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로딩중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냉전시절이 한창이었던 때, 유독 스파이들의 활동을 소재로 한 첩보극이 인기를 끌었던 것은 소설뿐만이 아니라, 영화나 드라마 전반에 걸쳐있던 문화적 현상이었다. 현재 21편까지 제작된 007시리즈는 냉전시대의 대표적인 산물이다. 그러나 냉전시대가 끝나고 이러한 첩보전은 그 의미를 상실했다. 구소련이 붕괴된 이상 서방측의 상징적인 악당이 사라지자 명실공히 강력한 주적(主敵)을 잃었던 것이다.

이런 시대의 변화에 맞춰 테러리즘의 확산과 무기상인의 증가는 서방세계의 새로운 적을 만드는데 있어서 더할나위 없이 좋은 소재거리가 되어주었다. [트리플 엑스]나 [트루 라이즈], 잭 라이언 시리즈 등은 탈 냉전시대의 스파이물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세계 첩보활동의 중심지로 포장된 미국 CIA의 위상은 영화속에서 닭살돋을 정도로 자주 언급된다.


ⓒ Paramount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탈 냉전시대의 대표적 첩보물인 잭 라이언 시리즈


사실 [본 아이덴티티]도 과거 냉전시대의 산물 중에 하나다. 1980년, 스릴러 소설의 거장 로버트 러들럼이 발표한 소설, '본 아이덴티티'는 기억을 상실한 CIA요원의 자아를 찾는 설정으로 매우 인상깊은 작품이다. 이 소설은 1988년 리처드 챔벌린, 제클린 스미스 주연의 TV영화로 제작되었는데, 아쉬운 것은 86년에 출간된 '본 아이덴티티'의 후속편 '본 슈프리머시'가 나와있는 상황에서도 TV판 [본 아이덴티티]는 속편의 여지를 남기지 않은채 완결을 지어 버렸다는 것이다.


ⓒ Robert Ludlum/ G. P. Putnams Sons. All rights reserved.

로버트 러들럼의 베스트셀러, 본 아이덴티티


따라서 2002년에 리메이크한 [본 아이덴티티]는 이런 의미에서 원작의 팬들에게 무척 반가운 소식이었다. 특히나 주인공 제이슨 본 역을 맡은 맷 데이먼이 처음으로 액션연기에 도전한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비록 원작의 제이슨 본에 비해 너무 젊다는 평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맷 데이먼의 제이슨 본은 영화를 매우 활력있고, 에너지가 넘치는 영화로 만드는데 일조했다.

실제로 감독인 덕 라이먼은 그동안의 액션영화에서 (또는 스파이 장르에서) 보여준 구시대적인 틀을 완전히 깨는 혁신적인 영상을 선보임으로서 사실감을 살리는데 주력했다. 이같은 시도는 상당히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비평가들은 (이 작품이 오락물임에도 불구하고) 만장일치의 극찬을 쏟아냈으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 Universal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다만, 원작의 일부 팬들은 이작품이 원작에 충실하지 못하다는 불만을 토로했는데, 실제로 덕 라이먼 감독은 각본가에게 [본 아이덴티티]의 시놉시스만을 제공한채 완전히 다른 작품을 창작할 것을 요구했고, 더 놀랍게도 원작자 로버트 러들럼도 이 영화에 기획자로 참가함으로 감독의 이같은 결정을 사실상 묵인했다. 따라서 작전중 미션실패로 기억상실에 걸린 CIA요원이라는 설정은 원작이나 TV판 영화와도 일치하지만 그가 기억을 찾기위해 벌이는 일련의 행동들과 사건의 배후에 감춰진 음모가 드러나는 부분은 원작과는 다른 방향으로 흐른다.

특히 원작에서 숙적으로 등장하는 테러리스트 카를로스 (아마도 전설적인 테러범 '카를로스 자칼'을 염두해 둔 듯)가 리메이크판 [본 아이덴티티]에선 완전히 배제되며, 서방세계의 수호자인 CIA라는 조직도 그다지 우호적으로 비춰지지 않는다는 점 등 많은 부분에서 각색이 이루어 졌다. 그러나 이같은 변화는 탈냉전시대에 맞게 재구성된 새로운 스파이물로서 제이슨 본 시리즈를 각인시켰다.

물론 [본 아이덴티티]는 그 자체로도 완벽한 결말을 맺으며, 후속편에 대한 어떠한 암시도 주지 않는다. 제이슨 본은 영화의 결말에서 그만의 안식을 얻으며, 굳이 자신의 아이덴티티(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될 것처럼 보인다. 아마도 [본 슈프리머시]나 완결편 [본 얼티메이텀]에 대한 계획은 제작 초기당시엔 고려하지 않은 것 같다.

