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로딩중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약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되도록 개봉영화에 대한 스토리 부분은 거론하지 않는게 신조입니다만 이 작품은 언급할 필요성이 있어서 그런 것이니 양해바랍니다.


영화 [다크 나이트]에서 악의 화신인 조커는 배트맨에게 이렇게 말한다. "나는 너를 죽이고 싶어 하지 않아.... 너는 나를 완성시키거든" 이 말에 담긴 의미를 생각해 보았는가? 이 말은 모든 슈퍼히어로물의 기본 전제를 한마디로 압축한 대사다. 영웅에게는 악당이 있어야 하고, 반대로 악당에게는 영웅이 있어야 비로서 존재 의미가 완성된다는 뜻이다. 악당이 없다면 영웅이 필요없고, 영웅이 없다면 악당은 무슨 재미로 나쁜 짓을 저지를까? 이는 마치 세계정복을 운운하는 악당들에게 '그깟 세계는 정복해서 뭐하게? 그거 왠지 골치만 아플 것 같지 않아?'라고 물어본다면 딱 반박할 만한 말이 떠오르지 않는 허무함과도 같은 것이 아닐까.

드림웍스의 [메가마인드]는 이러한 슈퍼히어로물의 존재론적 의미를 부각시킨 애니메이션으로 말하자면 [슈렉]이래 짭잘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안티테제(Antithese)의 컨셉이 유효하다는 것을 증명하려한 작품이다. 특히 이번 [메가마인드]는 슈퍼히어로 영화의 걸작인 리처드 도너의 [슈퍼맨: 더 무비]를 집중적으로 패러디한다. 시작은 이렇다. 소멸직전의 한 고도문명의 행성에서 두 명의 아이가 지구로 보내진다. 그러나 동시에 지구에 당도한 이들의 운명은 완전히 달라진다. 한 명은 모든 것을 가진 부유한 저택에, 또 한 명은 교도소에 떨어져 성장하게 된 것.

둘의 만남은 이후로도 계속 이어지지만 모든 것을 가진채 주변의 관심을 모으며 인기를 얻게 된 메트로맨과는 달리 외모도 볼품없고 왕따에, 하는 일마다 주위의 미움을 산 또 한명의 아이는 급기야 자신이 가장 잘 하는 '나쁜 짓'으로 세상의 정상에 오르기로 마음 먹는다. 메트로 시티의 슈퍼빌런 메가마인드의 탄생은 이처럼 조금은 서글프다. (여기서 떠오른 사색거리. 만약 칼-엘이 조나단 부부에게 발견되지 않고, 천하의 몹쓸 범죄자에게 발견되었다면 칼-엘은 희대의 대악당이 되지 않았을까?)

ⓒ DreamWorks. All Right Reserved.


메트로맨을 평생의 라이벌로 삼아 도전에 도전을 거듭하는 메가마인드의 일상은 어느날 아주 우연히 메트로맨을 처치하는데 성공하면서부터 꼬이게 된다. 밀려오는 고독과 허전함, 악당으로서의 존재 의미에 대해 고민하던 그는 급기야 메트로맨의 비듬을 이용해 유전자를 추출, 이를 다른 사람에게 주입해 새로운 슈퍼히어로를 만들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자신도 모르게 한 여인과의 사랑을 느끼게 되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자신이 만든 슈퍼히어로가 악당으로 변모하자 '슈퍼빌런'이었던 메가마인드는 심한 정체성의 혼란을 경험하게 된다.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든 본 작품의 주인공은 슈퍼히어로인 메트로맨이 아니라 슈퍼빌런인 '메가마인드'다. 원래부터 악독한 것이 아니라 환경이 그를 악당으로 만들어 버렸기에 그에게서 진정한 '악의'는 발견되지 않는다. 메트로맨의 '안티'로서 존재감을 형성할 뿐, 막상 메트로맨에 사라진 시점에서 메가마인드는 삶의 의욕을 상실한다. 심지어 그는 자신의 활동무대인 메트로 시티가 위기에 봉착했을 때 '고뇌하는 악당'의 아이러니를 보여준다. 지극히 인간적인 슈퍼빌런의 등장이 아닌가.

