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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에서 생긴 일 - 밋밋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ㄹ 2010.04.12 09:46 Posted by 페니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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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멀다하고 줄창 찍어대는 헐리우드산 로맨틱 코미디는 어떻게 만들던지간에 본전치긴 하는 모양이다. 주연배우와 장소만 바뀔뿐 (그마저도 안바뀌는 경우가 있지만 -_-) 도토리 키재기 하듯 고만고만한 내용으로 적당히 관객을 웃음짓게 만들고 자기들끼리 해피하게 설렁설렁 마무리짓는 이야기는 질릴만큼 쏟아져 나왔고 그러다보니 이젠 이 장르에 대한 기대자체가 사라져 버린지 오래다. 하지만 어쩌랴. 우리의 여친님들께선 그래도 로맨틱 코미디만 찾는 걸.

언제 제작한다는 소리 소문도 없이 구렁이 담 넘어가듯 슬쩍 개봉한 [로마에서 생긴 일]의 출연배우들을 보자. 주연 여배우는 크리스틴 벨이고 상대 남우는 조쉬 더하멜. 어째 조합부터가 B급스럽다. 이들이 단독주연으로 나온 영화를 본게 언제더라? 있긴 있었나? 여하튼 적당히 이쁘장하고 적당히 잘생긴 두 선남선녀의 조합이 썩 나빠보이진 않으니 내용만 그럭저럭 받쳐주면 평균은 되겠지.....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영화는 어디까지나 배우가 아니라 감독이 만든다는 걸 잊지 말자. [데어 데블]과 [고스트 라이더]로 마블사의 원작 두 편을 아주 깔끔하게 말아 잡수신 마크 스티븐 존슨 감독이다.

예상처럼 적어도 내 관점에서 보자면 [로마에서 생긴 일]은 명백히 평균 이하의 영화다. 직장일을 너무나 좋아하지만 연애에는 잼병인 처자가 만난지 2주밖에 안된 남자와 로마에서 웨딩마치를 울리는 여동생의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운명적인 사랑의 상대를 만난다는 상투적인 전개까진 그나마 봐줄만 하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다. 주인공이 술김에 사랑의 분수에 관광객들이 던져놓은 동전을 몇 개 집어왔더니 집어온 동전의 수만큼 남자들이 꼬여들기 시작한다. 여주인공의 미션은 이 남자들 중에서 진짜 맘에 들었던 사람이 동전의 불가사의한 마력없이도 자신을 사랑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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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uchstone Pictures/ Walt Disney Studios Motion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코믹한 상황이 적지 않지만 정작 주인공보다 더 튀는 조연들 덕택에 이야기의 구심점이 애매모호해 졌다. 게다가 남녀 주인공의 로맨스는 밋밋하다. 뭔가 밀고 당기는 맛도 없고, 갈등구조라 할 만한 것도 없다. 물론 이 남자가 날 사랑하는게 동전의 힘 때문인지 아닌지를 끊임없이 의심하는 여자 주인공의 심리가 묘사되긴 하는데 관객의 입장에선 그저 러닝타임을 맞추기 위한 시간끌기에 지나지 않는다. 무엇보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단점은 12세 미만의 아이들도 예측가능할만큼 단순한 이야기의 구조다. 이러니 저러니해도 남녀 주인공이 이어질게 뻔한데, 다른 놈들은 빨리 사라져 버려! 라고 외치고 싶을 정도랄까.

남녀 배우의 연기는 그럭저럭 볼 만하지만 그렇다고 딱히 매력적이진 않다. 크리스틴 벨은 이런 영화에서 원톱급 주연을 맡기엔 자신만의 셀링 포인트가 부족하며, 특히 조쉬 더하멜은 [내 생애 최고의 데이트] 이래 다시한번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하면서 그 잘생긴 외모에 걸맞지 않은 슬랩스틱 코미디까지 선보였다만 부디 다음번 만나는 영화는 [트랜스포머 3]이길 간절히 바라게 만들 뿐이다.

