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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샷 토크: [히트], 남자의 고독

원샷 토크 2010.12.09 09:25 Posted by 페니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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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arner Bros. Pictures/ Regency Enterprises. All Right Reserved.


일을 끝내고 아무도 기다리지 않는 해변가의 자택으로 돌아온 닐 맥컬리(로버트 드 니로 분). 화면에는 숨막힐 듯 푸른 색조가 감돌고 창밖을 응시하는 로버트 드 니로의 등을 무심히 비춘다. 이 짧은 쇼트안에 남자의 고독이라는 감정선을 이처럼 잘 녹여낸 작품이 또 있을까?

내가 아는 한 남자들의 세계를 마이클 만처럼 잘 이해하는 감독은 없다. 그는 선배 감독인 장 피에르 멜빌의 남성적 서사구조를 한단계 업그레이드시켜 도시라는 공간을 고독한 사나이들의 성역으로 바꾸어 놓았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인 [히트]가 그 무지막지한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시큰둥한 반응이었던건 아마도 전 인류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들의 큰 공감대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리라. 워낙에 강렬한 도심 총격전이 영화의 백미를 차지하긴 하나 이 영화에서 딱 한 장면만을 가져가라고 한다면 나는 주저없이 위의 장면을 선택하겠다.

닐의 고독은 나중에 이비라는 여인과 닐의 대화를 통해 반어법적으로 구체화 된다.


- 외롭지 않나요?

- 혼자 살다보니 잘 모르겠소. 당신은?



30여년이 넘도록 암울 솔로인생을 살아온 내가 요즘 통감하는 대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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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엘로스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쿠, 페니님이 요새 좀 많이 외로우신가 보네요.
    이상하게 요새 제 주변에 외로운 남자분들이 많습니다. ^^;

    내일은 또 내일의 해가 뜨지 않겠습니까.
    솔로의 기나긴 터널도 언젠가는 끝나시리라 믿습니다.
    본인이 끝이 있다고 믿는 한 말이죠. ^^

    2010.12.09 09:55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그냥 '혼자 오래 살다보니 잘 모르겠다' 마 그런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거 다 거짓부렁인거 아시죠? ㅜㅜ)

      요즘 드는 생각이지만 지금 요모양 요꼴로 사는게 다 내가 스스로를 그렇게 만들어서이지 않나 싶어요.

      2010.12.09 13:42 신고
  2. 붉은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경우 마이클 만의 작품은 '똥폼을 얼마나 잡느냐'에 따라 호불호가 명확히 갈리는 편인데요,
    이 영화가 유일하게 이를 가르기 애매한 경계에 서 있다지요.^^;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콜래트럴]과 [비열한 거리], 가장 싫어하는 작품은 [마이애미 바이스]였습니다)

    저는 [히트]에서 로버트 드니로와 알 파치노의 첫만남 장면을 제일 좋아합니다.
    별거 아닌 대사만으로 온 화면에 긴장감이 흐르도록 만들 수 있는 배우들은 정말 흔치 않으니까요.^^

    2010.12.09 11:08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비열한 거리]는 마틴 스콜세지의 작품입니다^^

      저는 마이클 만 감독의 작품 중에서 [라스트 모히칸],[히트],[콜레트럴] 세 작품을 최고로 칩니다^^ 최근의 [마이애미 바이스]나 [퍼블릭 에너미]는 좀 실망스러웠어요.

      2010.12.09 11:11 신고
    • 붉은비  댓글주소  수정/삭제

      흠... [비열한 거리]가 아니었던가...
      제임스 칸이 나왔던 영화였는데, 저는 꾸준히 제목이 [Meen Street] 였다고
      기억하고 있었는데 말이죠...-_-;
      (대체 그 영화의 제목은 뭐였담...)

      2010.12.09 14:38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말씀하신 작품은 [비정의 거리] (Thief) 입니다. 제가 잠시 이 작품의 존재를 까먹었군요. 마지막 제임스 칸이 적들을 쓸어버릴때의 스타일리시한 장면이 잊혀지지 않았었는데요^^

      2010.12.09 15:35 신고
  3. 나이트세이버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모태솔로인 저도 이제는 이게 외로운건지 뭔지 구분이 안 갈 정도입니다. 내일모레면 마흔이라는 사실도 점점 잊혀지고요. 그래도 페니웨이님은 멋진 분 만나실겁니다. 일도 블로깅도 열심히 하시는 분이시니.

    2010.12.09 12:30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요즘 느끼는건데.. 세상은 열심히 산다고만해서 다 이루어지는 건 아니더군요. 열심히 하는 만큼 주어지는게 맞는건데.. 요즘은 요령이 필요하다는걸 절실히 느낀달까요.. ㅎㅎ 암튼 연애에 관한한 저는 정말 재주가 없습니다. 후후

      2010.12.09 13:56 신고
  4. jj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히트,, 정말 잊지 못하는 명작이죠,, 롱테이크로 가는 도심총격장면,,,등
    두 명배우의 출연 자체만으로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작품입니다 ㅎㅎ
    잘 읽고 갑니다^^

    2010.12.09 13:37 신고
  5. chanjiyoon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나라(아르헨티나) 말중에 신은 창조를 하고 그들은 끼리끼리 모인다 는데 페니웨이님 의 원샷 한방에 절실히 공감히게 되네요 저도 내년이면 한국 나이론 벌써(?) 사십... 만으론 삼구.... 신세타령은 아니구요 어쩌다보니 솔로로 여기까지 왔내요... 내년엔 다들 솔로 탈출하시길 빌께요!!! 개인적으로 colacteral을 제일좋아합니다. 연말인데 모두 행복하세요

    2010.12.09 14:38 신고
  6. 진스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왠지 쓰라리네요~ ^^;; 저도 대부와 더불어 가장 좋아하는 영화중 한편입니다~ !!

