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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리뷰는 [스타워즈 Ep.8: 라스트 제다이]의 강력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1.레이의 정체

레이의 정체에 대해서는 1편부터 말이 많았지요. 황제의 딸이다 오비완의 딸이다 심지어는 아나킨이 포스의 영으로 환생한 것이다 등등… 라이언 존슨은 아주 간결명료하게 결론을 짓습니다. 그저 부랑자의 버러진 자식일 뿐,

이 결론은 뭔가 허무한 느낌을 주는데요, 사실 이런 식의 결론을 낸 것은 이번 [라스트 제다이]의 전체적인 두 가지 논조와도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그 하나는 기존 스타워즈 세계관이 스카이워커 집안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일종의 막장 가족사라는 한계가 있었는데, 이번 작품은 그걸 버리겠다고 대놓고 선언하지요. [제국의 역습]에서 쏠쏠하게 써 먹은 ‘출생의 비밀’ 떡밥도 더 이상 없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 Lucasfilm LTD. All rights reserved.

또 하나는 영웅을 바라보는 작품의 관점입니다. 사실 이 부분은 예상외로 로즈라는 캐릭터 안에 담겨있다고 봅니다. 이 캐릭터가 관객들에게 상당히 호불호를 사고 있는 건 맞는데, 그녀의 대사, 그리고 핀과의 협업을 통해 이뤄낸 유일한 일–카지노를 박살내고 학대받는 동물들을 해방시킨-이 바로 그러한 상징성을 띄고 있지요. 평범한 사람도 영웅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이른바 ‘선택된 자’의 피를 이어받은 슈퍼 금수저 루크 스카이워크가 아니라 천민 출신의 레이도 제다이 오더의 부흥을 이룰 수 있다는 암시인 셈이지요. ‘라스트 제다이’는 루크 스카이워커이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보여주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모든 걸 종료시킨 감독의 말. ”레이의 출생을 밝힌 카일로 렌의 대사는 거짓이 아니다”


2.스노크의 죽음

이 부분에 대해서도 스노크는 다스 플레이거스라는 설이 굉장히 유력했는데, 정작 [라스트 제다이]는 전혀 힌트를 주지 않고 끝을 냅니다. 이에 대해서도 말이 많습니다. 아직 스노크는 죽지 않았다 본체는 따로 있다는 식으로 수많은 썰을 만들어내는 중이지요.


이에 대한 감독의 변은 이렇습니다. 


“예를 들어 스노크가 만약 자신이 다스 플레이거스라고 설명하는 장면이 30초 정도 들어간다면, 분위기가 싸해지면서 레이는 “누구요?”하고 전혀 신경쓰지 않을 겁니다. 의미없는 장면이 되는 거죠. 그렇다고 스노크가 다스 플레이거스라는 건 아니고요, 그냥 예일 뿐입니다”

ⓒ Lucasfilm LTD. All rights reserved.

즉, 감독은 최종 빌런을 스노크가 아닌 카일로 렌에서 방점을 찍기 위해 의도적으로 스노크를 배제시켜 버린 것 같습니다. 원래 시스의 룰이 제자가 스승을 죽이는 것이긴 하지만 렌의 경우는 좀 더 복잡해서 (이를 테면 한 솔로를 죽이도록 부추긴 것이 스노크이기 때문에 일종의 복수이기도 하거든요) 여기에 스노크의 과거사를 개입시킬 여지가 적다고 판단한 것이겠지요. 

다만 설정놀이를 좋아하는 [스타워즈] 팬들에게는 이 부분 역시 맘에 들지 않겠지요. [스타워즈] 캐넌이 계속 확장 중이기 때문에 다른 외전에서 이 내용이 다뤄질 여지는 충분합니다. 아니, 꼭 그렇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3.레아 장군의 우주유영

일단 이건 논점을 확실히 해야 합니다. 레아의 ‘우주유영’이 문제가 아니라 레아가 포스 능력자인지가 문제인 거죠. 사실 레아는 베이더의 자식으로 당연히 포스의 선천적인 특성을 물려받았을 겁니다. 그걸 암시하는 대사가 클래식 3부작에서도 나오죠. 

ⓒ Lucasfilm LTD. All rights reserved.

