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한 리뷰

2011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 현장 스케치

페니웨이™ 2011. 8. 2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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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7일부터 부천에 위치한 한국만화박물관 및 영상문화단지에서 국내 최대규모의 만화축제인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가 시작되었습니다. 올해로 14번째를 맞이한 BICOF는 서울국제만화축제(SICAF)보다 한발 늦게 시작되었습니다만 현재는 SICAF보다도 더 내실있는 행사로 자리잡은 듯 합니다. 재미있고 풍성한 행사로 가득했던 BICOF의 행사장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봤습니다.

먼저 BICOF 행사가 펼쳐지고 있는 한국만화박물관입니다. 이젠 한국만화의 메카로 자리잡은 이곳은 각종 만화관련 행사와 더불어 상시로 관람객들이 즐길 수 있는 시설들이 갖춰진 소중한 장소이기도 하지요. 방학철이라서인지 벌써 많은 관람객들이 다녀간 모습이더군요. 작년에는 PiFan 건담 회고전이 이곳에서 열린 바 있습니다.


한국만화 굴지의 캐릭터인 둘리가 아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는 모습도 보입니다. 날씨도 무더운데, 알바뛰느라 고생이 많습니다.


분수대 앞에는 아이들이 무더위를 식히느라 물장난에 여념이 없더군요.


만화박물관 내부로 들어갔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얼마전 헐리우드 영화로도 선보인바 있는 형민우 작가의 [프리스트] 포토존이 관람객들을 맞이합니다. 아까 그 둘리 알바생은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어주고 있네요.


1층의 제2 기획전시실에서는 지난해 부천만화대상을 수상한 박희정 작가의 특별전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호텔 아프리카], [피버], [마틴 & 존], [시크리] 등으로 유명한 순정만화작가이죠.


또한 1층에서는 이번 BICOF의 주제전이라고 할 수 있는 Smartoon 기획전시관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뉴미디어 시대를 맞이해 디지털 기술과 만화가 어떻게 상생할 수 있는지를 미리 보여주는 전시회라고 할 수 있었지요. 태블릿 PC의 보급으로 인해 디지털 ebook형태의 도서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만화업계도 빠르게 대응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3층의 만화박물관 본전시실로 가보겠습니다. 이곳부터는 별도의 입장료를 내야 하는데, BICOF 참관을 위한 사전등록자에게는 무료관람의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이번 BICOF의 특별전시 중 하나인 김종래 화백의 특별전 모습입니다. 이분은 사실 제 세대에 익숙한 분이라기 보단 아버지 세대에 더 잘 알려진 분으로 말하자면 한국형 그래픽노블의 선구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도 김종래 화백의 작품중에서 [마음의 왕관], [엄마찾아 삼만리], [도망자] 이렇게 세 편을 소장중인데, 이분 만화의 특징은 그림체가 동양화풍이면서도 굉장히 퀄리티가 뛰어나다는 점입니다.


전시회를 돌아보면서 이분이 탄생시킨 작품수에 입이 떡 벌어질 정도였습니다. 지금 살아계셨다면 꼭 한번 뵙고 싶은 분인데, 안타깝습니다. 그 많은 작품들도 만화책을 천시하던 국내 풍토때문에 고인이 간직해 오신 원고를 제외하면 대부분 정식 발매본을 거의 발견하기 힘든 상황이라 그나마 복간된 몇몇 만화들을 통해서만 접할 수 있을 뿐이지요. 판권문제만 제대로 해결된다면 남아있는 작품들이라도 모조리 재발간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박물관의 구성은 꽤 알차게 짜여져 있습니다. 한국만화의 흐름을 시대순으로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소중한 자료들과 함께 잘 배치해 놨지요.


관람을 하다보니 단행본 만화의 황금기는 1960,70년대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제대로만 관리되었다면 지금쯤 보물과도 같은 역사의 일부가 되었을 저 작품들이 거의 남아있질 않다는게 참 마음아픕니다.


예전에는 이런 동네 만화가게도 있었는데, 정말 옛날 얘기입니다. 요즘 아이들을 말해줘도 모를 이야기이지요.


만화방에 들른 김에 복간된 전시만화를 몇편 골라 봤습니다. 역시나 옛날만화가 진국이더라는...


아이들이 직접 만화를 그려볼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되어 있더군요. 꼬꼬마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열심히 만화를 그립니다.


이제 바깥으로 나가봤습니다. 어쩌면 BICOF의 꽃이라고도 할 수 있는 만화가들의 사인회가 한창입니다. 저는 의도한건 아니었는데 우연찮게 제가 좋아하는 만화가의 사인을 직접 받을 수 있었는데요, 바로 얼마전 연재가 끝난 [야옹이와 흰둥이]를 그린 윤필 작가였습니다. 다른 건물에서도 한탕뛰고 오신것 같던데 서글서글 웃으시면서 그림과 사인을 해주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더군요.

* 야옹이와 흰둥이 보러가기


윤필 작가의 옆에는 얼마전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연재를 마친 최종훈 작가가 [야옹이와 흰둥이]의 단행본 판매 및 호객행위를 하고 있더라구요 ㅎㅎ '어린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야옹이와 흰둥이] 단행본 사세요~'라고 외치는 부분에서 빵터졌다는. 그림만 귀여울 뿐이지 실제로 [야옹이와 흰둥이]는 대한민국 서민들의 암울한 현실을 풍자한 만화잖아요. 


직장이 있다보니 개막식은 놓치고 평일 오후에 빠듯하게 다녀오느라 모든 행사에 참석하진 못했습니다. 그래도 발길을 돌리기가 너무 아쉬워서 나가는 길에 만화 서포터즈에 가입하고 왔습니다. 가입하니 [번데기즈] 단행본을 선물로 주더군요. 절대 만화책이 탐나서 가입한건 아니었..... 참고로 [번데기즈]는 박수동 화백의 히트작 [번데기 야구단]의 씨퀄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김경호 작가가 네이버를 통해 연재했었죠.


이상으로 BICOF 2011 참관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올해는 PiFan에도 참석하지 못했는데, 그래도 BICOF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습니다. 다시금 한국만화의 부흥기를 기대하면서 많은 분들이 이 행사를 응원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번 BICOF 2011은 8월 21일까지 열립니다. 서두르세요~


마지막으로 이번의 득템사진.

 
 

본 포스팅은 2011.8.21. 오마이뉴스의 버금기사로 채택되었습니다.
 
한국만화박물관
주소 경기 부천시 원미구 상3동 529-2
설명 한국만화 100년의 추억을 환상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복합적 만화문화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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