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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작열전(怪作列傳)  No.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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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드림웍스에서 내놓은 [쿵푸 팬더]는 작품의 재미를 떠나 과거 홍콩 무술영화가 헐리우드에서 제대로 된 모습으로 등장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를 가진 작품입니다. 무술영화의 레전드인 이소룡이 짧은 생을 마감한 이래, 성룡이나 이연걸 같은 강호의 고수들이 헐리우드에 도전하긴 했지만 양키센스를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에 부딛쳐 진정한 '동양무술의 맛'을 보여주지 못한 것을 감안하면 애니메이션인 [쿵푸 팬더]의 성공은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지요.

ⓒ DreamWorks Animation. All rights reserved.

헐리우드 작품으로는 드물게 동양무술의 정서를 제대로 표현한 [쿵푸 팬더]


그만큼 헐리우드 영화에서 정통 동양무술의 진수를 맛보기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하긴 무술영화를 망가뜨린 것으로 따지면 홍콩 본토의 주성치 대인을 빼놓을 수 없겠군요. 철저하게 B급을 지향하는 주성치의 작품들은 기존 무술영화를 요리조리 비틀어 가면서 자신의 색깔을 입히는데 여념이 없었으니까요. 최근의 [쿵푸 허슬]이나 [소림축구]같은 영화들은 그러한 주성치 영화의 성향을 잘 나타낸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Columbia Pictures Film Production Asia/Beijing Film Studio. All rights reserved.

주성치식 B급유머가 가미된 [쿵푸 허슬]


근데 흥미롭게도 헐리우드에서도 주성치에 못지 않은 B급 쌈마이 정신으로 영화를 만들어내는 재주꾼이 있더란 말입니다.바로 스티브 오데커크란 사람이 주인공인데요, 이 양반은 정말 다재다능한 인물입니다. 작가이자 감독, 제작자, 배우, 스탠드업 코미디언, 컴퓨터 애니메이터까지 못하는게 없을 정도로 다방면에서 맹활약을 펼치는 영화인이지요. 우리에겐 [에이스 벤츄라2]나 '썸 시리즈'라는 엽기발랄한 작품들로 알려져 있습니다.

스티브 오데커크의 작품중 [퓨전 쿵푸]라는 영화가 있는데요, 한때 인터넷상에서 '젖소 매트릭스'라는 동영상으로 화제가 되었던 바로 그 작품입니다. 이 작품의 특이할 만한 점은 독자적인 촬영을 하는 대신에 홍콩의 액션스타 왕우가 감독, 주연을 맡은 1976년작 [호학쌍형(虎鶴雙形)]의 필름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작품에서 오데커크는 주인공 왕우 대신에 자신의 모습을 입히고 영어로 더빙을 하여 원작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무술영화를 만들어 버린 것이지요.

ⓒ First Films. All rights reserved.

왕우 감독,주연의 고전 무협영화 [호학쌍형]


흥미롭게도 이러한 방법조차 오데커크 자신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는 아닙니다. 헐리우드의 만능 재주꾼 우디 알렌이 1966년 [타이거 릴리 (What's Up, Tiger Lily?)]를 만들때 비슷한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이때 알렌은 일본의 B급 스파이 영화 [국제비밀경찰 (1965)]의 사용권을 구입해 자신의 목소리로 립싱크를 해가며 직접 쓴 시나리오대로 영화를 완전히 바꿔놓은바 있죠.

ⓒ Benedict Pictures Corp./National Recording Studios Inc./Toho. All rights reserved.

일본영화 [국제비밀경찰]을 재더빙해 새로운 작품으로 리모델링시킨 [타이거 릴리]


오데커크는 자신의 대선배인 우디 알렌의 수법을 그대로 차용해서 원작을 철저히 망가뜨려 놓습니다. [퓨전 쿵푸]가 [타이거 릴리]에 비해 좀 더 진일보한 점이라면 CG를 이용해 오데커크 자신이 직접 옛날 영화속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는 정도입니다. 그럼 [퓨전 쿵푸]의 스토리를 일단 한번 보시지요.

ⓒ Golden Harvest Company/Concord Productions Inc. All rights reserved.

합성이라고 해도 이런 수준은 아니라는거... ㅡㅡ;; (스샷은 [사망유희] 中)


중국의 한 농가. 갓난아기가 울고 있는 이 집에 마스터 페인의 일당이 난입해 일가족을 몰살하고 아이를 죽이려 듭니다. 근데 이 아기는 '선택된 자(Chosen One)'로 불리는 아이로서 아직 젖먹이임에도 불구하고 벌떡 일어나 페인의 수하를 쓰러뜨리고 페인에게 역습을 가하는 가공할 만한 무공을 보여줍니다. (이게 말이 되나.. ㅡㅡ;;)

ⓒ 20th Century Fox/O Entertainment. All rights reserved.