문제는 기존 스타워즈 매체들에서 레아가 포스를 ‘직접적으로’ 사용하는 장면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레아가 포스 능력자일 가능성을 상정하는 입장에서도 이번 작품의 우주유영씬은 굉장히 뜬금없이 다가올 수 있습니다. 바로 이러한 부분 때문에 [스타워즈] 팬덤의 감수성을 제대로 짚어내지 못했고 이에 대한 연구가 부족했다는 평이 나올 수 밖에 없는 겁니다. 개인적으로 사려깊지 못한 연출의 미스라고 봅니다. 


4.하이퍼 죽창(?)

먼저 말씀드리면 극장 안에서 여기 저기서 감탄사가 튀어나온 유일한 장면이었습니다. 그만큼 미학적인 완성도가 높고, 극적인 효과가 높았던 장면이었죠. 반면 논리적인 허구라는 측면에서 접근한 혹평도 있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게 그게 가능하면 데스스타 파괴작전 때 아주 간단히(?) 해결 가능한게 아니냐는 건데… 이건 솔직히 반박하기에도 좀 비약적인 논리라..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5.루크의 캐릭터

아마 [스타워즈] 팬들 사이에서 가장 문제가 된 부분이 루크의 캐릭터 설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마크 해밀 본인도 감독의 비전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었고, 실제 팬들 사이에서는 캐릭터 붕괴라는 말까지 나오는 판이니까요. 대체적으로 잠자는 조카를 죽이려 한 죄책감에 은둔 생활을 하는 ‘레전드’의 모습을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겠지요.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기존 스타워즈 EU 시절부터 루크는 거의 신격화 수준의 제다이 마스터가 된 상태입니다. 조금 부풀려진 감이 없지 않은데, 원래 루크는 파다완이 될 수 있는 연령 한계를 이미 넘어버린 상태에서 수련을 받은 인물이라 언제든 포스의 어두운 면으로 빠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었습니다. 이 점은 요다도 지적한 바 있고요.

ⓒ Lucasfilm LTD. All rights reserved.

실제 [제다이의 귀환]에서도 다스 베이더를 이길 수 있었던 건 포스의 어두운 부분인 ‘분노’를 이용해서였습니다. [스타워즈] 사가의 Ep.6만을 놓고 보면 루크는 제다이의 완전체가 된 것이 아닙니다. 어쩌면 그의 가장 큰 공로는 제다이로서의 성취보다는 아버지인 다스 베이더를 아나킨 스카이워커로 돌려놓은 점이라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제다이 마스터로서 벤 솔로를 어둠의 제다이로 각성시킨 자책감으로 인한 노년의 회한은 어쩌면 충분히 이해 가능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결국 렌과의 대결을 마지막으로 명실공히 요다나 오비완의 레벨에 이르는 마스터가 되어 육신이 소멸하는 장면은 굉장히 인상적이었네요. ‘새 시대는 새 인물에게…’라는 [바람의 검심]의 대사가 생각나기도… 

아마 예상컨데 루크는 ep.9에서도 포스의 영으로 등장하지 않을까 합니다. 사실 [라스트 제다이]에서 루크와 레이의 수련 장면이 상당부분 삭제되었다고 감독이 밝힌 만큼, 레이와 사제지간의 관계가 축척되는 과정이 축약된 건 좀 아쉬운 부분입니다. 

참고로 레이에게 전해 준 루크의 가르침은 총 3개인데, 그 중 2개만이 영화 속에 등장하죠. 나머지 한 개는 Ep.9에 나오지 않겠느냐는 추측도 있는데 실은 그 나머지 1개가 삭제되었습니다. 삭제된 장면의 내용은....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보고 싶은 분만 클릭을!


6.광선검 듀얼

[라스트 제다이]의 광선검 듀얼은 역대 [스타워즈] 중에서도 가장 이절적입니다. 프리퀄 삼부작이 조지 루카스의 염원대로 역동감 있게, 마치 중국 무술처럼 현란한 장면으로 이뤄졌다면 [깨어난 포스]는 그러한 야심보다는 클래식 삼부작의 레벨에 맞추겠다는 느낌이 강하죠.

반면 [라스트 제다이]에는 사실 듀얼다운 결전 장면이 나오질 않습니다. 그나마 가장 긴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스노크의 죽음 이후 로열가드와 렌-레이의 팀웍이 펼쳐지는 장면인데, 여기에서도 광선검 듀얼 특유의 승부와는 거리가 멀지요. 

ⓒ Lucasfilm LTD. All rights reserved.