    2010.12.09 17:50 신고
  7. 트래비스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시 볼라고 볼라고 맘만 먹고있는 작품이네요. 그런데.. 페니님 '60후반~'70초반세대 일듯한 느낌이었는데 의외로 젊으시네요 ;;

    2010.12.09 18:03 신고
  8. 백야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지금은 솔로지만 옛날에는 나름 커플 생활도 했고, 아직 스물 안팎입니다 ㅋㅋ
    여담이지만 저는 <히트>의 저 장면보다
    <콜래트럴>에서 코요테를 본 후 멍때리고 있는 빈센트(톰 크루즈)의 모습이 더 여운이 남았답니다^^
    물론 드 니로의 저 모습도 폭풍간지죠! 마이클 만은 확실히 남자다움을 아는 감독입니다

    2010.12.09 18:31 신고
  9. Lipp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류의 절반을 차지하는 그룹에 속하지만 정말 좋아하는 영화에요 ,, ^^
    여배우들을 아름답게 그리는 감독이 있다면 마이클 만은 남자배우들을 참 아끼죠 ,,^ ^
    콜래트럴이나 퍼블릭 에너미도 좋구요 :)

    2010.12.09 21:52 신고
  10. 마음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에서 절절한 느낌이 ㅠㅡㅠ
    제아는 사람들중에
    떨쳐내기가 영 힘들어하는 거종종 봤는데
    결국 자기의 몫이더라구여 ㅡㅜ
    페니웨이님만큼은 툴툴 털고
    원하는 삶 , 원하는 인생 사세여
    글에서 느껴지는 것만큼 지혜롭게 잘사실거같은뎅
    지금 행복하세요오 롸잇나우
    응원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잖아여

    2010.12.09 22:40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올해 정말 많이 들었던 말이 그거네요. '원하는 인생을 살아라' 참 생각할게 많아집니다. 이 말을 듣고 나면.. 과연 나는 누가 원하는 인생을 살았던 것인가 하고 말이지요..ㅎㅎ

      저는 뭐 미련같은건 없습니다만, 나이가 들어가는 것에 대한 회환같은게 느껴지긴 합니다. 올해는 유독 그게 심하군요. 쿨럭...

      2010.12.09 23:23 신고
  11. 산다는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자의 남자를 위한 영화라는!!!!! 내 가슴을 히트한 영화....

    2010.12.09 22:57 신고
  12. 볼쇼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두 사람의 첫 대면장면이 더 인상적이긴 했는데, 사진보니까 문득 생각나는군요. 영화관에서, '뭐지? 이 장면이 주는 불편함은?' 이라는 느낌이 날 정도로, 활동적이던 드니로가 갑자기 초라해져보이는(정말이지 갑자기 B급 비디오 영화 보는 것 같은 기분이었음) 순간이었던 기억이 나네요.

    2010.12.10 13:49 신고
  13. yohji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중 하나가 라스트 모히칸인데요..

    히트와 모히칸 두편에서 웨스 스투디 형님이 보여준 강렬함은 너무나 기억에 남네요..물론 영화도 좋았고요..

    2010.12.11 02:03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라스트 모히칸]에서 명실공히 악역으로 등장합니다만, 거의 마지막 부분에서 매틀린 스토우의 여동생에게 손을 내미는 장면.. 전율이더군요. 언제 한번 원샷 토크에서 다룰까해요.

      2010.12.11 09:21 신고
  14. bluenliv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외로움이 절절 묻어나는 글입니다.
    새해에는 즐겁고 행복한 연애 하시길 빌어봅니다. ^^

    2010.12.11 20:14 신고
  15. 이웃집오도로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자 배우로부터 뽑아낼 수 있는 모든 매력을 보여주는, 테스토스테론으로 충만한 영화지요. <크림슨 타이드>와 함께 무척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로버트 드니로와 알 파치노도 좋았지만 발 킬머가 참 멋지게 보이더군요. 지금은 많이 변했지만...
    배우들의 연기와 영화의 완성도로 볼 때 다시 나오기 힘든 멋진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2012.03.13 17:07 신고
  16. 에바리스트 갈루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좀 전 마이너한 취향이라서 히트나 콜래트럴 보다는 처음으로 한니발 렉터라는 캐릭터가 등장하는 맨헌터(1986)가 훨씬더 끌리더군요... 마이클 만 특유의 남성적 묵직함이 느껴지는 네오 누아르 스타일을 연쇄살인수사물에 능수능란하게 녹여내는 영화 특유의 분위기가 압도적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세븐이나 양들의 침묵류의 연쇄살인물보다 훨씬 더 사실적인 긴장감이 살아있다고 느꼈습니다. 마이클 만 감독님이 때깔 좋은 차갑고 건조한 영상미를 통해서 비장미를 극대화하는 연출스타일이 여기에서 완성되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2016.07.28 15:5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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