하지만 페인은 집에 불을 지른채 그곳을 빠져나오고 아이는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 세월이 흘러 무술의 고단자로 성장하게 됩니다. 이제 그는 자신의 원수인 페인에게 복수를 하고자 마스터 탕을 찾아갑니다. 페인의 강력한 철사장 무기에 대항하기 위해 무공을 전수받는 '선택된 자'. 그는 탕 사부의 딸인 링의 집요한 애정공세와 링을 흠모하는 윔프의 질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실력을 키워나가 드디어 페인에게 도전장을 내밀게 되는데요, 과연 우리의 주인공은 부모의 복수를 갚고 자신이 선택된 자임을 증명하게 될까요?

스토리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퓨전 쿵푸]는 전형적인 홍콩 무술영화의 스토리라인을 따르고 있습니다. 문제는 중간중간에 삽입된 유머의 코드인데요, 정말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로 깨는 장면들이 득실거린다는 거죠. 한마디로 표현하면 '엉터리' 영화입니다.

ⓒ 20th Century Fox/O Entertainment. All rights reserved.


먼저 립싱크 부분은 스티브 오데커크 혼자서 남녀노소 할것없이 모조리 자기 혼자 소화해내는 저력을 보여줍니다. 특히 주인공을 흠모하는 링의 경우 대사마다 '위유위유~'라는 외계어 같은 말을 읊어대질않나, 자칭 '베티'라고 이름을 바꾼 마스터 페인의 옹알대는 목소리하며.. 더빙만으로도 이 작품의 괴작스러움을 능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또한 유머의 코드는 그야말로 '엽기' 내지는 '막장'입니다. 사막들쥐 두 마리를 엮어만든 쌍절곤 씨퀀스라든지, '선택된 자'의 표식이 주인공의 혓바닥에 달린 또하나의 얼굴이라든지 (이 부분은 오데커크의 또다른 괴작 창조물 '썸 시리즈'에 대한 오마쥬입니다), 느닷없이 '심바~'하고 [라이언 킹]을 패러디하는 장면까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정신없는 코미디가 상영내내 지속됩니다.

ⓒ 20th Century Fox/O Entertainment. All rights reserved.


무엇보다 [퓨전 쿵푸]의 압권은 '젖소 매트릭스'씬이 되겠습니다. 이 장면만 인터넷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을 정도로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인데요, 젖소랑 주인공이 1:1 대결을 벌이다가 갑자기 젖소가 우유를 발사하며 공격하자 주인공이 [매트릭스]의 그 유명한 '불릿타임'을 흉내내며 피하는 장면입니다. 뭐 배꼽을 잡고 대굴대굴 구를 정도로 웃긴다기 보다는 어이가 없어서 허탈한 웃음이 나온다고나 할까요. 아울러 흥행여부도 확인하기 전에 미리 속편의 예고편을 집어넣는 센스까지...

ⓒ 20th Century Fox/O Entertainment. All rights reserved.

[퓨전 쿵푸]의 하일라이트인 '젖소 메트릭스'씬


반면 오리지널 주인공인 왕우를 도려내고 오데커크를 삽입한 합성장면은 CG기술의 발달 때문인지 매우 자연스럽습니다. [사망유희]의 짜집기에 비한다면 예술에 가까운 고도의 편집술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그 점에 있어서 [퓨전 쿵푸]의 아이디어는 참신하다고 생각됩니다.

ⓒ 20th Century Fox/O Entertainment. All rights reserved.



왕년의 대스타 왕우선생께서 자신의 작품을 이렇게 훼손시킨 것을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퓨전 쿵후]는 흔히 말하는 양키센스에 주성치식 유머를 가미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참 독특한 영화입니다. 어찌되었건 제작, 주연, 각본, 감독, 더빙까지 일인 다역의 역할을 수행한 스티브 오데커크의 괴팍한 취향이 잘 드러나 있는 괴작으로서 한번쯤은 봐줄만 하지 않을까 싶네요. 국내에도 DVD가 출시되어 있구요, 가격은 2900원의 초저가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 [퓨전 쿵푸]의 모든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 20th Century Fox/O Entertainment. 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 참고 스틸: 쿵푸 팬더(ⓒ DreamWorks Animation. All rights reserved.), 쿵푸 허슬(ⓒ Columbia Pictures Film Production Asia/Beijing Film Studio. All rights reserved.), 사망유희(ⓒ Golden Harvest Company/Concord Productions Inc. All rights reserved.), 타이거 릴리(ⓒ Benedict Pictures Corp./National Recording Studios Inc./Toho Company. All rights reserved.), 호학쌍형(ⓒ First Films.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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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셀모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훌륭하네요! 괴작은 괴작인데. ㅋㅋ
    한번 보고 싶긴하네요.

    딴지: 짜집기 -> 짜깁기

    표준어가 그렇다는군요.