그나마 가장 시리즈에 근접한, 그리고 팬들이 기대해 마지 않은 렌 vs 루크의 파이널 라운드는 몇 합에 불과하고 그마저도 렌과 루쿠는 한 번도 세이버를 맞대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 의미있는 장면이기도 하지만 모름지기 광선검 듀얼 특유의 승부를 기대했던 관객에게는 여전히 성에 차진 않겠지요. 개인적으로는 이 장면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검을 마주하지 않고도 상대를 제압한 고수의 내공이 엿보였달까요. 


이번 [라스트 제다이]는 [스타워즈]의 영웅서사를 파괴하고 새롭게 시작하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습니다. 모두가 실패한 –레이는 렌을 설득하는 데 실패, 루크는 렌을 어둠에서 구하는 데 실패, 레아는 반란군 규합에 실패, 핀과 로즈는 임무 실패 등등- 이야기이기에 더욱 그 뒷 끝이 찜찜하기도 하지요. 

설익은 듯한 연출에 새심하지 못한 설정, 불친절한 편집 등 단점이 속속 눈에 띄지만 그래도 저는 [라스트 제다이]가 시리즈의 연명을 위해서는 꼭 한번 시도해 봐야 할 작품이었다고 봅니다. 물론 불호쪽의 의견을 무시하는 건 아니고요. 이만한 논란이 있는 것도 [스타워즈]이니까 가능한 게 아니겠습니까.


*  본 리뷰에 사용된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해당 저작권자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단, 본문의 내용은 작성자에게 권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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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준님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 연출만 좀 XX 같지 않았다면 더 나을뻔한 작이라고 봅니다. 좀 무리하게 리부트를 하는것도 아니고 디즈니로서도 괜찮은 전략이었어요. 요다께서 왕림하셔서 그 교훈을 설법하는 장치도 그렇고

    2. 전 비판하시는 분들중에 루크의 설정 파괴를 뭐라하시는게 이해가 좀 안갔습니다. 가장 정확하다고 보거든요. 사실 에피소드 4의 오비완 케노비도 "한때 잘나가던 제다이 마스터"가 아니라 동네에서도 미친영감태기 소리 듣는 노인으로 설정되거든요. 막상 무술도 영 아니고(이건 뭐 기술상의 문제와 배우의 연륜때문에 그런거지만) 자기 손으로 키운 제자의 타락에 대한 회한이 더 크다고 봅니다만. 그런 의미에서 에피소드 4의 오비완 케노비의 설정을 가장 잘 이은게 이번작의 루크라고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자살과 다름없이 포스의 영으로 승천하는 오비완의 모습이 지금 루크의 모습으로 투영된다고 봅니다. 전 오히려 에피소드 6의 요다나 다스 베이더의 포스의 영보다 에피소드 4의 오비완의 승천이 더 인상깊었고 그런점에서 이번작의 루크의 최후도 인상적으로 보지요.

    2017.12.21 11:56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비슷하게 느꼈습니다만 저 위의 마크 해밀옹이 직접 분노(?)하는 것만 봐도 그렇지 않게 보는 관객도 많다는 게 함정이죠. 이 지점에서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것 같습니다. [스타워즈]답지 않은 [스타워즈]. 그리고 루크의 예기치 못한 (방식으로의) 퇴장.

      2017.12.21 13:01 신고
  2. 정체불명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번의 선택은 참 좋았다고 생각됩니다. 진짜 가족사에서 벗어나 새로운 영웅상, 누구나 영웅이 될 수 있다는
    측면이 참 좋더라구요. 특히 마지막에 꼬마가 빗자루를 포스로 잡아채는장면에서 더 깊게 느껴졌는데 같이 본 식구들에게 이걸 말해줬더니 '맞아! 우리가 잘못본게 아니었구나!' 라고 뒤늦은 확인을;;;

    3번은 확실히 솔직히 좀 뜬금없었습니다;;;
    4번은 하이퍼죽창?이라고 해서 뭔가 했었는데 ㅎㅎ 확실히 멋진장면이긴 했는데 그냥 기술이 발전했구나?
    넘어갈려구요 ㅎㅎ

    말씀해주신 부분들 저도 대부분 동의하는데, 가장 의외였던건 배경, 캐릭터 설명자막이 나온게 참 신기?하더라구요. 처음본 관객들을 배려하는것 같았는데 이거 상당히 도움이 됬습니다. 스타워즈
    로그원 빼고 처음본 동생이 내용을 무리없이 따라오더라구요? 하하

    2017.12.21 12:33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자막과 관련해서는 북미판(?)에는 자막이 없고, 수출용에만 수록되어 있다는 제보가 있었습니다.

