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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보면 특정 감독의 영화에는 늘 출연하는 배우들이 있다. 이런 경우 흔히들 그 배우는 감독의 '페르소나'라고 하는데 이렇게 만남이 쌓이고 쌓여 일정수준에 이르면, 스타와 감독의 콤비네이션이 대단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한번의 작업만으로도 손발이 안맞아 손사래를 치는 경우도 있다. 일례로 [배트맨 포에버]에서 새로운 배트맨으로 낙점된 발 킬머에 대해 감독인 조엘 슈마허는 '두번 다시' 그와 작업하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결국 후속작 [배트맨 앤 로빈]에서 배트맨 역은 조지 클루니에게 돌아갔다.

어떻게 보면 평생의 배우자를 구하는 것 만큼이나 좋은 파트너를 만나 영화를 찍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새로운 사람과 다시 손발을 맞추기 보단 이미 익숙해진 서로와의 작업이 훨씬 용이하기도 하거나와 의사소통도 수월하기 때문이다. 이제 환상의 조합을 보여준 감독과 스타들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물론 순서는 순전히 내 맘대로 정했다.


 

    12.봉준호 - 변희봉  

ⓒ 청어람. Ltd. All rights reserved.


이미 한물간 안방배우로 인식되던 변희봉에게 제2의 전성기를 선사한 것이 바로 봉준호 감독과의 만남이다. [플란다스의 개]로 처음 만난 이들은 [싱크&라이즈], [이공] 등의 독립영화 뿐만 아니라 [살인의 추억], [괴물]등 거의 모든 작품에서 함께 작업해 큰 인상을 남겼으며, 특히 [괴물]을 통해 두 사람의 만남은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낳았다.





 

    11.제임스 카메론 - 빌 팩스턴, 마이클 빈  

ⓒ 20th Century Fox. All rights reserved.


유독 특정 배우를 선호하는 감독 중 하나인 제임스 카메론은 대부분의 작품에서 빌 팩스턴을 출연시켰다. [터미네이터]의 단역에서부터 [에이리언 2], [트루라이즈] 등에서 조연이지만 개성있는 역할로 등장했으며, 팩스턴이 [트위스터]로 유명세를 탄 이후에도 카메론 감독의 작품이라는 이유만으로 [타이타닉]에서 작은 역할을 맡는 것에 기꺼이 응했다. 그 밖에도 카메론 감독은 아놀드 슈왈제네거와 3차례, 마이클 빈과도 4차례나 함께 영화를 만들었다.




 

    10.토니 스콧 - 덴젤 워싱턴  

ⓒ Hollywood Pictures (Buena Vista). All Rights Reserved.


에디 머피, 웨슬리 스나입스, 윌 스미스 등 유명 흑인 배우와 유난히 많은 작업을 해 온 토니 스콧이지만, 여전히 그에게 있어서 최적의 파트너는 덴젤 워싱턴 인듯. [크림슨 타이드]의 성공적인 작업 후에도 [맨 온 파이어], [데자뷰] 등을 통해 좋은 작품들을 선보였다. 현재는 70년대 범죄물을 리메이크하는 [펠헴 123]을 제작중. 앞으로도 함께 작업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콤비다.




 

    9.로베르토 로드리게즈 - 안토니오 반데라스  

ⓒ Dimension Films. All Rights Reserved.


총 6편의 영화에서 함께한 이들은 주로 시리즈 물에서 손발을 맞췄다. [스파이 키드] 1,2,3편과 '엘 마리아치' 시리즈 중 [데스페라도],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멕시코], 그리고 나머지 한편이 [포 룸]이다. 그러나 꽤 서로를 선호하는 콤비로서 로드리게즈의 차기작 [신시티2]에서도 안토니오 반데라스의 출연이 예정되어 있다는 루머가 솔솔 나오고 있다.



    8.장진 - 정재영  

ⓒ 필름있수다. All Rights Reserved.


장진 감독의 데뷔작, [기막힌 사내들]부터 줄기차게 함께해 온 장진-정재영 콤비는 누가 뭐라해도 한국영화계의 대표적인 케이스다. 무명시절부터 시작해, 어느덧 스타급 감독과 배우의 반열에 올라선 그들이지만 작품을 함께하는 것에는 예나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특히 장진 감독의 영화에 정재영이 주연으로 등장하지 않는 경우에는 아주 작은 역할이라도 출연을 자청해 둘 만의 끈끈한 공조관계를 과시했다. 앞으로도 둘의 작품활동은 변함이 없을 듯.




