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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너무나도 유명한 작품이지만 가스통 르루의 원작 ‘오페라의 유령’은 사실 발간 당시에 대중적인 지지를 받은 작품은 아니다. 어느덧 한 세기가 넘어가는 시점에 이르러 이 소설이 폭발적인 사랑을 얻게 된 것은 바로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뮤지컬로 각색된 이후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오페라의 유령] BD 리뷰 참조)

[오페라의 유령]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되자 앤드류 로이드 웨버는 무대 디자이너 마리아 비욘슨의 제안에 의해 속편에 대한 구상을 하게 된다. 다분히 찜찜한 느낌을 남기고 사라진 팬텀의 뒷 이야기에 대해 관객에게 전하고 싶었던 그는 원작자 가스통 르루의 뒤를 이어 스토리를 써줄 인물로 프레드릭 포사이스를 점찍었다.

사실 프레드릭 포사이스는 영화팬들에게도 익숙한 인물로 [자칼의 날]이나 [오뎃사 파일], [소련 KGB] 같은 첩보물의 원작을 집필한 작가로서 그런 그가 비현실적인 설정이 다분한 '오페라의 유령'의 성향에 맞는 인물인지는 다소 의아하긴 하다. 어찌되었건 로이드 웨버와 포사이스는 무대를 신대륙 미국으로 옮겨 맨하튼에서 거부로 성장한 팬텀이 오페라 하우스를 건립해 크리스틴 다에를 다시 무대위에 불러 들인다는 내용의 속편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로이드 웨버는 이 작품이 뮤지컬 무대로 옮기기엔 너무 스케일이 방대하다고 판단했고, 결국 속편 제작을 잠정적으로 보류한 시점에서 프레드릭 포사이스는 로이드 웨버와의 작업 가운데 몇몇 설정을 가져와 '맨해튼의 유령'이라는 제목으로 속편의 소설판을 발간하게 된다. 따라서 이 소설은 가스통 르루의 원작에서 이어진다기 보다는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뮤지컬의 속편의 성격이 더 강한 작품이다.

이 소설은 전작의 사건으로부터 약 10년 후를 다루고 있다. 크리스틴은 라울과 결혼해 피에르라는 이름의 아들을 두고 있고 팬텀은 지리 모녀의 도움을 받아 사업가로 대성해 오페라 하우스를 짓는다. 가스통 르루의 원작과는 달리 속편은 다인칭 시점의 독특한 전개방식을 보여주는데 구성이 제법 쓸만하긴 하지만 전작과의 괴리감이나 설정 면에서 전작의 명성을 뛰어넘기엔 역부족이다.

한편 로이드 웨버는 소설판 '맨해튼의 유령'이 발간된 지 7년이 지난 후에야 다시 속편의 프로젝트에 복귀하게 되는데, 여전히 그는 '맨하튼의 유령'이 뮤지컬로 쓰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여겼던 것 같다. 그래서 결국 그는 [뷰티풀 게임]에서 함께 일한 바 있던 벤 엘튼을 고용해 시나리오를 다듬는 작업에 착수했다.

그렇게 완성된 [러브 네버 다이즈]는 무대 배경을 맨해튼이 아닌 코니 아일랜드로 삼고 있다. 미국에서도 일찌감치 위락시설이 가장 많이 설립되었던 곳이니만큼 이 무대에서 뿜어내는 형형색색의 환상적인 분위기는 전작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 Really Useful Theatre Company, Steam Motion & Sound. All rights reserved.

전작의 주인공인 크리스틴은 세계적인 프리마돈나로 유명세를 얻었지만 그녀의 남편인 라울은 도박으로 가산을 탕진해 경제적인 난관에 봉착해 있다. 그 순간 미국의 코니 아일랜드에서 한 자선가의 초대장이 도착한다. 빚을 해결하게 위해 미국에 도착한 라울과 크리스틴 그리고 아들 구스타프가 팬텀을 대면하게 되면서 다시 한번 애증과 비극의 이야기가 펼쳐지게 된다.

ⓒ Really Useful Theatre Company, Steam Motion & Sound. All rights reserved.