      암튼 그 자막에 대해서도 호불호가 있는데, 아무래도 신규 관객들을 위한 장치라는 썰과 기존 스타워즈 포맷에서 새롭게 시도하는 장치라는 썰이 있지요. ㅎㅎ

      2017.12.21 13:04 신고
  3. 이준님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구보니 영화 "듄"도 알란스미시판(그러니까 감독 동의 없이 임의로 제작사에서 재편집한 판)에는 지금 라스트 제다이의 자막처럼 "등장 인물 설명"이 나레이션으로 담겨져 있더군요 ㅋㅋ

    2017.12.21 15:03 신고
  4. termine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레이 부모에 대한 부분에서 영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는데...
    결국 레이 부모는 부랑자였고 그들이 어떻게 됐는지 본인도 그걸 알고 있었던 거죠.
    스스로 현실을 부정하고 떠나간 가족이 돌아올 거라는 상상 속에 자신을 가두고 살았던 거고요.
    그렇다면 진실을 마주하는 걸 거부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섬 밑바닥 거울 앞에서 부모님을 보여달라고 하는 장면이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
    거기서 부랑자 부모가 나타나면 그동안 애써 부정하던 과거를 확인하는 것 밖에 안 되잖아요. -_-;;;
    그 장면을 보면 레이가 정말 부모를 보고 싶어하고 그들에 대해서 알고 싶어하는 걸로 보이는데
    사실은 알고 있었다니, 그리고 그것도 카일로의 말 몇 마디로 확인시켜주니 참 허망하고 납득 안 되고...
    거울 앞 장면을 다르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사실 다른 생각들을 많이 들어보고 싶어서 dp 영게에 쓸까도 했는데 거긴 이미 싸움판이라
    글 쓰기가 망설여지더군요. 크

    2017.12.22 11:12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자신이 부랑자의 버림받은 자식이라는 사실을 레이가 명확히 의식하는 건 아니고 자의식 어딘가에서 인지하고 있었다....가 맞을 겁니다.

      하지만 레이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여정을 택했고, 그 과정에서 누군가의 도움을 청하게 되죠. 그게 루크입니다. 별반 도움이 안되는 걸 나중에 깨닫지만요.

      이 세상에서 내가 의지할 수 있는게 나 자신밖에 없는 건 아닐까 두려운 마음을 갖고 있다가 그걸 실제로 확인하게 되는 게 동굴 속 장면입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장면인거죠. 아마 레이가 자신의 출신에 대해 명확히 깨닫게 된 시점이 여기서 부터일 겁니다.

      이건 감독이 직접 설명한 내용과도 거의 일치하고요, 자신에 대해 깨달은 레이가 루크가 아닌 렌에게 더 관심을 갖게 되는 것도 렌에게서 홀로 남은 자의 외로움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카일로 렌이 그걸 확인시켜주는건 사족일 뿐이죠. 메시지는 이미 다 나와 있습니다. 제가 이 작품을 안노의 에바같다는 것도 감독이 뭔가 설명충처럼 설명하려고 하지 않고 암시나 가벼운 대사로만 처리하고는 난 힌트는 다 줬다는 식이라...

      2017.12.22 11:24 신고
    • terminee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페니웨이님 말씀을 들으니 그런 거구나 납득은 되네요.
      역시 이 영화가 저한테 스타워즈임에도 재미가 없었던 건
      저하고 안 맞는 스타일의 영화 내지는 제 머리로는 이해가 어려운 불친절한 영화라 그런 거였나 봅니다. -_-;;;

      클래식 3부작의 황제가 프리퀄을 통해서 더 의미있는 캐릭터가 된 것처럼
      코드브레이커, 스노크 같은 허무해 보이는 인물들이나 사건들에
      이후 작품을 통해서 좀 의미가 부여되길 바랄 뿐입니다.
      그러면 시리즈 전체를 놓고 봤을 때 ep8도 저한테 의미 있고 재미있는 작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요. ^^
      (그것이 예전 스타일로 돌아가는 것이 되기를 바라는 건 아닙니다.
      전 아직도 ep8보다 예전 스타워즈가 좋긴 합니다만 ^^;;; )

      2017.12.22 13:35 신고
  5. marlow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여전히 이 영화가 의도만 좋았다고 봅니다.
    '[스타워즈]는 원래 유치하다'라는 변호를 받으려면, 기존 설정이라도 존중해야하는 데 그것도 아니거든요.

