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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코난 극장판 15: 침묵의 15분 - 추리보다는 액션을 즐겨라

페니웨이™ 2011. 8. 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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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코난]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은 [짱구는 못말려]나 [도라에몽]과 같이 장기 프랜차이즈화에 성공한 보기 드문 케이스다. 어느덧 15번째 극장판으로 돌아온 [명탐정 코난: 침묵의 15분]은 이같은 성과에 대한 자축의 의미인듯 15주년 기념작이라는 거창한 의미를 부여하며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에 초대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아닌게 아니라 정식개봉당일 관객수는 38,036명을 동원하며 국내 개봉한 코난 시리즈 중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다. 그만큼 국내에서도 코난의 충성심강한 매니아층이 상당히 많다는 뜻이다.

하지만 시리즈의 완급조절에서 위태위태한 모습을 보였던 야마모토 야스이치로 감독은 [칠흑의 추적자]를 통해 회생의 불씨를 살렸나 싶더니만 후속작 [천공의 난파선]으로 다시금 원점으로 돌아가 급기야는 이번 작품에서 총감독으로 일선에서 한걸음 물러섰다. [침묵의 15분]은 새로운 사령탑에 앉은 시즈노 코분 감독이 만든 첫번째 코난 극장판이기도 하다.

변화의 필요성을 의식한 제작진은 이번 [침묵의 15분]에서 시리즈 사상 가장 거대한 스케일의 프리타이틀 시퀀스를 선보인다. 열차 준공식에 맞춰 발생하는 폭탄테러를 막기위해 터널안으로 질주하는 코난의 모습은 더 이상 머리좋은 꼬맹이가 아니라 고도로 훈련받은 첩보원의 이미지에 가깝다. 모름지기 극장판의 특징이 TV판과는 달리 액션성이 강화되고, 모험의 요소가 풍부하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지만 갈수록 추리보다는 액션에 초점을 맞추는 연출의 방향성은 제작진의 의도만큼 좋은 점수를 주기가 어렵다.

ⓒ Gosho Aoyama/ Detective Conan Commitee. All Right Reserved.


화려한 액션으로 이끌어낸 초반부의 흥미로운 전개에도 불구하고 첫번째 살인사건이 일어나기까지 너무 많은 시간을 잡아먹어 애써 공들인 장점들이 상승효과를 얻지 못한다. 늘어지는 중반부의 지루함을 달래주기에는 추리물 본연의 임팩트가 떨어지는 까닭에 전체적인 이야기의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는 단점도 발견된다. 도입부에서 등장했던 8년전의 사건과 현재의 사건을 조합하는 부분 역시 조금은 상투적인 맛이 강하다.

전체적으로 코난의 뛰어난 추리능력보다는 초인적인 피지컬 스탯에 의존하는 연출방식은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아무리 특수장비에 의존한다 한들 초등학교 1학년생이 보여줄 수 있는 납득가능한 수준을 훨씬 뛰어 넘어버린 007식 문제 해결 방법을 보고 있노라면 아무리 만화영화라해도 너무한것 아니냐는 원성이 나올만도 하다.

그럼에도 [침묵의 15분]은 명탐정 코난 특유의 평균적인 재미를 보장한다. 헐리우드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고난도의 액션과 시원한 설원을 배경으로 종횡무진 활약을 펼치는 코난의 모습에 환호성을 지를 아이들과 함께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보는 것도 그리 나쁜 경험은 아니다. 이것이 15년을 이어온 코난 시리즈의 저력이라면 저력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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