어떤 속편이라도 전작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부담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는 법이다. [러브 네버 다이즈] 역시 세계 4대 뮤지컬의 하나로 손꼽히는 전작의 후광에 상당한 빚을 지고 있는데, 원작의 독특한 서사구조에서도 특히 로맨스를 강조한 플롯의 경우를 보자면, 애절함과 여운이 감도는 전작의 우아함과 기품은 찾아볼 수 없고 마지막의 반전은 실망스럽기까지 하다.

ⓒ Really Useful Theatre Company, Steam Motion & Sound. All rights reserved.

캐릭터의 변화도 난감하긴 마찬가지. 사라진지 10년이나 지난 시점에 다시금 내 첫사랑을 돌려 달라며 사랑을 구걸하는 팬텀이나 훈남의 이미지를 던져 버리고 무능한 남편의 몰골로 돌아온 라울의 변화는 당혹스러운데다, 여기에 전작과 완전히 성격이 달라진 맥 지리와 크리스틴이 엮어가는 4각관계의 멜로 드라마는 다소 무리수가 아니었나 싶다.

ⓒ Really Useful Theatre Company, Steam Motion & Sound. All rights reserved.

물론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선사하는 환상적인 음악과 노래, 역동적이고 화려한 무대 퍼포먼스 등은 여전히 그가 대형 뮤지컬의 최강자라 불릴 만큼의 포스를 과시하고 있지만 팬텀이 꾸며 놓은 세계에서 위엄있게 군림하던 그의 카리스마가 사라진 '오페라의 유령'을 보고 있자니 아쉬움이 남는 건 사실이다.

 

 

 

ⓒ Really Useful Theatre Company, Steam Motion & Sound. All rights reserved.

 

본 블루레이에 실린 공연은 호주에서의 공연을 디스크에 담아낸 것으로 지난번 리뷰했던 [오페라의 유령] 25주년 기념 공연에 비하면 스케일이 다소 작은 공연이라 하겠다. 다만 규모가 조금 축소된 만큼 집중도는 높아지는 공연이라 할 수 있는데, 무대 위의 디테일한 요소를 화면에 잘 잡아내고 있으며 코니 아일랜드의 특색있는 무대를 풍성한 컬러로 표현하고 있다. 또한 팬텀의 첫 등장씬에서 다소 어둡고 채광량이 적은 화면임에도 또렷한 암부 표현력과 더불어 팬텀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청명한 영상도 인상적이다.

 

▽ 원본 사이즈로 보려면 클릭하세요

ⓒ Really Useful Theatre Company, Steam Motion & Sound. All rights reserved.

음질 역시 우수한 편인데, 배우들의 풍성한 음량과 음색을 잘 살리는 적절한 채널 분배는 물론이고 청충들의 환호성과 같이 현장감을 전달함에 있어서도 관객들이 실제 무대 객석에서 공연을 보는 듯한 자연스런 음향을 들려준다 하겠다.

 

▽ 원본 사이즈로 보려면 클릭하세요

ⓒ Really Useful Theatre Company, Steam Motion & Sound. All rights reserved.

약 15분 간의 부가영상이 수록되어 있는데 제작자 앤드류 로이드 웨버를 비롯, 배우인 벤 루이스, 안나 오브린 등이 출연해 무대 뒤의 이야기와 [러브 네버 다이즈]의 제작과정에 대한 해설을 들려준다.

ⓒ Really Useful Theatre Company, Steam Motion & Sound. All rights reserved.

때론 여운은 그냥 여운으로 남기는 것이 좋을때가 있다. [시네마천국]의 극장판이 감독판보다 더 높이 평가받는건 추가된 중년이 된 엘레나와 토토의 재회 장면이 쓸데없는 사족처럼 여겨지기 때문이 아닐까. 개인적으로는 영국 현지의 Her Majesty's Theatre에서 [오페라의 유령] 공연을 직접 관람할 만큼 전작의 팬이었기에 이번 속편인 [러브 네버 다이즈]에 대한 기대도 남다른게 사실이었으나 사실상 작품의 완성도만을 보자면 전작에 못미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작품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일 뿐 [러브 네버 다이즈] 블루레이 타이틀에 대한 총괄적인 평을 내리자면 보통을 뛰어넘는 공연 영상물로서 대형 뮤지컬이 주는 시청각적인 재미와 더불어 로이드 웨버 특유의 음악적 대중성이 발휘된 작품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손색이 없는 타이틀이다.

