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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평] 브릭 맨션: 통제불능 범죄구역 - 복사본 같은 리메이크

페니웨이™ 2014. 9. 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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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브릭 맨션]은 프랑스식 파쿠르 액션의 진수를 보여준 [13구역]의 리메이크입니다. 오리지널의 데이빗 벨이 동일한 역으로 출연했다는게 흥미롭습니다. [13구역]의 경우 비 헐리우드 영화치곤 꽤나 신선한 액션을 선보인터라 이 후의 영화들, [카지노 로얄] 같은 작품에서도 파쿠르 액션을 도입했었지요. 대놓고 [야마카시]란 제목의 영화까지 나왔고 말이죠.

2.영어권 작품으로 리메이크된 만큼 –배우만 헐리우드산이지 실제로는 캐나다와 프랑스의 합작품입니다- 액션의 질감이나 비주얼의 완성도가 좀 더 정교해진 감이 있습니다. 허나 그게 다입니다. 뭔가 새롭거나 재해석이 들어간 리메이크를 기대했다면 접으시는게 낫습니다. 원작에서의 단점까지도 그대로 복제한 복사본마냥 거의 달라진 것이 없는 리메이크입니다. 오히려 [13구역]이 10년 전 작품임을 감안하면 파쿠르 액션의 신선도나 구성면에 있어서 [브릭 맨션]이 가진 장점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10년전의 펄펄 날아다니던 데이빗 벨과 10년 후의 노쇠한 데이빗 벨의 액션이 같을 수도 없겠지만요.

3.사실 이 작품은 폴 워커가 온전히 촬영을 끝낸 마지막 작품입니다. 개봉을 앞둔 [분노의 질주 7]은 동생인 코디 워커가 미촬영분의 대역으로 투입되었지요. 폴 워커의 유작으로서는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성장 가능성이 큰 배우였음에도 브라이언 오코너의 캐릭터에 갖혀버린 듯한 느낌을 이 영화에서도 받을 수 있습니다. 시원한 웃음을 날리며 자동차로 질주하는 그의 모습에 왠지 가슴이 짠해지더군요.

4.기본적인 설정 자체는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계급 투쟁에 대한 은유입니다. 이 얘기를 잘만 요리했더라면 분명 범상치 않은 액션물이 될 수도 있었겠지만 영화는 그런 방향으로의 욕심이 없습니다. 주연 배우와 이야기가 동일한 영화를 굳이 또 찍어낸 저의를 도무지 알 수 없군요. 아무리 자막 읽기를 싫어해 영어 더빙을 선호한다는 북미 관객에게도 이 영화는 그리 달갑지 않을 것 같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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