    레아가 포스를 쓴다고 해도, 역대 포스 사용자들이 우주유영을 한 적이 있나요?
    (저는 [스타워즈]를 영화판만 봤고, 2탄은 아예 안 봤지만, 제 기억엔 없습니다.)
    레이는 왜 기절한 카일로 렌을 그냥 놔두고 갔으며, 어떻게 밀레니엄 팔콘을 타고 나타난 걸까요?
    하이퍼 스페이스 도약을 통한 공격은?
    핀은 로즈와 대화를 나누다 왜 갑자기 기억난 듯 추적장치를 말할까요?
    포스의 영은 언제부터 물리적 공격을 할 수 있게 되었나요?
    요다는 왜 나무만 불태우고, 레이가 가져간 책들은 내버려뒀을까요?
    (진심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고 싶었다면, 책을 보여준 장면은 사족이라고 봅니다.)
    스노크가 죽은 뒤, 호위병들은 왜 멀뚱멀뚱 기다리기만 하는 걸까요?
    (이 장면은 오리지널 시리즈의 스톰트루퍼들을 생각해서 넘어갑니다.)
    홀도는 (크레이트라는 목적지가 있든 없든) 수송선이 퍼스트 오더 앞에서 무방비란 걸 몰랐던 걸까요?
    갓 포스에 깨어난 레이가 어떻게 루크와 맞먹을 수 있을까요?
    (루크가 늙었고, 자괴감에 빠졌다는 점을 감안해도....)
    루크가 자고있는 친조카를 죽일만큼 찌질해졌다면, 그에 맞는 당위성을 부여해야 합니다.
    ([맥베드]는 충신에서 역적으로 타락하는 과정을 설명해서, 관객들은 맥베드에 공감은 못해도 이해는 합니다.
    [라.제]는 그걸 건너 뛰고서 관객에게 이해를 강요합니다.)

    상영시간이 역대 최장인 152분인 데도, 이렇다는 건 변명의 여지가 없지요.
    프랜차이즈에 익숙하지 않던 시기에 개봉한 [제국의 역습]이 충격적 반전에도 불구하고 당시 극찬을 받은 반면,
    전편을 복기하고 다음편에 보완설명을 기대하고 본 관객들이 불쾌감을 표시하는 것만 봐도 [라.제]는 실패입니다.

    개인적으로 조지 루카스라는 총 지휘자가 없어서 이런 오류들이 나온 것 같습니다.
    루카스가 욕을 먹어도 전체적인 설정을 만들고 감수하는 역할을 했는 데 (마블 영화의 케빈 파이기같은),
    그런 구심점이 없는 상태에서 전편에 JJ가 깔아놓은 떡밥들까지 신경쓰다 보니 이 지경이 된 것 같네요.

    2017.12.22 14:08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말씀하신 헛점들이 영화의 완성도를 떨어지게 만드는 요인이지요. 그런데 사실 루카스의 영화들에서도 그런 헛점은 종종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팬덤에 의해 그 부분들이 채워지게 되었고 무엇보다 원작자 버프를 받아 루카스가 이렇다하면 별다른 반발없이 수그러드는 현상이었지요.

      사실 하나만 딱 집어서 말하면 전 루카스가 ep.6에서 아나킨의 영체 모습을 헤이든으로 교체했을때 저건 도대체 뭔 개짓x리인가 하고 불을 뿜었더랬습니다. 아마 루카스가 아니라 다른 감독이 저랬더라면 가루가 되도록 까였을거에요. 루카스니까 그러려니 하는거지. (물론 반발도 심했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루카스가 디즈니의 스타워즈 계획에서 완전히 손을 떼어 버린 것이 팬들에게나 감독에게나 별로 좋은 선택은 아니었다고 봅니다. 연출이 후져서 그렇지 [스타워즈]의 세계관 자체는 루카스가 가장 잘 이해하고 있을테니까요.

      전 사실 쌍제이 정도되는 [스타워즈] 빠돌이가 제다이와는 전혀 상관없는 인물이 루크의 광선검을 가지고 있는 것 하며, 블라스터를 달랬더니 생초짜에게 광선검을 쓰라고 덜렁 맡기는 장면에서 벙쪘더랬습니다. 이건 [스타워즈]를 너무 쉽게 생각하는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었죠.