안타깝게도 [메가마인드]의 슈퍼히어로 비틀기는 어찌보면 시기상으로 조금 뒤쳐진 듯한 느낌을 주는게 사실인데, 픽사의 [인크레더블]이나 일루미네이션의 [슈퍼배드]와 같은 작품들에서 이미 한 차례씩 써먹은 테마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들 선배가 없었다면 [메가마인드]는 굉장히 신선한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일말의 아쉬움이 남는다.

ⓒ DreamWorks. All Right Reserved.


여하튼 고뇌하는 슈퍼히어로의 모태가 된 [슈퍼맨: 더 무비]의 열성적인 팬에게 있어 [메가마인드]는 폭소를 터트릴 만한 요소들로 가득한 작품이다. [슈퍼맨]의 오프닝 시퀀스를 뒤집으면서 시작하는 이 작품은 고독의 요새 및 여기자와의 로맨스, 급기야는 영화에서 슈퍼맨의 아버지 조-엘 역을 맡았던 말론 브란도를 패러디하며 관객들의 배꼽을 빼놓는다. 특히 [대부]에서 선보인 브란도 특유의 발성까지 끌어들인 대목에서는 '이런 용의주도한 녀석들 같으니라구!'라는 말이 절로 튀어 나온다.

단선적이지 않고, 반전과 플래시백을 적절히 사용한 구성도 돋보인다. 액션과 유머, 그리고 로맨스를 잘 배합해 전체적인 균형을 잘 잡은 [메가마인드]는 분명 흠잡을 데가 거의 없는 완벽한 오락물이다. 이로서 [슈렉]과 [쿵푸팬더], 그리고 [메가마인드]로 이어지는 비틀기 유머에 관한한 드림웍스의 노하우는 당분간 관객에게 통하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과연 2,3편으로 이어지는 시리즈물로서 효용성이 있을지에 대해서는 다분히 의구심이 든다. 이건 뭐 몇달 뒤에 개봉할 [쿵푸팬더 2]를 보고 판단하자.

본 리뷰는 2011.1.13. Daum View의 메인에 선정되었음을 알립니다.


*  본 리뷰에 사용된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해당 저작권자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단, 본문의 내용은 작성자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신고


▶ 저작권 관련사항 ◀

본 블로그의 모든 글에 대한 권리는 ⓒ 2007-2017 페니웨이™에게 있습니다. 내용 및 이미지의 무단복제나 불펌은 금지하며 오직 링크만을 허용합니다. 또한 인용된 이미지는 모두 표시된 해당 저작권자에게 권리가 있으므로 이를 무단으로 사용해서 발생하는 책임은 퍼간 사람 본인에게 있음을 알립니다. 아울러 본 블로그의 이미지 컷 등의 사용에 대한 저작권법 준수는 해당 공지사항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엘로스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흥행이 그저그랬는지라 속편이 제작될 것 같지는 않아보이긴 하는데요. ^^
    그나저나 쿵푸팬더2가 의문입니다. 원래 쿵푸를 전혀 못하게 생긴 얼빵한
    팬더가 쿵푸의 고수가 되는 것이 전편의 핵심이었는데, 이제 절정의 고수가
    된 팬더를 어떻게 활용할지가 정말 궁금하네요. 잭 블랙이니 기본빵은
    해주리라 믿습니다만... ^^;

    2011.01.13 09:32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엥? 흥행이 그저그렇다니요~ 북미에서만 1억 4400만 달러로 제작비는 가뿐히 회수했구요, 월드와이드는 거의 3억 달러에 육박. 적어도 손익분기점은 넘은 상태이기 때문에 속편제작이 유력시됩니다. 드림웍스에서 살아남은 캐릭터가 몇 안되기 때문에 이번 메가마인드는 효자캐릭터로 등극할 가능성이 있어요^^

      2011.01.13 09:39 신고
    • 엘로스  댓글주소  수정/삭제

      옷 그런가요? 위키에서는 수익이 손익분기점만 약간 넘어서 흥행이 별로인줄 알았는데, 그게 최신자료가 아니었나 보군요...

