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관한 잡담

2010년 2월의 설연휴는 가족영화와 함께

페니웨이™ 2010. 2. 12. 09:33
반응형




여느때보다 짧은 설 연휴, 친척집을 오가느라 정신없을 분들도 계시겠지만 연인들과 단촐한 데이트를 즐기거나 나처럼 방에 틀어박혀 시체놀이를 즐기는 분들도 있을 터. 이번주에는 모처럼 가족끼리 함께할 수 있는 영화를 찾아보는게 어떨까? 설 연휴 가족들을 위한 주말영화 가이드.



    극장가 추천작  


일본의 남극관측 대원으로서 실제로 요리를 담당했던 니시무라 준의 '재미있는 남극요리인'을 원작으로 만든 작품. [카모메 식당]에서 맛깔스런 음식의 세계를 표현했던 푸드 스타일리스트 이이지마 나오미의 참여로 화제가 된 작품으로서 일본 독립영화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휴먼 코미디다. 영화를 보고나면 무엇인가 요리를 만들지 않고서는 못배길 만큼 요리의 즐거움이 잘 표현되었으며 일본영화 특유의 잔잔함과 중간중간 빵 터지는 유머가 기막힌 조화를 이룬다. 감독은 신예 오키타 슈이치가 맡았다. 상영관이 많지 않다는게 흠이다.



'음식재난'이라 하면 뭔가 먹을게 없어서 전 세계적인 기아사태라도 벌어지는게 아닐까 하고 생각되지만 이 작품에서는 정반대의 역발상을 보여준다. 바로 하늘에서 음식이 쏟아져내리는 것. 실제로 과잉생산으로 인한 비관론이 대두되는 시점에서 시기적절한 문제의식의 재기와 더불어 신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픽사나 드림웍스 등 선두주자의 애니메이션과는 다소 이질적인 느낌을 주며, 내용이 성인층에게는 유치해 보이기도 하지만 온가족이 즐겁게 감상하기에는 무리가 없다. 각종 재난영화를 패러디한 유머코드와 신기한 '음식비'로 인해 생기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감상 포인트.



    안방극장 추천작  



작년 여름에 개봉해 흥행에 성공했던 작품으로 아마도 2010 벤쿠버 동계올림픽을 의식한 듯 이례적으로 빨리 공중파를 타게 되었다. 비인기종목인 스키점프 대표팀의 좌절과 환희의 순간을 담아낸 스포츠 드라마로 [미녀는 괴로워]의 김용화 감독이 특유의 상업적 감각과 유머코드를 잘 발휘했다. 요즘 그 누구보다 바쁜 배우인 하정우를 비롯, 최근 [추노]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김지석, 성동일 등의 연기가 좋다. 실감나는 스키점프 시합장면은 보너스. 게다가 이번에 방영되는 판본은 놀랍게도 '완전판'이다. 2월 12일 밤 8:50 SBS 방영.
 

사랑이 머무는 곳에 -
도널드 라이 감독, 린 홀리 존슨 외 출연/소니픽쳐스


역시 2010 동계올림픽을 의식해 편성된 작품으로 피겨 스케이팅 선수의 사랑과 도전을 담은 감동 스포츠물. 다소 소녀적 감수성으로 채워진 것이 흠이나 70년대 정서의 감동코드를 물씬 풍기는 작품으로서 실제 1974년 전미 피겨스케이트 선수권 대회에서 2위를 차지한 린 홀리 존슨이 주연을 맡아 실감나는 스케이트 실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아케데미 주제가상 후보에 오른 주제곡도 감미롭다. 흥미롭게도 이 작품의 감독을 맡은 도널드 라이는 실제 피겨 선수인 테일러 퍼스를 주연으로 한 리메이크작을 2009년에 발표하기도 했다. 2월 14일 낮 2:40 EBS HD 방영.



2008년 개봉당시 예상치 못한 깜짝 히트로 이변을 일으켰던 코믹물. 10대 혼전임신이라는 다소 불편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영화의 구성자체는 깔끔한 편이며 가족애를 강조한다는 점에서 무척이나 따뜻하다. 당시로선 무명급에 가까웠던 박보영과 왕석현의 연기가 일품이고, 모처럼 흥행홈런을 날린 차태현도 특유의 재치있는 코미디 연기를 무난하게 선보이며 극의 흐름을 이끌어 간다. 2월 14일 밤 10:25 KBS2 방영.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