      아마 이번 스타워즈의 씨퀄 기획은 딱 쌍제이가 생각한 저 정도 선에서 고려되었을 거라고 봅니다. 절대 하드코어 팬들을 위한 작품은 아니며 ep.9에서도 이는 마찬가지일거라고 봐요.

      2017.12.22 16:46 신고
  6.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로시난테님 댓글이 자꾸 차단되네요. 닉넴을 바꿔서 한번 적어보시기 바랍니다. 티스토리 자체적으로 뭔가 차단시키는 듯 합니다.

    2017.12.22 16:49 신고
  7. 블랙하트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프리퀼 에피소드들은 그래도 기본적인 틀이 잡혀 있는 영화들이었는데 라스트 제다이에서는 그런걸 느낄수가 없었습니다. 지나친 등장인물 소개 자막과 엉망인 번역은 이중으로 짜증이 나게하더군요.

    2017.12.22 16:53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번역이야....과거 DVD시절 베이더 대왕님 급의 병크보단 그나마 나았다고 밖엔...

      등장인물 소개 자막은 북미판에는 빠져있다고 들었습니다. 해외 신규 관객을 위한 디즈니의 꼼수(?)가 아닐까 싶은데 역시 적응은 안되더군요.

      2017.12.22 16:57 신고
  8. powerpuff!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루크가 금수저라는 건 동의하기 힘드네요. 루크는 태어나자마자 은하계 최강 스펙의 부모님과 헤어져서 변두리 깡촌 사막 행성에서 농장일이나 도와주면서 자라났습니다. 학업도 제대로 매진할 수 없었고요. 오히려 금수저는 양부모 잘 만난 레아죠. 루크가 반란군에 들어간 뒤엔 장군이라는 폼나는 자리에 올랐지만 다 자기가 세운 혁혁한 전과로 오른 것입니다. 장군이 된 이후에도 직접 전선에서 죽을 고비를 넘기며 싸워왔고, 신공화국이 세워진 이후에도 그동안 자신이 세운 공으로 중년기를 편안하게 보내기는 커녕, 제다이 마스터로서 신세대 제다이 양성에 힘을 썼습니다. 그러다가 벤이 다크사이드에 물든 이후에는 외딴 섬에서 수십년을 혼자서 보냈고요. 루크가 자신의 인생에서 금수저답게 지낸 기간이 과연 몇 년, 아니 몇 달이나 있기는 할까요?

    2017.12.23 09:16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쓴 금수저의 의미는 물질적인게 아니라 포스의 기질을 이어받은 혈통을 말합니다. 문맥을 읽어보셨다면 지금의 내용이 신분이나 직책과는 관련이 없다는 걸 아실텐데요.

      2017.12.23 10:26 신고
  9. powerpuff!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고 클래식 트릴로지에서도 평범한 사람들의 활약이 나왔습니다. 대표적으로 한 솔로가 있었고, 데스스타2를 박살낸 것도 금수저하곤 거리가 먼 랜도 칼리시안과 웨지 안틸레스였죠. 오히려 엔도 전투에서 루크는 전투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만한 활약을 하기는 커녕 황제에게 포스 라이트닝으로 바삭바삭하게 구워지고 있었고요. 방어막 발전소를 파괴한 한 솔로와 반란군 특공대, 그리고 반란군 함대 모두 절망적인 상황에서 포스 능력자의 개입 없이 임무를 성공적으로 해냈죠. 다스 베이더가 아나킨으로 돌아와 황제를 죽였을 때도 이미 전투의 상황이 반란군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는 시점이라 베이더가 황제를 안 죽였어도 결국 반란군 전투기들은 데스스타2의 심장부에 들어가는 데에 성공했을 겁니다.

    2017.12.23 09:29 신고
  10. Indoraptor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옛날 영화들은 바보같을 지 몰라도 나름대로의 매력은 있었는데 이번 영화들은 어째 그냥 평범한 '디즈니다운' 블록버스터가 되어버린 느낌이네요. 마치 이번에 캐리비안의 해적 5편을 보고 나서 느낀 것과 비슷하달까? 시리즈에 대한 애정을 이렇게 식혀버릴 수 있다는 게 정말 놀라울 뿐입니다

    2018.01.02 19:30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금 디즈니는 [스타워즈] 프랜차이즈에 대한 투트렉을 구상중이라고 봅니다.