[본 아이덴티티]의 사실적인 액션과 플롯의 구성은 앞으로의 모든 스파이물에 있어서 하나의 이정표를 제시했는데, 그 유명한 007 조차 [카지노 로얄]을 통해 [본 아이덴티티]를 철저히 벤치마킹 했음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다. 주연을 맡은 맷 데이먼도 제이슨 본 역을 무난히 소화해 냄으로서 연기의 폭을 한층 넓혔으며, 영화에 출연한 크리스 쿠퍼, 프란카 포텐테, 클라이브 오웬 등 조연급 배우들 역시 이 작품으로 스타덤에 올라 주가를 높혔다.


다행스럽게도 제이슨 본 시리즈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일전에 TV판 [본 아이덴티티]가 보여주지 않았던 속편을 제작하기로 한 것이다. 관객들이 기다려 마지 않던 [본 슈프리머시]는 전편과는 또다른 신선함으로 다가왔다.

-계속-




* [본 아이덴티티]의 모든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 Universal Pictures. 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제이슨 본 연작 바로가기
 
 
신고


▶ 저작권 관련사항 ◀

본 블로그의 모든 글에 대한 권리는 ⓒ 2007-2017 페니웨이™에게 있습니다. 내용 및 이미지의 무단복제나 불펌은 금지하며 오직 링크만을 허용합니다. 또한 인용된 이미지는 모두 표시된 해당 저작권자에게 권리가 있으므로 이를 무단으로 사용해서 발생하는 책임은 퍼간 사람 본인에게 있음을 알립니다. 아울러 본 블로그의 이미지 컷 등의 사용에 대한 저작권법 준수는 해당 공지사항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aid,,,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얼마전에 최종편인 얼터메이텀을 봤는데,,,근래 아니 요 몇년동안 본 액션 영화중에서 단연 최고였습니다,,,진짜 손에 땀이 나더군요,,,본 시리즈 이정도로 괜찮은 스파이 액션물은 다시 만나기도 힘들거 같아요,,,^^*,,,

    2007.08.24 13:30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그래도.. 얼티메이텀을 시사회로 보고나서 이건 3부작 리뷰를 아니 쓸 수가 없구나... 싶어서 키보드를 잡게 되었습니다^^ 사실 요즘 커피프린스 보느라고 리뷰를 못 쓰고 있는데, 어떻게든 얼티메이텀 개봉전에 3부작을 완결지을 예정입니다~

      2007.08.24 13:39 신고
  2. 제노몰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헉, 벌써 얼터메이텀을 보신 분들이 계시군요... 마치 제가 문화적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ㅠㅠ

    007시리즈에 쥐약인 저도 '본 시리즈'는 굉장히 좋아합니다. 미국(또는 영국)의 자화자찬격으로 끝나는 기존의 스파이물과 다르게 철저히 개인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가 너무 매력적이었거든요. 무표정한 맷 데이먼의 연기도 압권이었습니다.

    '카지노 로얄'은 좋아하는 배우인 대니얼 크레이그가 나오기에 봤는데, 의외로 좋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본 시리즈'와도 분위기가 비슷한 구석이 있었군요...

    2007.08.24 18:51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카지노 로열]은 처음부터 제이슨 본 시리즈를 염두해 두고 만들었죠^^ 덕분에 007도 상당히 산뜻해 졌습니다.

      [본 얼티메이텀]은 나중에 소개하겠지만 미리 말씀드리자면 초강력 추천입니다. 위의 aid님 말씀처럼 올해, 아니 근 몇년만에 최고의 액션물을 본 느낌입니다.

      2007.08.24 20:18 신고
  3. 은사장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감상기입니다 *^^*

    본 엍티메이텀 참 잘만들었더군요....감탄했습니다.

    2007.08.25 05:41 신고
  4. bluenliv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페니웨이 님 글들을 쭉 읽다가 본 시리즈에 와서는 시간을 더 들여 읽고 있습니다.
    (저는 소설부터 꾸준히 읽은 본 및 러들럼의 팬이라...)

    시리즈 3편 리뷰 몽땅 트랙백 겁니다용~

    2007.12.28 22:50 신고

카테고리

All That Review (1556)
영화 (425)
애니메이션 (113)
드라마, 공연 (26)
도서, 만화 (94)
괴작열전(怪作列傳) (149)
고전열전(古典列傳) (30)
속편열전(續篇列傳) (40)
슈퍼로봇열전 (7)
테마별 섹션 (114)
웹툰: 시네마 그레피티 (15)
원샷 토크 (21)
영화에 관한 잡담 (202)
IT, 전자기기 리뷰 (119)
잡다한 리뷰 (49)
페니웨이™의 궁시렁 (152)
보관함 (0)
DNS Powered by DNSEver.com

페니웨이™의 In This Film

페니웨이™'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 / Supported by TNM Media
Copyright by 페니웨이™ [ http://www.ringblog.com ]. All rights reserved.

Tattertools TNM Media DesignMyself!
페니웨이™'s Blog is powered by Textcube.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