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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메테우스 - [에이리언]의 스핀오프 혹은 프리퀄?

페니웨이™ 2012. 6. 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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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영화팬들에게 있어 [프로메테우스]는 관심 1,2순위를 다투는 영화일 겁니다. 전설적인 SF [에이리언]의 리들리 스콧이 [블레이드 러너]의 실패 이후 30년만에 다시 SF로 돌아온 작품이니 그럴만도 하겠죠. 더구나 이 영화는 [에이리언]의 프리퀄로 기획되었던 작품아닙니까. 영화사나 감독이 아무리 아니라고 우겨도 팬들이 그렇게 믿고 싶으면 그런겁니다. ‘[프로메테우스]는 [에이리언]의 프리퀄’이라는 믿음 말입니다.

[프로메테우스]에 대한 리들리 스콧의 입장은 이렇습니다. ‘[에이리언]과 [프로메테우스]는 세계관을 공유하지만 그렇다고 [에이리언]의 프리퀄이라는 얘긴 아니다. [프로메테우스]는 전혀 다른 이야기다’. 이 알송달송한 입장 때문에 [프로메테우스]에 대한 호기심이 증폭된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해보지 않으면 결론을 낼 수 없겠죠.

[프로메테우스]는 인류의 기원을 찾아나서는 영화입니다. 주인공은 외계인이 인류의 창조자라고 믿고 있고, 그 사실을 확인해보고 싶어 하죠. 여기에 웨이랜드 컴퍼니-네, 바로 [에이리언]의 그 웨이랜드 컴퍼니입니다-가 스폰서가 되어 그들의 탐험을 지원합니다. 구성된 팀은 미지의 행성에 도착해 그들이 원하던 흔적을 발견하고, 자신들이 옳았음을 확신하죠. 하지만 그들은 곧 깨닫게 됩니다. 창조자의 존재란 아버지와 같이 그리 자상하지 만은 않다는 것. 그리고 전지전능할 것 같던 창조자들도 무언가에 의해 전멸당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 끝으로 그들이 도착한 이 행성이 실은 창조자들의 원래 고향별이 아니라는 것을요.

이쯤되면 이야기의 스케일은 꽤나 방대해집니다. ‘인류를 만든 녀석은 어떻게 생긴거야?’ 정도로 끝날 줄 알았더니, 떡밥이 기학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겁니다. 쉽게말해 [프로메테우스]는 [에이리언]의 프리퀄이라는 상상력의 제한을 해제시킨 영화입니다. [에이리언]을 다루되, 프리퀄은 아니라는 스콧의 입장이 어찌보면 정확하게 들어맞는거죠.

ⓒ 20th Century Fox. All rights reserved.

말이 좀 모순덩어리이긴 해도 이 영화는 [에이리언]의 프리퀄이 맞긴 합니다. 하지만 [프로메테우스]의 후속편이 [에이리언]이 되는 것이냐 하면 그건 아니라는 거죠. [에이리언]의 줄기와 만나긴 하지만 [프로메테우스]는 여기에 곁가지, 좀 다른 말로는 스핀오프를 만들어내기 위한 작업입니다. 아마도 리들리 스콧은 [에이리언]의 프리퀄을 생각했다가 이 이야기를 더욱 확장하는 것이 더 매력적임을 깨달았을 거에요. 그래서 [프로메테우스]는 [에이리언]의 열성팬들을 껴안는 방법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이야기를 뻗어나가는 쪽을 택한겁니다.

여하튼 [프로메테우스]는 거장의 포부가 느껴지는 만족스런 SF입니다. 굳이 [에이리언]의 세계관에 끼워 맞추지 않더라도 만듦새가 나쁘지 않고요, 후속편에 대한 기대감도 충분히 드러납니다. 무엇보다 마지막 장면에서 고개를 주억거릴만한 팬서비스는 그것 나름대로 괜찮습니다.

스콧 감독 특유의 패미니즘적인 성향은 이번에도 여전하구요, 누미 라파즈는 [셜록 홈즈: 그림자 게임]에서의 그 밋밋하고 매력없는 집시 여인보단 훨씬 더 자신의 몸에 맞는 캐릭터를 만났습니다. 그럼에도 뭐 이쪽으로의 진정한 레전드는 시고니 위버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지만 말입니다.

P.S:
1.기왕 웨이랜드 컴퍼니를 등장시켰으니 랜스 헤릭슨이 당연히 나와줘야하는거 아닌가… 싶었는데 아차, 랜스 헤릭슨이 나온건 [에이리언 2]편 부터였죠. 새삼 제임스 카메론이 속편 감독인 주제에 시리즈의 주도적인 기틀을 만든건 정말이지 놀랍다고 밖엔..

2.가이 피어스의 노인 연기… 정재영도 그렇고, 박해일도 그렇고.. 요즘 트렌드는 젊은 배우가 노인 연기를 하는 것인가효?

3.외계인 우주선의 내부와 스페이스 자키의 낯익은 모습 때문에 [프로메테우스]의 배경이 [에이리언] 1편과 같다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에이리언]의 주무대는 LV-426 행성이고, [프로메테우스]는 LV-223입니다. 그러니 이미 [프로메테우스]는 [에이리언]과 아주 최소한의 접점만을 남겼을 뿐이죠. 따라서 제 생각엔 이 영화의 시리즈화가 확실하다는 가정하에 [프로메테우스 2] 혹은 [프로메테우스 3]의 다음편이 [에이리언] 1편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4.지못미 샤를리즈 테론.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에 이어 2연타로 안습 캐릭터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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