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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언스 Ep.6: 약속을 그리다 - 전략적인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의 묘미

페니웨이™ 2010. 3. 2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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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언스] 프로젝트의 첫 번째 작품인 'Ep.1 두 번째 약속'과 두 번째 작품이자 그래픽 노블로 선보인 'Ep.2 사라진 약속'에 이어 'Ep.6 약속을 그리다'와 'Ep.3 복수를 약속하지'가 동시에 공개되었다. 이처럼 각 에피소드간의 순서와 공개되는 콘텐츠의 방식이 제 각각인건 [인플루언스]의 또다른 특징임과 동시에 사건을 짜맞추는 재미를 팬들에게 선사하고 있다. 그럼 이번 시간에는 'Ep.6 약속을 그리다' 편에 대해 살펴보자.



거액을 도박빚을 진 옥션회사의 사장 최동훈(김태우 분)은 최후의 수단으로 자살을 결심한다. 빌딩 옥상에 올라 막 몸을 던지려는 그에게 W(이병헌 분)가 나타나 두 번째 인생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 DJC의 초대장을 주고 사라진다.

ⓒ Windsor Entertainment. All rights reserved.


한편 유명 작가 최상정 화백의 자화상 '진주'라는 작품의 경매가 진행되고 있는 곳에서 W에게 접근하려는 수수께끼의 남자들이 최동훈을 매수하려 하지만 최동훈은 W를 한차례 위기로부터 구출해준다. 그러나 그들은 최동훈으로부터 넘겨받은 메모리칩을 통해 DJC로의 진입을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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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훈과 최상정 화백의 관계, 그리고 '진주'에 담긴 진짜 의미, 최동훈에게 있어서 약속의 의미란 무엇이며, 정체불명의 사내들은 왜 W를 쫓는가? 짧은 러닝타임이지만 흥미진진한 내용들이 펼쳐진다.



이번 'Ep.6 약속을 그리다'에는 전편의 전노민에 이어 김태우가 최동훈 역으로 등장해 극의 중심에 놓인다. 그는 이번 에피소드에서 DJC에 초대받는 캐릭터이며,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킬것인지의 여부를 놓고 두 번째 인생에 대한 해답을 내놓게 된다. 흥미로운 점은 김태우와 이병헌이 이미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한차례 공연한 바 있다는 것인데, 이번에 두 사람은 초대하는 자와 초대받는 자의 역할로 10년만에 다시한번 같은 스크린에 섰다.

ⓒ Windsor Entertainment. All rights reserved.


한편 이번 에피소드에서 관심을 끄는 사실은 전능한 존재처럼 보였던 W를 궁지로 몰아가는 의문의 조직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전작인 'Ep.1 두 번째 약속'이 DJC에 대한 대략적인 소개와 그곳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무난한 드라마와 함께 풀어나갔다면 이번엔 미스테리적인 요소와 첩보극을 연상시키는 시퀀스를 사용하며 극의 전개를 보다 타이트하게 이끌어 나간다. 특히 W를 쫓는 일의 선봉에 선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은 그의 정체가 무엇인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는데, 이는 Ep.6 이전의 이야기를 그린 일련의 그래픽 노블 가운데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 Windsor Entertainment. All rights reserved.


즉, [인플루언스]는 각각의 에피소드가 독립적인 완결 구조를 갖고 있긴 하지만 각각의 에피소드와 유기적인 연결고리도 동시에 갖고 있다는 뜻이기도 한데, 'Ep.2 사라진 약속'에서 DJC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해 방출된 김진우라는 캐릭터가 이번 작품에서 DJC의 추적자 역할로 재등장한다는 점은 과연 어떤 연유로 그가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또다른 궁금증을 낳고 있다.



이처럼 [인플루언스]는 4편의 애드무비와 4편의 그래픽 노블을 순차적으로 공개하며 전례없는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를 시도함에 있어서 광고효과 못지 않게 작품의 완성도와 재미에 있어서도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 초기에는 광고에 지나치게 욕심을 부려 작품의 흐름을 망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낳았지만 현재로서는 꽤나 만족스런 결과물을 보여주며 중심을 잘 잡고 있다. 이제 다음번 리뷰에서는 본 에피소드와 동시에 공개된 그래픽 노블 'Ep.3 복수를 약속하지'편에 대해 소개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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