    2008.09.08 11:47 신고
  2. bluenliv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격은 착하지만... 꼭 사서 봐야 하느냐는 물음표는 언제나... ㅋ

    2008.09.08 13:10 신고
  3. j4blog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9,000이 아니라 2,900 원이군요. ㅠ,.ㅡ
    저도 왕우의 오리지널을 본 터라 퓨전 쿵푸를 봤습니다만 도무지 집중이 안되더군요. 절반 가량이 지나면 어김없이 졸고 있는 저를 본지라...결말은 아직도 모릅니다. -_-a

    2008.09.08 14:02 신고
  4. okto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분은 영화인으로서 괴인인듯 합니다. 자신의 작품조차 오마주하는 대책없는 뻔뻔함도 주성치와 많이 닮아있군요.
    영화말미에 집어넣은 차기작 예고편도 제가 봤을 당시에 2004년 개봉이라고 했는데 1년씩 계속 미루더군요. 지금은 2010년입니다ㅋㅋ
    http://www.themovieinsider.com/m990/kung-pow-2-tongue-of-fury/
    http://www.imdb.com/title/tt0339271/

    2008.09.08 14:19 신고
  5. oldman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터넷 젓소 매트릭스 동영상 땜에 보게된 영화인데...정말 그 괴작스러움에 혀를
    내두르며 감상했던 기억이 있네요...

    마지막 외계인 시퀀스는 정말 제 정신을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리던 추억이...

    결국 이렇게 괴작 시리즈에 등장을 하는군요

    2008.09.08 15:21 신고
  6. 바람계곡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분과 주성치를 비교하는건 좀...
    주성치 영화는 나름 철학이 있습니다 황당무계한 설정과 막무가내식 유머뒤에
    숨겨져 있는 밑바닥 인생들의 눈물겨운 노력과 성공
    개인적으로 차이가 있습니다만...보는이로 하여금 교훈도 느낄수 있게 해주는것 같아요

    2008.09.08 17:59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스티브 오데커크도 허접한 사람은 아닙니다. 홍콩에 주성치가 있듯이 오데커크도 나름 독특한 아이디어 제시에 골몰하는 사람이거든요. 둘을 비교함에 있어서 별로 부족함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2008.09.09 09:29 신고
  7. ludensk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 합성한걸 보니 Chemical Brothers의 MV가 생각나네요
    http://kr.youtube.com/watch?v=eNxICA9j3Nk

    2008.09.08 19:26 신고
  8. 천용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솔직히 젖소매트릭스때문에 비디오값 뺀 영화입니다...

    그거 아니었음 그냥 아스트랄행 영화였을 듯...

    그런데 희안한 건 속편이 나오면 무조건 볼 거 같은 불길함이...

    2008.09.08 20:20 신고
  9. 바른생활사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ㅋㅋ

    케이블 방송에서 트랜스모퍼가 하길래-ㅁ-
    궁금해서 검색해봤다가 저녁나절이 훌쩍 지나갔네요

    엄청나게 우울한 하루였는데 괴작열전으로 많이 위로 받았네요
    고맙습니다 ^^ㅎ

    2008.09.08 22:50 신고
  10. Termine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처음 듣는 작품인데 댓글들을 보니
    저 젖소 장면 등으로 인해서 이름 좀 날린 작품인가보네요. -.-
    3000원에서 100원 빠지는 가격에 DVD를 판다고 해도
    저는 그리 사 보고 싶지 않네요. 크크

    2008.09.09 17:29 신고
  11. 웬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크흐 괴작열전중에 유일하게 제가 본 영화가 나오는군요. 기대를 너무 안하고 봐서 그런지 나름 괜찮더라구요~ 하하

    2008.09.12 09:36 신고
  12. 24chrom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담으로..케미컬 브라더스 get your self high 뮤직비디오는 조셉 칸이 감독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소스는 two champions of death, 우리나라 발매명으로는 소림여무당이라고 하네요.

    2008.09.22 12:48 신고
  13. PARK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인공에 비해 딴출연진들이 심각한거 같아서 혹 합성한건가 싶었는데 마지막에 보여주더군요...ㅋ 그나저나 목소리 연기가 한사람이 한줄은 몰랐네요...ㅋㅋㅋ

    2008.12.10 09:42 신고
  14. okto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식으로 제작된 뮤직비디오가 있더군요.
    (반드시 연극을 먼저 보시고 나서 슈퍼맨을 보셔야 합니다.)

    연극: http://flvs.daum.net/flvPlayer.swf?vid=uhzjKYPj1eU$
    슈퍼맨: http://flvs.daum.net/flvPlayer.swf?vid=TskLwRYJb-0$

    2008.12.30 12:31 신고
  15. 동네 백수 서씨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때 이거 속편을 기다렸다는...ㅋㅋ

    2009.04.10 08:50 신고
  16. 짱가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영화 참 재미있었습니다 한때 국내에서도 제법 유명세를타서 모 영화프로에 까지 소개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주성치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주성치의 <쿵푸허슬>은 주성치 특유의 망가뜨리기 보다는 주성치의 감독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한 작품이 아닐까 합니다

    2010.03.17 00:33 신고
  17. 헬몬트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왕우 허락을 맡았지 않았나요?ㅅㅎㅏ

    2010.03.18 23:0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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