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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지구-역동의 행성 : BBC 과학다큐스페셜

페니웨이™ 2010. 1. 6.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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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BC. All Right Reserved.




글 : 페니웨이 (http://pennyway.net)




1997년 미국을 제외한 상당수의 국가들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것에 합의한 교토 의정서는 유명무실한 협약이 되고 말았다. 북극의 얼음이 녹고 있고, 해수면은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지구 곳곳에서 심각한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히지만 각 나라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온실가스 규제의 움직임은 그리 쉽게 해법이 나타날 것 같지 않다.

얼마전 교토의정서를 대체할 새로운 기후변화협약의 기초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 덴마크 코펜하겐의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도 별다른 성과없이 막을 내렸다. 환경파괴를 우려하는 전세계의 거주민들이 주목하고 있음에도 선진국과 개도국간의 갈등은 회의 기간 내내 실마리를 얻지 못했고, 가까스로 도출한 합의내용마저도 구속력있는 구체적인 감축계획을 제시하지 못한채 실망만을 안겼다. 지구는 앞으로 어떻게 되는 것일까? 너나 할 것없이 이제는 누구나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 지구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다큐멘터리 사상 최고의 야심작으로 손꼽히는 [살아있는 지구]는 제작비 2,500만 달러에 제작기간 5년이 소요된 초유의 대작으로로서 국내 다큐멘터리 팬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경이로운 생명의 신비를 보여주는 지구촌 생태계의 압도적인 스케일은 자연 다큐멘터리 본연의 매력을 극한으로 끌어올림과 동시에 최근 이슈화 되고 있는 온난화 문제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함께 전달하면서 큰 설득력을 얻었다.

ⓒ BBC. All Right Reserved.


이제 소개할 다큐멘터리 [지구: 역동의 행성 Earth: the Power of the Planet]은 말하자면 [살아있는 지구]의 속편이라 해도 무방한 작품이다. BBC와 내셔널 지오그래픽, US/ZDF의 공동 프로젝트로 제작된 [지구: 역동의 행성]은 이제 지구 본연의 모습 그대로 우리가 살고 있는 행성의 신비를 조명한다. 전작인 [살아있는 지구]가 지구에 살고 있는 거주민들, 즉 생태계에 초첨을 맞추었다면 [지구: 역동의 행성]은 지구라는 행성 그 자체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으며, 총 4개의 테마와 결론 에피소드를 통해 지구를 숨쉬게 만드는 메커니즘을 철저히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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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역동의 행성]이 관객들에 대한 호소력을 높이기 위해 기울인 노력은 무척 특별하다. 수개월에 걸쳐 시간의 경과를 기록하는 타임랩스(timelapse) 촬영기법으로 지구의 변화를 한눈에 알기 쉽게 보여주며 바다를 향해 강처럼 흐르고 있는 빙하나 화산 내부에서 자라나고 있는 용암돔의 모습, 그리고 대기권의 상층부에서 인류 최초로 자유낙하를 시도했던 실제 기록영상 등 좀처럼 보기 드문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Disk 1. 화산 Volcano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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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k 2. 대기 Atmosp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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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k 3: 얼음 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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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k 4. 대양 Oce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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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k 5. 특별한 행성, 지구 Rare Ea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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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지구] 이후에 제작된 작품이라 기술적인 면에선 최고 수준의 퀄리티를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다. 하지만 아쉽게도 DVD에서는 1920 X 1080의 HD급 원본소스의 특장점을 기대할 수 없다. 물론 디지털 트랜스퍼 기술이 발달해 SD급 영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최대치에 근접한 화면을 보여주긴 하나 블루레이 타이틀로 출시된 다큐멘터리에 익숙해져 버린 관객이라면 화질에 대한 큰 기대는 일찌감치 버리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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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DVD출시를 위해 특별히 한국어 더빙을 삽입한 출시사의 의지는 칭찬할 만하다 사실 영어 더빙을 맡은 이안 스튜어트의 발음은 스코틀랜드식 억양이 너무 강한터라 영어에 웬만큼 익숙한 관객들도 다소 거북스럽게 느껴질 정도여서 한국어 더빙을 맡은 전문성우의 담백한 음성이 그렇게나 반가울 수가 없다. [지구: 역동의 행성]의 나레이터는 [아기공룡 둘리]의 마이콜, [짱구는 못말려]의 짱구 아빠 역으로 어린이들에게도 익숙한 목소리의 오세홍이 맡았다.
 
 


지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도 예측가능하게 구성된 [지구: 역동의 행성]은 지구를 단지 무생물인 행성으로서가 아니라 하나의 생명체로 보는 관점에서 접근한다. 지금까지 알려진 우주상에 유일하게 생명체가 살아 숨쉬는 곳 지구. 지구야말로 살아있는 행성 그 자체다. 지구는 정말 특별하다.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면 지구는 그 어떤 일에서든지 회복될 수 있다. 문제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너무나 짧다는 것이다. 취약한 것은 바로 우리 인류다. 아마도 [지구: 역동의 행성]을 다 보고나면 각자가 맡아야 할 책임의 무게를 실감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이 다큐멘터리의 마지막 멘트처럼 위험에 처한건 '지구'가 아니라 '우리'니까 말이다.

[지구: 역동의 행성]이란 작품이 지닌 가치에 대해선 새삼 필자의 생각을 말할 필요가 없을 듯 하다. 영국 가디언지의 다음과 같은 평가만으로도 충분할 테니까. "더 이상의 열정은 있을 수 없다.... 아주 멋진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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