      하나는 기존 클래식 시리즈에서 파생된 스핀오프를 무한 확장시키는 것. [로그 원]이나 [한 솔로 스토리]가 그런 식이구요.

      또 하나는 루카스의 [스타워즈]를 버리고 디즈니식 [스타워즈] 세계를 만드는 것이지요.

      결과는 두고봐야 할 듯 합니다.

      2018.01.03 14:58 신고
  11. 로시난테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왜 제글이 자꾸 없어지는 걸까요.. 겁나 길게 두번이나 썻는데.. ㅜㅜ

    2018.01.03 08:42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글쎄요.. 닉네임이 써지는 걸로 봐선 닉네임차단은 아니고 쓰신 글 내용중에 금칙어 조합이 있었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저로선 삭제된 댓글 내용을 확인할 수 없어서요...

      2018.01.03 14:58 신고
  12. 무쇠주먹용팔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의 집안 싸움 막장 스토리를 40여년에 걸쳐 3대까지 보여주는 것 보단 이게 옳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만...
    클리셰 부수기에 집착해 대들보까지 죄다 때려부숴버리면서 개연성이 너무 없어져버렸어요.
    3류 무협지 주인공도 그렇게까지는 안그려주겠다 싶을 정도의 범우주적 천재 레이라던가
    조상 유전자 덕 하나 못본 외모에 광선검 처음 잡아본 초짜한테도 개털리는 천하의 상 찌질이 마스터 카일로 렌..
    일단 양대 주인공부터 감정 이입이 안돼구요
    기존 작품들의 모든 추락사했던 포스유저들을 단 한 방에 바보로 만들어버린거라던가
    기존의 우주전이나 데스스타 건설이 전부 헛짓이었음을 입증한(누구나 뇌내망상으로만 간직해왔던..) 하이퍼 반자이 어택 ㅡ.ㅡ
    반자이 어택을 감행하는 동료를 구하겠다고 역 반자이 어택으로 날려버리질 않나(보통 이런건 반자이 어택 당하는 동료들을 제 한 몸 희생해서 구해낼 때 쓰는건데.. 현실적인 면이 반영됐으면 이딴짓 했다간 사람 구하기는 커녕 둘 다 깔끔하게 골로 갑니다)
    왜 들어갔는지 모를 씬과 캐릭터, 집요하게 남발하는 썰렁한 개그까지.. 진짜 총체적 난국이 따로 없더군요
    여기에 Political correctness와 페미니즘까지 끼얹으면서 전쟁터에서 남자보다 여자가 더 많이 보이는 웃기지도 않는 현상까지 보이구요
    최소한 기본적인 영화 완성도는 갖춘 상태에서 클리셰를 때려 부수던가 했어야 됐는데
    프랜차이즈 확장하려는 욕심만 내세우다 저스티스 리그급 망작이 돼바렸다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JJ가 떡밥 난발하는 나쁜 버릇을 에피소드 7에 끼얹으면서 불행의 씨앗이 뿌려진거겠지만요

    2018.01.06 20:21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꽤 되시는군요.

      다른건 몰라도 페미니즘적 시각에 대해서는 루카스필름의 수장인 캐슬린 케네디가 키리 하트를 필두로 새로운 스토리 작가진을 모두 여성으로 구성했다는 점에 유효한거 같습니다. 클론워즈의 아소카도 그런 맥락이구요.. 그 결정판이 바로 로즈죠.

      2018.01.10 10:56 신고
    • 무쇠주먹용팔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주체적인 여성상을 그리고 싶었으면 시나리오에 잘 녹아드는 개연성 있는 캐릭터들을 넣던지 삭제했었어야 됐는데 말이죠.. 범 지구적으로 부는 페미니즘 열풍이 영화 업계로손길을 뻗치면서 영화를 망치는 요소 중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돼버렸네요. 엘렌 리플리, 사라 코너, 엘리자베스 스완같은 멋진 롤모델들도 있는데 말이죠.. 당췌 이해 안되는 것 투성이에요

      2018.01.11 05:42 신고
  13. 무쇠주먹용팔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팬픽 표절설 터졌네요.. 사실이라면 스타워즈 프랜차이즈 존립 자체의 위기 아닌가요 ㅋㅋㅋㅋ
    http://bbs.ruliweb.com/av/board/300013/read/2390432?

    2018.01.15 19:1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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