포지만 1980년대와 17년 후의 현재를 오가는 내용의 편집이 꽤나 자연스러우며 무엇보다 80년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감성과 디테일이 생생하게 살아 숨쉰다. 8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워크맨을 매개로 교환일기를 통해 사랑을 키워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그렇게도 애절하고 정감있게 느껴지는 건 아마도 필자가 이 시대에 학창시절을 경험한 세대이기 때문일런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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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kyo Broadcasting System, Inc. All Rights Reserved.


무엇보다 환상의 호흡을 보여준 야마다 타카유키와 아야세 하루카의 커플연기는 단연 발군이다. 천사의 미소를 머금은 여학생에서 병마와 씨름하는 환자의 모습까지 소화해 낸 아야세 하루카는 그라비아 모델 출신이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만큼 청순하며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주인공 히로세 아키의 모습을 완벽하게 재현했다. 또한 젊은 나이임에도 다양한 표정연기와 우수에 찬 눈빛으로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야마다 타카유키의 연기도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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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kyo Broadcasting System, Inc. All Rights Reserved.


조연들의 열연 또한 만만치가 않다. 필자는 이 작품에서 서브 멜로라인을 형성하는 토모요와 류노스케의 이야기에 더 흥미를 가졌는데, 토모요를 연기한 모토카리야 유이카의 사랑스럽고도 씩씩한 모습은 아야세 하루카의 청순함과는 다른  매력을 풍기고 있으며 [스윙걸즈]에서 엄청난 폐활량을 가진 수줍은 트럼펫 주자 역을 맡았던 그녀가 정반대로 톰보이 스타일의 캐릭터를 소화해내는 것이 꽤나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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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kyo Broadcasting System, Inc. All Rights Reserved.

토모요 역의 모토카리야 유이카. 보이시한 매력이 인상적인 배우다.


그밖에도 사쿠타로를 흠모하는 미혼모 코바야시 아키, 사쿠타로의 두 친구 류노스케와 아키요시, 그리고 사쿠타로와 아키의 부모님 등 극장판에서는 미처 다루지 못했던 주변 캐릭터의 비중이 상당히 크게 느껴지는 것도 드라마가 가진 강력한 장점 중의 하나다.

명장면, 명대사와 함께 심금을 울리는 시바사키 코우의 주제곡 등 버릴것이 하나 없는 [세카츄]는 평범한 신파조의 이야기를 특별하게 만드는 일본 드라마의 힘이 느껴지는 드라마다. 관객들에게 눈물을 강요하는 작위적 연출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구건조증에 걸린 여러분의 눈가에 쓰나미를 작렬시킬 불가항력적인 작품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P.S: [세카츄]의 인기에 힘입은 스탭진들은 2006년에 주연인 야마타 타카유키와 아야세 하루카를 다시 투톱으로 내세운 [백야행]으로 컴백했다.



 *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모든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 Tokyo Broadcasting System, Inc. 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 참고 스틸: 파랑주의보 (ⓒ 아이필름 All rights reserved.),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극장판 (ⓒ Toho Co. Ltd.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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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빨요정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일본 드라마입니다.
    많은 일본 드라마들을 보아왔는데요.
    기존의 대스타들이 등장해서 스타위주의 스토리로 흘러가는것이 아닌 등장인물들간의 이야기들이 과잉으로 치닫지않고 아름답게 보여진느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2004년에 국내에도 개봉된 극장판과 함께 드라마도 비슷한 시기에 봤었는데 역시나 극장판도 상당히 만족스러운 작품이었습니다.

    토모요역의 "모토카리야 유이카"는 정말 이뻤습니다. 스윙걸즈의 세키구치 카오리 역으로도 나오지요.
    제 스타일입니다.....

    2008.11.18 10:40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앗! 경쟁자가... ㅋ

      저도 아야세 하루카 같은 스타일보다는 모토카리야 유이카 같은 스타일이 더 좋습니다^^

      2008.11.18 10:51 신고
    • 이빨요정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 이런!! 않돼요!!
      ㅋㅋㅋㅋ

      아! 저는 모토카리야 유이카같은 스타일도 좋아하고 아야세같은 스타일도 좋아한답니다. 호호호.

      2008.11.18 22:12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야세는 뭐랄까.. 내 여자가 안될것 같은 그런 이미지의 여성이잖아요. 반면에 유이카는 완전 미인형은 아니면서도 주위에서 볼 수 있는 그런 편안한 성격같아 보여서 보다 현실적이랄까..(뭔소리여?) ㅡㅡ;;

      2008.11.18 22:35 신고
    • 이빨요정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 이거 저랑 너무 같은 생각을 하셨군요.
      이거 이거 위험하군요.ㅋㅋㅋ

      2008.11.19 22:58 신고
  2. 도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게 일본 드라마였군요. 일본 드라마를 아주 좋아하지는 않지만 우리랑 비슷해서 그런지 어느 정도 크드는 맞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아주머니들 중에는 팬이 많더군요.