      ㅋㅋ 위키를 다시 찾아보니 수익데이터가 업데이트되었네요. 역시 영화자료는 위키만을 믿어서는 안되는군요. ㅠㅠ

      2011.01.13 10:10 신고
  2. 단호한결의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히어로물에 질릴대로 질린 팬들에게
    또 다른 자극제가 될 수 있겠네요.

    2011.01.13 09:41 신고
  3. 페코(peko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작품 코엑스에서 포스터 보고 와 재밌겠다 싶었는데~ 좀처럼 시간이 나지 않네요 ㅠㅠ

    2011.01.13 11:17 신고
  4. 탈렌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화보기전에 페니웨이님 리뷰 간단히 읽고갑니다^^
    기대되는군요 흐흐흐흐*-_-*

    2011.01.13 11:26 신고
  5. oldtyp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미있게 보기는 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힘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나 갈등이 해소되는 과정을 너무 뻔하고 쉽게 간다고 해야 할까요. 그게 드림웍스 애니메이션들이 갖고 있는 한계가 아닐까 싶습니다.

    2011.01.13 12:01 신고
  6. 메가바이트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제가 느낀 딱 그대로임

    2011.01.13 14:42 신고
  7. 블랙 커피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 안봤어요. ㅠㅠ
    스포일러 있다해서 담에 읽으려고 패스해두었습니다~!!

    2011.01.13 15:19 신고
  8. 정체불명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D로 보신건가요? 3D효과에 대한 이야기는 없으시네요 ㅠ.ㅠ
    오늘 혼자볼려했는데 요즘 어머니께서 3D영화가 땡기시는지 귀뜸을 주셔서 ㅁ_ㅁ;;
    일단 드림웍스가 또하나 일을 터트렸다니 믿음이 갑니다!

    2011.01.13 15:50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3D로 봤습니다만 사실 제 스스로가 3D에 대해 그리 관대하지 않은대다가 아직까지 3D가 필수적이라고 느낄만한 작품들을 그리 많이 접하지 않아서 말이죠. 꼭 3D로 봐야하냐고 물으신다면 전 2D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2011.01.13 22:01 신고
  9. 이준님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실 우연에 의한 수퍼영웅의 빌런화나 빌런의 시각에서 그린 이야기들은 신선한 것은 아니지요.

    아주 성인적인 내용이 짙지만 수퍼맨의 대체역사물인 레드 선이라는 그래픽 노블이 이런 이야기를 재대로 짚고 있지요. 수퍼맨이 미국이 아니라(작중 대사를 빌리면 12시간 늦게 떨어지는 바람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집단 농장에 떨어져서 노력영웅으로 소련이 자랑하는 초인 영웅이 되서 세계 적화에 힘쓴다는 이야기... 역시 이쪽 월드의 영웅들과 빌런들이 각각 소련과 미국에 나오는 걸로 그리고 있는데... 해석은 독특해도 애니화 되기는 힘들겁니다.

    2011.01.13 17:37 신고
  10. 홍문화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페니웨이님은 혹시 미드 히어로즈를 보셨는지 궁금하네요.
    진짜 고민하는 히어로에 대한 깊은 사색이 담겨 있습니다.
    단순히 웃음만 주는 그런 영화라면 전 실망입니다. 그런면에서
    보면 히어로비틀기는 다크나이트와 스파이더맨1,2,3가 아닌가 합니다.

    2011.01.13 19:29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1.히어로즈요.. 1시즌은 재밌게 봤습니다만 2시즌을 넘어가면서 캐막장으로 몰리더군요. 진짜 고민하는 히어로라기 보다는 소시민이 히어로가 된다는 설정이 조금 독특했던 작품이죠.

      2.[다크 나이트]와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히어로의 비틀기라기 보다는 고뇌하는 슈퍼히어로, 즉 히어로의 아이덴티티를 정립하는 작품이라고 봐야 합니다. 리처드 도너의 [슈퍼맨]이래 던져왔던 테마를 보다 현실적인 단계에서 해석한 작품들이지요. 히어로의 비틀기라 함은 오히려 [왓치맨]이나 [킥 애스]같은 작품들에게 걸맞는 말입니다.

