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공연

[DVD] 남자의 자격: 남자, 그리고 하모니 - 리얼 버라이어티를 정의하다

페니웨이™ 2010. 11. 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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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페니웨이 (http://pennyway.net)





 
"노래는 가장 정직한 감정의 표현이며,
합창은 정직한 소리들이 모여서 만든 가장 큰 감동이다"


남자의 자격, 리얼 버라이어티를 정의하다

소름이 돋았다. 그리고 눈물을 흘렸다. 두 달간의 대장정 끝에 무대에 선 '남자의 자격 합창단'이 노래를 마치고 내려오는 순간, 시청자들은 불가능할 것이라 믿었던 오합지졸 단원들이 만들어낸 천상의 하모니를 목도하며 감동에 잠겼다. 출연자들의 미션 수행을 주요 테마로 진행되는 예능 버라이어티쇼의 최강자 '1박 2일'과 '무한도전'에 비해 '해피선데이'의 1부 프로그램인 '남자의 자격'은 인기면에서 다소 밀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던 게 사실이다. 이경규, 김국진 등 출연진들의 인기나 연령대로 보아 남자의 자격 멤버들이 현재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는 국민 MC 강호동과 유재석의 영향력을 뛰어넘기에는 벅차보였다.

그러나 남자의 자격은 인지도 부족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한 독특한 승부수를 띄웠다. 아마추어들로 구성된 합창단의 합창대회 출전. 이 기막힌 도전과제는 기존 버라이어티쇼에서 찾아보기 드문 참신함과 교육성을 동시에 지닌 미션이었다. 유능한 지도자와 학생들이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나가는 과정은 오디션 단계에서 합창단원을 뽑는 그 순간부터 무척 흥미진진하게 전개되었다. 단순히 웃음거리를 제공해 주기 위한 쇼이겠거니 싶었던 '하모니'편은 그 진지함과 열의에 있어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단숨에 사로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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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All Right Reserved.


아이러니하게도 [남자의 자격: 남자, 그리고 하모니]는 기존 멤버들이 아닌 신예 스타들에게 관심의 초점이 모아지는 이변을 낳았다. 일각에서 남자의 자격이 아니라 '배다해의 자격'이 아니냐는 말이 나올만큼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무명그룹 바닐라루시의 보컬 배다해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끌었다. 연애 리포터로 활동중인 선우는 풍부한 성량을 바탕으로 넬라 판타지아의 솔로 파트를 맡으며 합창단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놀랄 만한 가창력을 보여준 개그우먼 신보라나 격투기 선수 서두원 등 숨겨진 끼를 발산하는 멤버들의 개성은 남자의 자격의 인기를 견인하는 역할을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역동적인 인기의 중심에는 강한 카리스마로 팀을 이끈 뮤지컬 감독 박칼린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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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All Right Reserved.


주말 예능프로의 형태를 띄긴 했어도 [남자의 자격: 남자, 그리고 하모니]는 본질적으로 성장드라마의 성격을 지닌 리얼 버라이어티쇼다. 비단 이들의 노래소리가 뛰어나지는 않다 하더라도 아무 유대관계가 없는 타인이 만나 하나의 음을 내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과 눈물뒤에 감춰진 열정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감동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리고 한주를 거듭할 수록 착실히 성장해 가는 이들을 보며 시청자들은 조화와 협력이라는 미덕에 대해 새삼 깨닫게 되었다. 이러한 [남자의 자격: 남자, 그리고 하모니]의 교육적 효과는 오락적인 측면과 더불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렇듯 리얼 버라이어티의 트렌드인 출연자들의 개인기나 재롱을 통해 웃음을 유발시킨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과정 그 자체로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안겨주었던 [남자의 자격] 팀의 시도는 칭찬받아 마땅하다. 1등만을 추구하고,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오늘날 현대인들의 팍팍한 삶과 대조적으로 인간적인 믿음과 열정, 그리고 노력만으로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할 수 있음을 보여준 '남자의 자격 합창팀'에게 뒤늦게 나마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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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Quality

극장용 프로그램이 아닌 TV방영본을 그대로 수록한 관계로 딱히 AV적인 요소가 두드러지는 작품이라고는 볼 수 없다. 오히려 HD로 방영된 [남자의 자격]의 특성상 SD급으로 다운그레이드된 DVD의 화질은 기존 시청자들에게 있어서 오히려 불만족스러운 요소일지도 모른다. DVD라는 매체의 일반적인 관점으로 보자면 비교적 무난한 화질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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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All Right Reserved.


