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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 이후로 미드의 수사물 장르는 각종 'xx전담반' 이야기가 붐을 이뤘던 적이 있다. [CSI 뉴욕]이나 [CSI 마이애미] 등 각종 스핀오프는 말할 것도 없고, [크리미널 마인드], [NCIS], [넘버스], [본즈] 등 뭔가 특수한 분야의 전문 수사관들이 활약하는 범죄 수사극이 트렌드였다. 물론 각각의 작품들은 나름의 재미와 개성이 있지만 이 같은 장르의 흐름이 너무 한쪽으로만 편중되어 있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케이블 방송용으로 제작된 [로우 윈터 썬]은 이런 흐름에서 조금 벗어난 범죄 수사극이다. 흥미롭게도 이 작품은 2006년 영국의 채널4에서 방영했던 미니 시리즈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원작에서 주인공 프랭크 애그뉴 역을 맡았던 마크 스트롱이 동일한 배역으로 다시 출연한 드라마다. 원래는 2부작이었던 작품을 총 10부작의 시즌제로 보다 길게 끌고 나가 원작보다 깊이 있게 내용을 다루고 있다.

ⓒ Channel 4. All rights reserved.

 

[로우 윈터 썬]은 범인이 있고, 그 범인이 남긴 증거를 토대로 수사를 해내가는 기존 수사극의 정통적인 내러티브가 아니라 형사가 범인인 상황에서 자신이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는 모종의 사건들을 풀어나간다는 독특한 설정을 가지고 있다.

본 작품은 동료 형사인 조 게디스로부터 부패경관 브랜든 맥캔이 자신의 연인을 죽였다는 이야기를 들은 주인공 프랭크가 복수를 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조와 프랭크는 맥캔을 익사시킨 뒤 자살로 위장해 이를 은폐하려 하는데, 막상 시체가 발견되자 검시관은 맥캔의 시체에서 타살의 흔적을 발견하고, 맥캔의 차 트렁크에서는 토막난 또 한구의 시체가 발견된다. 더군다나 맥캔은 내사과의 감시대상에 올라 있어서 내사과 형사까지 사건에 개입하게 된다.

ⓒ Sundance Channel. All rights reserved.

 

아이러니하게도 맥캔 사건은 범인인 프랭크에게 할당되는데, 이제 그는 이 사건을 내사반이 지켜보는 가운데 정상적인 수사를 거쳐 자신이 빠져 나갈 길을 만들어야 하고, 더불어 맥켄의 차에서 발견된 또 한구의 시체와 관련된 사건을 풀어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만다.

이 작품의 묘미는 무엇보다 범죄자의 신분으로 사건을 수사해야 하는 형사들의 심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언제 범행이 들통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증거를 은폐해 미제 사건으로 유도해야만 하고 더불어 외견상으로는 정식으로 사건 수사를 해야 하는 당사자들의 심리묘사가 매우 리얼하게 그려진다. 더군다나 프랭크는 이른바 '착한 경찰인데, 개인적인 복수심에 의해 범죄를 저지른 이후 양심과 신념사이에서 많은 갈등을 겪게 된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은 편인데, 프랭크 역의 마크 스트롱은 그간 앤디 가르시아를 닮은 악역전문 배우의 이미지로 알려졌지만 [더 킬링]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후 다시 한번 이런 정극연기에 있어서도 상당히 뛰어난 배우임을 재발견할 수 있다. 이미 한 번 맡았던 캐릭터를 다시 하기 때문인지 한층 더 몰입감있는 연기를 보여준다.

ⓒ Sundance Channel. All rights reserved.

 

더불어 [워킹데드]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는 레니 제임스는 원작에서 브라이언 맥카디가 맡았던 조 게티스 역을 맡으면서 보다 미국적인 느낌의 흑인 형사로 캐릭터를 잘 해석해냈는데, 이렇게 두 명의 영국출신 배우가 미국 형사를 연기한다는 것도 특이할 만한 사항이라 할 수 있겠다.

ⓒ Sundance Channel. All rights reserved.

 

[로우 윈터 썬]의 국내방영은 오는 11월 7일부터 매주 목요일 밤 10시에 선댄스 채널을 통해 시작된다. 참고로 선댄스 채널은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에서 선댄스 키드 역을 맡은 로버트 레드포드가 만든 채널로 다양한 독립영화와 다큐멘터리 등 독창적인 콘텐츠를 꽤 많이 확보한 채널이다. [로우 윈터 썬]과 [워킹데드] 등을 제작한 AMC Networks Inc.에 소속되어 있다.

결론적으로 [로우 윈터 썬]은 캐주얼한 스타일의 과학 수사극 보다는 느와르처럼 어둡고 마초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스타일의 범죄 드라마를 좋아하는 분에게 어필할만한 작품이 될 듯 하다. 특히나 극 중 내내 범상치 않은 카리스마로 존재감을 과시하는 '순정 마초' 마크 스트롱의 열연이 돋보이며 배경을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에서 미국 디트로이트로 옮겨 온 밀도 높은 각색의 힘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 Sundance Channel. All rights reserved.

 

◎ [로우 윈터 썬] 방영 스케줄: 11월 7일부터 매주 목요일 밤 10시 선댄스 채널에서 방영. (스카이라이프 68번, 올레TV 105번, SK브로드밴드 BTV 40번, LG U+ TV 47번)

 

선댄스채널 홈페이지 www.sundancechannel.co.kr
선댄스채널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SundanceChannelKorea
선댄스채널 미투데이 http://www.me2day.net/sundancechannel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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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투머로우>김기자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제 그는 이 사건을 내사반이 지켜보는 가운데
    정상적인 수사를 거쳐 자신이 빠져 나갈 길을 만들어야 하고, . . ."
    이 대목 읽다 보니 설정 한 번 ㅎㄷㄷ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우리 영화에도 이런
    참신하고 기막힌 설정으로 시작되는 작품이 나올 수 있을까요?

    2013.11.01 09:52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미드답게 적절한 떡밥도 뿌려져 있고, 범죄자가 되어버린 착한 경찰의 심리묘사 및 사건을 풀어나가는 과정이 상당히 리얼한 편입니다. 미스터리 50: 드라마 50의 구조랄까요. 몰입도도 좋은 편이고요.

      2013.11.01 09:55 신고
  2. 정체불명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페니웨이님 덕분에 간만에 미드볼게 생겼네요. 더군다나 주연이 마크스트롱이라니! ^^

    2013.11.02 22:36 신고
  3. 블로글리스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늘 잘 보고 있습니다만 아쉬운 부분이 하나 있네요. 로앤오더는 CSI보다 10년 먼저 시작한 정통 수사 및 법정물입니다. 보다 수사물 쪽에 가깝다고 할 로앤오더 SVU 역시 CSI보다 1년 먼저 시작했습니다. 따라서 영향을 받았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2013.11.04 11:5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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