      3.이번 메가마인드는 그런면에서 '고뇌하는 악당'이라는 화두를 재시했습니다. 위에 이준님의 표현처럼 '빌런의 시각에서 그린 히어로물'은 얼마전 선보인 [슈퍼배드]나 [메가마인드]같은 애니메이션이 대표적입니다.

      2011.01.13 22:06 신고
  11. 썬도그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비틀기가 있어야 사람이 볼 정도로 이제는 관객들이 무척 영악해 졌어요.

    2011.01.13 20:25 신고
  12. Termine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음 주 쉬고 그 다음 주부터 새 직장 출근이라 그 사이에 영화 한두 편 볼까 생각'만' 일단 하고 있는데
    이 작품도 후보에 올려둬야겠군요.
    인크레더블, 슈퍼배드 다 안 봤으니 저에게는 상당히 신선한 작품이 될 수 있겠네요. ^^;;

    2011.01.13 23:22 신고
  13. 따뜻한 카리스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들이 어리다보니 에니메이션 영화나오면 관심이 끌린다는^^ㅎ

    2011.01.14 07:23 신고
  14. 블랙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만약 칼-엘이 조나단 부부에게 발견되지 않고, 천하의 몹쓸 범죄자에게 발견되었다면 칼-엘은 희대의 대악당이 되지 않았을까?'

    <- SBS에서 방영했던 '슈퍼맨' TV 시리즈에서 비슷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슈퍼맨이 다른 역사가 진행된 세계로 떨어지게 되는데 그곳의 슈퍼맨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의 집에 떨어져서 독재자로 성장했고 그에 대항하는 저항군의 리더는 '렉스 루터'(...)인 곳이었죠.

    2011.01.14 10:47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스몰빌의 에피소드인가요? 별로 좋아하는 작품은 아닌지라..

      2011.01.14 11:49 신고
    • 블랙  댓글주소  수정/삭제

      '스몰빌' 이전에 방영했던 TV 시리즈입니다.

      정확히는 10대 슈퍼맨 '슈퍼보이'가 나오는 '슈퍼보이의 모험' 시리즈였죠.

      http://en.wikipedia.org/wiki/Superboy_(TV_series)

      http://www.youtube.com/watch?v=sl3-hILsmrU

      http://www.youtube.com/watch?v=dxDeCvJ3gNM

      2011.01.14 22:58 신고
  15. 산다는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용은 마음에 드는데 드림웍스는 항상 캐릭터 디자인이 문제 개인 취향이겠지만 저는 드림웍스 캐릭터는 정말 별로더군요....영화가 보기 싫어질 정도로요. 그나마 괜찮은 것이 쿵푸팬더 정도였는데...

    2011.01.14 16:02 신고
  16. 이사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영화 재밌을 거 같아요. 다른 블로그에서도 보니까 평이 좋더라구요. 게다라 요런 설정 뒤집기는 원래 제가 좋아하던 것이기도 하고...
    근데 사정이 나빠서 보러가기는 힘들 듯 하네요ㅠ^ㅠ

    2011.01.14 21:09 신고
  17. mundison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흠... 영화를 안봐 결말은 모르겠지만...
    아무튼 분위기는 메기마인드가 개과천선까지는 안가더라도 선한 마음을 끌어내는 내용 같은데...
    슈렉 같은 분위기겠죠. 전 끝까지 악하게 간다면 더 신선해서 좋아할 듯...

    2011.01.17 12:48 신고

카테고리

All That Review (1553)
영화 (422)
애니메이션 (113)
드라마, 공연 (26)
도서, 만화 (94)
괴작열전(怪作列傳) (149)
고전열전(古典列傳) (30)
속편열전(續篇列傳) (40)
슈퍼로봇열전 (7)
테마별 섹션 (114)
웹툰: 시네마 그레피티 (15)
원샷 토크 (21)
영화에 관한 잡담 (202)
IT, 전자기기 리뷰 (119)
잡다한 리뷰 (49)
페니웨이™의 궁시렁 (152)
보관함 (0)
DNS Powered by DNSEver.com

페니웨이™의 In This Film

페니웨이™'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 / Supported by TNM Media
Copyright by 페니웨이™ [ http://www.ringblog.com ]. All rights reserved.

Tattertools TNM Media DesignMyself!
페니웨이™'s Blog is powered by Textcube.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