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ㄷ

더블 - 초반 반전이 흥미로운 저예산 스릴러

페니웨이™ 2012. 12. 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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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CIA에서 은퇴 후 고독한 삶을 갈아가던 전직 요원에게 국장이 직접 찾아와 컴백을 요구합니다. 이유는 구 소련시절 악명 높았던 암살자 캐시우스가 돌아왔다는 증거가 발견되었기 때문이죠. 캐시우스와 그 조직원들을 잡아들이는데 평생을 바친 요원은 캐시우스가 이미 10년전에 죽었다고 주장하지만 결국 FBI의 신참과 팀을 이루어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어찌보면 진부할 것 같은 영화 [더블]은 냉전시대의 유산이 어떻게 우리 시대에 다시 재활용 될 수 있는 지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제법 신선한 설정을 앞부분에 배치해 흥미를 자아내는데, 바로 캐시우스의 정체가 실은 그 전직 요원이라는 반전을 미리 밝혀버리는 것이죠. 따라서 영화는 암살자 캐시우스를 잡기 위한 요원들과 암살자의 쫓고 쫓기는 게임이 아니라, 왜 진짜 캐시우스가 은둔하게 되었으며, 현재 그를 흉내내는 사람은 무슨 목적에서 그러는 것인지를 밝히는 것이 주 내용이고, 영화적인 재미의 포인트는 바로 정체를 숨기고 있는 캐시우스의 실체를 파트너가 알아내기까지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서스펜스입니다.

영화의 감독은 [원티드]와 [3:10 투 유마]의 각본을 쓴 마이클 브랜트인데, 이 작품에서도 자신이 쓴 각본을 가지고 직접 감독까지 맡아 나쁘지 않은 연출력을 보여줍니다. 영화 자체가 메이저급 규모는 아닌지라 평범하면서도 참신한 설정으로 승부를 보려고 애쓰고 있지요. 액션의 분량도 적고 화려함이 떨어지는 데다 전체적인 완성도가 매우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아마도 [노 웨이 아웃] 스타일의 반전 스릴러를 즐기시는 분들이라면 본 작품도 그럭저럭 킬링타임용으로는 쓸만하게 여기실 겁니다.

ⓒ Hyde Park Entertainment, Agent Two, Brandt/Haas Productions. All rights reserved.

캐스팅 또한 준수한 편인데, 리처드 기어와 토퍼 그레이스가 투톱을 맡았고, 어느덧 노장배우가 된 마틴 쉰이 CIA 국장역으로 등장합니다. 노신사의 매력이 풀풀나는 리처드 기어의 수트 차림은 언제봐도 멋있습니다. 반면 토퍼 그레이스는 스스로의 재능에 비해 캐릭터의 입체감이 많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스파이더맨 3]의 베놈 때 이후로 뭔가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지 못하는 듯 하네요.

영화의 제목인 [더블]은 캐시우스가 암살자이자 CIA였다는 의미 외에도 또 다른 반전을 암시하는 것이기도 하는데, 딱히 충격적인 반전은 기대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어디까지나 이 영화의 대담함은 초반 캐시우스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관객의 허를 찌르는데서 모두 소진되어 버리니까 말이죠. 꽤 괜찮은 B급 스릴러가 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중반까지의 좋은 흐름을 마지막까지 유지하지 못한건 조금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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