 

※ 주의 : 본 컨텐츠의 저작권은 dvdprime.com에 있으며 저작권자의 동의 없는 무단 전재나 재가공은 실정법에 의해 처벌 받을 수 있습니다. 단, 컨텐츠 중 캡쳐 이미지에 대한 권리는 해당 저작권사에게 있음을 알립니다.

 

[블루레이] 오페라의 유령 2 : 러브 네버 다이즈 공연 실황 - 6점
브렛 설리반 외 감독, 벤 루이스 외 출연, 앤드류 로이드 웨버 (Andrew Lloyd /유니버설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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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ack swan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거...아직 뮤지컬은 못봤고 소설판으로 읽다가 아침드라마 저리가라 하는 막장스런 반전(?) 때문에 엉엉 울뻔한 작품이네요 나의 팬텀은 이렇지 않아! ㅠㅠㅠ(?)
    뮤지컬은 한번 보고 싶기도 한데 뮤지컬도 영화도 게임도 스토리를 중시해서 제가 좋아하게 될지는 모르겠네요...ㅠㅠ

    2013.01.28 11:47 신고
  2. 붉은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 저도 뮤지컬은 못봤고 소설로만 읽었습니다만...

    원작에도, 프레드릭 포사이스에게도 마이너스만 되었던 작품이랄까요...-_-;

    2013.01.28 12:50 신고
  3. 칼있으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거 소설 읽다가 아침에 하는 일일 연속극 구조랑 비슷하다는 윗분 말씀에 동감합니다.
    드라마 잘 안보는 편인데 어쩌다 평일 아침에 쉬게 되서 일어나서 7:50분 부터 M본부 끝나고 K본부 또
    끝나고 S본부 방영시간때도 안겹치니 참...3편을 연달아 볼수도 있는데 스토리가 참...
    그런데 이 작품 딱 아침 일일연속극의 그분위기 필이 ㅜㅜ 원작자가 지은 속편도 아니고 나오지 말았어야 ㅜㅜ

    2013.01.28 17:16 신고
  4. 그린게이블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Rock will never die! 랑 Metal Forever!! 는 알아도 LOVE NEVER DIE 는 생경한 문외한 인지라~ 쿨럭 ㅜㅜ 한 번쯤 익숙하지 않은 것도 경험해 보면 좋겠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13.01.30 07:38 신고
  5. 블랙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용은 둘쨰치고 'LOVE NEVER DIES'라는 제목 부터가 마음에 들지 않아요. 이건 뭐 3류 할리퀸 소설에나 쓸만한 제목이군요.

    2013.01.31 20:07 신고
  6. 사랑합니다ㅎㅎ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블로그에 막 흥미를 가지게되어

    티스토리 블로그라는것을 알아

    파워블로거 200인을보니 재미난 블로그

    재목이 눈에 띄더군요

    글을 좀 둘러보니 흥미를 가지게 되는

    흥미있는 글들과 재미난 것들로 가득

    하더군요

    저도 님처럼 블로그를 경영해 파워 블로거가 되어 보고 싶습니다

    괜찮다면 초대장좀 보내 주실수 있으신지요

    가능하시다면 qhwl8527@naver.com

    으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13.02.02 23:55 신고
  7. 깡총시츄미미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근 블루스퀘어에서 오페라의 유령을 봤습니다. 영화나 소설과는 전혀 다른 감흥을 주더군요. 일 때문에 우연찮게 브래드 리틀을 만나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땐 그저 착하고 인상 좋은 아저씨 같은 사람 정도로 봤는데 무대에서의 카리스마는 정말 멋지더군요. 다시 봤습니다.^^
    음~ 하지만 속편은 그닥 흥미가 생기질 않네요~

    2013.02.04 15:3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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