물론 장점도 있다. 영화의 내용과는 별 상관없지만 왕년의 스타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는 것. 거장 존 휴스턴의 딸로 연기파 배우의 길을 걸어온 안젤리카 휴스턴이 크리스틴 벨의 직장상사로 출연하며, 제작자 겸 배우로 많은 작품을 남긴 대니 드 비토가 여주인공에게 필이 꽂힌 소세지 회사의 재벌로, 그리고 [마이아미 바이스]의 액션스타 돈 존슨은 주인공의 아버지 역으로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중간에 NBA 슈퍼스타 샤킬 오닐도 까메오 출연을 하고 있으니 놓치지 마시길.

P.S: '로마를 배경으로 한 코미디 영화에 헐리우드 최강 코믹 배우들이 총동원되다'란 선전 문구에 속지말 것. 로마 장면은 고작 몇분에 지나지 않는다. 차라리 그 시간에 50년전에 만든 로맨틱 코미디의 마스터피스인 [로마의 휴일]을 한 번 더 보길 권한다.



* [로마에서 생긴 일]의 모든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 Touchstone Pictures/ Walt Disney Studios Motion Pictures. 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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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무비조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영화도 스크린 잡는데 왜 이보다 좋은
    한국 영화들은 스크린 잡기도 힘들어서
    10개 미만으로 개봉할까 생각해봅니다 ㅡ,ㅡ

    2010.04.12 12:57 신고
  2. Termine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만들었다는 로맨틱 코메디들도 저한테는 '그냥 볼만하네' 정도인데
    이렇게 평도 좋지 않은 작품이라면... 뭐 보다 잘지도 모르겠군요. 크
    정말 이런 영화는 어떻게 만들어도 본전치기가 되는 모양이네요.
    미국에서는 줄기차게 만들고 우리나라에서도 열심히 들여오고... 크
    그러고 보니 저는 여자친구님하고 이런 영화 보러 간 기억이... --a

    2010.04.12 14:51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물론 제가 감수성이 좀 메마른 것도 없지 않은데, 이런식으로 사람을 농락하는 영화라면 사실 짜증이 좀 납니다. 영화라는게 어느정도는 이야기가 그럴듯해야지 이건 뭐 판타지도 어정쩡 로맨스도 어정쩡 코미디도 어정쩡.. ㅡㅡ;;

      2010.04.12 15:10 신고
  3. 적멸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엔 조폭영화
    헐리웃엔 로맨틱 코메디


    그래도 헐리웃이 그나마 낫네요 -_-;;;

    2010.04.12 20:41 신고
  4. Rain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쉬 더하멜은 그냥 쭈~~~욱 [라스베가스]에서나 보길 희망합니다 -.-;;;;(시리즈 종영했던가?...)
    솔직히 [트랜스포머]는 아무리 우겨도 옵티머스 프라임 주연에 얘들 애완동물에 샘 윗윅키(성이 참....
    발음하기 애매합디다...)군, 팬 서비스 담당 메간 폭스 양인 영화이니 겉절이 미군 1인 조쉬군은 그냥
    뭐....(2탄에선 미군들이 갑자기 우주괴수로 돌변했다던데 감독 양반의 그 동안 전적으로 보아 속편은
    별볼일 없을터인지라 그냥 케이블에서 보여 줌 한 번 보구 아님 말구인지라 흥미없음 ㅎㅎㅎㅎ)

    2010.04.14 15:25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1편에선 스콜포녹 한마리 죽이는데도 벅차하던 미군이 (실제로 죽이지도 못하죠 ㅡㅡ;;) 2편에선 맞짱뜹니다. ㅡㅡ;; 설정상으론 열공격이 통한다는걸 안 시점이라 보다 합리적인 무기를 사용했다고 여길 순 있습니다만 전력의 급상승이 참..

      2010.04.15 09:32 신고
  5. aZur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벨양은 보고 있으면 히어로즈 생각이 난다는...
    히어로즈에서 너무 빨리 떠나버린가 아쉬웠는데 티비에서 다시 보니 반갑다는...
    (그래도 영화는 안볼거라는...)

    암튼 왠지 맘에 안드는 남자를 시원하게 전기로 지질거 같은 느낌이라는....

    2010.04.15 00:3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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