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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관객과의 친화력이 매우 높은 작품이다. 깔끔한 작화와 동심을 자극하는 감수성, 거기에 시간여행이라는 독특한 코드를 삽입해 무엇인가 생각해 보게 만드는 주제의식도 가미했다. 얼핏보면 한 작품에 너무 많은 기교를 부린 것은 아닌가하는 의심도 들지만 그 모든 요소들을 버겁게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유머와 새련된 구성으로 무난히 소화해낸 연출력이 돋보인다.

주인공 콘노 마코토가 우연히 손에 넣게 된 '타임리프' 능력. 평범한 고교생이니만큼 그 어마어마한 능력을 쓰는 스케일도 그 나이 또래에서나 볼 수 있는 수준이다. 현재의 안위를 위해 과거를 몽땅 바꿔 버린다든지 하는 거창한 계획따윈 없다. 기껏해야 동생이 빼앗아 먹은 간식거리를 독차지 한다던지, 자신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친구의 마음을 받아들일 수 없어서 자꾸 회피한다던지 하는 일상사의 일부를 거듭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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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角川ヘラルド映画/ 時をかける少女 製作委員会/ Madhouse. All rights reserved.


이 작품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건 바로 큰 힘을 넣은 평범한 사람이 이 힘을 얼마나 쓸데없이 사용하는가를 보여 줌으로서 평범한 사람인 우리 자신의 한계와 그 한계 속에서 얼마나 무력한가를 생각하게 해준다는데에 있다. 더불어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귀중한 것이고, 그 순간을 놓쳤을 때는 이미 늦은 것이라는 진리를 세삼 깨닫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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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角川ヘラルド映画/ 時をかける少女 製作委員会/ Madhouse. All rights reserved.


마코토에게 남아있던 '단 한번의 찬스'가 의미하는 바는 바로 그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바로 이 순간. 그것은 누구나가 가지고 있고 어떻게도 쓸 수 있는 것이지만 그 찬스가 끝났을 때는 다시 돌이킬 수 없다는 사실. 시간은 흐른다. 아무리 잡으려고 애를 써도 시간은 흘러 지나간다. 어느덧 서른 중반을 향해 달려가면서도 아직 솔로로 생활하는 필자 자신을 돌아봐도 시간은 덧없이 흐른다.(아~~ 슬프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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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기에 개봉한 <게드전기>와 <브레이브 스토리>. <시간을 달리는 소녀>가 월등히 낫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반전은 근래들어 본 어떤 영화보다 더 강렬하고 짜릿함을 선사한다. 이렇게 잔잔한 애니메이션에서 그처럼 극적인 반전을 볼 수 있다는 것도 놀랍지만 그 반전이 이 작품을 평가하는 전부가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타임리프라는 시간여행의 소재는 어디까지나 부수적인 설정일 뿐 중심 소재는 한 소녀의 성장기라고 봐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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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角川ヘラルド映画/ 時をかける少女 製作委員会/ Madhouse. All rights reserved.

원작의 주인공인 마코토의 이모, 요시야마 카즈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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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이 작품은 츠츠이 야스타카의 동명소설에 기초하고 있는데, 원작의 주인공은 극 중 마코토의 미스테리한 이모 요시야마 카즈코로서 이번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카즈코가 겪은 타임리프 이후 20년 후의 이야기를 다룬 일종의 비공식적인 속편인 셈이다.

따라서 작품의 재미를 배가시키길 원하는 분이라면 1983년작 <시간을 달리는 소녀> 영화를 먼저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영화가 만들어질 당시의 의상이나 헤어스타일은 지금보기엔 영 적응이 안되지만 말이다.


한가지 고무적인 소식은 국내에 전국 5개관에서 제한 상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전국 5만관객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각종 웹하드를 통해 이미 불법동영상이 퍼질대로 퍼진 현 시점에, 고작 5개밖에 안되는 극장에서 상영하고 있는 악조건 속에서도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다는 반증인 셈이다. 덤으로 DVD출시까지 계획된 상황이라 필자는 행복한 미소를 지을 수 밖에 없다. 아직 이 작품을 접하지 못한 분들이라면 근처 CGV에서 <시간을 달리는 소녀>가 상영중인지 확인해 보시길 바란다. 이런 작품, 기회가 될 때 극장에서 보는 것도 커다란 행복일테니...



P.S: <시간을 달리는 소녀>와 <300>을 패러디한 그림. 누가 그렸는지는 몰라도 진짜 기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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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yohiko azuma./noname All rights reserved.


*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모든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 角川ヘラルド映画/ 時をかける少女 製作委員会/ Madhouse. 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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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록차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패러디 그림은 일본 만화가 아즈마 키요히코의 그림입니다.(http://azumakiyohiko.com/archives/2006/08/18_2244.php)
    옆의 아저씨(...)는 국내 네티즌이 그려서 덧붙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2007/07/10 01:02
  2. 셀모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애니를 먼저 본 후, 코믹스, 소설까지 완료했습니다. 실사판만 보면 되는데 첫장면을 보고 나서는 적응이 영 안되는군요. ㅎㅎ
    이래저래 보아하니... 애니가 제일 감성을 자극하는군요. 소설은 너무 짧고(완전 단편입니다), 코믹스 판의 후속으로 보는 것도 나름 괜찮을 수 있겠네요.

    2007/08/02 17:53
  3. BlogIcon 제노몰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소설뿐만 아니라 영화도 있었군요. 애니메이션은 저도 참 재밌게 봤는데 말이죠. 여고생들이 너무나 귀여웠던 애니였어요.^^

    2007/08/03 07:41
  4. BlogIcon kid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이모님이 정말 놀라운 캐릭터라고 생각했더랬습니다. ^^
    이모님 멋지시잖아요.. 왠지 어렸을때 타임립을 해 보셨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말이죠. ^^

    2007/08/10 11:34
  5. BlogIcon Cinerg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카츠코는 이모 이름이고 마코토가 주인공 이름이었군요. 씨네서울 어떻게 된거냐... ^^;;;

    평범한 사람이 과거를 바꿀 때의 무력함... 거기서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생각이 나더라구요. ㅋ

    2007/09/10 16:50
    • BlogIcon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2007년에 감상한 모든 작품들 중 (영화포함) 톱3안에 드는 작품입니다^^ 식상할대로 식상해진 극장용 일본 애니메이션이 아직 죽지 않았음을 알려주었다랄까요.. 기대작이었던 [파프리카]보다도 훨씬 좋았습니다.

      2007/09/10 17:31
  6. BlogIcon 몽중인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모는 어떻게 알고 있었을까? 궁금했는데 그런 이유가 있었군요.
    시간 여행은 부수적인 도구일 뿐이며, 소녀의 성장담이라는 지적에 백번 공감합니다.
    역시 페니웨이님!!!

    2008/02/05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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