 

    7.스티븐 소더버그 - 조지 클루니  

ⓒ Warner Bros.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조지 클루니의 표적]에서 만난 두 사람은 [오션스 시리즈]와 [굿 저먼], [솔라리스] 등을 통해 6편의 작품에서 손발을 맞췄다. 특히 극강의 호화 캐스팅을 자랑하는 [오션스 시리즈]에서도 조지 클루니를 명실상부한 주연의 위치에 둘 만큼 소더버그 감독의 클루니에 대한 신뢰는 대단한 듯 하다. 소더버그 감독은 베니치오 델 토로와도 궁합이 잘 맞는 편.



    6.우디 알렌 - 다이안 키튼  

ⓒ TriStar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한때 부부로 지낸 적이 있는 두 사람은 감독과 배우로서도 꽤 좋은 궁합을 보여주었다. 특히 많은 다작활동을 해 온 우디 알렌이지만 그의 작품 중 작품성을 인정받는 대부분의 영화는 다이안 키튼과 작업한 영화들이다. 1993년작 [맨하탄 살인사건]을 끝으로 다시 작업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부부이자 동료로 활동했던 이 당시의 영화들은 잊을 수가 없다.



    5.이준익 - 정진영  

ⓒ ㈜타이거픽쳐스/㈜영화사아침. All rights reserved.


[황산벌], [왕의 남자], [즐거운 인생] 등에서 함께한 이준익과 정진영도 좋은 호흡을 보여주는 콤비다. 세편의 작품 모두가 흥행면에서 괜찮은 성과를 거두었도 이준익 감독의 차기작 [님은 먼곳에]에서도 이미 정진영이 남자 주인공을 낙점된 상태다.



 

    4.오우삼 - 주윤발  

ⓒ Cinema City Film Productions/ Film Workshop. All rights reserved.


1980년대 홍콩느와르의 최정상에 섰던 전설적인 콤비. [영웅본색]으로 촉발된 오우삼식 느와르는 [첩혈쌍웅]과 [첩혈속집]으로 정점에 이르러 두 사람을 영화의 본고장 헐리우드에 진출하도록 기회의 문을 제공했다. 아쉽게도 미국 진출 후 두 사람의 합작품이 나오지 않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언젠가는 어마어마한 작품을 내주기를 기대해 본다.



 

    3.뤽 베송 - 장 르노  

ⓒ Gaumont / Les Films du Dauphin. All rights reserved.


프랑스에서 가장 성공적인 상업감독으로 알려진 뤽 베송은 그의 데뷔작 [Avant dernier, L' (1981)]에서부터 줄곧 장 르노와 함께 작업해 왔다. [레옹]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거머쥔 두 사람은 이후 각자의 길로 떨어져 활동하고 있으나 그들이 함께 작업한 영화는 5편에 이른다.



 

    2.팀 버튼 - 조니 뎁  

ⓒGaumont / Les Films du Dauphin. All rights reserved.


괴짜로 유명한 팀 버튼 감독만큼이나 작품 선택에 있어 까다로운 입맛을 가진 조니 뎁. [가위손]에서 시작된 둘의 인연은 [에드 우드], [슬리피 할로우]로 지속되어 무려 5편의 작품에서 함께 작업하였다. 곧이어 [스위니 토드]라는 독특한 뮤지컬로 두 사람의 6번째 작품이 선보일 예정이다.



 

    1.마틴 스콜세지 - 로버트 드 니로  

ⓒ Warner Bros.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영화사상 가장 유명한 콤비네이션이 아닌가 싶다. 이 명감독과 명배우의 작품은 총 9편에 이른다. 1995년작 [카지노] 이후로 두 사람의 스케줄 문제로 인해 좀처럼 작품성사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안타깝지만 그동안 보여준 둘의 훌륭한 작품적 성과는 영화사에 길이 남을 것이다. 최근 마틴 스콜세지는 자신의 새로운 페르소나로서 [디파티드]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영입해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경우들 외에도 최소 두 번이상의 작품활동을 함께 한 경우는 많이 있다. 무엇보다 자신과 가장 잘 맡는 배우 혹은 감독과 일한다는 것은 직접 영화를 만드는 그들에게도 도움이 되겠지만 그들의 영화를 지켜보는 관객의 입장에서도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이들의 다음 작품을 기대하며, 또다른 배우와 감독들의 조합 역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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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키작은하늘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역시 페니웨이님의 아이디어는 끝이 없군요. 이번 포스팅도 재미있게 봤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로버트 드니로와 스콜세지 감독의 신작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2007.11.06 17:12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갱스 오브 뉴욕]에서 다니엘 데이-루이스가 맡았던 역이나 [디파티드]에서 잭 니콜슨이 맡았던 역할 모두 드 니로가 우선적으로 고려되었던 배역입니다만, 스케줄 문제로 불발되었죠. 뭐 나름대로 차선책도 좋았습니다만, 그래도 드 니로의 연기를 보지못한게 나름 아쉽습니다~

      2007.11.06 17:26 신고
  2. 다음뉴스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역시 손발이 잘맞는 사람들이 모인 작품들은 좀 다르긴 하군요.