엔니오 모리코네가 작곡한 영화 [미션]의 OST에 사라 브라이트만이 가사를 붙인 '넬라 판타지아'의 아름다운 선율과 더불어 동심을 자극하는 애니메이션 메들리에 이르기까지 본 작품에서의 사운드적 요소는 비주얼에 비해 비교적 더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원본 소스의 한계 때문인지 DD 2.0의 스테레오 사운드만 수록되었으며 TV방영시에도 지적되었듯 본선 무대에서의 합창 장면의 녹음상태 및 사운드의 음향이 풍부하지 않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DVD만을 위한 별도의 사운드 리마스터링 작업이 있었더라면 보다 소장가치가 높은 타이틀이 되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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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크 구성

[남자의 자격: 남자, 그리고 하모니] DVD는 총 3장의 디스크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디스크는 총 156분의 러닝타임으로 '남격 합창팀'의 오디션 과정과 합격자 발표, 그리고 합창단의 파트를 정하고 합창곡을 선정하는 과정이 모두 수록되어 있다. 지금도 인상적인 건 배다해의 오디션 당시 박칼린을 비롯한 심사단원 모두가 경탄을 금치 못하는 모습인데, 이후 오디션에 합격한 배다해가 어떤 혹독한 수난(?)을 겪는지는 다음 디스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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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All Right Reserved.


두 번째 디스크는 177분의 러닝타임으로 석 장의 DVD 가운데 가장 긴 분량이 담겨 있다. 그말인 즉슨 사실상 이 부분이 [남자의 자격: 남자, 그리고 하모니] 편의 본편에 해당한다고도 볼 수 있는데, 합창단의 본격적인 트레이닝 과정과 MT 모습, 그리고 합숙훈련과 본선을 8일 남겨놓고 마지막 박차를 가하는 합창단의 실로 눈물겨운 노력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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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디스크는 150분으로 가장 짧은 분량이지만 '합창편'의 하이라이트인 거제전국합창경연대회의 본선 무대를 담고 있다. 합창대회 출발부터 본무대 리허설, 최종 리허설과 본무대에서의 합창, 그리고 TV에서 미쳐 보여주지 못했던 미공개 인터뷰 영상 등이 수록되어 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두 달간에 걸친 장기 프로젝트였던 만큼 뒷 이야기나 출연진 개개인의 일상사에 대한 에피소드도 꽤 많이 있었을텐데 그런 소소한 이야기 거리를 서플먼트로 수록하지 못하고 대부분 TV 방영본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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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All Right Reserved.


총평

합창대회의 결과가 아닌 준비에 초점을 맞춘 본 프로젝트의 특성상 두 달동안의 연습 일과를 모두 방영하는 과정에서 템포가 루즈해진다거나 밀도가 떨어져 흥미가 반감되었다는 의견도 적지 않지만 마지막 방영까지 유종의 미를 잃지 않으며 피날레를 장식한 본 작품의 DVD출시를 환영하는 바이다.

음질과 화질 및 서플먼트의 분량에서 약간의 아쉬움은 남지만 DVD 시장의 현 추세속에서 다양한 컨텐츠 확보라는 차원에서 보면 부정적이기보다는 긍정적인 현상으로 생각하고 싶다. 아무쪼록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던 [남자의 자격: 남자, 그리고 하모니]의 전 과정을 이번 DVD를 통해 더 많은 분들이 접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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