    2008.11.18 13:38 신고
  3. 5thBeatles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 모토카리야 유이카... 보이쉬에서 아주 고운 숙녀로 변했습니다. :) 2008년 화제 드라마 '장미가 없는 꽃집'을 꼭 보시길 :)

    뭐, 일드의 장점이자 단점 중 하나가 늘 Happy Ending을 지향해서 최루를 작정하고 가다가도 종종 뜬금없는 Happy Ending이 되어서 마지막에 입맛을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그나마 세카츄나 기타 실화 바탕 Drama는, 그냥 그 감정 흐름을 잘 지켜 줌과 동시에 Detail을 잘 살려서 뻔한 최루임에도 불구하고 그냥 울게 되더군요. 언급하신대로 연장 이런 거 없이 그냥 정해진 10~2화 내에서 깔끔하게 끝내는 것도 Drama에 동화되는데 도움이 되는 듯 해요.

    그나저나 아야세 하루카나 야마다 타카유키도 요즘은 자꾸 Drama가 아니라 영화로 가서리.. --;

    2008.11.18 14:03 신고
  4. 산다는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좀 색다른 점도 있었지만 그래도 워낙에 흔히 보던 소재라서....실화라고 해도 저런 실화자체도 워낙에 영화로 많이 접해보니 감동은 크게 와닿지 않더군요.

    2008.11.18 14:30 신고
  5. Termine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작품은 안 봤지만... 스윙걸스를 봤으니 저도 모토카리야 유이카에게 한 표. ^^
    눈물 빼는 작품들은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이건 워낙 여기저기서 많이 들었고, 페니웨이님도 칭찬하시니 보고싶어지는군요.
    나아중에 기회 나면 봐야겠습니다.
    요즘은 여유도 없고... 여유가 있어도 이런 작품 볼 정신 상태도 아니고... -_-;;;

    2008.11.18 15:44 신고
  6. kkommy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화로만 보고 얼마전 드라마가 있다는 걸 알았는데,
    기회되면 꼭 한 번 쯤은 보고 싶은 드라마에요~
    일단 구해야하는데.. -_-;;

    2008.11.18 15:58 신고
  7. bluenliv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라마는 이렇게 잘 만들면서 어찌 영화들은 공포영화를 제외하곤 그리 갑갑한지... ㅎㅎ

    2008.11.18 20:47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일본영화들도 괴작들이 좀 많아서 그렇지 구성이 탄탄하고 박진감 넘치는 영화들이 꽤 많습니다. 일례로 [메신저]같은 영화는 정말 헐리웃 영화 못지않은 코믹 액션극이라 자부합니다. 여기서의 액션은 좀 다른 의미지만요.

      2008.11.18 22:36 신고
    • 천용희  댓글주소  수정/삭제

      문제는 일본영화 특유의 리듬이 안 맞는 사람들도 있다는 거죠.

      전 진짜 구로사와 기요시의 [카리스마]를 좋아하는데(당시 그해 본 영화 중 베스트였을 정도입니다), 스터디 진행할때 일본영화라면 아예 학을 띠는 친구때문에 전혀 그 영화를 추천을 못했으니까요.

      2008.11.19 02:07 신고
  8. 웬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설 읽고 하도 감흥이 없어서 드라마는 손도 안댔는데...페니웨이님 포스팅을 보니 조금 맘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ㅎㅎ

    2008.11.19 23:08 신고
  9. 쉭군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만에 세카츄의 포스팅을 보니 반가우면서도 옛날 가슴아팠던 때도 생각이 나는군요..
    소설, 영화, 드라마 다 봤습니다만 드라마가 가장 뛰어났다고 생각됩니다.
    이야기의 전개나 디테일 그리고 연기까지 멜로드라마의 강점을 잘 살렸다고나 할까..
    멜로물 좋아하시는 분은 반드시 봐야할 드라마 중에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모자동차 CF를 빌려서..

    "이 드라마를 보고서 감동을 받지 않았다면 당신은 아직 어리거나.. 이미 심장이 멈췄거나.."

    2008.11.20 18:10 신고
  10. 고드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위키 정보로는 영화가 2004/5/8 일 개봉되었고 드라마는 2004년 7월 2일부터 2004년 9월 10일까지 방영되었답니다. 본문 내용중에 영화가 드라마를 리메이크 한것으로 잘못 되어 있습니다. 저도 드라마를 먼저보고 영화를 봤지만 두 작품 모두 재미있고 감명깊게 보았네요. 비슷한 내용도 꽤 많지만 다른 이야기도 담고 있으니 다 보시길 추천합니다.

    2014.07.07 16:1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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