    2007.11.06 17:44 신고
  3. 셀모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딴 이야기이기는 한데요..
    마틴 스콜세지 이름을 꼭 '스콜시즈'라고 하는 사람들 있는데,
    아카데미 시상식 때도 '스콜세지'라고 읽는 이름을 왜 그런 식으로 발음하는건지..
    1위 드니로와 스콜세지 콤비를 보면서 생각났습니다.

    2007.11.06 18:37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뭐 외국인들 이름이야 틀린것도 많죠. '데미 무어'도 사실은 '드미 무어'가 맞고, '이완 맥그리거'도 '유안 맥그리거'가 더 정확합니다. '케빈 코스트너'도 '트'가 사실상 묵음이고요.. ^^ 그냥 알아만 들으면 되는 것 아니겠어요? ^^;;

      2007.11.06 18:40 신고
  4. moONFLOWer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으...읽다가 예전 생각에 눈물 날뻔..ㅠ,.ㅠ
    토니 스캇이랑 덴젤 워싱턴도 참..잘 어울리죠. 아..몇 번이나 다시 읽게 만드는 글입니다.
    이거..오늘 저녁에는 쳐박아뒀던 DVD나 꺼내서 하나 땡겨야겠습니다.

    앗..뻘소리입니다만...필름도 정식 발음은 필음(하나의 발음)이랍니다. 윗글 보고 적어봅니다. 역시..뻘소리..훗~

    2007.11.06 20:35 신고
  5. 굿굿굿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중에서는 뤽베송-장르노 콤비를 제일 좋아합니다.어린시절 레옹을 너무나 감명깊게 봤기때문에...레옹같은 영화는 제게서 다신 없을거라 생각되네요.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당 ㅋㅋㅋㅋ 제가 좋아하는 영화가 있어 더욱 반갑고 좋네요 ㅋㅋㅋ 장르노 짱!ㅋㅋㅋ

    2007.11.06 21:25 신고
  6. 제노몰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임스 카메론과 빌 팩스턴은 그러고 보니 작은 역할이라도 꾸준히 같이 하고 있군요. 타이타닉과 트루 라이즈를 본 후에 터미네이터 1편을 다시 볼 때 '엇 여기도 나왔었네?'하고 재밌어 했던 기억이 있네요.^^
    (그 왜 초반에 아놀드에게 당하는 양아치 역이었던가요? 기억이 가물가물ㅡㅡ;; )

    가장 기대되는 콤비는 어째서인지 봉준호와 변희봉!! 곰곰이 생각해보니 두 사람의 이름을 발음해보면 재밌다는 공통점이......

    2007.11.06 22:40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빌 팩스턴은 터미네이터 초반부에 아놀드의 한방에 날아가는 양아역으로 등장합니다. ^^

      봉준호와 변희봉은 봉봉 브라더스가 되는군요! ㅡㅡ;;;

      2007.11.06 22:49 신고
  7. 신어지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 현재진행형인 best 이기도 하군요. ^^

    2007.11.07 08:53 신고
  8. 은사장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위는 제가 예상한 대로군요 ^^

    리들리 스캇- 러셀 크로우도 나중에 포함해 주세요 ㅎㅎ

    2007.11.08 07:42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리들리 스콧과 러셀 크로우는 아직 좀 더 지켜봐야 해서요.. 지금이 아마 3번째 작업이지요? [아메리칸 갱스터]가 거의 후덜덜한 모양이던데.. 기대됩니다^^

      2007.11.10 00:15 신고
  9. 붉은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2위는 예상대로 그분들이시군요^^ 저는 드니로 필모그래피 중 최고의 명연기는 <디어 헌터>라고 생각하는데, 대학 2학년때까지도 이 작품의 감독이 스콜세지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사실 마이클 치미노가 이런 명작을 만들었다고는 생각도 못했죠^^)
    추천작이 <분노의 주먹>이라고 되어 있어서 '내가 모르는 이 콤비의 영화가 있었나?' 싶었는데 <성난 황소>를 말씀하시는 거였네요. 처음 극장 상영시에는 <분노의 주먹>으로 개봉되었었나요?

    2008.08.01 13:05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마이클 치미노가 [천국의 문]으로 말아먹어서 그렇지 원래는 대단한 유망주였습니다. 이젠 재기불능이 되었지만..

      [분노의 주먹]은 국내 비디오 출시제목입니다^^

      2008.08.01 20:2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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